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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장군 님의 서재입니다.

XIU : INFINITY

웹소설 > 일반연재 > 팬픽·패러디, SF

남이장군
작품등록일 :
2018.05.13 04:32
최근연재일 :
2018.05.15 22:06
연재수 :
7 회
조회수 :
909
추천수 :
8
글자수 :
36,512

작성
18.05.15 22:06
조회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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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2쪽

2. 오리엔탈 매직 (4)

DUMMY

" 예.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들 얘기를 하죠.

하지만 솔직히 저희 집안사람들로선 지난 세월 내내

오랫동안 힘들게만 했던 생각하고 싶지 않은 과거사입니다. ”

“ 흐음... ” “네에..”

“ 지금 말씀하신 그 카프 박사라는 분은

저희 선조 할아버지의 동생분이셨다고 합니다.

그 분의 형이 되던 저희 선대 할아버지와 가족들은

당시 농사를 짓던 평범한 농부들이었습니다만

그 사건이 있은 후론 집안사람들 모두 오랜 세월 동안

핍박을 받게 되었었다고 하죠.

당시 언론의 추잡한 기자들의 스토킹을 당하기도 하고

이사 가는 곳마다 주민들이 이사 반대 데모를 하기도 하고

학교를 다니던 아이들이 폭행을 당하기도 하고 말입니다. ”

“ .... ”

“ 그래서 저희 고조할아버지 대에서 우주개척단이 편성되자마자

가문원 대부분이 모두 이주를 결정하시게 되면서 지구를 떠났고

지금 저 같이 우주 식민지로 옮겨와 사시게 되었죠.

비록 지금은 가문의 흔적도 흐릿해졌고 세상 사람들에게도

잊혀진 분이지만 그 분은 저희로선 금기나 마찬가지인 이름입니다. "


만프레드는 말을 잇던 도중 목이 타는지 자기 앞에 있는 찻잔을 들어 조용히 한 모금을 머금었다.


" 여러모로 힘들었겠구만. 자네 집안사람들도..... "


할아버지가 안 되었다는 듯 청년을 보며 혀를 찼다.


" 그렇지도 않아요. 사실 이런 얘기는 저희들에게도

이제는 그냥 옛날 얘기 거리에 불과하니까요.

저희 같은 먼 후손들에게야 이젠 와닿지도 않는

먼 세상의 이야기일 뿐이죠.

다만 그 당시 저희 선조분의 악행을 막았다는 분의 집안에

그 분의 묘소가 있었다는 것에는 좀 놀랐습니다. ”

“ 아니 그렇게까지는... ”


만프레드의 말에 정희는 복잡한 표정으로 고개를 흔들었지만 그는 개의치 않다는 듯이 손을 들어 보이며 화제를 돌리려 했다.


“ 그러고 보니 저희 가문에서 내려오는 이야기로는

KTV-001을 개발할 때 초기 설계와 전체 플랜을

카프 박사님이 했었다는 얘기는 들었습니다만

혹시 아십니까? "

" KTV-001 ? "

“ 아! ”


할아버지는 처음 듣는 단어라는 듯 고개를 옆으로 기울였지만 두 사람의 대화를 듣던 정희는 곧 무언가를 말하려다 황급히 프라이팬의 불을 껐다.


" 앙...또 탔어. "


울상이 된 정희는 서둘러 프라이팬의 생선을 뒤집었다.

그리고는 차 주전자를 들고 탁자로 와서 만프레드의 건너편에 와 앉으며 말했다.


" KTV-001이라면 혹시 초대 전신(戰神)을 말하는 거 아닌가요? “

“ 네. 유엔 코드명 치우(XIU:스키타이의 전신의 이름)이죠. ”


만프레드는 그렇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 그거라면 저희 아버지에게 들은 얘기가 있어요.

언젠가 아빠에게 우리 가족묘지에 있는 외국인에 대해

물어 본적이 있었거든요.

그때 그 묘지의 주인이 카프 박사라고 말씀 하시길래

전 놀라서 아빠에게 물었더니 그러시는 거예요.

20세기말 저희 먼 선조 분이신 김우정 박사님과

만프레드씨의 선조 분이셨던 카프 박사님은

두 분 다 이전 미국이라 불렸던 나라에서 NASA란

우주 개발센터에서 근무하셨다고 하더군요. ”

“ 네. 저도 알고 있습니다. ”

“ 당시 양자 물리학과 소재학 분야의 권위자 이셨던

김박사님과 시스템 공학과 전자 공학의 권위자이셨던

카프 박사님 두 분은 당대 최고의 콤비였다고 하셨어요. ”

“ 네. 학계에서는 지금까지도 유명하죠. ”

“ 하지만 건장한 체구에 미남이셨던 김 박사님과는 달리

난장이에 머리까지 기형적으로 크셨던 카프 박사님은

능력만큼의 평가를 못 받았다고 하더군요. "

" 예. 그 분이 태어나실 때 어머님이 알콜 중독자였기 때문에

기형으로 태어나신 데다 아버지 또한 마약 상용자였는데

약에 취해 자기 아이를 2층에서 집어던져 버리는 바람에

그런 모습이 될 수밖에 없었다고 하시죠.

