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얌전한냥이 님의 서재입니다.

탑스타 여배우와 하룻밤을 보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새글

高미나
작품등록일 :
2024.05.27 23:42
최근연재일 :
2024.07.06 12:00
연재수 :
42 회
조회수 :
1,923,561
추천수 :
36,796
글자수 :
267,632
유료 전환 : 1일 남음

작성
24.06.01 18:00
조회
57,198
추천
844
글자
12쪽

사고.

DUMMY

회의는 기다렸다는 듯 시작됐다.


"보고서로 이미 보긴 했지만, 직접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두 사람 불렀어요."

"···."

"천천히 설명 부탁드려요. 김장훈 총괄 디렉터, 투에니 데뷔조 박규리. 이 두 사람 스폰 관계에 대해."


가시방석까지는 아니다.

하지만 불편한 자리는 맞았다.


공기청정기가 돌아가는 데 왠지 모르게 텁텁한 공기.

잘못 한 게 없는데 죄인마냥 날 압박하는 본부장실 분위기.


그런데 이상하게도 긴장은 하나도 안 됐다.

무려 회사 대표와 본부장이 함께 있는 자리인데, 참 희한한 일이다.


그 사이 마석두 팀장이 잔뜩 긴장한 목소리로 사건 개요를 설명했다.


"김장훈 디렉터를 조사해 보니 스폰 관계가 박규리만 하고 있던 게 아니었습니다."


"우리 회사에서 얼마 전 에이팔 엔터에서 영입한 최선영하고도 스폰 관계 사실을 확인했으며···."


"투에니 데뷔조 박규리도 김장훈 디렉터를 제외하고 타 연습생 아이돌과 염문설이 확인된..."


예상대로 김장훈 디렉터와 투에니의 박규리.

두 사람의 은밀한 사생활은 두 사람만으로 끝나지 않은 모양이다.


김장훈 디렉터는 회사 내 다른 배우하고도 스폰 관계.

데뷔조로 확정된 박규리는 타 엔터사 연습생과 염문설을 뿌리고 다녔다.


"···. 이게 그 증거들입니다."


박유현 본부장이 마석두 팀장이 내민 자료들을 받아 들고 신중히 살피기 시작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박유현 본부장이 짧게 혀를 찼다.


"···. 쯧.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네요."

"!"

"마팀장? 회사 내 다른 배우하고도 스폰 관계였단 이 부분, 한 번 더 설명해 줄래요?"


마석두 팀장이 자리에 벌떡 일어나 다시 설명을 시작했다.

그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보던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무난하네.'


생각보다 회의 분위기가 괜찮았다.

백지원 대표와 본부장 표정도 나쁘지 않았고.


이렇게 끝난다면 마석두 팀장은 팀장 자리를 보존할 것이고, 김장훈 디렉터는...뭐.

회사에서 잘리던가 위약금을 물든지 하겠지.


회의의 흐름은 당초 내가 예상했던 대로 마무리되는 모양새였다.


그 사실에 안도하며 한 모금도 마시지 않은 커피잔을 들어 올렸을 때였다.


분위기가 반전됐다.


"···. 권 실장 도움이 컸습니다."

"?"

"권 실장이 스폰 사실 먼저 알아 오고 좋은 조언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만약 저 혼자 이 사건 감당하려 했으면은 절대 하지 못했을 겁니다."


눈썹이 꿈틀거렸다.

그 상태로 고개를 드니 히죽히죽 웃고 있는 석두형이 보였다.


'뭐 하는 거야 이 형?'


거기서 왜 내 이름이 나와?

지금 이 무대.

회사 1.2인자들에게 마팀장이란 사람을 각인시킬 기회 아니야?


어이가 없어 째려보니 석두형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나도 모르게 허탈한 웃음이 터져 나왔다.


'하···. 이 양반 진짜.'


사람이 착한 건 알고 있었는데···.

자기 밥그릇을 남에게 나눠 줄 정도로 착할 줄은 예상 못 했다.


그 사이 박유현 본부장과 백지원 대표의 시선이 내게 집중됐다.


"권 실장?"


목소리를 가다듬고 대답했다.


"예, 본부장님."

"이번에 실장 되면서 투에니 애들 맡았다고 들었는데 맞나요?"

"예, 맞습니다."

"박규리와 김장훈. 이 두 사람 스폰 관계를 밝혀낸 것도 권실장님이 처음이고요?"

