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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랑 님의 서재입니다.

엘른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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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갈랑
작품등록일 :
2009.09.28 17:31
최근연재일 :
2009.09.2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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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09.08.1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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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엘른 도전기 2부 자유기사전 제60화 로슬리엔(1)

DUMMY

- 제60화 로슬리엔(1)


크리스티앙은 곧 그들의 의도를 눈치챘다. 아니 누구라도 그간의 사정을 알고 있다면 당연히 알수 있었을 것이다. 라담의 신관들이 푼 봉인은 잉크 사막의 심장과 바이스의 지하에 뭍혀 있던 육신. 쏘포르 산맥에 있는 수에둠의 이성은 손도 대지 않았다. 그것은 바로 라담의 신관들, 그들 스스로 마왕을 조종하겠다는 의도였다.

어떤 방법을 사용했는지 알수 없지만 부활한 마왕이 그들이 의도한 대로 바이스를 파괴하고 남쪽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은 그들이 사용한 방법이 통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나마 다행… 인건가.”

만약 부활한 마왕에게 이성마저 갖추게 된다면 진정으로 엘른 대륙은 먼지 하나 남지 않을수도 있다. 이계의 마왕의 아바타와 융합한 수에둠은 마도시대에도 이미 적수가 없어 나머지 12대마도사들이 힘을 합쳐 아직 완전히 융합 하지 않은 수에둠을 상대로 간신히 봉인할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마왕 수에둠이 다시 완전한 상태로 부활 한다면 그 누가 그를 막을수 있을까. 단 한가지 진정 그가 바랬던 대로 신이 되어 인간 세상에 신경쓰지 않는 것만이 엘른 대륙에 사는 인간들이 가질수 있는 단 하나의 희망의 빛일 것이다.

“그렇다면 마호섬에 봉인된 그의 본능 또한 봉인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겠군.”

그렇지 않고 부활한 마왕에 본능만 갖추게 된다면 어떠한 사태가 일어날지 아무도 모를 것이다. 본능이라면 대체로 무의식이라고도 할수 있는데 그 누가 자신의 무의식도 어쩔수 없는데 다른 누군가의 무의식속에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수 있을까.

크리스티앙은 라담의 신관들도 생각이 있다면 이성도 없이 본능만 봉인을 풀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했다. 또한 그러는 편이 그들이 원하는 대로 조종하는데 쉬우리라.

스윽.

크리스티앙은 쏘포르 산맥에 봉인되어 있는 수에둠의 이성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고 다시 큐브를 꺼내 들었다.

“[텔레포트]”

주문을 외웠지만 큐브는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무슨 일인가 자세히 살펴본 크리스티앙은 이내 큐브에 충전되어 있던 에너지가 다했음을 알았다. 그리고는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이 작은 큐브 하나로 텔레포트 마법과 그 외 입력되어 있는 여러 마법들을 무한정 쏟아 낼수 있다면 능히 누구라도 대적할수 있을 터였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큐브는 고작 대륙을 절반정도만 이동할 만큼의 에너지를 저장할수 있었다.

크리스티앙은 손에 들고 있던 큐브를 넣고 또다른 큐브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잠시후 그의 모습은 시레누와 함께 바이스로 떠나기전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레돔 마을의 신전에 나타났다.

신전 입구는 신전 기사들이 지키고 있었다. 그들은 갑자기 나타난 크리스티앙을 보고 경계하는가 싶더니 이내 그의 얼굴을 알아보고 자리로 돌아갔다. 그들도 호문클루스들과 대적했던 기사들, 자신들이 승리할수 있도록 도와준 크리스티앙을 못알아볼리가 없었다.

자박 자박.

크리스티앙이 신전 앞으로 다가오자 기사들은 자연스레 양 옆으로 자리를 벌리며 길을 열어주었다. 크리스티앙 또한 그런 기사들에게 가볍게 인사를 건네고는 신전 안으로 들어갔다.

신전 내부는 습격당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건만 벌써 사람들이 드나들며 예배를 올리고 있었다. 또한 주변을 둘러봐도 공격당했던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아볼수 없었다. 신전에서 재빨리 손을 쓴 것이다.

크리스티앙이 마왕이 부활한 소식을 전하기 위해 아브라함 주교를 찾기도 전에 누군가가 그에게 말을 걸어왔다.

“혹시 크리스티앙 형제님 아니십니까?”

신관복장을 입은 젊은 신관이 조심스레 물었다.

“맞습니다만….”

“아! 반갑습니다. 혹시 아브라함 주교님을 찾아 오셨습니까?”

젊은 신관은 매우 반가운 표정으로 가까이 다가왔다.

“예, 혹시 지금 어디 계신지 알수 있겠습니까?”

크리스티앙은 과도하게 반짝이는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이 젊은 신관이 부담스러웠지만 마땅히 주변에 안면이 있는 신관도 보이지 않는데다가 이 신관이 먼저 그가 묻고 싶었던 것을 알고 있는듯 하자 그에게 물었다.

그러자 이 젊은 신관은 그럴줄 알았다는 듯이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

“아브라함 주교님과 여러 신관님들께선 현재 노르드 제국에 있는 총단에 가 계십니다. 그분들께서 이곳을 떠난지는 벌써 5일쯤 되었지요.”

“총단 이라면…?”

“노르드 제국의 수도인 스트롱우드에 있는 로슬리엔 신전입니다. 최근 괴한들에 의한 신전의 피해 보고와 대책 수립에 대해 논의 하기 위해 대륙 곳곳에서 그곳으로 모이고 있다고 합니다. 그동안 다른 신전에서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하는데 우리 신전에서 처음으로 아무런 피해 없이 그들을 제압했다고 들었습니다.”

