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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랑 님의 서재입니다.

엘른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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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갈랑
작품등록일 :
2009.09.28 17:31
최근연재일 :
2009.09.2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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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1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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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엘른도전기 2부 자유기사전 제74화 재회

DUMMY

- 제74화 재회


아브라함 주교였다. 그는 놀란 눈으로 크리스티앙을 보며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게 맞는지 묻고 있었다. 이에 크리스티앙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마법 무효화. 말 그대로 마법을 무효화 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마법사가 시전하는게 아니라 아티팩트에 저장되어 있던 마법이 일정 조건을 충족시키면 저절로 발동하는 방식입니다. 때문에 아군 적군의 마법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주변에 마법적 기운이 느껴지면 일정 범위내의 마법을 무효화 시켜 버리지요.”

하지만 아직 사람들은 크리스티앙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이해하고 있는 표정이 아니었다.

크리스티앙은 다시 한번 쉽게 이야기를 풀어 내었다.

“아군이 이 큐브를 향해 마법을 시전한 상태라면 그 주변은 이미 마법 무효화 지대, 적의 마법이 아무리 강력하다 하더라도 소멸되어 버리는 겁니다. 즉, 그들의 마법은 우리에게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맙소사, 그런 방법이!”

사방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이것은 마법에 능통하고 큐브에 대해 연구했던 크리스티앙이 아니라면 생각해내지 못할 작전 이었다.

기사들은 기본적으로 귀족의 신분이다. 때문에 어려서부터 기사 수업을 받으며 기본적인 인문학을 공부한다. 그런 기사들이 이처럼 간단한 설명을 이해하지 못할 리가 없었다. 비록 그들이 마법에 관한 전문가가 아니었기에 크리스티앙처럼 이같은 방법을 제시하진 못했지만 그의 말을 이해하지 못할 사람은 없었다. 그렇게 되자 사람들은 조금 전의 암울한 표정은 어디로 갔는지 이내 밝아진 얼굴로 당장이라도 진군할것 처럼 말했다.

“적의 마법을 두려워할것 없다니 당장 저 사악한 자들을 무찌르러 갑시다!”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는 마법사는 허수아비나 다름 없소. 저들은 기껏해야 십수명. 우리는 무려 5만명이나 되는 대 병력이오. 엘른 대륙에 우리의 용맹을 떨치러 나갑시다!”

여기저기서 사기가 오른 기사들의 목소리가 높게 울렸다.


긴 시간 동안 지지부진했던 회의 치고는 깔끔하게 끝이 났다. 부활한 마왕과 라담의 신관들의 공격을 막아낼 새로운 방법이 제시 되었고 이는 즉각 수용되었다. 몇몇 크리스티앙의 검증되지 않은 작전에 대해 실효성을 문제 삼는 이가 있었으나 그보다 더 나은 작전이 없었기에 그들의 목소리는 금세 사그라 들었다.

이번 일을 계기로 크리스티앙의 이름이 기사들 사이에 제법 회자 되었다.

크리스티앙 어니번

그리고 곧 누군가에 의해 그의 정체(?)가 알려지기 시작했다.

“크리스티앙 어니번… 어니번… 어디선가 들어본것 같은데.”

“크리스티앙 이란 이름, 흔한 이름 아닌가? 어디 지나다니다가 들었겠지.”

“아니 아니, 이름 말고 성 말이네. 성이 있는 것을 보면 어딘가의 귀족같기는 한데 누구였더라?”

“흐음, 혹시 켈렌파크 전투에서 나오는 그 ‘아반 경’ 이 아닐까? 그 왜 노르드쪽에서는 아반을 어니번 이라고 읽는다고 하던데.”

“아반? 아반 이라…. 크리스티앙 아반…, 베네딕트, 베네딕트 아반! 그래 맞아! 베네딕트 아반 이었어. 설마 아반 가문이 다시 부활했다니!”

“에에? 그 가문은 벌써 100여년전에 사라졌다고. 그리고 그냥 이름만 비슷한게 아닐까?”

