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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른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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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갈랑
작품등록일 :
2009.09.28 17:31
최근연재일 :
2009.09.28 17:31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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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52,131

작성
09.09.2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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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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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엘른도전기 2부 자유기사전 제83화 작별

DUMMY

- 제83화 작별


“안돼!”

크리스티앙은 방금 행해진 엄청난 위력의 마법에 비명을 질렀다. 아니 이것은 마법이 아니었다. 그저 대지로부터 흡수한 엄청난 양의 마력을 입을 통해 분출해낸것 뿐이었다. 하지만 그것 만으로도 그 앞에 있던 언덕들이 날아갔고 대지는 깊고 넓게 파여 하나의 계곡을 만들어 내었다.

마지막 한올의 힘까지 쏟아 낸듯 힘없이 고개를 떨구는 마왕에게로 날아간 크리스티앙은 마왕의 정면으로 끝없이 뚫린 대지에 기겁하였다. 이런 위력을 가진 마왕이 풀려나 인간에게로 화살을 돌린다면 인간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것임이 틀림 없었다.

“꿀꺽.”

크리스티앙은 마왕의 위력에 마른 침을 삼키고는 다시 마왕을 돌아 보았다.

방금전 두려운 위력을 보여준 마왕이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미라와 같이 바짝 말라있는 마왕. 아마 체내의 거의 대부분의 에너지를 방금 쏟아 부은게 틀림 없었다.

“아!”

순간 크리스티앙은 깨달았다.

지금 마왕을 끝내지 않으면 더 이상 기회가 없음을 말이다.

꽁꽁 묶여 있던 강철 사슬은 마왕이 미라처럼 마르는 바람에 모두 풀려 버렸고 오래지 않아 마력을 회복한 마왕은 자리에서 일어나 인간을 공격할 터였다.

잠시 눈을 감고 생각을 정리하던 크리스티앙은 감았던 눈을 뜨고는 마법사들의 기운을 찾아 텔레포트해 갔다.

슈욱!

“헉!”

잠자던 연합군의 옆으로 지나쳐간 엄청난 에너지의 위력을 보고 두려워 하던 마법사들은 갑작스런 크리스티앙의 등장에 깜짝 놀랐다.

하지만 크리스티앙은 그들은 쳐다보지도 않고 기사들이 있을 법한 곳으로 달려 갔다.

펄럭!

천막 입구를 제치고 들어간 크리스티앙은 방금전 있었던 상황에 회의를 하던 기사들을 찾았다. 그곳에는 콘스티투 또한 함께 하고 있었다.

“콘스티투!”

“형님! 방금 보셨습니까!”

“그래.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지금은 시간이 없으니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어라.”

“형님, 무슨?”

콘스티투는 갑작스레 나타나 서두르는 크리스티앙의 모습에 뭔가 있음을 눈치 챘지만 크리스티앙의 굳은 표정은 더 이상 질문을 용납하지 않고 있었다.

“콘스티투야, 넌 훌륭한 바이스 전사다. 십년이나 드래곤을 추적해 사냥할 정도로 끈기와 인내 그리고 용맹을 가졌다. 그동안 혹독한 환경에서도 탈없이 동료들을 이끌었으니 지도력 또한 뛰어나다 할수 있겠다. 게다가 이제 복수도 했으니 충분히 지도자가 될 자격이 있다 하겠다.”

“형님….”

“넌 분명 그란투스님의 뒤를 이어 훌륭한 지도자로서 바이스를 이끌 것이다.”

“아니 형님 갑자기 왜이러….”

크리스티앙의 말에 뭔가 이상함을 느낀 콘스티투가 걱정스레 물으려 했지만 크리스티앙은 그의 말을 자르며 이번엔 기사들에게 고개를 돌렸다.

“이다의 정남쪽으로 배를 타고 가다보면 온통 절벽으로 둘러쳐진 마호섬이 있소. 그곳이 라담의 신관들의 본거지요. 원래 라담이란 신은 하늘과 태양의 신으로 땅의 신인 가이아와 함께 엘른 대륙을 지탱하던 두 신중 하나였소. 하지만 과거 마도시대 최후의 전쟁 이후 마왕 수에둠의 봉인을 위해 자원하여 마호섬으로 향했소. 그곳 마호섬에 들어올수는 있으나 나갈수는 없는 강력한 결계를 치고 끝없이 몰려드는 마물들로부터 마왕의 봉인을 지키는 역할을 해온 것이 바로 라담의 신과들이오. 비록 한순간의 실수로 어긋난 길을 가게 되었지만 부디 그들의 고통을 헤아려 주길 바라오.”

잠시 숨을 돌린 크리스티앙은 말을 이었다.

