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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wleaf 님의 서재입니다.

달빛이 비추는 등대 아래서

웹소설 > 자유연재 > 로맨스, 판타지

snowleaf
작품등록일 :
2019.07.19 16:16
최근연재일 :
2020.02.25 14:34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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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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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글자수 :
328,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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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19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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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9. 함께

DUMMY

*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음식 냄새가 그를 확 덮쳤다. 김치찌개와 생선을 구운 냄새가 잔뜩 풍기고 있었다.


‘이 시간에 앞집에서 저녁하나 보네.’


저녁식사를 챙겨 먹기에는 늦은 시간이었다. 비밀번호를 누르고 현관문을 열자 음식냄새는 더 진해졌고, 요리를 하는 소리도 같이 들려왔다. 거실의 불은 켜져 있고 텔레비전은 꺼져 있었다.


“아버지···?”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에 조심스럽게 도현을 찾으며 들어갔다. 주방을 보니 희영이 고등어를 굽고 있었다. 밥솥소리와 고등어가 구워지는 소리, 그리고 찌개가 끓는 소리 때문에 자신의 아들이 집에 온 것을 알지 못했다.


“어머니?”


“아이고, 깜짝이야! 언제 왔어? 아들!?”


그녀는 자신의 옆으로 와 선 아들을 뒤집개를 든 채 끌어안았다.


“방금 왔죠. 어머니야 말로 언제 왔어요?”


“잘 지냈어!? 얼굴이 왜이래 피곤해 보여. 한···. 세 네 시간 전에?”


“어쩐 일로 왔어요? 간만에 보니까 좋네요. 생선 탈거 같은데 얼른 뒤집어요.”


민준도 희영을 가볍게 안은 후 놓았다. 그녀는 잽싸게 생선을 뒤집었다.


“그냥 너 잘 지내나 싶어서 생각나서 왔지. 여름휴가이기도 하고. 와서 냉장고 보니까···. 어휴. 남자 둘이 지내서 그런가. 먹을 것도 하나도 없고 이게 뭐니!? 뭐 집은 깨끗하긴 하다만. 그래도 집에 먹을 걸 채워놓고 살아야지!”


“아버지랑 저 둘다 집에서 뭐 많이 안 먹으니까요. 집에만 뭐 없지 나가서 잘 챙겨먹어요. 아시다시피 아버지도 식사 거르고 일하실 분 아니고. 걱정 안하셔도 돼요.”


“가공식품이라도 좀 사놔. 아무것도 없는데 배고프면 귀찮게 또 나가야하잖아. 저녁 먹었어? 엄마는 지금 먹으려고 하는데.”


“저도 먹어야 돼요. 오늘 좀 바빴어서.”


“잘 챙겨먹고 다닌다며?”


희영이 살짝 째려봤다.


“오늘만 그랬어요. 옷 갈아입고 올게요. 맛있겠다.”


민준은 말을 마치고 일단 화장실로 들어갔다. 손과 발을 깨끗하게 씻고 방으로 들어가 가방을 내려놓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평소에는 반바지와 반팔을 입지만, 일부러 소매가 팔꿈치까지 오는 7부 티셔츠를 골랐다. 방을 나서니 이미 식탁위에 음식이 다 차려져 있었고, 희영은 앉아있었다.


“여기도 덥죠?”


민준이 맞은편에 앉으며 물었다.


“어휴···, 그나마 서울보다는 좀 시원한데 너무 습해. 역시 바다 앞이라서 그런가. 해무도 자주 낄 거 같은데? 얼른 먹어. 배고프겠다.”


“예, 잘 먹겠습니다.”


그는 따뜻한 김치찌개를 먼저 한 수저 입에 넣었다. 그리고 밥에 고등어 한 점과 김치 한 조각을 올려 함께 먹었다.


“역시···. 맛있어.”


진심이었다. 자신의 대한 책망이 조금 줄어드는 것 같았다. 어머니의 음식이 잠시나마 그것을 잊게 해주는 것 같았다. 해일처럼 갑자기 덮쳐온 걱정과 현실을 견뎌낸다고 배가 고픈지도 몰랐다. 밥공기가 두 번 비워질 동안 쉬지 않고 입에 음식을 넣었다.


“맨날 사 먹다가 간만에 이렇게 먹으니까 좋네요.”


“너 잘 먹는 거 보니까 좋은데, 밖에서 굶고 다니기만 해봐! 다시 서울로 잡아 올 줄 알아.”


“에이, 걱정 안하셔도 된다니까요.”


미소와 함께 하는 말이 그녀를 안심 시키려 노력하고 있었다.


“그래, 근데 팔에 붕대는 왜 감은거야!?”


