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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오세요.

천재 배우가 마법을 숨김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이케요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1.07.30 20:36
최근연재일 :
2021.09.25 23:57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196,967
추천수 :
5,010
글자수 :
288,281

작성
21.08.14 22:05
조회
4,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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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글자
15쪽

거침없이(3)

DUMMY

“여기 아아.”

“땡큐다.”

“그건 그렇고 해인아 뭘 그렇게 보고 있어?”

“저 인간.”


재훈에게 건네받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원하게 들이키는 루드비히의 시선은 촬영 준비 중인 전지상에게 꽂혀 떨어질 생각이 없었다.


‘음... 저건 또 뭐지?’


이해가 가지 않는 건 전지상 같은 개차반한텐 나 작가의 도깨비와 비슷한 존재가 붙어있다는 것이다.

하필 왜 저런 인간한테?


“전지상 배우? 왜?”

“아까 보지 않았느냐. 이 몸에게 한 유치한 짓거릴.”

“야 똥이 더러워서 피하지 무서워서 피하냐. 그냥 무시해. 어차피 까메오라 오늘 잠깐 촬영하고 만날 일 없어.”

“똥을 피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지 않느냐. 게다가 사람 일은 모르는 법이니라. 혹시라도 다른 작품에서 혹은 어디서든 만나게 되도 오늘처럼 안 그럴 거라는 확신이 있느냐?”


주변에 제작진들이 있는 상태에서도 대놓고 시비를 건 놈이다.

빌런은 드라마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전지상 같은 놈이 빌런이지.


“캐스팅에 떨어졌다고 시비나 거는 졸렬한 놈이다. 마 감독님도 애초에 알아본 것이겠지. 저 놈이 덜 된 놈이란 걸.”

“당시엔 전지상 선배가 캐스팅 될 급은 아니었지. 그래도 저 선배가 성격이 원래 개차반인 것 아니었어. 처음엔 소문도 나쁘지 않았어.”

“그러하냐?”

“그런데 갑자기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연기에 물이 올라서 확 뜨긴 했지. 아마 그 때부터였을 거야. 콧대 세우고 건방지다는 소리가 돌기 시작한 게.”

“그런데도 지금까지 잘도 살아남았군.”

“저 선배 별명이 연기하는 기계잖아. 신들린 듯한 연기로 감독들 입맛에 맞게 딱딱 장면들 뽑아낸다고. 이 바닥은 배우가 성격이 개차반이든 아니든 상관 안 해. 연기만 잘하면 되지. 저 선배가 그 말을 여실히 증명해주고 있고.”


성질이 거지같아도 그가 꽤 긴 시간동안 탑의 자릴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그가 외모로 그 자릴 오른 것이 아니라, 탄탄한 연기력이 받쳐줬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 그 신들린 연기가 과연 저 놈의 실력일까?”

“그건 또 무슨 소리야?”

“아무 것도 아니다.”


나 작가가 도깨비의 능력으로 성공했듯, 저 존재 또한 전지상의 연기력에 크나큰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컸다.

문제는 전지상은 축복과도 같은 능력이 본인의 것인 냥 자만에 빠졌다는 것이다.

그 축복과도 같은 행운이, 언제까지나 함께 할 것이라는 근거 없는 믿음이 지금의 전지상을 만들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세상은 참 아이러니하지.”

“갑자기 무슨 소리야?”

“자격도 없는 놈들한테 참 과분한 행운이 찾아올 때가 있거든.”


전지상의 뒤에 서서 이쪽을 쳐다보는 그것과 눈을 마주친 루드비히의 눈매가 매섭게 변했다.


잠시 후.


“선배님 잘 부탁드립니다. 선배님과 호흡을 맞출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가식은 됐고. 그 잘난 연기 얼마나 잘하나 보러 온 거니까 실망시키지나 말라고.”


전지상과 눈을 마주친 루드비히가 피식하며 웃었다.