그나마 먼 친척 할머니가 착하신 분이라 그 분이

돌아가시기 전인 13살까지나마 열심히 키우셨답니다.

하지만 그 뒤론 짐작하시겠지만 카프 박사님은

어린 나이에 온갖 세파를 겪으면서 어렵게 고학을 하셨습니다.

아마 상상을 초월하는 고난을 겪었을 거라 생각하지만

결국 학계에서 최고의 자리까지 가신 것이죠.

그렇지만 그럼에도 그 분은 제대로 인정을 못 받으신 겁니다. “


침통한 목소리로 만프레드가 말하자 정희도 이해가 간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다음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 하지만 두 분만은 서로의 역량을 이해하고 있었고

우주시대를 열기 위한 범용 우주 개발용 로봇을

개발 하겠다는 뜻을 같이 하고 계셨죠.

하지만 NASA측에선 표면적으로는 미국계도 아닌

슬라브계인 박사님을 경원시하여 계속해서

관계없는 다른 연구과제를 주는 것 같은 편법으로

방해를 했대고 해요. ”

“ 아! 그것은... ”

“ 알아요.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는...

사실 나사에서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이

당시 미국 정부는 1950년대부터 이미 외계인과

접촉을 하고 있었음에도 외부에는 그를 다른 국가들에게

알리지 않기 위해 NASA의 운영을 엉망으로 만들어

우주 개발을 방해하고 있었으니 당연한 일이었죠. ”

“ 네. 그것이 뒤에 지구 통합 전쟁의 원인이죠. ”

“ 맞아요. 어쨌든 그 때문에 두 분은 NASA를 나와

아시아계의 몇몇 유력 과학 재단과 대기업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 범아시아 우주 과학재단을 만들어서

두 분이 구상하셨던 태양계 탐사용 범용 로봇의

개발을 계속 추진하셨죠.

때 마침 김 박사님은 오랫동안 연구해오시던 코리안 나이트

즉 초합금 S의 원광석의 광맥을 한국에서 발견하셨고

카프 박사님은 광량자 드라이브 즉 광자력 기관의 개발에

성공하시면서 두 분은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셨고

잠깐 사이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셨습니다. ”

“ 잠깐. 이보게. 내가 기억하기로는 두 분은

따로 연구소를 운영한 걸로 아는데?

“ 맞습니다. 바로 이 시기의 일 때문이죠.

당시 이런 두 분의 성과에 자극받은 미국과 유럽의

구미 과학계는 정당한 경쟁 대신에 다양한 방법으로

방해를 하며 브레이크를 걸었고 심지어는 테러까지

가하면서 인명피해까지 감수하게 만들었죠.

그에 카프 박사님은 그들과 마찬가지로 강경책을 쓰자고

주장하셨고 그를 위한 준비까지 하셨습니다.

하지만 당시 유럽의 동맹체였던 유로 연맹의 핵융합로 기술이

필요했던 김박사님은 미국과 유럽 측에 자신이 NASA에서

개발하셨던 아나라이즈 티타늄(주: 단분자융합법이라는

특유의 정련방법으로 기존 티타늄보다 더 높은 밀도와 탄성을

가지게 만든 특수합금. 기존의 티타늄보다 낮은 가격의 합금재

로 이후 지구권의 주요 전략소재로 사용된다)의 특허 기술과

광자력 기관의 일부 연구결과를 교환하는 걸로 타협을 하십니다. ”

“ .... ”

“ 이로 인해 그때부터 두 분 사이가 갈라지기 시작했다고 하더군요.

무엇보다 카프 박사님은 이전 미국 나사에서 겪은

온갖 수모도 잊지 않고 계셨는데 그걸 아는 김 박사님이

그런 나사와 다시 손을 잡았다는 것에 배신감을 느끼셨습니다.

그래서 김박사님은 어떻게든 미국의 과학계와 카프 박사님을

화해 시키려고 미국의 친구분들을 설득해 카프 박사님이

연구하신 광량자 분야에 대한 연구와 바이오닉 릴리스 회로

(주: 인체의 생체 신호를 직접 바이오 컴퓨터로 인식시켜

기기의 제어와 함께 동시 학습이 가능하게 만든 회로 개념)

등의 연구 발표회를 주선하여 미국의 카네기 연구재단의

연구 발표회를 하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문제가 생겼대요. “


만프레드의 이야기에 정희도 고개를 끄덕이고는 끼어들었다.