“네!?”


그녀는 도끼눈을 뜬 채 아들을 째려보며 물었다.


“팔에. 아까 옷 갈아입을 때 보니까 붕대 감고 있던데?”


“아! 이거. 친구네 집에서 놀다가 그 집 개한테 물렸어요. 그걸 또 언제 봤대. 하하.”


“누구? 예준이!? 수아!?”


“아니아니, 영재라고 대학교 친구 있어요.”


“그래? 근데 손이 아니라!?”


“아···. 방에 누워있었는데 갑자기 와서 물더라고요. 아마 개가 성질난 게 있었나 봐요. 개한테 팔뚝 물리는 사람도 잘 없을 건데. 그죠?”


민준은 둘러대기 위해 자신도 모르게 실없이 웃으며 말을 많이 했다.


“너희 아빠는 아니?”


“아뇨, 걱정 할 까봐 말 안했어요. 엄마한테도 말 안하려고 했는데, 걸렸네. 하하.”


“괜찮은거지!? 병원은 갔고?”


“네. 병원 가니까 별 거 아니라고 약 바르고 붕대 감아 준 거에요. 먹는 약도 줬고. 거의 다 나았어요. 걱정 안하셔도 돼요.”


“그래! 그런 거면 됐어. 이제 치우자. 가서 씻고 쉬어.”


그녀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예, 잘 먹었어요. 바로 씻어야겠어요. 땀 흘렸더니.”


그는 방에서 속옷을 챙겨 화장실로 갔다. 희영은 대충 치우고 휴대폰을 집어 들어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나야.”


“어, 어쩐 일이야.”


“나 지금 집인데. 이딴 식으로 할 거야 진짜!?”


목소리에 화가 가득 차 있었다.


“왜. 무슨 일이길래 화부터 내는 거야.”


“애 잘 보고 있다는 사람이 다친 것도 몰라!? 도대체 무슨 생각하면서 사는 거야!? 이딴 식으로 할 거면 애 그냥 자취시켜! 그게 훨씬 나을 거 같으니까!”


“민준이 다쳤어!? 어디? 병원 갔어?”


도현은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


“얼마 전에 다쳤더만! 그것도 몰랐어!? 관심 좀 가지라고 제발! 어휴, 속 터져! 내가 조금이라도 믿은 내가 잘못이지! 끊어! 내일 퇴근하면 말해!”


희영은 화가 잔뜩 난 채로 전화를 끊었지만 휴대폰이 다시 울렸다.


“애 괜찮은 거냐고.”


“괜찮다고! 지금은 괜찮다고! 그러니까 끊어!”


다시 전화를 끊었다. 그녀의 눈에 눈물이 글썽거렸다. 그것이 흐르지 않고 마를 때 즈음 화장실에서 샤워하는 소리가 더 이상 나지 않았다.


*


그녀가 없는 하루는 허전했다. 공허하고 비어 있었다. 그녀를 생각하기에는 충분함을 넘어 너무나 긴 시간이었다. 처음에는 자신의 행동들을 반성했다. 옆에서 아무리 이해를 하고, 같이 고통스러워한다 해도 당사자만큼 괴로운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궁금했다. 그녀가 잘 있는지. 자신의 말 때문에 많이 아프진 않은지. 자신의 행동 때문에 그녀의 문제가 더 커지진 않았는지. 그런 생각을 하니 자신의 마음도 같이 아파왔다.


그 다음부터는 얼굴이 보고 싶었고, 손이 잡고 싶었다. 목소리가 듣고 싶었고, 향이 그리웠다.


‘어쩌면 무의식 중에 편안함을 느끼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해가 지고 밤이 오도록 머릿속에 그녀로 가득 채우던 그에게 문득 무서운 생각이 찾아 들었다. 하린이 자신을 떠날 수 있다는 상황을 생각해보지 않았다. 특별한 사람과의 만남은 특별한 상황들만 고려하게 했다. 몸 상태가 더욱 좋아지지 않아 그녀가 불가피하게 떠나는 상황들만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은 잘못 된 생각이었다. 이성간의 관계. 그것 자체가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개개인에게는 특별한 관계였다. 어느 날 문득 아무 전조도 없이 찾아온 사랑은 어느 날 문득 아무 전조도 없이 떠나 갈 수도 있다. 변덕이 심한 것이 사랑이었고, 민준은 그것을 이제야 깨달았다.


그 다음 그가 급하게 보낸 메시지에는 답장이 오지 않았다. 전화도 받지 않았다. 마음이 더욱 급해져 그녀의 집으로 찾아갔지만 그 곳에 없었다.