신관은 다른 신관들이 희생된 이야기를 하며 잠시 침울한 표정을 지었지만 곧 회복해 다시 웃는 얼굴로 돌아왔다.

“그들이 무슨 오해를 하고 있는진 모르겠지만 자애로우신 신관님들이 모이셨으니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이 젊은 신관은 라담의 신관들과 마왕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고 있는듯 했다. 아마 고위 신관들쪽에서 혼란을 막기 위해 적당히 신전에 침입한 이들을 마법사집든 쯤으로 이야기 했을지도 몰랐다.

“그렇군요. 그럼 저도 스트롱우드로 가봐야겠군요. 감사했습니다, 그럼 이만.”

크리스티앙은 몸을 돌려 신전 밖으로 나가려 했다. 물론 스트롱우드까지는 큐브를 이용해 텔레포트로 이동할 계획이지만 그래도 신전 안에서 난데없이 마법을 사용하는 것도 예의는 아니었다. 일전에 아브라함 주교와 대화를 하던 도중 사막에 다녀왔던 때에는 급했었기 때문이었고, 지금은 아직 마왕이 눈보라 협곡을 넘어 노르드까지 오려면 시간이 남았기에 신전 문을 나설 여유는 있었다.

“아, 음 저기… 형제님?”

하지만 이어 그를 부르는 신관의 목소리에 다시 고개를 돌렸다. 크리스티앙을 불러 세운 젊은 신관은 왠지 상기된 얼굴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혹시 형제님도 그 마법으로 이동하실 건가요?”

“…?”

“그렇다면 혹시 제가 옆에서 있어도 될런지요. 아, 아니 별다른 의도는 없습니다. 그저…, 사실은 저도 신성 마법을 익히고 있는데 순식간에 다른 장소로 이동할수 있는 마법이 있다는 이야길 들었습니다. 혹 폐가 되지 않는다면 공간이동 마법이 발현되는 모습을 볼수 있을런지요?”

처음엔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던 신관은 점점 목소리가 커지는걸보니 벌써 크리스티앙이 텔레포트를 사용해 이동하는 순간을 목격할것 마냥 흥분해 있었다.

크리스티앙은 이 젊은 신관이 왜 자신을 보았을때부터 슬슬 웃으며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는지 알것 같았다. 바로 이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 터였다.

사실 텔레포트하는 순간에 별다른 볼거리는 없다. 그저 순간적으로 빛이 번쩍이며 눈앞에 있던 사람이 자리에서 사라질 뿐이다. 다만 보고 있는 이가 마법에 조예가 깊다면 텔레포트 마법이 발현될 때의 에너지의 흐름을 느낄순 있겠지만 그의 앞에서 눈을 빛내고 있는 젊은 신관이 그럴 가능성은 없어 보였다.

하지만 그가 옆에서 보고 있다고 마법이 실패해 엉뚱한 곳으로 이동할 것도 아니고, 이 젊은 신관 덕분에 여기저기 기웃거리지 않고 금방 아브라함 주교가 있는 곳을 알았으니 그정도 호의는 배풀기로 했다.

“…그럼 같이 밖으로 나가도록 합시다. 아무래도 이곳에서 마법을 사용하기엔 좋지 않을것 같군요.”

크리스티앙은 자신의 허락에 더욱 눈을 빛내는 신관에게 지금 있는 장소가 신전 내부임을 상기시켰다.

“아! 예, 물론입니다. 제가 안내하겠습니다!”

물론 크리스티앙도 나가는 길 정도는 알고 있으나 그냥 그의 뒤를 따라 밖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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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갈랑입니다.

오늘은 좀 분량이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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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엘른도전기 2부 자유기사전 제80화 상황 역전 +6 09.09.28 4,403 6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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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엘른도전기 2부 자유기사전 제76화 진군 +17 09.09.17 4,709 54 9쪽
142 엘른도전기 2부 자유기사전 제75화 크리스티앙의 정체!? +13 09.09.16 4,971 53 13쪽
141 엘른도전기 2부 자유기사전 제74화 재회 +9 09.09.15 4,577 56 10쪽
140 엘른도전기 2부 자유기사전 제73화 작전 +12 09.09.14 4,572 63 10쪽
139 엘른도전기 2부 자유기사전 제72화 대회의 +12 09.09.13 4,492 54 12쪽
138 엘른도전기 2부 자유기사전 제71화 의기 +14 09.09.09 4,708 59 10쪽
137 엘른도전기 2부 자유기사전 제70화 집결 +10 09.09.06 4,748 5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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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엘른도전기 2부 자유기사전 제67화 수에둠의 서(2) +16 09.08.24 4,809 59 9쪽
133 엘른도전기 2부 자유기사전 제66화 수에둠의 서(1) +19 09.08.21 4,886 53 11쪽
132 엘른도전기 2부 자유기사전 제65화 황궁(3) +13 09.08.20 4,872 6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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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엘른도전기 2부 자유기사전 제62화 로슬리엔(3) +16 09.08.13 4,842 64 12쪽
128 엘른 도전기 2부 자유기사전 제61화 로슬리엔(2) +19 09.08.12 4,766 59 10쪽
» 엘른 도전기 2부 자유기사전 제60화 로슬리엔(1) +13 09.08.10 4,875 54 8쪽
126 엘른 도전기 2부 자유기사전 제59화 다시 홀로 +20 09.08.07 5,019 58 10쪽
125 엘른 도전기 2부 자유기사전 제58화 남부의 사정 +12 09.08.06 5,119 56 11쪽
124 엘른 도전기 2부 자유기사전 제57화 지하 수로 +15 09.08.05 5,614 5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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