"예. 그렇습니다."


박유현 본부장이 들고 있던 서류들을 내려놓으며 안경을 추슬렀다.


"그래서 묻는 건데, 이 두 사람 스폰 관계인 거 어떻게 알게 됐어요?"

"···."

"투에니가 5팀한테 넘어가기 전까지 다른 팀에서는 발견 못 한 사실인데 어디서 소스라도 들었어요?"


머리칼을 쓸어 넘겼다.


'뭐라 둘러대지?'


적당한 변명거리는 떠오르는 데, 정리가 안 된다.

그 상태로 한참을 고민하니 내가 겪은 사건들이 얼마나 말이 안 되는지 알 수 있었다.


'우연으로 두 사람 스폰 관계를 보고 우연으로 국제 발신으로 두 사람 스폰 관계를 입증할 사진을 받았다···.'


나도 모르게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이걸 본부장에게 어떻게 설명해?


그 사이 날 바라보는 본부장의 시선은 점점 더 집요해졌다.

그 시선에 못 이겨 고민을 끝낼 수 밖에 없었다.


'뭐, 어쩔 수 없지.'


딱히 떠오르는 변명도 없고 둘러댈 생각도 크게 없었다.

그래서 사실 대로 말하기로 했다.


"김장훈 디렉터가 데뷔조 박규리 엉덩이 주무르는 걸 봤습니다."

"?"


회의실에 침묵이 내려앉았다.


"............?"


옆에 있는 마석두 팀장이 입을 뻐끔거리며 날 바라봤다.

그 시선이 꼭 미친놈 보는 것 같다.


'미친놈 맞긴 하지.'


본부장한테 보고하는 데, 그 단어선택의...

수위가 좀 세긴 했으니까.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아예 철판을 깔았다.


최대한 담담한 표정으로 박유현 본부장과 백지원 대표를 바라봤다.


박유현 본부장이 당황한 듯한 목소리로 질문했다.


"...그러니까 김장훈 본부장이 박규리 연습생 엉덩이를 주무르는 걸 권 실장이 봤다?"

"예, 본부장님."

"그래서 스폰 관계를 조사하기 시작했고?"

"네, 맞습니다."


박유현 본부장이 헛웃음을 터트렸다.


"어...음..."

"..."

"좀 당황스럽긴한데, 직설적이라서 좋은 점도 있네요. 바로 딱 납득되고. 그런데 뭐랄까···."


말을 흐린 박유현 본부장이 헛웃음을 웃음을 바꾸었다.


"그 말도 안 되는 일을 너무 담담하게 설명하는 거 아니에요 권 실장?"


속으로 뜨끔했다.

...너무 철판을 깔았나?


생각해보니 너무 담담한 척을 한 것 같긴 했다.

살짝 후회가 들어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시정하겠습니다."

"아뇨, 아뇨. 사과 받으려고 한 말이 아니에요."


박유현 본부장이 손을 휘저으며 백지원 대표를 바라봤다.

백지원 대표가 날 물끄러미 바라보다 시선을 거두며 말했다.


"두 사람, 수고했어요. 가봐도 좋을 것 같아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허리를 숙였다.

마석두 팀장도 얼이 빠져있다 뒤늦게 자리에서 일어나 내 뒤를 쫓았다.


"권찬 이 미친놈아! 너 거기 안서!"


화가 난 마석두 팀장이 뒤쫓아 왔지만 무시했다.

그러게 왜 다차려진 밥상을 엎어?

이건 내 잘못이 아니라 마석두 팀장의 잘못이다.


...그렇게 조금 전 내 생각없는 발언을 정당화시키며 수치심을 씻어낼 때였다.

기사가 터졌다.


-[속보] 연예계를 뒤덮은 전대미문의 스폰 폭로. 백학의 김장훈 디렉터의 은밀한 사생활!


연예계가 발칵 뒤집혔다.

백학의 김장훈 디렉터의 스폰 기사로.



***


연예계 뉴스가 김장훈이란 이름 세글자에 발칵 뒤집혔다.


-[S토픽] 백학, "김장훈 디렉터". 걸그룹 데뷔조 연습생이랑 스폰 관계인 게 밝혀져···.

-연예계의 민낯? 암암리에 이루어지는 스폰 관계.

