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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랑 님의 서재입니다.

엘른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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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갈랑
작품등록일 :
2009.09.28 17:31
최근연재일 :
2009.09.2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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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2,131

작성
09.08.20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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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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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엘른도전기 2부 자유기사전 제65화 황궁(3)

DUMMY

- 제65화 황궁(3)


크리스티앙은 벙어리가 된 대신관을 대신하여 그간 있었던 일들을 설명 하였다.

라담의 신관들이 처음으로 대륙에서 벌인 일인 마르켓 성에서의 신관 납치사건. 그리고 바이스에서 숨겨진 서고를 발견한 일. 대수림과 레돔에서 호문클루스들과 대적한 일들. 이 대목에선 아브라함 주교가 콘라드 대신관을 대신해 각지의 신전이 습격당한 일들을 소상히 이야기 했다. 마침내 긴 이야기는 잉크 사막에 있는 마왕의 심장이 봉인에서 풀려난 것과 바이스의 지하에 봉인되어 있던 마왕이 부활한데서 끝이났다.

황제는 크리스티앙의 이야기를 듣고 잠시 침묵을 지켰다. 그리고 마침내 벌어진 황제의 입에선 한가지 명령이 떨어졌다.

“지금 당장 수송대를 꾸려 북부의 바이스로 식량을 원조 하도록 하라. 또한 노르드의 용사들은 마왕과 그것을 조종하는 라담의 신관들의 움직임을 짐에게 보고할 것이다!”

엘른 대륙의 절반 가까이를 지배하는 노르드의 황제. 그의 말의 힘은 대단했다.

순식간에 커다란 짐마차 가득 식량이 실렸다. 그리고 수송대는 제국 황제의 깃발을 휘날리며 기사들과 많은 병사들을 대동하고 스트롱우드를 떠나 바이스로 향했다. 그들은 라담의 신관들의 눈을 피해 바이스로 식량을 옮길 것이며 파괴된 관도를 복구해 다시금 바이스와 노르드간의 이동로를 되살릴 것이다. 또한 황제의 명대로 마왕과 라담의 신관들의 움직임을 추적하여 황제의 눈과 귀가 될 것이다.

황제의 두 번째 명령은 자신의 영지를 다스리고 있는 귀족들을 불러들인 것이었다.

보통 황제의 소환령이 떨어지면 먼저 각 지역을 다스리는 군주가 살고 있는 성으로 전령이 보내진다. 이 전령은 황제의 명령서를 가지고 있는데, 명령서를 받은 군주들은 기간안에 황제가 살고 있는 스트롱우드로 모여야 했다.

하지만 이번엔 조금 달랐다. 황제의 명령서를 가진 전령이 스트롱우드를 떠난 것은 똑같았다. 그런데 이번엔 말을 타고 떠난게 아니라 마법의 힘을 빌었던 것이다.

방법은 신관들이 사용했던 방법과 같은 것이었다. 먼저 큐브의 사용법을 익힌 전령이 명령서를 가지고 각지의 성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명령서를 전달함과 동시에 큐브의 사용법을 설명한후 군주들이 큐브를 이용해 스트롱우드로 집결한 것이다. 물론 여기에 사용된 큐브는 지난 레돔에서의 전투에서 습득한 것들 이었다.

이러한 방법은 빠르고 효율적이었지만 많은 군주들의 불만을 샀다.

노르드가 황제가 다스리는 제국이라고는 하지만 그가 말한다고 군주들이 모든 명령에 따르는것은 아니었다. 분명 군주들이 제국의 깃발 아래 뭉쳐 있기는 하지만 그들도 자신이 다스리는 성 에서는 왕이나 다름 없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외부의 다른 나라로부터의 자신의 성을 지키기 위해 연합한 것 뿐이었다. 마치 이리저리 뭉쳐 날아다니는 새들처럼 말이다.

황제는 노르드에서 가장 넓은 지역을 다스리며 가장 강한 군대를 가졌고, 군주들은 그의 깃발 아래 같은 목적을 가지고 뭉친것이었다. 이것은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였다. 다른 나라들 또한 왕의 이름 아래 나라를 이루고 있긴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연합체로 볼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군주들은 스트롱우드에 모일때에는 항상 자신의 군대의 일부를 이끌고 입성하였다. 그렇지 않다면 언제 누구에게 공격당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특히 가까이에 있는 지역을 다스리는 군주를 경계했다.

하지만 이번엔 그 어떤 기사도 대동하지 못하였다. 큐브는 1인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었다. 군주들은 이 명령을 따르고 싶진 않았지만 명령서에 적힌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보통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스트롱우드로 향했다. 물론 여기에는 타 지역을 다스리는 군주들 또한 군사를 대동하지 못한다는게 이런 결정을 내리는데 한몫했다.

또한 어차피 황제 혼자서는 이 넓은 노르드를 다스릴수 없기 때문에 황제가 군주들을 한꺼번에 함정으로 몰아넣는것이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게다가 그들이 건네받은 큐브는 황제의 말을 믿을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황제의 명령이 있기전, 크리스티앙과 두 신관은 황제와의 알현을 마치고 황궁을 빠져 나왔다. 이제 마왕과 라담의 신관들을 대적할 군사를 모으는 일은 황제가 할 일 이었다.

신관들은 궁을 나오면서 황제가 군사를 모아 마왕과 대적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 사실에 안도했다. 물론 가만히 있었어도 언젠가는 사실을 알게된 군주들이 자신의 성을 지키기 위해 군사를 일으켰겠지만 그 전에 수많은 마을들과 사람들이 죽은 다음이었을 것 이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거기에는 그들의 제 1 목표라고 할수 있는 가이아의 신관들이 포함될것은 당연했다.