“어후, 등신. 너는 정수아 말대로 등신이 맞아. 어떻게 그렇게 생각을 하고 살지.”


그녀의 오피스텔 입구를 나오며 자신을 타박했다. 집으로 발길을 돌리려는 찰나, 문득 생각속의 갈고리가 자신의 발길을 끌어 등대 쪽으로 돌리게 만들었다.


등대 끝에 도착 할 때 까지도 하린은 그의 눈에 비치지 않았다. 처음 그녀와 만났던 그곳의 벤치에 앉아 다른 사람들을 잠시 쳐다봤다. 밝은 반달을 중심으로 뿌려진 별들. 그 아래에서 각자의 시간을 즐기는 사람들. 자신의 또래와 비슷해 보이는 다정한 커플들, 자신보다 몇 살 더 많아 보이는 아이를 안고 있는 남편과 옆에서 웃고 있는 아내, 같이 열심히 운동을 하는 것 같아 보이는 중년의 부부. 각각의 사람들에게서 미래가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자신의 옆의 하린의 모습도 같이.


“아휴. 어떡하면 좋냐. 연락도 안 되고.”


그는 핸드폰을 다시 꺼냈다. 그리고 열심히 메시지를 작성했다.


‘누나, 어디에요. 왜 연락은 안 돼요. 걱정 되게. 내가 그렇게 해서 미안해요. 내가 아무리 걱정해도 누나만큼은 아닐텐데. 메시지 보면 연락···.’


“뭐? 왜?”


“와씨, 깜짝이야!”


민준은 불쑥 자신의 바로 코앞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깜짝 놀랐다.


“소스라치게 놀라는 것 봐. 귀엽게. 나한테 화내던 사람이랑 다른 사람인가?”


하린은 살짝 웃으며 그의 옆자리에 앉았다. 머리카락은 젖어있었지만 물이 떨어지지는 않았다.


“여기 있었어요? 오다 못 봤는데?”


“못 봤겠지. 들어가 있었으니까. 여름이라 이 시간에도 사람이 많아서 눈 피한다고 고생했어.”


“오늘도 생선 잡았어요?”


“나무 밑에 잠시 두고 왔어. 줄까?”


그녀는 말을 하는 내내 민준을 쳐다보지 않았다.


“응. 나 줘요.”


“···. 하는 거 보고.”


둘 사이에 잠시 정적이 흘렀다.


“전화랑 메시지 했었는데.”


“그랬어? 못 봤어. 수영 좀 오래했거든. 핸드폰도 저기 같이 놔두고 와서.”


“그랬구나···. 미안해요.”


“응. 그래야지. 사과 안하면 할 때 까지 안 보려고 했어.”


사과에 하린은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했다.


“누나 일이기도 하고, 나도 답답해서···. 그래도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거였는데. 미안해요.”


그가 고개를 돌리고 하린을 보며 말했다. 그녀도 그의 시선을 느낄 수 있었지만, 계속 정면을 바라봤다.


“그랬던 거 같아요. 너무 좋고, 소중하고, 행복하니까. 잃기 싫다는 마음에. 어쩌면 지금 빨리 대처하지 않으면 큰일 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래도 그랬으면 안됐는데. 내가 아무리 생각하고, 걱정해서 힘들다고 해도 당사자인 누나만큼은 아닐 건데. 괜히 옆에서 조급하게 한 거 같기도 하고. 누나도 알아서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나보다도 훨씬 더 힘들어 하고 있을 거라는 걸. 그게 진짜 미안해요.”


그녀가 고개를 돌리자 좋아하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 조심스러우면서도, 경계하지 않는 말투. 그는 항상 이런 태도로 그녀를 대했다. 무언가를 물을 때도, 자신을 표현 할 때도. 상대방을 배려하는 자세. 이런 그의 모습이 그녀는 정말 좋았다. 그의 눈에서 깊은 진심을 볼 때 밝고 따듯한 방 한 가운데에 누워있는 편안함이 있었다.


“난 이런 네 모습이 좋아. 그런 모습보다.”

하린이 민준의 손을 잡았다.


“네가 어떤 마음인지 알아. 걱정됐겠지. 그래서 답답했겠지. 그래도 나한테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해. 사람이 감정적으로 행동하다 보면 마음과는 다르게 표현되기도 하니까. 그래서 꼭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어. 안 그러면 다음에 또 그럴 수도 있으니까. 너 뿐만 아니라 나도. 아니 어쩌면 다른 모든 사람들도 막상 사랑하는 사람한테는 마음과는 다르게 행동하기 쉬운지 몰라.”


“누나 말이 맞아요. 다음부터는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 할게요. 진심으로 미안해요.”