-[핫뉴스] 업계 최고 디렉터 "김장훈", 그간 수많은 연예인과 스폰 관계를 맺어...


자극적인 제목에 대중의 관심이 모였다.

기사의 내용을 읽은 대중은 경악을 숨기지 못했다.

순식간에 김장훈 디렉터 관련 기사의 댓글은 천 개가 넘어갔다.


-와;;; 이거 뭐냐 대체?

-김장훈 디렉터란 인간. 40살 쳐먹고 20살 애하고 그러고 싶을까?

-진짜 역겹다; 다시 TV에서 안 봤으면.

-연예계 접대는 2000년대 이후로 사라진 줄 알았는데 아직도 있네요

-김장훈 이 사람 대단한 양반이네; 걸그룹 핫타임, 뉴에리어,돌핀 만든 사람임;;

-능력 있는 쓰레기; 그래서 더 꼴 보기 싫음.


베스트 댓글 위주로 봐서 수위가 약했을 뿐.

전체 댓글로 보면 부모 욕도 하는 네티즌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말 그대로 김장훈 디렉터를 향해 온갖 욕설, 비방, 비판이 쏟아졌다.


이 정도면 사실상 김장훈 디렉터의 커리어는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덕분에 회사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라 있었다.

온갖 메스컴에서 김장훈 디렉터를 다루고 있으니, 무리도 아니었다.


그 혼란한 분위기 속에서 나는 때아닌, 곤욕을 치르는 중이었다.


"저 사람이 권실장?"

"이번 스폰 사건 밝혀낸 사람이라며?"

"밝혀낸 건 5팀 마석두 팀장이라는데?"

"스폰 한 건 어떻게 알아낸 거래?"


회사 가십거리에 올랐다.


직급에 굴하지 않고 스폰 사실을 밝혀낸 정의의 사도.

회사 상사를 고발한 의리 없는 쓰레기.

그냥 이번 사건이 궁금한 사람들.


여러 감정이 담긴 눈초리가 어딜 가나 쏟아졌다.

숨이 콱! 막혀 사무실을 도망쳐 나와 옥상에서 담배를 줄기 장창 피워댔다.


"이야, 5팀 그래도 한 건 했네?"

"그러게 말이에요. 최근 실적부진이다 뭐다 하면서 쿠사리 엄청먹더만."

"그런데 5팀 권실장이 어떤 사람이에요? 이번에 디렉터 스폰 관계 발견한 거 그 사람이 전부 다 했다는데?"


그런데 옥상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곳곳에서 들려오는 내 이야기에 결국 다시 사무실로 내려왔다.


자리에 앉자마자 쏟아지는 눈초리를 애써 무시하며 시계를 바라봤다.


그런데···. 세상에.

아직 오후 2시밖에 안 됐다.


퇴근까지 4시간이나 더 남았다고?

체감상 하루는 회사에 있었던 것 같은데?


인정할 수가 없어 애꿎은 손목시계를 노려볼 때였다.

전형우 로드가 불쑥 고개를 들이밀었다.


"권 실장님!"


깜짝 놀라 거리를 벌렸다.


"기척 좀 내요 기척 좀."

"우리 사이에 기척은 무슨 기척이에요 흐흐..."


전형우 로드가 내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그런데 실장님. 그거 아십니까?"

"뭘요?"

"김장훈 디렉터 사건. 저희 사내 인트라넷 게시판에 쫙! 퍼지지 않았습니까?"

"그게 왜요?"

"그게 사실···. 의도적으로 퍼트린 거라고 합니다!"


눈썹이 꿈틀거렸다.


"그걸 왜 의도적으로 퍼트려요?"

"그건 저도 모르죠. 그런데 소문으로는 김장훈 디렉터 아작 내기 위해 윗선에서 일부러 정보 풀었다고 하더라고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렇게까지 한다고? 헛소문 아니에요?"

"저도 처음엔 그렇게 믿었는데···. 이 소스가 본부장 비서실에서 나온 이야기예요."


본부장?

박유현 본부장?


"박유현 본부장님이 일부러 사내 인트라넷 게시판에 흘리라고 지시했다는데요?"

"···."

"저도 처음에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기사 터진 거 보니까 그럴 싸 하지 않아요? 아니, 충분히 덮을 수 있는 사건인데 백학 쪽에서 판을 키웠잖아요!"


전형우 로드의 말에 나도 모르게 수긍했다.


