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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아비 님의 서재입니다.

방원아, 너의 자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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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아비
작품등록일 :
2024.03.26 11:00
최근연재일 :
2024.05.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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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4.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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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당연히 보상은 있지.

DUMMY

우는 자신의 앞에 모인 아이들과 사람들을 쳐다봤다.

확연하게 반으로 나뉜 교실.

한쪽은 이제 10살 내외의 아이들이 아무 생각 없다는 듯 앉아있었고 다른 한쪽에는 석의원을 비롯한 세가의 의원들과 백인장급의 가병, 그리고 가문의 회계를 맡은 이들이 있었다.

이자춘의 수하 중에 가장 유명한 사병. 그중에서도 지휘관급의 무장은 쉽게 볼 수 없었다.

그들을 보는 아이들의 일부는 가병들을 동경하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지? 우선 머리카락부터 잘라버리고 싶은데.’


아이나 어른이나 할 것 없이 두서없이 자란 머리카락엔 비듬이 눈에 보였다.

분명 머리카락에는 이가 살 것 같은 모습이었다.

그렇게 위생을 강조했던 석의원조차 다른 사람들보다는 덜했지만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날마다 머리를 감으라니까. 답답해서 안 되겠다. 다 잘라버려야지.’


마지막으로 눈을 마주친 석의원은 우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도 모른 채 또랑또랑한 눈으로 쳐다봤다.


“말똥아. 뒤에 문 다 걸어 잠가. 호위병들한테 단 한 사람도 내가 허락할 때까지 나가지 못하도록 막아. 그 누구더라도.”


우의 말이 끝나자 말똥이는 기다렸다는 듯 방으로 들어오는 문과 창문들을 걸어 잠갔다.

밖에서 들어오는 환한 빛이 어둠에 잠겼고 잠시 후에야 촛불의 빛에 익숙해진 사람들의 눈에 우의 손에 들린 가위가 보였다.


“한 명씩 앞으로 나와.”


우와 눈이 마주친 가장 앞에 앉은 아이가 삐쭉거리며 앞으로 나왔다.


“우지에 부 기호시부족의 첫째······.”

“그딴 긴 소개는 필요 없어. 딱 이름만 말해. 여기서는 오로지 이름만 쓴다.”

“······.”

“그래서 이름?”

“판키루입니다.”

“그래. 그렇게 딱 이름만 말하라고. 그리고 또 하나 어색하더라도 여기서는 우리 말만 써야 해. 자신 없는 놈 있어?”


자신이 쓰는 여진어밖에 모르는 몇몇 손이 올라가려고 했다.


딱.


어른의 엄지손가락보다 굵은 막대기가 벽을 후려치는 소리가 들렸다.

손만 올라가면 바로 참지 않겠다는 우의 눈빛은 덤이었다.

그런 기세에 밀린 아이들의 손은 바로 허벅지 위로 이동했다.


“좋아. 다들 알아들었을 거로 생각해. 한 번만 내 귀에 이상한 소리 들려봐. 연대책임이 뭔지 보여줄 테니까.”

“······.”

“그리고 또 하나 내가 말하면 무조건 대답한다. 알겠어?”

“넵.”

“좋아. 그렇게 대답을 하란 말이야.”


우는 몽둥이를 내려놓고 다시 가위를 잡은 후 판키루라고 소개한 아이의 머리카락을 짧게 잘랐다.

애지중지하며 기른 머리카락.

말을 타고 벌판을 누비며 휘날려야 할 머리카락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다음.”


그런 마음을 모르는지 우는 판키루의 어깨를 밀어 자리로 돌려보낸 후 나지막하게 소리쳤다.

사형대로 끌려가는 죄수들처럼 한 명씩 앞으로 나와 가위로 머리카락이 잘렸다.

80명에 이르는 아이들의 머리카락을 자른 우.

고개를 돌려 석의원과 눈을 마주쳤다.

손가락을 세워 까닥거리자 석의원은 두 눈을 감으며 고개를 돌렸다.


“말로 할 때 나와. 여기 오면 무조건 내 말에 따라야 한다는 말 들었지?”

“들었습니다.”


석의원은 나가기 싫다는 뜻을 온몸으로 표하며 찔끔찔끔 이동했다.


“칼로 완전히 밀어버린다.”


우가 다시 말하자 석의원은 후다닥 방우 앞으로 달려 나왔다.

석의원은 방우를 너무나 잘 알았다.

자신이 하겠다고 하면 무조건 했다.

그런 우의 성격을 알았기에 한 행동.


“머리는 밀리기 싫은가 보지.”

“앞머리는 조금 남겨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그러니까 내가 머리 잘 감고 목욕도 자주 하라고 했지.”


방우는 그런 석의원의 머리를 잡고 짧게 잘랐다.

아직 40도 안 되는 나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이마에 나타난 확연한 M자 탈모.


‘살짝 미안해지긴 하네.’


준선의 시절 탈모로 고민이 많았다.

무슨 짓을 하더라도 고쳐지지 않자 결국 가발을 쓰고 다녔다.

찰나 마음이 약해질 뻔한 방우는 표정을 관리하며 다음을 외쳤다.