" 예. 그 발표회에서 키가 작은 카프 박사님을 위해

만든 발판을 미국의 연구원 몇몇이 장난으로 그랬다고 했지만

실은 카프 박사님을 망신시키기 위해 다리를 잘라서

내놓은 탓에 발판에서 떨어지셨고 발표회를 망치셨죠.

그리고는 다친 곳을 치료하려고 의무실에 가 계신 동안

다른 학자들이 본인도 없는 자리에서 엉터리 반론으로

그 분의 연구 성과를 엉망으로 만들었죠.

이에 분노한 카프 박사님이 항의를 하자 학생들..

이라 주장하는 젊은이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크게 다치기까지 하셨습니다. ”

“ 네. 그로 인해 크게 분노한 카프 박사님은 그 동안 은밀히

자금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던 세계 최대의 무기 밀매상인

아프매트와 손을 잡고는 김 박사님의 만류를 뿌리치시고

붉은 제국이란 비밀 결사를 만들게 되신 겁니다. "


한참 얘기를 듣고 있던 할아버지가 입을 열었다.


" 그래서 그 괴수 로봇인가 하는 괴물들을 만들어서

세계를 정복하려다 실패한거다 그 얘긴가? "


할아버지의 이야기에 청년은 고개를 가볍게 흔든 후 다시 말을 이었다.


" 세상에는 그렇게 알려져 있었지만 실은 그건 아닙니다.

그분이 그렇게 하신 진짜 이유는 다른데 있었죠. "


만프레드의 말에 정희는 세 사람의 찻잔에 새로 차를 따라주며 동의의 뜻을 표했다.


" 예. 전에 아버지도 말씀해 주셨어요.

실은 두 분이 NASA에 근무할 때 알게 된 거라 하셨는데

태양계에 진입한 외계인의 대규모 함대를 수차례 NASA에서

포착하고도 당시에 미국과 비밀리에 외계 관계를 맺고 있던

외계인들의 말만 믿고 미국 정계의 국가 이기주의에 빠져있던

우파 기득권 세력들이 그것을 무시해 버렸다고 해요. ”

“ 맞습니다. 그 때문에 두 분은 사실은 범용 우주개발용 로봇을

만든다는 명목 하에 당시 외계인들이 주로 사용하던

펄스 레이저 병기와 초전자파 병기에 견디면서도

자체 동력으로도 자력으로 우주에서 활동이 가능한

전투 로봇 즉 아이언 기어를 개발 하신 것입니다. ”

“ 허허...그런! ”

“ 두 분이 당시에 알아낸 바로는 외계인들이 가진

전투 병기들은 에너지 배리어와 고출력 빔병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원거리에서는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지만 에너지장의 간섭을 막기 위해

장갑과 배리어를 이격시키는 구조 때문에

근접전에 대단히 취약하다는 걸 알아내신 거였죠.

거기다 달 탐사선을 파괴한 외계인들의 전투 로봇의

전투 영상을 보신 후에는 더욱 아이언 기어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신 거죠. ”

“ 그렇다면... ”

“ 네. 사실은 카프 박사님도 지구를 아니 인류를

누구보다도 걱정하고 계셨던 겁니다.

자신에게 온갖 핍박을 가하고 냉정하기만 했던

그런 세상을 말입니다.

그리고 그런 걱정은 김 박사님도 마찬가지셨죠.

하지만 그런 전투 로봇의 개발은 막대한 비용과

국가적인 인적,물적 지원이 따르지 않으면 안 되었기 때문에

김 박사님은 기존의 기득권과 타협을 하셨던 것이었고

카프 박사님은 암흑가의 힘을 빌렸던 겁니다.

결국 방법이 달랐을 뿐 두 분 모두 자신의 신념을

지키려고 최선을 다 하신 것이었죠. ”

“ 네에... ”

“ 그런데 결국 아이러니하게도 경쟁자이자

가장 자신을 잘 이해해주던 친우 김 박사님을

자신의 조직으로 인해 죽게 만드신 카프 박사님은

이후 카프 박사님은 더욱 폭주하시기 시작하셨고

그러다 결국 자신이 설계했던 최고의 걸작품에게

종국엔 최후를 맞으신 겁니다.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13 sj*****
    작성일
    20.10.02 20:59
    No. 1

    진짜로 강철의 솔로부대 더 연재 안하실 겁니까?
    그냥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연재해보세요. 그러면 사람들이 언젠간 모일겁니다. 조회수 없다고 쓰다말고 잠구면 사람들도 안와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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