촬영 전 감독이 원하는 연기는 이미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어 염려될 건 없었다.


“실망하진 않으실 겁니다. 오늘 선배님께 한 수 제대로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되네요.”


말만 들었을 땐 존경하는 선배의 연기를 몹시도 기대하는 것만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표정을 보면 전혀 그렇지 않았다.

당돌한 루드비히의 태도에 전지상의 오른쪽 눈썹이 움찔했다.


“호오. 이제야 본색을 드러내는 거냐?”

“그런 게 아니라 조금 전까지도 선배님을 다들 연기의 신 연기의 신이라고 해서요. 얼마나 연기를 잘 하시기에 저렇게들 칭찬일색인지 궁금하더라고요.”


너튜브로 본 전지상의 연기는 사람들이 왜 그의 연기에 빠져들었는지 이해가 갈 정도로 훌륭했다.

하지만 그 연기는 전지상의 것이 아니었다.

루드비히는 전지상의 뒤에 서있는 그것과 눈을 마주쳤다.


“미안하지만 네 역할은 여기까지야.”


자신에게 한 말이라 착각한 전지상이 인상을 구기며 말했다.


“뭐? 이게 어디서 건방지게 반말지거리야.”

“죄송하지만 선배님한테 한 얘기가 아니에요.”

“여기 너랑 나랑 둘뿐인데 그럼 누구야?”

“모르시면 어쩔 수 없고요.”


이상한 말만 늘어놓는 해인에게 뭐라고 하려는데.


“다들 준비해주시고요! 10-8씬! 이원과 이림의 조우!”


촬영 시작을 알리는 조연출의 목소리가 현장에 울려 퍼졌다.

곧이어 감독의 우렁찬 큐 사인이 떨어졌다.


“자! 들어갑니다! 큐!”


*


이원과 이림이 조우했다.

둘 사이의 거리는 고작 30미터.

서로의 시선이 허공에서 복잡하게 얽혀 들어간다.

혈통을 타고난 이원과 달리 이림은 마법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가문은 그를 불쌍히 여겨 허약한 육체에 축복을 내려 강체(强體)를 주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림은 엇나가기만 했고 결국 지금에 이르렀다.


이원은 자신의 반대편에 선 형제를 안타까운 시선으로 쳐다본다.


“기어코 이렇게 하여야겠습니까? 형님.”

“왜. 마법도 못 쓰는 병신이라 상대해줄 맛이 안나나? 이번엔 네 녀석도 긴장하는 게 좋을 거다. 예전의 내가 아니거든.”


자신을 불쌍하게 쳐다보는 이원을 죽일 듯이 노려보는 이림이다.

저 재수 없는 낯짝을 자신의 두 주먹으로 짓뭉개 버리고 싶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이림이 소리쳤다.


“저 놈의 목을 치는 녀석한텐 특별한 보상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쳐라!‘


이림의 뒤에 서있던 육체능력자들이 일제히 자리를 박찼다.

이원을 향해 쇄도하는 그들의 손엔 보기만 해도 아찔한 칼이 들려 있었다.


한편 자신과 거리를 좁히는 적들을 보며 이원은 짧은 주문을 외웠다.


“결코 단단한 벽을 넘지 못하리라. 실드.”


실드를 전개한 이원을 보며 육체능력자들이 일제히 칼을 휘둘렀다.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가른 그들은 더욱 속도를 높였다.

순간 자신의 마법이 파훼당해 놀란 이원의 눈매가 날카롭기 그지없다.


“이번엔 봐주지 않을 겁니다.”


그 말과 함께 한 걸음 내딛었다.


탁.


바람이 불었다.

이원의 발이 땅에 닿은 순간, 발끝에서 퍼져나간 작은 바람은 돌풍이 되어 지척에 이른 육체능력자들을 덮쳤다.

갑작스런 바람에 모두가 대처할 세도 없이 뒤로 넘어지거나 구르며 쓰러졌다.