석의원이 물꼬를 튼 어른들도 이자춘의 권위를 빌린 방우의 말에 반박하지 못하고 자신의 머리카락을 모두 잘렸다.


“다시 말하지만, 이곳에서 배우는 사람들은 모두 짧은 머리카락을 유지하도록 해. 매일 같이 머리를 감고 이틀에 한 번은 목욕한다. 먹을 것, 잘 곳, 입는 것까지 모두 주는데 그 정도는 할 수 있잖아.”

“네.”

“머리카락의 길이는 딱 이 정도가 좋고 나머지 장신구는 허락한다. 너무 화려한 것만 아니면.”


방우가 머리카락에는 엄격해도 장신구는 허락한다는 말에 교실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고려인뿐만 아니라 여진족도 자신을 꾸미는데 진심이었다.

자신이 사냥한 사냥감들로 장신구를 만들거나 여유가 있으면 금이나 은으로 만든 귀걸이와 목걸이를 찼다.

자신을 치장하는데 큰 관심이 없었던 방우지만 숨 쉴 틈을 줘야 했기에 장신구는 허락했다.


“그럼 오늘은 앞에 있는 글자 표로 다들 공부해. 모르는 거 있으면 이 녀석한테 물어보고.”


우는 자신과 함께 교자재를 준비하던 말똥이에게 한 달 가까이 먼저 가르쳐왔다.

자신이 없을 때는 발음을 가르칠 정도는 됐다.


“아. 그리고 이틀 후에 돌아올 건데 그때 시험을 보겠다. 설마 24자를 외우는데, 이틀이나 걸리지는 않겠지?”


아무런 설명 없이 이틀 후에 시험을 본다는 말만 하고 나간 우.

그 탓에 교실은 그야말로 난장판으로 변했다.


“야. 너 오늘 훈련이 우리 부대인거 알지? 이리 와라.”

“네가 아프면 나한테 치료받을 거 알지? 치료받고 싶으면 이리와.”

“우리가 너 월급 계산해서 주는 거 알지. 이리와.”

“어른들이 치사하게 왜 그래요. 어린 우리부터 챙겨야지.”

“아 좀. 그냥 앉아있어요. 그러고 말하고 가시면 어떻게 하라고.”


내부의 소란스러운 모습에 우는 미소를 지었다.


‘처음부터 바짝 조여 짜면 효과가 더 크겠지만, 신경 쓸 것이 너무 많아.’




교육을 위해 마련한 저택에서 나온 우는 경호병들과 함께 바로 본가로 이동했다.

신년 모임은 끝났지만 각 부족은 이제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자춘이 회의에서 부족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했으니 그렇지 않아도 가져온 가죽이나 철광석, 가축 부속물을 팔아야 했다.

그걸로 식량과 소금, 철제 무기나 농사기구를 사서 돌아가야 했으니 남들보다 빠르게 움직여야 더 좋은 물건을 많이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런 중요한 시간, 우의 요청으로 우지에부 세 부족의 부족장들이 기다리는 중이었다.

물론 이자춘이 그 시간만큼의 보상을 약속했지만, 우의 입장에서는 세 부족이 필요했다.


“우선 이걸 보고 말하지.”


우는 세 부족의 족장을 만나기 전 이자춘을 만났다.

이씨세가 휘하의 부족장이라고 하지만 부족을 이끄는 사람들이었다.

어떻게 대해야 하냐는 물음에 이자춘은 찍어 누르라고 답했다.

이자춘을 등에 업은 우는 세 부족장을 하대하며 명령했다.


“이게 무엇입니까?”


대답은 우에게 하는 것이지만 족장들의 시선은 우의 뒤쪽에 있는 이자춘을 향했다.

쥐밤만한 꼬마의 말하는 투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뒤에 있는 이자춘의 존재는 존댓말을 하게끔 했다.


“우리 동북면과 고려, 여진족, 왜의 지도야.”

“지도란 말입니까?”


부족장들은 처음 보는 지도의 모습에 더욱 자세히 살펴봤다.

글을 모르는 족장들은 글을 아는 부족원을 부르고 싶었다.

그러나 이런 비밀은 아는 사람이 적어야 했다.

그렇기에 우는 부족장들의 호위도 부르지 못하게 했다.


“여기가 지금 우리가 있는 함흥. 그리고 여기가 화주, 그리고 세 부족장의 부족이 있는 우지에부의 남쪽이야.”


우는 지도를 보며 한곳, 한곳 짚어주며 지도를 설명했다.

지금의 블라디보스토크.

당시에는 이름도 없는 어촌이었지만 세 부족이 살아가는데 충분한 크기였다.

그러나 지도에 표시된 세 부족의 영역은 매우 작았다.

과장하면 엉덩이에 난 작은 종기만 한 크기.


“이걸 저희한테 보여주는 이유가?”

“우선 이 지도를 무조건 믿어. 그리고 앞으로 하는 말을 무조건 따르겠다는 다짐이 필요해.”


우가 하려고 하는 일.

당장 세 부족장이 해야 할 일은 외부에 퍼져도 문제가 되지 않을 일이었다.