크리스티앙은 당분간 스트롱우드에 머물 생각에 괜찮은 여관을 잡아 동쪽에 창이 있는 작은 방을 하나 빌렸다.

척.

크리스티앙은 손에 끼고 있던 가죽 장갑을 벗어 테이블 위에 던졌다. 그리고는 모자를 벗어놓은 옷걸이에 코트를 벗어 걸었다. 그는 황제와의 알현을 끝내고 나오면서 다시 원래 복장으로 갈아 있었던 것이다.

촤아아

소매를 걷은 그는 방 한쪽에 있는 물병을 들어 대야에 부었다. 제국의 수도라 그런지 여관의 방마다 씻을수 있는 물과 대야가 준비되어 있었다.

“흠.”

크리스티앙은 손을 씻으려 하다가 문득 물 위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는 슬쩍 고개를 이리 저리 돌려 자신의 얼굴을 비춰 보았다.

“이렇게 하는 것도 제법 괜찮군.”

오래도록 먼지가 내려 앉은 머리와 덥수룩한 수염을 하고 다녔던 크리스티앙은 간만에 그럴듯하게 정돈된 머리와 수염을 보며 만족스럽게 미소지었다.

찰박찰박 탁탁

손과 얼굴을 씻은 크리스티앙은 밑의 서랍에서 수건을 하나 꺼내 물기를 닦아 내고는 머리와 수염을 단정히 매만졌다. 그리고는 식당으로 내려와 저녁을 주문했다. 황제와의 알현이 허가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두 신관과 황궁에 들어간 것이 오전이었는데 알현을 마치고 나와 여관을 잡고보니 벌써 저녁시간이 다 되어 있었던 것이다.

크리스티앙은 주문한 음식이 나오자 천천히 식사를 하며 생각에 잠겼다.

‘황제가 군대를 모으기 시작하면 1,2천은 아니겠지. 하지만 그들이 과연 마왕을 막아낼수 있을까?’

크리스티앙은 일전에 보았던 마왕의 모습을 떠올렸다. 작은 산만한 덩치의 마왕, 그리고 맨손으로 땅을 찟어 발기는 괴력. 거기다가 날카로운 이빨 사이로 뿜어져 나오는 가공할 에너지의 마력 덩어리.

‘창과 검으로? 훗, 라담의 신관들이라도 어찌할수 있으면 좋겠군.’

크리스티앙의 생각으로는 병사들과 기사들 만으로 그들을 대적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러한 사실을 황제 앞에서는 할수 없는 노릇. 그것은 황제의 힘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며 황제는 자신의 권위에 손상이 가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크리스티앙의 황제의 신하였다면 충언으로 들릴수도 있었겠지만 지금의 그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던 크리스티앙은 다시 포크를 들어 자신의 앞에 있는 그릇을 비워나갔다. 그러다 우연히 한쪽 구석에서 소곤대고 있는 두 여급과 눈이 마주쳤다. 여급들도 크리스티앙을 보고 있었는지 생긋 웃으며 살짝 손을 들어 보였다. 그리고는 무슨 이야기가 그리 재미 있는지 자기들끼리 귓속말을 하며 킥킥 거리는 그녀들 이었다.

크리스티앙도 그리 나쁜 기분은 아니었다. 그도 과거에는 제법 추파를 받아 보았다. 하지만 점점 세월이 흐르면서 그의 얼굴도 천천히 나이를 먹어갔고 요 몇 년은 대륙을 이리저리 떠돌아 다니느라 여자를 사귈 시간도 없었다. 게다가 머리엔 먼지가 수북하고, 얼굴을 뒤덮은 덥수룩한 수염을 한 남자에게 호감을 가질 여자는 거의 없었다.

스윽

손으로 수염을 쓸어보며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다시한번 그녀들과 눈이 마주쳤다. 이번엔 크리스티앙에게 살짝 눈웃음을 지어 보이고는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숨죽여 웃는 그녀들 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내 다른 누군가의 눈총을 받고는 재빨리 어디론가 사라지는 그녀들 이었다.

“피식”

나쁘지 않았다. 그 어떤 남자중에 젊은 여인이 추파를 보내는데 싫어할 사람이 있을까.

크리스티앙은 슬며시 웃으며 식사를 마쳤다. 그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돌아가려 하는데 누군가가 테이블로 다가오더니 그릇을 집어들었다. 조금전 크리스티앙에게 눈웃음치던 밤색 머리의 여급이었다.

“지니에요.”

그릇을 집어 들며 크리스티앙에게 속삭이는 그녀였다.


밤이 되었다.

침대에 누워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하던 크리스티앙의 방문 앞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똑똑

찾아올만한 사람이 없던 크리스티앙은 미처 뭐라 대답하지 못하고 조용히 있었다. 그러자 다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똑똑

“열렸습니다.”

철컥 끼이익

크리스티앙의 말에 조용히 열리는 방문. 그 뒤로 저녁때 보았던 지니라는 여자가 웃으며 서 있었다.

‘귀찮지만 좀더 깔끔하게 하고 다니는것도 괜찮겠군.’

크리스티앙도 침대에서 일어나며 미소지었다.

------------------

안녕하세요 갈랑입니다.

황궁편은 끝입니다.

음..이러면 안돼지만 허익을 하면서 개를 키우느라... 흑흑

이러지 말고 다함께 허익을....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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