이림은 그들을 못마땅한 눈빛으로 노려보곤.


“쓸모없는 것들. 무기를 쥐어줘도 그 모양이라니. 비켜라!”


이림의 일갈에 육체능력자들이 다급히 거리를 벌린다.

주먹을 굳게 쥔 이림이 자리를 박차며 쇄도했다.

이원은 부하들에게 했던 것처럼 손을 들어 주문을 외운다.


“결코 단단한 벽을 넘지 못하리라. 실드.”

“아우야 그깟 실드로 감히 날 막을 수 있겠느냐!”


그런데 잘 달리던 이림이.


“으악!”


갑자기 뭔가에 부딪힌 것처럼 비명과 함께 뒤로 나자빠졌다.


*


“컷! NG!”


감독의 컷 소리에 고요했던 촬영장이 어수선해졌다.

모두가 쓰러진 전지상에게 달려갔다.


“지상 씨 괜찮아?”

“선배님 괜찮으세요?”

“갑자기 왜 그래?”


바닥을 구르며 고통스러워했던 전지상은 감독과 스태프들이 달려오자 언제 아팠냐는 듯 고통이 씻은 듯이 사라졌다.

박 감독이 물었다.


“어... 뭐지? 방금까지 미친 듯이 아팠는데... 갑자기 괜찮네. 뭐지?”

“괜찮아 지상 씨? 혹시 헷갈린 거야? 여기 말고 저기 저 포인트에서 멈추기로 했잖아.”

“어, 그게 어떻게 된 거냐면 감독님.”

“그래. 말해 봐봐.”

“달리는데 여기 앞에서 뭐에 부딪혀가지고.”

“여기 뭐가 있는데?”


이들은 시야가 탁 트인 공터에서 촬영 중이었다.

전지상이 가리킨 곳은 당연하게도 아무것도 없이 탁 트여있었다.

박 감독 혹시나해서 물었다.


“혹시 방금 꺼 애드립인데 내가 괜히 컷 한 거야?”

“그건 아닌데.”

“뭘 할 거면 놀래지 않는 선에서 해요. 우리들 완전 깜짝 놀라서 심장 떨어지는 줄 알았잖아.”


전지상 몸값이 얼마인줄 아는 박 감독은 행여나 자신의 촬영장에서 부상을 입는 불상사는 피하고 싶었다.


“알았지?”

“어... 알았어요. 죄송합니다. 다시 한 번 갈게요.”


자리를 털고 일어나는 지상은 본인도 어이가 없었는지 허공에 대고 팔을 휘둘렀다.

하지만 뭐가 있을 리가 없다.

그러자 해인의 목소리가 들린다.


“선배님 괜찮으세요?”


하지만 전지상은 해인의 말을 씹으며 다시 위치로 걸음을 옮겼다.

그 뒷모습을 보는 해인의 입 꼬리가 슬며시 올라가는 걸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전지상이 다시 처음 위치에 서자.


“지상 씨 자리를 박차는 것부터 이어갈게요!”

“알겠습니다!”

“그럼 다들 준비하시고 큐!”


하지만 감독의 큐 사인이 떨어지고 몇 초 후.


“컷! NG! 지상 씨 괜찮아?”


방금은 뒤로 나자빠진 전지상이 이번엔 뭔가에 걸려 앞으로 넘어진 것이다.

또 다시 감독과 제작진들이 우르르 몰려가 그를 걱정했고, 지상은 고통이 불과 몇 초 만에 사라지는 신기한 경험을 또 한 번 경험했다.

지상의 상태를 확인한 감독과 제작진들이 다시 자리로 돌아가고.


“다들 준비하시고! 큐!”


그리고.


“으악!”

“컷! NG! 지상 씨! 괜찮아!”

“큐!”

“악!”

“컷! NG! 지상 씨! 거기 아니고 그 앞이래도!”

