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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성운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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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미르성운
작품등록일 :
2018.04.15 01:50
최근연재일 :
2018.06.04 16:58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29,939
추천수 :
109
글자수 :
233,969

작성
18.05.01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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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3
추천
1
글자
11쪽

Chapter 9: 첫번째 재앙 (1)

DUMMY

“으으······”


내가 신음소리를 내며 일어났다. 예린이도 천천히 일어나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우리는 어느 산에 있는 것 같았다.


“여기 익숙하지 않아?”


예린이가 물었다.


“그 로키산맥인가봐. 박사 일행이 여기에서 그 외계인이 들어있는 티타늄을 찾지?”


“그렇지.”


아마 몇분 후면 박사 일행이 이 길을 지나갈 것이다. 그전까지 어떻게 행동할지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일단 우리 작전을 짜야될 것 같아. 어떻게 할까?”


“일단 그 괴물은 반드시 소환되어야돼.”


예린이가 의외의 말을 했다.


“왜?”


“그게 플롯의 일부이니까. 만약 우리가 괴물을 처리해버리면 우리가 난입자가 되지 않을까?”


듣고 보니 맞는 말이다. 이 이야기의 시나리오를 최대한 망치면 안되는 쪽으로 우리가 미션을 클리어해야한다.


“아무튼 우리의 미션은 엘리 박사가 난입자한테 살해당하는 것을 막으면 되는거지?”


내가 물었다. 예린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말은 쉬웠지만 문제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들한테 눈에 띄이면 안된다. 적어도 그들과 엮이면 안된다.


마침 발소리가 들렸다. 나와 예린이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등산객처럼 행동하며 산을 오르는 척 했다. 하지만 느리게 걸었기 때문인지 곧바로 엘리 박사와 그녀의 일행이 나타났다. 그들은 영어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중얼거렸지만, 이상하게 나한테는 한국어로 들렸다. 마치 영어를 듣는 동시에 한국어 통역을 듣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저 사람들 맞지?”


내가 예린이한테 물었다. 하지만 물어볼 필요도 없이 나는 알았다. 분명 저 사람들은 영화속에서 봤던 사람들이었다. 늙은 윌리엄 교수와 그의 조수인 피터슨은 엘리 박사와 같이 제보된 곳으로 가고 있었다.


나와 예린이는 그들을 따라갔다. 그들은 꽤 긴 거리를 걸었다가 마침내 어디에 멈추었다. 그곳에서는 이미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와, 진짜 이 산에 티타늄이라는 것이 있었네!”


예린이가 나한테 귓속말하듯이 작게 말했다. 나는 멍하니 작업하는 것을 보았다. 점점 벽에 박혀있던 티타늄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아, 이곳은 제한 구역입니다. 이곳에 있으면 안됩니다.”


갑자기 어떤 일꾼이 우리들의 앞을 막아서며 말했다. 하는 수 없이 우리들은 잠시 물러나야했다. 하지만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하는 대화를 대충 들었다.


“영화속에서 저 사람들이 어디로 갔었지?”


“아마 라스베가스로 갔을거야.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곳에 저 윌리엄 교수의 작업실이 있었고, 파티도 열렸었지. 그리고 파티가 끝난 다음에 윌리엄 교수랑 그의 조수랑 같이 티타늄을 건드리다가 외계인을 불러낸 거였고.”


예린이가 그런 지명까지 알아낸 것이 정말 신기했다. 나도 영화는 봤지만 대충 액션 부분만 기억나고 나머지는 제대로 기억 안나는데 말이다. 아무튼 그러면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되는 걸까?


“그런데 어느 타이밍에 난입자들이 엘리 박사를 살해한 거였지?”


“정확히 말하자면 난입자가 잡아먹은거지. 그런데 나도 그게 언제인지는 모르겠어.”


그러면 방법은 딱 하나. 저 박사를 계속 추적하는 수밖에 없다. 계속 저 박사를 따라다니면 난입자가 나타나는 타이밍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일단은 끈질기게 작업이 끝나길 기다렸다. 우리는 하염없이 시계만 바라보았다. 너무 지루했다. 이 상황에서 난입자들은 당연히 나타나지 않았고, 할 일이 정말 없었다.


“시간을 빨리 가게 하는 장치 없나?”


예린이도 지쳤는지 물었다. 하지만 우리한테 그런건 없었다. 그저 기다리는 수밖에. 심지어 예린이는 기다리다가 깜빡 졸기까지했다. 나는 잠이 오기보다는 배고팠다. 하지만 우리한테는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아이템 관리자의 기능 중 하나인 아이템 목록 열람을 사용했는데, 내 아이템 관리자에는 먹을게 없었다. 괜히 후회가 되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내 집에 있는 음식들을 싸그리 아이템 관리자에 저장하는 건데.