“사과해줘서 고마워. 그 사과 내가 아주 정성스럽게 받을게. 주는 사람 마음이 가득한 거 같아서.”


둘은 눈을 마주치며 대화를 나눴다. 마치 하린이 그에게 빠졌을 때처럼 그곳에 그들만 있는 것 같았다. 민준이 그녀를 안으려 하자 그녀는 상체를 뒤로 빼며 피했다.


“안 돼. 물에 들어갔다 와서 온몸이 찐득찐득해 지금! 바다 짠 냄새도 나고!”


“괜찮아요. 빨리. 하루 종일 못 봤더니 좀 채워야 할 거 같아요. 마음이 지금 휑해. 뻥 뚫리기 직전이에요.”


“그럼 잠깐만이다?”

“길면 좋지만···. 그거라도 얼른.”


간절한 표정으로 투정부리는 모습에 하린은 자신도 모르게 살짝 웃었다. 그리고 그의 어깨를 감싸며 안아주었다. 그녀의 몸에서 나는 바닷물 냄새와 찐득거리는 피부가 민준에게는 느껴지지 않았다. 그런 것을 느낄 틈이 없었다.


‘여기. 내가 있어야 할 자리. 내 곁에 있어주는 사람 옆 자리···.’


“좋다···.”


그의 말에 하린이 힘을 줘 꽉 안아 주었다. 그리고 다시 포옹을 풀었다.


“아. 그리고 하던 말마저 해야 할 거 같은데?”


“응?”


민준이 아쉬워하는 표정을 지으며 그녀를 쳐다봤다.


“아까 네가 말했듯이 나도 많이 생각하고 있고,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어. 다른 방법이 있지는 않은지 열심히 찾아보고도 있고···. 그래서 가끔 연락이 안 되도 너무 걱정하지 않았으면 해.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모조리 찾는다고 그러니까. 바쁠 거 같으면 미리 말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 어쩌다 말 못해도 저번처럼 화는 내지 말고. 심술정도만 부렸으면 하는데···.”


“으음···. 알겠어요. 대신 최대한 미리 말해줘요 알겠죠? 그리고 내가 도울 수 있는 거면 말해줘요. 나도 돕고 싶어.”


“응.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보고, 안되면 마지막 방법을 썼으면 하니까 이해해줘. 걱정도 너무 많이는 하지 말고.”


“나도 누나 마음 아니까. 급하게 생각하지 않을게요.”


“고마워.”


“근데···. 한번 더 안아주면 안 돼요? 난 바다 짠 냄새든, 찐득거리는 피부든 좋던데.”


“치···.”


둘은 앉은 채로 다시 포옹했다. 간간히 부는 시원한 바람이 그들을 지나갔고, 여러 사람들이 그들을 지나갔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둘을 방해하는 것은 없었다. 밤 속에서, 밝은 별 아래서, 둘은 ‘함께’를 오래도록 느꼈다.


*


작가의말

요즘은 정말 누군가와 함께이면 좋은 날씨인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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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50. 폭발 20.02.11 11 1 14쪽
49 49. 비극 20.02.03 14 1 15쪽
48 48. 연락 20.01.28 16 1 13쪽
47 47. 지하실 20.01.21 21 1 14쪽
46 46. 질문 20.01.14 14 1 11쪽
45 45. 향 20.01.08 205 1 13쪽
44 44. 의문 19.12.31 13 1 12쪽
43 43. 팀장회의 19.12.25 18 1 15쪽
42 42. 남녀관계 19.12.18 17 1 12쪽
41 41. 상황 19.12.11 17 1 16쪽
40 40. 만월 19.12.04 16 1 15쪽
39 39.비 19.11.27 22 1 14쪽
38 38. 답답함 19.11.21 17 1 14쪽
37 37. 본가 19.11.13 22 1 14쪽
36 36. 권유 19.11.07 19 1 14쪽
35 35. 어르신 19.10.31 18 1 13쪽
34 34. 주서은 19.10.24 26 1 11쪽
33 33. 습격 19.10.17 33 1 14쪽
32 32. 쪽지 19.10.10 39 1 14쪽
31 31. 당황 19.10.03 16 1 12쪽
30 30. 응급실 19.09.26 17 1 14쪽
» 29. 함께 19.09.19 42 1 14쪽
28 28. 썸 19.09.12 17 1 16쪽
27 27. 고민 19.09.05 20 1 13쪽
26 26. 과정 19.09.02 41 1 15쪽
25 25. 강제 19.08.29 28 1 15쪽
24 24. 대화 19.08.27 22 1 16쪽
23 23. 의도 19.08.25 23 1 15쪽
22 22. 사람들 19.08.23 23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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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 예준 19.08.13 52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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