'그래. 맞아.'


솔직히 이번 사건.

백학이 마음만 먹는다면 조용히 처리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백학은 사건을 키웠다.


처음엔 인트라넷.

그다음은 언론, 대중으로.


말 그대로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써 김장훈 디렉터를 끝장내버렸다.


그 순간 살짝 소름이 돋았다.


'이건 좀...너무 한 거 아니야?'


김장훈 디렉터를 옹호하려는 게 아니다.

단지 백학의 대응 수위가 내가 생각한 선을 넘어서 놀랬을 뿐이다.


"권 실장. 본부장님 호출이야."


어깨가 덜컥, 떨렸다.

그 상태로 고개를 돌리니 매니지먼트 1팀장 김성훈 팀장이 보였다.

표정을 수습하고 되물었다.


"본부장님이요?"

"그래. 얼른 가봐."


매니지먼트 1팀장이 몸을 홱 돌려 사라졌다.

한기라기보단 싸가지가 풀풀 날리는 그 뒷모습에 전형우 로드가 투덜거렸다.


"어우, 저 밥맛 없는 놈."


동감한다.

매니지먼트 1팀장 얼굴을 보니 밥맛이 확 떨어졌다.


그런데 지금 밥맛을 신경 쓸 때가 아니다.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벗고 있던 재킷을 입으며 생각했다.


'본부장이 왜 날 호출해?'


이 사건, 이미 다 끝난 거 아니었어?

아직 확인해야 할 게 더 남았나?


다른 때면 몰라도, 조금 전까지 박유현 본부장 민낯을 봐서 그런지 이번 호출이 썩 달갑지 않았다.


니코틴이 땡기는 걸 느끼며 본부장실로 향했다.

주머니에 넣어둔 스마트 폰이 울렸다.

자연스레 주머니에 손을 넣어 배경 자금 화면을 풀었다.


그 순간 낯선 번호를 통해 온 한 장의 사진이 보였다.


[국][제][발][신](첨부 파일 그림)]

[음원차트 1위: 투에니/청춘여행]


메시지 내용을 확인한 내 동공이 덜컥, 흔들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6

  • 작성자
    Lv.99 단군한배검
    작성일
    24.07.01 11:28
    No. 31

    건필하세요^0^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0 n9******..
    작성일
    24.07.01 14:11
    No. 32

    그럼40살이 20살 먹지 50~60살이 먹으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0 n9******..
    작성일
    24.07.01 14:14
    No. 33

    강남가봐 25만 넘어도 노개라고 은퇴한다고
    상대는? 40~70대까지 남잔 다와 어릴수록 인기지 60대 초중반
    현역들 그러니까 회사 이사이상 회사돈으로 노는애들
    거진 50대 중후반에서 60대중후반 까지가 20대초반 애들하고
    집애 안가거든 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푸른평원
    작성일
    24.07.05 02:18
    No. 34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5Ghz
    작성일
    24.07.06 10:46
    No. 35

    각인이 아니라 내부자고발 잘하는 놈으로 낙인박는거지
    승승장구하면 보험도 잘까는거고 실적 안나오면 내부자고발하는 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뷔니
    작성일
    24.07.06 12:27
    No. 36

    하루이틀 사이에 나올 증거였으면 이미 전소속사에서도 알고있었던건데 이런것도 확인 안하고 인사영입을 한다고?????
    회사 자체가 답이 없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탑스타 여배우와 하룻밤을 보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4 주말. +35 24.06.08 47,077 762 14쪽
13 위기가 기회로. +29 24.06.07 48,056 766 15쪽
12 위기가 기회로. +33 24.06.06 47,366 744 12쪽
11 위기가 기회로. +55 24.06.05 48,872 763 13쪽
10 위기가 기회로. +56 24.06.04 50,711 790 14쪽
9 내기. +47 24.06.03 52,769 746 13쪽
8 내기. +35 24.06.02 55,790 794 11쪽
» 사고. +36 24.06.01 57,199 844 12쪽
6 사고. +38 24.05.31 57,332 864 13쪽
5 사고. +26 24.05.30 58,134 944 11쪽
4 사고. +53 24.05.29 61,367 960 12쪽
3 사고. +60 24.05.28 67,919 938 13쪽
2 사고. +56 24.05.27 74,404 1,031 11쪽
1 사고. +49 24.05.27 81,374 1,064 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