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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장군 님의 서재입니다.

XIU : INFI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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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장군
작품등록일 :
2018.05.13 04:32
최근연재일 :
2018.05.15 22:06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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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수 :
36,512

작성
18.05.1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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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 광기의 시대 (2)

DUMMY

그리그 그 결과는 성공적이어서 식민지를 철저히 인력과 물자 생산 기능만을 가진 전진기지 수준으로 퇴보시켜 왔던 정책 때문에 거의 모든 전략병기는 필레이브 공역 안에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에 갑작스레 나타낸 혜성에 큰 피해를 입었고 대량의 핵반응 탄두를 탑재한 정밀유도 미사일로 자살 공격에 가까운 돌격전을 감행한 특임대의 활약으로 필레이브 행성은 불모지로 변할 정도의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그리고 이 작전을 지휘한 프레드릭 대령은 부대의 97%가 전사할 정도로 궤멸적 손상을 입은 특임대를 이끌고 지구로 귀관했지만 지구권역 최고의 영웅으로 추앙받았다.

그리고 아마소 성간동맹은 힘의 공백기를 틈탄 각 식민지 행성경비대의 반란으로 혼란에 빠지게 되자 지구 연방정부와 거의 무조건 항복에 가까운 정전협정을 맺게 되고 그제서야 전쟁을 끝낼 수 있었다.

이로서 태양계는 평화를 다시 되찾았고 지구 연방정부는 아스게이브란 새로운 아공간 게이트를 얻었기 때문에 하이퍼 드라이브의 건설을 추진하게 되어 오랫동안 분쟁의 불씨가 되었던 범우주 운송망 계획도 일단락되었다.

그리하여 다시금 지구는 번영을 맞게 된 것이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전쟁 이후엔 전후처리가 문제였다.

만일 프레드릭 대령 역시 전역신청자가 아니었다면 장성으로 승진하여 아직껏 자신의 일신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지도 몰랐다.

하지만 오랜 전란에 고통을 당했던 인류는 전시 통제체제가 해제되자 온건하고 평화적인 새로운 정부를 원했다.

그때 등장한 새로이 지구 연방정부의 정권을 잡은 것이 정치적으로 소외되었던 군부 외 인사들로 이루어진 범우주 평화당이었다.

그들은 전쟁기간 동안에 자신들이 당한 정치권 불이익을 만회 하려는 듯 군부를 공격하기 시작했고 군부는 불만스럽긴 했지만 신정권을 따를 수밖에 없었기에 군부는 점점 힘을 잃기 시작했다.


그런 신정부의 정책으로 인해 결국 지구 연방군 소속 공간 기갑군의 80%를 예비전력화 시키거나 폐기한다는 군축 계획이 발표되었고 2억 4천만명에 달하는 전상자들의 연금을 삭감하다는 안까지 발표되면서 지구 연방군내에도 불만의 소리가 높아졌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범우주 평화당의 인사들은 대부분 반전 운동을 하던 인사들로 잘못된 평화주의 운동의 주창으로 중요한 전역에서 연방군을 위기에 빠트릴 뻔한 인사들이었고 대부분 병역 기피자들이었기 때문이었다.

이에 여론까지 군부의 편으로 돌아서려던 상황에서 새로운 정치적 반전이 발생했다.


외우주에서 처음으로 지구 연방정부에 대해 평화사절단을 보낸 외계 정부의 출현과 함께 그들과의 평화조약이 체결되면서 사태는 급변하기 시작했다.

피스 성단연합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들은 평화를 사랑하는 유순하고 건실한 정신을 정치기반으로 하는 세력으로 지구권과 식량과 약품 등의 구상무역을 하기 위해 지구와 평화조약을 맺게 되었는데 그동안 다른 외우주의 세력들에 대한 정보가 거의 전무했던 지구에게 충격적인 소식을 전해주게 되었던 것이다.


그동안 은하계 내에 연결되어 있던 우주연맹체가 존재 하여 왔다는 것과 그들이 지구보다 압도적으로 우수한 과학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비무장 원칙을 지키면서 살아왔었지만 지구 연방군의 아마소 성간동맹에 대한 무차별적이고 비인도적인 공격으로 인한 참상을 목격하고는 지구권역에 대한 징벌을 위해 다시 무장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군부는 인류의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항변했지만 피스 성단연합에서

보내온 황폐화된 필레이브 행성의 모습과 학살을 자행하는 지구 연방군에 관한 자료를 본 지구 연방권내의 국민들은 비인도적인 핵병기와 파괴전술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군부를 불신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정치적 호기를 맞은 지구 연방정부는 다시금 군부에 대한 탄압을 가속화하였고 보유한 전 우주군 세력의 20%만을 예비전력화 하고 나머지는 폐기함과 동시에 5%만을 상비군으로 보유한다는 군축안을 의회에서 통과시키고 말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여론 또한 지구 연방군의 비인도적인 사건만을 부각하기 시작했고 범우주 평화당의 주도하에 만들어진 정치 선전대인 소년 친위대가 결성되면서 옛 군부의 인사들은 차례차례 외우주로 떠나거나 린치, 암살의 위협을 받을 정도가 되었다.


