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장 흉악범 대모집! 3
접견실로 들어간 그들은 수려한 외모 가진 젊은 사내가 말끔한 차림으로 소파에 앉아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와 마주 앉은 에릭실과 로얀은 앉자마자 사내를 훑어보았다. 기껏해야 20대 중반에서 후반정도로 보이는 외모에 특이하게 회색머리를 가지고 있었다.
“험험…….”
둘의 눈빛에 부담을 느낀 사내가 헛기침을 하자 그제야 둘은 이상한 시선을 거두었다.
“이름은?”
“데메토스 길드, 라이언 소속 중앙 지부 지부장을 맡고 있는 22호입니다.”
“호, 22호라……. 꽤나 높으신 양반이 오셨군.”
“아닙니다. 귀족이신 에릭 남작님에 비하면 한낱 백성일 뿐입니다.”
에릭실에 감탄에 22호는 조금 쑥스러운 기색을 보였다.
“차를 내오게.”
에릭실은 하녀들을 밖으로 내보내고 진지한 얼굴로 22호를 바라보았다.
“그래, 그럼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지. 청부는 어찌 되었나.”
“우선 돈부터 주시죠.”
“난 물건 먼저 보는 사람이야.”
“저희는 이해타산에 맞춰서 움직입니다.”
단호한 두 사람의 태도. 점점 언성이 커지더니 마치 개싸움처럼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그냥 돈부터 주세요. 이런 걸로 실랑이하기에는 시간이 아깝지 않습니까.”
이마에 핏줄이 세 개 올라와있는 에릭실에 귀에 로얀이 물러나라는 말을 속삭였다.
“젠장, 10배면 이 정도면 되나?”
에릭실이 품 안에서 작은 주머니를 꺼내어 22호 앞으로 던졌다.
“내용물은요?”
“루비 열 개일세.”
22호는 주머니를 들어 무게를 잠시 재는 것처럼 하더니 내용물을 확인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주머니를 품 안에 넣었다.
“좋습니다.”
22호는 탁상 밑에서 천으로 싸인 뭔가를 꺼내 탁상 위로 올려놓았다. 크기는 통상 성인 남자의 얼굴크기만 하고 천의 아래쪽은 피가 흥건히 묻은 채로 굳어있었다. 22호가 천의 매듭을 풀자 그대로 사람의 머리가 나타났다.
“의뢰하신 프로방스 백작입니다.”
로얀은 처음 보는 그 처참한 사람 머리에 무표정을 유지 못했고 에릭실은 경악과 공포로 물든 프로방스 백작의 표정에 만족해 짧은 박수를 보냈다.
“만족하네. 언제 처리했나?”
“대신 의뢰를 한 대머리의 말에서 증거은멸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껴 최대한 빨리 처리했습니다. 국왕 전하께서 키리루타로 가신 동안 시간적 여유가 충분했기에 정확히 어제 혼자 방에서 서성거리는 그의 목을 땄습니다.”
“왕궁이라 경비가 삼엄할 터인데 대단한 실력이군.”
“왕궁 안에도 저희 길드원이 있기 때문에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 작가의말
어우 스트레스 팍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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