“그곳에 가서 꼭 해야만 할것이 있소. 마호섬 어딘가에 있을 라담의 신전을 찾아 호문클루스를 배양하는 장소를 파괴해 주시오. 이미 조종할 이들이 죽었으니 더 이상 위험하진 않겠지만 인간의 몸을 이용해 만들어진 호문클루스는 세상에 있어서는 안될 것들이오. 그리고 혹시 그곳에 살아남은 라담의 신관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옳은 판단을 하리라 믿소. 또한 그곳을 갈 때에는 조심해야 할것이 있는데 아마 여러분은 마물을 상대해 본적이 없을 것이오. 여기 있는 바이스의 전사들은 간혹 마물을 잡기도 하니 도움을 청한다면 분명 힘을 보테줄 것이오.”

크리스티앙은 콘스티투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물론이오. 나 콘스티투, 평생을 우리 바이스인들을 위해 마물을 찾아 죽였소. 내 도움이 필요하다면 반드시 도울 것이오.”

콘스티투도 크리스티앙에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기사들을 향해 말했다.

“고맙다.”

크리스티앙은 콘스티투의 두 팔을 잡고 말했다.

“그럼 부디 행운이 있기를….”

그리고는 이 말을 마지막으로 크리스티앙의 모습은 다시 천막 안에서 사라져 버렸다.

“형님? 스케빈저 형님!”

기사들과 콘스티투는 사방을 둘러 보았지만 크리스티앙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이보시오 이나마엘 경. 말을, 말좀 빌려 주시오.”

콘스티투가 굳은 얼굴로 옆에 있던 노 기사에게 말했다.

“말만 가지고 되겠습니까? 탈줄은 아시고요?”

그러자 콘스티투의 얼굴에 당혹감이 서렸다.

“따라 오시죠. 같이 갑시다! 콘스티투 경.”

이나마엘이라 불린 노 기사가 씨익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그 말의 의미를 알아차린 콘스티투 또한 마주 웃어 보였다.

잠시후 연합군 무리에서 일단의 말을 탄 무리가 그들이 걸어왔던 방향으로 되돌아가는 모습이 보였다.


콘스티투와 기사들에게 몇마디 말을 남기고 갑작스레 사라졌던 크리스티앙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 장소는 어느 숲 속 이었다.

아무것도 없던 공터 앞에 선 크리스티앙이 손을 한번 휘젓자 작은 집 한 채가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크리스티앙이 예전에 살던 집 이었던 것이다.

덜컹.

문을 열고 들어간 크리스티앙이 향한 곳은 지하실 이었다.

곧바로 계단을 내려간 크리스티앙은 한쪽에 놓아져 있던 언듀오들에게 손을 뻗었다. 그러자 자석에 쇳가루가 딸려 오듯이 수정으로 만들어진 언듀오 다섯 대가 두둥실 떠올라 그에게 다가왔다.

그리곤 한쪽 구석에 기대여 있던 지팡에로 다가가 손에 쥐었다.

이 지팡이는 과거 크리스티앙의 부모님이 크리스티앙을 봉인하며 남겨두었던 것들중 하나로 300여년전 잃어버렸던 것을 코프먼이란 마법사에게서 되찾아온 마법 지팡이 였다.

그동안은 마땅히 쓸곳이 없어 여러 가지 아티팩트들과 함께 이곳 지하실에 보관하였지만 이번엔 어쩌면 그의 힘만으로는 어려울것 같아 챙긴 것이다.

지팡이와 언듀오를 챙겨 나온 크리스티앙은 마지막으로 집 앞에서서 오랜 세월 그와 함께 했던 집에 작별을 고했다.

“다시… 돌아올수 있겠지?”


“그래. 있다가 보자.”

크리스티앙은 대답없는 집을 향해 다시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그의 손에 가려졌던 곳들이 순식간에 모습을 감췄고 이곳은 다시 숲속의 공터로 변해 버렸다.

“가자. 좀더 시간이 있었더라면 좋았겠지만 이런 기회도 흔치 않지. [텔레포트]!”

숲속에서 다시 모습을 감춘 크리스티앙이 노르드의 스트롱우드에서 열흘 거리 떨어진 구릉지대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오른 손에는 길다란 지팡이가 들려 있었고 왼손에는 다섯 대의 언듀오가 그의 손짓에 이끌려 따라오고 있었다.

쾅! 쾅! 쾅! 쾅! 쾅!

크리스티앙이 손짓하자 다섯 대의 언듀오는 순서대로 다섯 꼭지점을 그리며 땅에 박혔다.

“좋아! 수에둠, 당신도 더 이상 구질구질하게 봉인되어 있는 것은 싫겠지? 이제 그만 흙으로 돌아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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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엘른도전기 2부 자유기사전 제76화 진군 +17 09.09.17 4,711 54 9쪽
142 엘른도전기 2부 자유기사전 제75화 크리스티앙의 정체!? +13 09.09.16 4,973 5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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