그 덕분에 전후 군의 인사적체와 전상자 처리로 골머리를 썩을 필요가 없어진 지구 연방정부는 전상자들에 대한 전쟁 보상금 지급까지 중단해버렸고 지난날 인류를 위해 몸 바쳤던 군인들은 사회 곳곳에서 버림을 받게 되었다.

이런 현상이 계속되자 사회 전체는 평화를 위한다는 이름아래 이전의 전쟁 영웅들마저 격하시키는 바람이 불었고 이런 사회 분위기에 편승해 어용 지식인들로 이루어진 각종 관변단체들은 말도 안 되는 궤변을 들어 군의 영웅들을 비난했고 심지어는 민간인 신분으로 제1세대의 아이언 기어중 가장 성공적인 모델인 KTV-001형의 파일럿으로 제1차 우주대전과 5개의 국지전에 참가했던 전설적인 영웅인 훈 킴에 대한 격하운동까지 일어날 정도였다.


그런 상황에 이르자 전쟁영웅이었던 프레드릭 대령도 한때 군법회의도 아닌 검찰에 소환되어 갖은 고초를 겪을 정도였고 자신에게 동정적인 소수의 정치인사 들의 도움으로 풀려 나온 뒤 차별이 비교적 덜하다는 스페이스 콜로니로 이사와 살게 되었다.

이로 인해 가족과의 평안한 삶을 바랬던 그의 희망은 깨졌고 아직도 직장을 잡지 못하는 실업자 상태였다.

하지만 윤택하지는 못하지만 퇴직금과 포상금으로 생활을 연명하며 살아갈수 있었던 그는 그래도 가족에 대한 박해가 없는 것만으로도 자위를 하며 자신을 이해해주는 유일한 가족들이 있었기에 아직은 절망하지 않았다.


그렇게 마음을 정리한 그는 다시금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반지를 꺼내 보았다.

이전 특임대의 작전개시 전 부하들이 선물한 생일 선물이었다.

그 부하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떠올렸다.

지휘관의 전투선이 피폭 당하는 것을 막으려고 자신의 함정을 적의 포대로

돌입시켰던 박영일 대위(주: 츠바이핸더는 1인승),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미사일 탑재함을 엄호하다 수 십 발의 빔에 직격당한 채 산화해간 에스메랄다 소위, 맘에 안 들면 대장인 자신에게 조차 주먹질을 하였지만 엄청난 탄막을 뚫고 동료들을 구원하기 위해 불발된 핵반응탄에 육탄 돌격을 한 한스 중위, 필레이브의 군 사령부를 날려버리기 위해 해병 특수수색대를 이끌고 기지 안으로 돌입하여 임무를 완수하고 전원 전멸한 길버트 중령이하 240명의 우주 해병대원들...그런 모든 이들의 기억이 하나하나 떠올라왔다.


그런데 지금의 정부 아니 인류에게는 그들은 더 이상 영웅이 아닌 학살자였다.

피스 성간동맹이 보낸 자료에서는 병원같은 비 군사목표이거나 민간인으로 표시된 그들은 분명히 적이었고 그들의 응사로 부하들은 하나 둘 죽어갔지만 그들의 죽음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필레이브는 전체가 군사도시였다는 것과 민간인들의 생활 구역은 3개의 다른 행성들이었다는 것을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것이었다.

아니 어쩌면 정부 인사들은 알면서도 믿어주지 않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아니라면 외계인이면서도 영어의 Peace와 같은 표기를 하는 우주 연맹체의 존재에 대해 먼저 의심을 했을 테니까 말이다.


‘하아...’


내용이야 어찌되었든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그는 혼란스럽기 그지없을 뿐이었다.

그렇게 이런저런 상념에 잠겨있던 대령은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소리에 눈을 떴다.

그 순간 뭔가 불길한 느낌이 뇌리를 스쳤고 자신의 집이 있는 복도가 상당히 소란스러움을 느꼈다.