기다리다가 나는 마침내 핸드폰을 꺼냈다. 이상하게 년도가 2012년 4월 13일로 되어있었지만, 나는 크게 신경쓰진 않았다. 뭐,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핸드폰에 이상한 어플이 하나 있었다.


‘스킵'


나는 해당 어플을 켰다. 그러자 어떤 비디오가 떴다. 정황상 에일리언 인 더 티타늄이었는데, 지금은 약 23분 11초 정도에서 느리게 플레이되고 있었다. 분명 화면에서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지만 23분 11초에서 계속 진행되지 않았다.


나는 일시정지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시간이 멈춘 것이다. 나는 일어나 작업이 일어나는 곳으로 갔다. 그곳에 있는 일꾼들은 모두 정지 상태로 있었다.


믿을 수 없다. 시간을 정지하는 능력은 작가만 할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작가가 언제 이런 좋은 어플을 주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이걸로 시간을 조종할 수 있다는 거였다.


“예린아, 봐봐!”


내가 급히 예린이를 깨웠다.


“뭐, 뭐야? 이제 이동하는 거야?”


예린이가 여전히 눈을 감은 채 물었다.


“내가 조금 전에 엄청난 어플을 발견했어!”


내가 예린이한테 비디오를 보여주며 말했다. 내가 그 비디오를 다시 재생하자 다시 시간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 다음에 비디오를 일시정지하자 시간은 멈추었다.


“와, 이거 신기하네! 그럼 빨리감기 해봐!”


예린이가 말했다. 나는 빨리감기를 했다. 그러자 일꾼들이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그러다가 어느새 우리는 공간이동을 했다. 바로 라스베가스에 있는 파티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자, 이쯤에서 멈추자.”


예린이가 일시정지버튼을 누르며 말했다. 우리는 어느새 파티장 안에 있었다. 우리 바로 옆에는 드레스를 입은 엘리 박사가 있었고, 그녀의 옆에는 피터슨이 있었다. 그리고 무대에는 한참 윌리엄 교수가 한참 자신의 발견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다 좋은데 우리의 복장도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예린이가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확실히 우리의 옷은 파티와는 어울리지 않았다.


“그럼 어떻게?”


“시간도 멈추었잖아. 그러니 여유롭게 옷을 사면 되지.”


“훔치는 게 아니라?”


“뭐 어때? 아마 CCTV에 우리 모습이 찍히지도 않을걸? 완전범죄라고!”


예린이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그래서 결국 우리는 어찌어찌 근처에 있던 백화점에서 우리 사이즈에 맞는 옷들로 갈아입었다.


“골드를 달러로 환전할 수 있나?”


내가 골드 지갑을 열며 말했다. 내가 말하자 바로 환전 기능이 떴다. 나는 옷의 가격을 입력했고, 순식간에 내 손에는 지폐가 들려있었다. 나는 조용히 카운터에 지폐를 놓았다.


“이참에 우리 다른 것들도 살래? 어차피 시간은 멈추었잖아.”


예린이가 잠시 자신의 임무를 잊고 백화점을 마구 돌아다니며 말했다. 고급 드레스를 입고 어느새 화장까지 한 그녀는 분명 아름다웠지만, 그런 그녀의 제안이라도 거절할 수 밖에 없었다.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했으니까.


“이렇게 여유를 부릴때가 아니야. 만약 난입자들이 시간 정지를 무시하면 어떡해?”


“왜 이렇게 비관적이야? 그러지 않을수도 있잖아! 빨리와. 이렇게 쇼핑하는 것은 정말 몇년만인데 이 기회를 놓으라고?”


“제발, 우리가 여기에 온 이유를 잊지 마.”


“치, 그럼 너는 먼저 파티장으로 가있어. 나는 여기에서 돌아다닐테니까. 아, 그리고 내가 도착할때까지 비디오는 다시 시작하지 말아줘!”


나는 한숨을 내쉬며 파티장으로 다시 걸어갔다. 한번도 와본적이 없던 거리라서 잠시 해매기도 했지만 다행히 안전하게 파티장에는 도착했다.


엘리 박사의 옆까지 갔을때 나는 추적기를 보았다. 예린이는 여전히 백화점에 있었다. 나는 한숨을 내쉬며 동상처럼 정지된 상태의 사람들을 보았다.