그러나 그 일이 끝난 이후에 벌어질 일은 아는 사람이 적어야 했다.

특히 세가는 그 일을 알지도 못하고 한 적 없다고 해야 하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이자춘과 우는 세 부족장을 강하게 압박했다.


“들어보고 결정할 수는 없겠습니까?”

“없어.”

“그럼 못하겠다면 어떻게 됩니······?”


세 족장 중 그래도 전사의 수가 100명이 넘어가 가장 큰 덩치를 자랑하는 족장이 조심스럽게 이자춘의 눈치를 살피며 묻다가 입을 닫았다.

거부한다는 말을 했다가는 당장 군대를 몰고 와서 풀뿌리 하나 남겨놓지 않을 듯한 눈빛.


“믿겠습니다.”


부족장은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 대답 이후 다른 두 부족장의 대답을 받은 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앞으로 이 일이 마무리될 때까지 부족의 생활에 필요한 모든 지원은 우리가 책임져. 식량과 소금 같은 식량은 물론이고 농기구나 무기와 방어를 위해 우리의 사병 500명이 세 부족을 지킬 거야.”

“사병을 파병한다면.”

“겁먹지 마. 너희를 점령한다는 말이 아니야. 너희의 전사가 해줘야 할 일이 있는데 그동안 부족의 방어를 우리 사병이 한다는 말이니까.”

“차라리 우리가 아니라 직접 하셔도 되지 않습니까?”

“너희가 가진 장점이 필요한 일이니까.”

“혹시 바다에 관한······. 저희 이미 해적질에서 손 털었습니다. 바다에 나가도 물고기나 잡고 해삼이나 채취하는 정도입니다.”


세 부족장은 손을 저으며 절대 해적질은 하지 않고 있다고 변명했다.

지금도 남쪽에서는 도이에게 당했다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보면 거짓이겠지만 예전에 비하면 그 빈도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었다.


“그냥 바다에서 조사가 필요해서 그래. 한 2년 정도.”

“무슨 일을 해야 하는데 2년이나?”


우는 세 부족장이 앉은 쪽으로 이동했다.

우가 일어서봐야 세 부족장의 앉은키보다 작았기에 모양새가 이상했다.

그러나 우는 개의치 않고 호위병에게 탁자 위로 옮겨달라고 부탁했다.


“자. 아까 말했던 거처럼 여기가 지금 우리가 있는 함흥. 그리고 여기가 세 부족이 사는 해삼위라고 하지. 해삼이 많이 나는 곳이니까. 할아버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알아서 해라.”


우는 탁자 위를 걸어 세 부족장이 보고 있는 지도까지 다가가 손에 들린 나뭇가지로 지도를 짚었다.

그리고 그곳의 지명을 정한 후 이자춘의 의견을 물었다.

이미 그와 관해 이야기를 해왔기에 이자춘도 고개를 끄덕이며 지켜만 봤다.

세 부족장에게는 자신의 손자에게 전권을 맡긴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여기에 우리는 항구를 만들 거야. 조그마한 포구말고 제대로 된 항구를. 그러려면 실측이 필요하겠지? 배가 다닐 길도 알아봐야 하고 말이야.”

“그렇습니다.”

“그런데 배가 다닐 길은 우리 세 부족장이 알고 있다네? 오래전부터 말이야.”


우는 이가 보이게 한쪽 입꼬리만 올린 채로 세 부족장을 번갈아 보았다.

자랑거리는 아니지만, 아직도 배를 타고 나가서 가끔 해적질했다.

그렇지 않으면 부족민들을 유지할 수 없었기에 어쩔 수 없는 목숨을 건 도박이었다.


“그 길을 다시 정확히 조사하는 거야. 경험으로 배가 다닐 길을 조사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지도와 나침반을 들고 있으면 거길 찾아갈 수 있도록. 물론, 거기서 끝날 일은 아니야. 해삼위부터 이곳 화주까지 조사하고 나면 해삼위 옆에 있는 쿠에, 그리고 쿠에 밑에 있는 에조치, 왜나라, 고려의 남부 탐라와 원나라의 남부해안까지 말이야.”

“원나라 남부지방은 가본 적이······.”


딱.


세 부족장을 대표해 말을 하던 부족장은 탁자를 때리는 소리에 말을 멈추고 우를 쳐다봤다.


‘뭔 애새끼 눈빛이 이리 무서워. 어르신 보는 거 같네.’

“모르면 아는 놈을 찾아. 너희 중에 분명 원나라 남부까지 가본 적이 있는 놈이 있을 테니까.”

“알겠습니다. 그런데 그 일을 다 하면 보상이 있습니까?”


바다는 미지의 공간이었다.

도이로 이름 높았던 우지에부의 부족들도 해적질을 나가서 살아 돌아올 확률이 60퍼센트도 되지 않았다.

철저하게 무력이 없는 작은 어촌부락이나 약탈했음에도 워낙 변수가 많은 바다였다.

그런 곳을 조사하기 위해서는 목숨을 걸어야 했다.


“당연히 보상은 있지. 아주 큰 보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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