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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랑 님의 서재입니다.

엘른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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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갈랑
작품등록일 :
2009.09.28 17:31
최근연재일 :
2009.09.2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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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21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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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른도전기 2부 자유기사전 제66화 수에둠의 서(1)

DUMMY

- 제66화 수에둠의 서(1)


노르드의 황제를 만나고온 크리스티앙은 그 뒤로 4일간 여관에서 시간을 보냈다. 물론 그 시간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먼저 하루에 한번은 마왕이 어디까지 이동했는지, 무리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했다. 라담의 신관들의 구성은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마왕은 처음 바이스 밑에서 나왔을 때와는 전혀 달랐다. 당시의 미라와 같았던 뼈와 거죽만 남은 앙상한 몸은 어디로 가고 제법 몸이 부풀어 올라 있었다. 또한 얼굴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마왕은 그동안 계속해서 대지로부터 마력을 흡수해온 것이다.

크리스티앙은 그들이 지나온 흔적을 확인해 보고는 확신했다. 혹독한 자연환경에서도 꿋꿋하게 자라온 작은 나무들. 그 나무들이 지금은 앙상하게 말라 비틀어져 죽음의 회색빛으로 변해버려 있었던 것이다. 크리스티앙은 비롯 물리력을 사용할수 없었지만 눈으로 덮힌 땅 또한 이와 같이 변해 있을거라는걸 알수 있었다.

그 외의 시간에 크리스티앙이 한일은 자신이 알고 있는 마법들을 하나 하나 정리하는 일이었다. 그가 생각하기에 마왕은 군대로 어찌 할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그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마법이 필요했다. 강력한 마법으로 마왕을 소멸시키거나 다시금 마왕을 봉인하는것. 그것이 그를 상대할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크리스티앙이 알고 있는 것은 전투에는 그다지 쓸모 없는 생활 마법과 그저 그런 수준의 아카데미에 다녔다면 누구나 알고 있을 정도의 파괴마법 이었다. 마도시대에는 파괴 마법이 대량 학살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전투마법사들과 그들의 마법이 수록된 마법서는 엄중히 관리 되었었기 때문 이었다. 물론 그 뒤로 봉인에서 깨어났을때 부모님이 준비해 두셨던 마법서에 수록되어 있던 파괴마법 몇가지를 배우긴 했으나 그걸로는 마왕과 대적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하지만 아무런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자신이 알고 있던 마법들을 하나 하나 점검해 가던 과정에서 꽤 고난이도의 마법을 사용했음에도 몸에 큰 무리가 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된 것이다. 또한 요며칠 밤마다 지니와 만났음에도 낮의 생활에 별다른 지장이 없었다는 사실또한 깨닫게 되었다. 육체의 생기가 왕성해지고 있었다. 고작해야 앞으로 7~8년을 버틸거라 생각했던 몸이었는데 이대로 간다면 한단계 더 강해져 몇 번의 새로운 삶을 살게 될수 있을지도 몰랐다. 물론 엘른 대륙이 마왕과의 전투에서 살아남는다면 말이다.

크리스티앙이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알아차리는데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분명 마왕이 세계로부터 음 에너지를 급속도로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겠지.”

그랬다. 마왕은 라담의 신관들에 의해 봉인에서 풀려나자마자 세계에 가득차 있는 에너지로부터 음 에너지만을 분리해내 흡수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고 남은 양 에너지는 자연스럽게 크리스티앙에게로 흘러들어갔던 것이다. 물론 이러한 현상은 다른 마법사들에게도 일어나고 있겠지만 그러한 사실을 알아차릴 만한 수준을 가진 마법사는 없을 터였다.

펄럭

크리스티앙은 코트와 모자를 걸치고는 여관을 나섰다. 가만히 여관방에 앉아 있는 것보다는 신전에 쓸만한 마법이 있는지 알아보기라도 하는 것이 도움이 될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아브라함 주교가 관리하고 있던, 가이아의 견습 신관들이 마법을 배우는곳 엘피유 수도원은 마왕의 봉인중 ‘지혜’ 인 수에둠의 마법서가 봉인되어 있던 장소 위에 세워진 건축물. 아무런 이유 없이 그곳에 수도원을 세우고 신관들로 하여금 마법을 가르치진 않을 터였다.