“그의 망토에 새겨져 있던 문장을 보고도 생각해 내지 못했다니. 마지막에 그의 뒷 모습을 보았나 드뷔크?”

“아니, 못봤는데?”

“세 개의 별, 그리고 서로 다른 크기의 별들이 이룬 트라이앵글. 분명 그 ‘아반’ 이다!”


이렇게 크리스티앙에 대한 이야기가 기사들 사이에 돌고 있을때 크리스티앙은 콘스티투와 만나고 있었다.

“콘스티투!”

“형님!”

“살아 있었군.”

“형님도 건강한 모습을 보니 다행입니다. 그때와 하나도 변한것 같지 않습니다. 하하하.”

콘스티투의 말은 예의상 하는 말이 아니었다. 크리스티앙과 콘스티투가 마지막으로 본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20여년전, 콘스티투의 나이 26살 이었을 때였다.

쏜살같이 흐른 20년의 세월. 하지만 크리스티앙에게선 세월의 흔적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오직 그만을 세월이 비껴간 것일까. 그의 모습은 20여년전 바이스를 떠나던 때와 똑같았다. 하지만 세월은 오직 그만을 지나쳤을뿐, 20년이 흐른 콘스티투의 얼굴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젊었을때의 초조해 하던 그는 어디로 갔는지 이곳 저곳에 보이는 흉터들과 주금, 그리고 벌써부터 보이는 히끗한 흰 머리는 그를 역전의 용사로 보이게 만들었다.

“그래 나는 여전히 그때 그 모습이지….”

왠지 크리스티앙의 음성은 쓸쓸하게 들렸다.

“그나저나 어떻게 된거냐. 그란투스님께는 네가 드래곤을 잡는 다고 네 동료들과 떠났다고 들었는데…?”

“맞습니다. 그때는 참, 하하 뭐랄까 젊음이 과했다고 해야 할까요? 하지만 전 자신 있었습니다. 이미 아버지와 형님들을 따라 드래곤을 잡아본적도 있었고…….”

“하지만 그때 넌 아직 뒤에서 지켜보고 있을 수준 이었지.”

“어쨌든 말입니다. 그때 그 경험은 제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설마?”

콘스티투는 크리스티앙의 물음에 그저 웃음으로 대답했다.

“하. 하. 하. 맙소사, 대륙에 드래곤 슬레이어 가문이 생겼구나! 그런데 아직도 살아남은 드래곤이 있었더냐?”

“말도 마십쇼. 제가 드래곤을 찾아 다니느라 얼마나 많은 시간을 허비 했는지 모릅니다. 눈덮힌 산을 넘고 얼음으로 가득찬 계곡을 지나 떠다니는 빙하를 뛰어 넘기를 수없이 반복했죠. 하지만 드래곤을 찾는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아마 바이스에서 김이 피어오르는 곳은 모두 가봤을 겁니다. 당시 아버지가 잡은 드래곤은 붉은 용이라 바이스에서도 뜨거운 곳에서 살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저도 그런 곳만 찾아 다녔었죠. 하지만 그게 잘못이었습니다.”

“그래 드래곤도 여러 종류가 있지.”

“형님은 알고 계셨군요. 이럴줄 알았으면 형님께서 떠나기 전에 물어볼것을…. 아! 그런데 형님은 언제부터 마법사가 된겁니까?”

“그 이야기는 조금 있다가 네 이야기가 끝나고 하도록 하자.”

“하하 예. 어쨌든 뭐 제가 찾은 드래곤은 정말 우리가 찾던 곳과 완전히 다른 곳에서 발견했습니다. 북으로 북으로, 얼마나 더 올라갔을까 바이스 최고의 전사들이라 믿고 있던 우리들중 3명이나 드래곤은 보지도 못하고 차가운 빙하에 갇혀 생을 다했습니다.”

“음….”