“아니. 그게 아니라 자꾸 누가.”

“여기 누가 어딨어! 진짜 제대로 갑시다! 그럼 다들 조용하시고 큐!”


이번엔 뭔가가 자신은 밑으로 강하게 잡아당긴 느낌에 결국 한쪽 무릎이 땅에 닿았다.


“윽!”

“컷! NG! 지상 씨! 왜 그래? 다리 힘 풀린 거야?”

“아니. 그게 아니라.”

“차라리 할 거면 좀만 더 앞에서 하지! 그럼 그림이라도 살았을 텐데.”

“감독님 진짜 내가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라.”

“알았어 알았어. 다 좋은 장면 만들려는 우리 전지상 배우의 노력. 이제 충분히 알았으니까 그냥 리허설 한데로 가자고. 알았지?”


그 말을 남기고 박 감독은 그대로 돌아섰다.

그의 눈엔 전지상이 계속해서 일부러 NG를 내는 것처럼 보였지만 참았다.

빨리 이번 씬만 찍고 넘어가자는 마음이 굴뚝같았다.


이후로도 계속되는 NG에 처음 그를 걱정하던 박 감독과 제작진들의 표정이 점점 굳어졌다.

아무 문제없이 달리는데 뭔가가 갑자기 발목을 잡거나, 뭐가 달려와 부딪힌 것 같거나, 위에서 누른 것 같은 물리력에 도대체 몇 번이나 바닥을 구르는 건지.

거듭되는 NG에 안하무인 전지상도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그리고 그 때마다.


“선배님 괜찮으세요?”


휙.


전지상의 고개가 해인 쪽으로 돌아갔다.

표정 변화 없이 일관된 표정으로 묻는 윤해인이다.


“네 눈엔 이게 지금 괜찮아 보이냐?”

“음... 그러니까요. 안 괜찮아 보여서요.”

“.....”

“연기의 신이라고 하더니 이 정도면 NG의 신이라고 해도 믿겠어요.”

콰직.


해인의 그 말에 이마에 힘줄이 꿈틀거렸다.


“뭐? 너 지금 뭐라 그랬냐.”

“에이. 농담이에요 농담. 선배님 얼굴이 너무 굳어서 긴장도 풀 겸.”

“너 이 새끼.... 촬영 끝나고 보자.”

“어? 그렇지 않아도 저도 드릴 말씀 있었는데.”


해인을 한번 노려본 지상이 다시 자리로 돌아가고 곧 감독의 큐 사인이 떨어졌다.

다행스러운 것은.


“컷! 오케이! 지상 씨도 그렇고 우리 원이도 그렇고 표정 연기 너무 좋았어!”


이번엔 오케이 사인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무려 열다섯 번 NG이후 이뤄낸 쾌거였다.

하지만 오케이 컷이 잘 나오건 말건 상관없이, 배우 인생 통틀어 NG를 많이 낸 전지상한텐 치욕이나 다름없었다.


“수고 하셨습니다!”


스태프들에게 인사하는 해인과 다르게 전지상은 얼굴이 한껏 구겨져서는 오케이 컷을 확인하지도 않고 촬영장을 벗어났다.


*


차로 돌아온 전지상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치욕스러움에 앞좌석 카시트를 주먹으로 내리쳤다.

그의 매니저는 오늘 왜 그러냐며 물었지만.


“몰라. 모르니까 내가 이러지! 짜증나니까 나가있어!”


매니저를 차 밖으로 내보내고 혼자 남은 전지상은 시간이 지나도 끓어오르는 화가 주체가 되지 않았다.

그 때 누군가 차문을 노크했다.

루드비히였다.


“그래. 이 새끼 제 발로 잘 왔다.”


전지상이 차문을 벌컥 열며.


“그렇지 않아도 너한테 볼 일 있었는데.”

“쉿.”


