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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born's Yggdrasil

아이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理本
작품등록일 :
2012.11.10 13:48
최근연재일 :
2013.06.25 16:22
연재수 :
54 회
조회수 :
74,101
추천수 :
333
글자수 :
157,381

작성
13.05.23 19:40
조회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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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5쪽

아이린(Irin) 7장 라이온 1

DUMMY

에릭실은 로얀의 손을 잡고 혼잡한 거리를 걸었다. 이전에 델몬트 마을에 상단이 왔을 때와 비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 로얀은 호기심이 가득해 주변을 둘러보며 에릭실에 이끌림을 받았다. 에릭실이 향하는 곳은 점점 인파가 사라지고 길은 좁아졌고 양지도 아니었다.


‘흐음……. 이 정도 왔으면 슬슬 보일 때가 되었는데? 아, 저기 있군,’


목적지에 도착한 에릭실은 골목 속에 허름한 나무 집으로 들어갔다.


“주인장 있나?”

“끌끌, 이거 오랜만에 손님이군.”


에릭실이 낮은 문틀 탓에 허리를 숙이고 들어가자 외눈박이 노인이 흔들의자에 앉아 에릭실을 바라보았다. 그는 한 손에 검은 액체가 든 잔을 들고 앞뒤로 흔들었다. 에릭실의 뒤를 따라 들어간 로얀은 고개를 빼꼼 내밀어 노인을 보았다. 정확히 마주친 노인의 하나 남은 눈알. 외눈박이 노인의 하나 남은 눈은 아무런 형상도 띄고 있지 않았다. 그것이 어린 로얀의 마음을 자극했다. 소름이 쫙 돋을 정도로 소름끼치는 외눈. 로얀은 에릭실의 뒤에 숨어 그의 바짓가랑이를 꽉 잡았다.


“음료는?”


“아이언스의 눈송이를 녹인 눈꽃으로.”


“뭐, 마지막 한 병 남아있으니 상관없지. 안주는?”


“아르고스의 불꽃.”


“호오, 추가는?”


“키리루타의 검은 풀꽃으로 하도록 하지.”


“이걸로 안주도 남김없이 팔아넘겼군. 오랜만에 오신 손님을 홀대할 수는 없지.”


노인은 거침없는 에릭실의 대답에 그를 위아래로 한 번 훑어보고 잔을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그의 눈은 흔들림 없이 에릭실을 바라보고 있었다.


“끌끌, 찾을 건가? 아니면 찾는 건가. 그것도 아니라면 맡길 거라도?”


노인의 눈이 에릭실 뒤에 숨어있는 로얀에게로 향했다.


“설마 하니 그 아이를 맡기러 온 건 아니겠지? 여긴 보육원이 아니니 애새끼 맡길 생각이면 저녁 때 샴발라로 가라.”


노인은 노인 특유의 괴팍함으로 낄낄대었다. 에릭실은 실내를 둘러보다가 노인의 섬뜩한 외눈을 마주보았다.


“유감스럽게도 맡기러 온 건 아냐. 오히려 찾으러 왔다고 하는 것이 옳겠지.”


“물건? 사람?”


“물건.”


“어떤 거?”


“저택. 가장 비싸게 나와 있는 것은 얼마나 되나?”


“왕성 앞에 있는 프로방스 백작의 집이 저당 잡혀있지. 금화로 이 정도면 되겠지.”


노인은 양손을 펴보았다. 하지만 그는 손가락을 하나 접었다.


“하지만 오랜만에 오신 손님한테 할인해주는 것은 불문율과도 같지. 이 정도면 된다.”


“흥, 이 정도면 되나?”


에릭실은 주저 없이 품에 있던 주머니 중 하나를 던졌다. 노인의 무릎에 정확히 떨어진 주머니. 노인은 주머니를 열어 그 안에 물건을 확인했다.


‘낄낄낄. 화끈하군. 이 정도면 손해는 아니야.’


화통한 에릭실의 주저 없는 대답과 행동에 한 방 먹은 듯 노인은 비웃음에 가까운 소리를 내며 의자 뒤에 있는 책꽂이에서 책을 한 권 꺼내어 밀봉된 작은 병과 함께 에릭실에게 던졌다.


“66페이지와 67페이지 사이에 지도가 있다. 지금 출발하면 도착할 쯤에는 끝나있을 거야.”


에릭실은 고개를 끄덕이고 책과 병을 품에 넣고 몸을 돌렸다. 로얀은 에릭실을 따라 그 허름한 집을 나왔다.


“에릭실, 대체 그 책은 뭐예요?”


“새로운 집.”


에릭실은 짧고 간결하게 대답하고는 지금까지 오던 길을 되짚어 가기 시작했다. 노인의 말대로 66페이지와 67페이지를 편 에릭실은 품에서 밀봉된 작은 병을 꺼내어 밀봉을 풀고 그 안에 액체를 책에 부었다.


“어? 그건?”


거짓말처럼 글씨만 있던 두 페이지의 글씨가 지워지며 점과 선만 남아 거리의 지도를 나타냈다. 에릭실은 두 페이지를 찢어내고 그대로 책을 불태웠다. 마법으로 생긴 불이 남은 책을 순식간에 재로 만들었다.


“에릭실, 대체 여기는 뭐예요?”


“도둑 길드. 저 외눈박이, 예전에는 못 본 것 같은데 아마 길드장이 몇 번은 바뀐 걸 테지. 방금 내가 주문한 세 가지는 모두 옛날 암호란다. 당부하지만 내가 없을 때, 너 혼자 길드를 찾아와서 암호를 말하는 것은 하지 말거라. 이제 마지막 한 병을 싹 비웠으니깐.”


에릭실의 마지막 말과 함께 둘은 골목을 나와 사람이 많은 대로로 나왔다.



작가의말

오늘은 뭔가 당기는 게 있어서 이천자를 썼네요. 원래 제한이 3천자임에 비하면 쓸데없는 정도겠지만.. 하하....


결국 제목 동부의 소국 리쿠나를 달아놓고 제대로 된 설명은 하지도 못한 것 같습니다. 이런 걸 뭐라고 설명해야할지 난감하군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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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8장 흉악범 대모집! 3 13.06.04 709 3 3쪽
43 8장 흉악범 대모집! 2 13.06.03 1,193 2 3쪽
42 8장 흉악범 대모집! 1 13.05.31 853 10 4쪽
41 아이린(Irin) 7장 라이온 4 13.05.30 1,212 2 5쪽
40 아이린(Irin) 7장 라이온 3 13.05.28 675 6 2쪽
39 아이린(Irin) 7장 라이온 2 +2 13.05.25 1,084 4 3쪽
» 아이린(Irin) 7장 라이온 1 13.05.23 1,047 4 5쪽
37 아이린(Irin) 6장 동부의 소국 5 13.05.21 509 4 3쪽
36 아이린(Irin) 6장 동부의 소국 4 13.05.18 570 4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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