“안타깝더군요. 젊고 용뱅스런 전사가 변변한 전투도 없이 얼음속에 갇혀 짧은 생을 마감하다니. 기약없는 원정, 어디에 있는지 아니 있기는 한건지 의심 스러운 드래곤을 찾아 떠돌아 다닌지 14년. 마침내 우리는 드래곤을 찾았습니다. 그것은 북쪽 끝 얼음섬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곳은 얼마나 추운지 겨울이 깊어지자 바닷물이 얼기 시작하더니 대륙과 이어진 하나의 길을 만들어 내더군요. 우리는 그 길을 따라 섬에 도착했고 그곳에서 마침내 드래곤을 잡았습니다. 하하하 정말 대단하더군요. 함께 같던 전사들 2/3이 드래곤의 브레스에 맞아 얼음 덩어리가 되어 깨져나갔습니다.”

콘스티투는 자신의 영웅담을 말하며 크게 웃었지만 그의 눈빛만은 전혀 웃고 있지 않았다. 오랜 세월을 함께한 동료들. 그들은 이미 동료를 넘어서 형제와 같았던 것이다.

“후우, 뭐 강하더군요. 이런 마물들이 옛날에는 바이스 성을 향해 밀려 들었었다니 끔찍합니다. 아무튼 드래곤을 잡기는 했는데 이게 워낙 크기가 커서 끌고 오기가 참 어렵더랍니다. 게다가 드래곤을 잡느라 벌써 계절은 봄이 되었고 얼음으로 만들어진 길은 이미 녹아서 사라졌고. 다시 그해 겨울을 기다렸는데 이상하게 얼음이 전처럼 꽁꽁 얼지를 않더군요. 우리는 좀더 얼음이 굳어지기를 기다리다가 다시 겨울을 지나쳤고 결국 지난 겨울에서야 드래곤의 사체를 분해해서 일주일에 걸쳐 조금씩 조금씩 바다 건너로 옮겨 올수 있었습니다. 아마 그렇게 된데에는 드래곤의 죽음과 무슨 연관이 있었을 겁니다.”

“그렇군. 그래 그뒤로 곧장 바이스로 돌아온 건가?”

“예. 저와 제 처,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돌아 왔지요.”

“처? 아! 그러고보니 그란투스님께 네가 떠나고 얼마 안있어 남편을 찾으러 떠났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결혼하기 전에도 그렇게 사방천지를 쏘다니더니 집에서 애나 키우라니까 어느샌가 우릴 쫓아 왔더군요 으하하하!”

시원스럽게 웃는 콘스티투였다. 크리스티앙은 그런 콘스티투를 보며 어이없다는 듯이 헛바람을 내 쉬었다.

“허! 그럼 시레누, 네 딸은 만나 보았더냐?”

“예, 물론입니다! 건강하고 바르게 컸더군요. 아버지껜 정말 감사했습니다. 으흐흐 애가 누굴 닮았는지 지 아비보다 먼저 대륙을 돌아보았더군요.”

그 뒤론 한참동안 콘스티투의 딸 자랑이 이어졌다. 아기가 태어나고 얼마 안있어 집을 떠났던 콘스티투. 십수년이 흐른뒤 집에 돌아와 만난 장성한 딸이 어지간히 사랑스러우리라.

크리스티앙은 그런 그에게 부러움을 느꼈다. 가족간의 정, 그가 그러한 감정을 가져본지 벌써 300년. 여러 여자들을 만나고 사랑을 나눴지만 가정을 갖지는 못했다. 언제나 길을 떠나는 그는 혼자였던 것이다.

크리스티앙은 금세 감정을 추스렸다. 초기에는 이런 감정에 휩싸여 술도 많이 마시고 방탕한 생활도 해봤지만 이제는 씁쓸한 웃음을 짓는 것만으로 감정을 추스릴수 있게 되었다.

다시 표정이 밝아진 크리스티앙이 콘스티투에게 물었다.

“그런데 네가 어떻게 이곳까지 온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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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갈랑입니다.

어제 댓글중에 크리스티앙의 정체를 까발려라! 하는 분들이 몇몇 계셨는데... 사실 저도 그런거 좋아합니다 ㅋㅋ

막판에 왁! 해서 오오! 하는 그런거 왠지 통쾌하지요.

그런데 과연 여기서도 그런게 나올지는 다음 화에서...슈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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