루드비히가 검지를 세워 입술을 가리자 소리치던 전지상의 목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더 이상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자 미소를 머금은 그가 말했다.


“휴. 이제야 좀 조용해졌네요. 선배님 왜 그렇게 목청이 좋아요. 귀청 떨어질 뻔했네.”

“^*%&*%%*&#@$%#$%&%.”


입술만 움직이며 뭐라고 말하는 듯한 전지상의 모습이 꼭 음소거한 TV화면 같다.

전지상을 깔끔하게 무시하며 루드비히는 자신의 말을 이어나갔다.


“오늘 촬영 좀 이상했죠? 벽에 부딪힌 거 같고 누가 잡아당긴 거 같고.”


그러자 전지상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자 전지상이 루드비히의 멱살을 잡으려고 팔을 뻗으려했다.

그런데.


“이젠 몸도 안 움직이죠?”

“!?”

“그러게 왜 처음 보는 사람한테 시비를 걸어요. 그러니까 이렇게 험한 꼴을 보지.”

“....”

“그래도 전 양심적인 사람이라 상처는 바로바로 치료해준 거예요. 무슨 말 하는 건지 이해가 안 되죠? 이거 선배님한테 처음으로 고백하는 건데요. 실은 제가 진짜 마법사거든요.”


낯선 세상에서 눈을 뜬 루드비히가 타인에게 처음으로 정체를 밝혔다.

하지만 진실을 진실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전지상이다.

그는 다급한 마음에 매니저를 찾기 위해 주위를 둘러봤다.


“매니저 찾아요? 매니저 저기 있는데.”


전지상의 매니저는 정신을 잃은 상태였다.

패닉에 빠진 전지상을 보며 루드비히는 계속해서 말했다.


“그 거지 같은 성격만 아니었으면 이런 꼴까지 당하진 않았을 텐데.”


루드비히가 손을 뻗어 무언가를 움켜잡았다.


“선배님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었을 텐데. 왜 이렇게 오만해졌을까요?”


뻗은 손을 당기자 전지상에게 붙어있던 그것은 너무나 허무하게 떨어져 나왔다.

그러자 전지상의 동공이 사시나무 떨 듯 사정없이 흔들렸다.

뭐지? 알고 있었나?

그 의외의 반응에 루드비히도 아주 살짝 놀랐다.


“어? 뭐야 이 신선한 표정은? 선배님 설마 알고 있었어요? 그렇다면 선배님의 그 연기가 선배 것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을 텐데. 왜 그랬어요? 이게 언제까지나 선배님 곁에 붙어있을 거라 생각했나요?”


루드비히기 그것을 잡고 흔들어 보였다.

촬영하는 동안 이것의 능력을 파악할 수 있었다.

연기력의 증폭.

그것이 이 존재가 가진 능력이었다.


“이게 이렇게 허무하게 떨어져 나올 줄 몰랐죠?”


전지상의 얼굴은 경악을 넘어 충격으로 번져갔다.


“그동안 했던 짓들에 대해 반성하며 살라는 의미로 이건 제가 압수합니다. 선배님이 가지고 있기엔 너무 과분한 존재라.”


루드비히는 단호했다.


“선배님이 이거 없이도 앞으로 과연 신들린 연기를 보여줄지 모르겠지만 그건 선배가 감당해야 할 업보고. 중요한 건.”


루드비히는 나머지 한 손을 들어 전지상의 이마에 대며 망설임 없이 주문을 외웠다.


“어차피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할 거라는 사실입니다. 그럼 안녕히 가십시오.”


그의 손을 떠난 주문은 거침없이 전지상의 기억을 파고들며 유린했다.


작가의말

오늘 하루 잘 보내셨나요.

바람이 시원한 거 보니 슬슬 여름이 끝나가는 느낌이 드네요.

남은 주말 잘 보내시길 바라며, 오늘도 제 글을 봐주신 독자님들께 감사드리며 전 내일 연재시간에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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