덜컹

휘이이이잉

여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자 제법 거친 바람이 그의 옷깃을 스쳐 지나갔다. 그가 여관에서 머문 며칠 사이에 일어난 계절의 변화였다.

저벅저벅

바람에 모자가 날아가지 않게 꾹 눌러 쓰고는 콘라드 대신관이 있는 로슬리엔 신전으로 향했다.

주변을 보니 사내들 여럿이 모여 격하게 무언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만이 아니었다. 주변에는 이들처럼 뭔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이들이 심심치 않게 보였다.

“황제가 군대를 소집했다고 하는군.”

“병사들은 벌써 며칠전에 식량을 싣고 떠나지 않았다? 바이스로 간다고 들었는데?”

“그쪽에 무슨 일이 있다던가, 아무튼 꽤 많은 병사들이었지 아마?”

“그랬지. 분명 거기엔 기사들도 있었네. 자네는 무슨 벌써 지난 이야기를 가지고 이제와서 이야길 하나.”

“그게 아니야. 그건 그거고, 황제가 또다시 병사들을 소집하고 있다는 소식이네. 게다가 스트롱우드에서 뿐만이 아니라 노르드 전 대륙에서 대대적인 소환령이 있었다고 하더군. 벌써 각 지방의 군주들이 황제의 명을 받고 다녀갔다는 소식이야!”

“설마 황제가 무슨 생각으로. 전쟁을 벌이는건 아니겠지?”

“그러게 말이야. 자네 말이 맞다면 우리도 전쟁을 대비해야 하는거 아닌가? 아! 혹시 그 며칠전에 떠났던 바이스로 간다던 식량들이 군량을 비축하려는게 아닐까? 다른 나라를 속이기 위해 대외적으론 바이스로 가는 원조로 발표하고 실제론 어딘가에 있을 대규모 저장창고로 가고 있는게 분명해!”

이야기를 나누던 사내중 한명은 말을 하는 도중에 자신의 이야기에 빠져 확신하기까지 했다.

“그건 분명 아니야. 내가 듣기로는 스트롱우드로 소집령을 내렸다고 들었네. 뭐 다른 나라를 공격할 거였으면 남쪽으로 모일것이지 쓸데없이 이 북쪽에서 모였다가 남쪽으로 갈것 같나?”

“그것도 그렇네? 그럼 설마… 바이스를? 식량도 바이스로 가는게 아니라 바이스로 향하는 전초기지를 세우기 위한게 아닐까?”

“그야 나도 모르지. 어쨌든 황제는 다른 성에서 병사와 기사 그리고 마법사를 스트롱우드로 보내올것을 명령했다고 하네.”

“무슨 일인지 모르겠군. 설마 진짜로 전쟁이 나는건 아니겠지? 난 군을 나온지 3년뿐이 안돼서 전쟁이 일어나면 다시 끌려갈지도 모른단 말일세.”

사내들은 무슨 할말이 그리 많은지 이야기를 끝낼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크리스티앙은 충분한 정보를 얻었다. 황제는 약속을 지켜 바이스로 원조를 보냈고 적을 상대할 군대를 소집했다. 물론 그들이 얼마나 마왕을 상대할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건 그거고 크리스티앙은 자신의 힘이 닫는데까지 자신의 방식대로 준비할 계획이었다.


“그러니까 대수림에 봉인되어 있던 마법서를 가지고 있지 않느냐 이 말씀이지요?”

“그렇습니다, 대신관님.”

“흐음….”

로슬리엔에 도착한 크리스티앙은 안면이 있는 콘라드 대신관과의 면담을 신청했고, 그것은 그리 어렵지 않게 받아들여져 지금과 같이 신전의 정원을 거닐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마왕을 상대하기 위해선 모두의 힘을 합쳐야 합니다. 분명 마왕은 지금 이시간에도 몸을 회복하고 있을 겁니다. 그가 완전해진다면 그 누구도 마왕을 상대하지 못할 겁니다.”