그에 그는 불길한 예감에 집 쪽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문 앞에 서있는 경찰들이 보이자 그는 나쁜 예감이 맞았음을 알았다.

그가 뛰어오는 발걸음 소리를 들은 경찰들은 그를 냉랭한 시선으로 바라보았지만 그는 상관하지 않고 집안으로 뛰어들었다.

거실 안은 심하게 어질러져 있었고 소년 친위대 복장을 한 15~6세 정도 될 만한 소년 네 명이 무언가에 취한듯한 모습으로 옷차림이 엉망이 된 채 소파에 주저앉아 있었다.


하지만 대령은 그런 그들을 무시한 채 안방으로 뛰어들었다.

그러자 겉으로 피가 배어나온 흰 천으로 감싸인 물체가 두개 보였다.

그는 짐승과 같은 소리로 울부짖으며 흰 천을 걷었다.

그 순간 그는 아연실색하여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그 흰천 아래에는 구타로 얼굴이 엉망이 되고 머리의 일부분이 주저앉아 버린 채 옷차림이 온통 헝클어진 아내의 시체가 놓여 있었고 역시 구타를 당한 듯 얼굴이 엉망이 된 채 목에 시커먼 손자국이 선명한 딸아이의 시체가 그 옆에 함께 놓여있었다.

그것을 본 대령은 이미 사고라는 걸 잃어버린 시체가 되었다가 슬픔에 빠진 짐승처럼 울부짖었다.

그리고 곧 대령은 아내와 딸을 번갈아 껴안으면서 입을 벌리고 인공호흡을 하고 가슴을 맛사지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 둘의 죽음을 믿을 수 없었다.

아니 믿으려고 하지도 않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남편을 잃을 걱정이 없어졌다고 좋아하며 원래 좋아하기는 했지만 바빠서 못했던 일들 특히 신혼시절에 못해봤던 여행이나 셋이서 실컷 하자며 좋아하던 아내는 아직 20대 후반이었고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아버지를 영웅처럼 생각하던 딸아이는 이제 9살이었다.

그런데 왜 이들이 죽어야 한단 말인가?


그는 어린 시절에 고아로 버림받아 소년 군사학교에서 유년기를 보내야 했고 츠바이핸더 부대를 이끌기 전부터 해병대의 돌격대대에서 복무하면서 숱한 참상을 보아왔었기 때문에 이런 일에는 익숙했어야 할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건 어느 전쟁터에서도 볼 수 없는 비열하고 추악한 짓이었다.

아니 최소한 그가 이끌던 부대에선 그런 일을 보지도 듣지도 못했다.

그런데 평화시의 이 작은 주택가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단 말인가?


그는 꿈을 꾸고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아주 지독한 악몽을 꾸고 있다고.....

아니 어쩌면 추잡한 방송국의 스토킹 프로그램에서 자신을 속이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그의 이런 생각은 아내의 입에서 솟구쳐 올라오는 피의 맛을 느끼고서야 지금의 일들이 현실임을 알게 되었고 결국 자기도 모르게 뒤로 주저앉으며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아니 차라리 지금의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머리에 총알이라도 박아버렸으면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하지만 그 때 그렇게 정신 마저 무너져 내리려는 그의 뒤에서 비아냥거리는 경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성적취향이 아주 독특하시구만. "


대령은 그 말소리의 주인공을 향해 서서히 고개를 돌렸다.

그의 입가에는 검은 피로 젖어있었고 손 역시 피로 젖어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아직 20대 초반쯤으로 보이는 건방진 분위기의 청년이 그를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그런 젊은 경찰을 분노의 눈으로 바라보다 소파에 앉아있는 그 십대 아이들에게로 시선이 돌아가자 격한 감정의 폭발이 일어났다.

그러고는 태클을 하는 미식 축구선수처럼 문가에 기대 있던 젊은 경찰을 밀쳐내고는 그 소년들에게로 덤벼들었다.

소년 친위대의 아이들은 약에 취해있는지 반쯤은 넋이 나간채로 그의 손찌검을 받자 본능적으로 몸을 감싸는듯한 태도를 취했다.

그것을 본 대령은 본능적으로 해병대 시절 배웠던 암살기법을 구사하려는 동작을 취하기 시작했다.

그 순간 그의 뒷머리에 강한 충격을 느끼면서 앞으로 고꾸라졌다.

그가 쓰러진 뒤로 두 경찰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이 자식이 경찰에게 폭력을 행사했습니다.

이 망할 군바리 새끼가 공무집행을 방해했다고요.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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