물론 크리스티앙은 라담의 신관들이 절대 쏘포르 산맥과 마호섬의 봉인을 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지만 이러한 사실을 다른 이에게 말한적은 없었다.

“마왕의 심장은 끝없이 대륙에 존재하는 에너지를 흡수할 겁니다. 그 위력은 300년전 잠시 봉인에 구멍이 뚫렸을때 잉크 사막이 얼마나 넓어졌는지를 기억한다면 알수 있을 겁니다.”

“용사 테스와 그의 동료들의 이야기로군요.”

“맞습니다. 당시 손바닥 만한 구멍이었지만 그 구멍을 통해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빨아들였고, 사막이된 대지는 아직까지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 심장이 완전하게 봉인에서 풀려나 본체와 합쳐졌으니 지금 얼마나 많은 마력을 회복했을지 두렵습니다.”

“으음….”

크리스티앙은 열심히 그를 설득하려 했지만 대신관은 여전히 요지부동이었다.

“대신관님….”

“알겠습니다. 한번 다른 신관들과 함께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결론이 나면 신전에서 연락이 갈겁니다.”

마침내 콘라드 대신관의 허락이 떨어졌다. 물론 아직 까지는 마법서를 보여준다는 확답은 아니었다. 하지만 신전측 또한 크리스티앙의 요청을 무시할순 없을 터였다. 이제 곧 혼란이 시작될 터였다.


여관으로 돌아온 크리스티앙은 지니의 인사를 받으며 방으로 올라갔다.

코트와 모자를 벗은 크리스티앙은 라담의 신관들이 어디까지 왔는지 확인하기 위해 다시한번 정신체를 뽑아 내었다.

잠시후 그의 정수리로 희끄무레한 무언가가 솟아 올랐다. 바로 크리스티앙의 정신체. 물론 이것은 일반인의 눈에 보이지 않을 터였다.

그의 정신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북동쪽을 향해 날아갔다. 중간에 긴 행렬을 발견했다. 바로 황제의 명을 받아 바이스로 향하고 있는 기사와 병사들 이었다. 그들이 호위하고 있는 식량은 무사했다.

다시금 그들을 지나쳐 바이스를 둘러싸고 있는 산맥을 넘었다. 그리고는 지난번에 마왕들의 흔적을 발견했던 장소에서부터 뒤를 쫓았다.

그들의 뒤를 따라잡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마왕은 여전히 지나오는 주변의 에너지를 하나도 남기지 않고 흡수했으며 그가 지나온 길은 온통 회색빛으로 물들었다.

크리스티앙은 공중에 떠 있는 상태로 그들을 주시했다.

라담의 신관들은 동물 가죽으로 만든 옷을 두껍게 걸치고 있었고 얼굴은 무엇인가의 뼈로 만든 투구로 가리고 있었다. 때문에 얼굴을 일일이 확인하진 못했지만 신관들의 숫자는 변함이 없었다.

마왕역시 별로 달라진것은 없었다. 여전히 흡수한 마력으로 점점 사람의 형체를 이뤄가고 있었고 대지를 울리며 성큼성큼 눈길을 헤치며 남하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꾸부정하게 숙이고 땅만 바라보며 걷던 마왕의 이마에서 무엇인가가 튀어 나왔다. 작고 동그란 혹. 크리스티앙은 새로운 변화에 가까이 다가가 확인하려 했다.

번쩍!

동그란 혹이라고 생각했던 것에서 두 눈이 크게 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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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갈랑입니다~

에..요며칠 개항해시대를 하느라 연재가 뜸했습니다.

허스키 익스프레스... 오베 초반이라 오래 즐긴만한 컨텐츠가 없더군요. 소지금도 일정 이상 가지지 못하게 제한해 놓았고 퀘스트도 별로 없고...금방 할게 없어지네요 ㅎㅎ 좀더 있으면 새로운게 많이 나오겠지만 그 전까지 할게 없어요! ㅜㅜ 그래서 글을 썼습니다;

그런데 내일 부터 주말 동안은 또 집엘 다녀와야 해서 연재가 ㄷㄷㄷ 죄송합니다 크흑. 그래도 최대한 열심히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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