은근히 재미있었다. 정지되어있는 사람들 사이를 걸어가는 것이 말이다. 나는 궁금했다. 과연 이 사람들은 정지된 상태에서 내가 그들 앞을 지나가는 것을 알았을까? 잠시 사람들한테 장난을 쳐볼까 생각도 해봤다. 이를테면 어떤 남성이 들고 있는 잔에 있는 음료수를 다 마셔버리는 것 말이다. 하지만 괜히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윙~윙~”


갑자기 핸드폰에서 비상벨이 울렸다. 나는 깜짝 놀라서 핸드폰을 보았다. 핸드폰에는 다음과 같은 알람이 떴다.


“난입자 출몰! 난입자 출몰! 빨리 대책을 세우십시오!”


결국 올 것이 왔다. 난입자가 나타난 것이다. 나는 한숨을 내쉬며 예린이한테 커플통신기로 말했다.


“빨리와. 난입자가 나타났대.”


“나도 핸드폰으로 확인했어. 지금 당장 갈게. 그런데 난입자가 어디에 있는거야?”


“잠시만······.”


나는 추적기로 난입자의 위치를 확인했다. 왜지? 난입자는 파티장 입구에 있었다.


“파티장 입구.”


내가 이렇게 말한 다음에 바로 파티장 입구로 뛰어갔다. 어느새 난입자는 사라진 뒤였다. 나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난입자를 찾았다.


“뭐야, 너도 난입자인가?”


내 귓가에서 누가 속삭였다. 나는 화들짝 놀라며 뒤를 보았다. 하지만 내 뒤에는 아무도 없었다.


"왜 시간이 멈췄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루프에서는 엘리 박사를 더 일찍, 더 쉽게 먹을 수 있게 되었군.”


또다시 그 목소리가 말했다. 나는 온 힘을 다해 엘리 박사가 있는 곳으로 뛰어갔다. 다행히 그녀는 멀쩡했다. 나는 빨리 비디오를 다시 재생했다.


“그래서 저는 이 발견을...”


윌리엄 교수가 말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말을 하다가 갑자기 멈추더니 벌벌 떨기 시작했다. 그는 하늘을 응시했다. 그러자 다른 사람들도 하늘을 바라보고 깜짝 놀랐다. 심지어 비명을 지르는 사람도 있었다. 천장에 드래곤이 붙어있던 것이다.


“귀찮군.”


드래곤이 중얼거렸다. 나는 바로 루미네이터를 꺼낸 다음에 파멸의 빛을 쏘았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드래곤은 재로 변하지 않았다.


“모두 대피하세요!”


첫번째 공격이 먹히지 않자 내가 소리쳤다. 그제서야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기 시작했다. 드래곤은 그저 웃으며 화염을 내뿜었다. 순식간에 파티장이 불로 가득찼다. 나는 간신히 에너지 쉴드로 화염으로부터 몸을 지켜내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모두 화염에 휩싸여 죽어갔다.


“죽어라, 애송이.”


드래곤이 나를 향해 돌진하며 말했다. 그가 이빨로 내 방어막을 깨물자 에너지 쉴드는 유리가 깨지듯이 깨졌다. 나는 그 틈을 타서 드래곤의 입안에 마구 칼질을 했다. 드래곤은 고통스러워하더니 그대로 입을 닫아버렸다. 내가 마지막으로 본 것은 그의 식도에서 거대한 불길이 뿜어져나와 나를 덮치는 거였다.


작가의말

아슬아슬했지만 오늘도 연재를 했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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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pter 9: 첫번째 재앙 (1) 18.05.01 444 1 11쪽
19 Chapter 8: 준비 18.04.30 454 1 12쪽
18 Chapter 7: 마지막 연습 미션 (3) 18.04.29 448 1 12쪽
17 Chapter 7: 마지막 연습 미션 (2) 18.04.28 451 2 11쪽
16 Chapter 7: 마지막 연습 미션 (1) 18.04.27 497 1 11쪽
15 Chapter 6: 기회의 광장 (3) 18.04.26 544 2 11쪽
14 Chapter 6: 기회의 광장 (2) 18.04.25 537 2 12쪽
13 Chapter 6: 기회의 광장 (1) 18.04.24 554 2 12쪽
12 Chapter 5: 쉬운듯 쉽지 않은 미션 (4) 18.04.23 543 2 11쪽
11 Chapter 5: 쉬운듯 쉽지 않은 미션 (3) 18.04.22 598 2 12쪽
10 Chapter 5: 쉬운듯 쉽지 않은 미션 (2) +3 18.04.21 600 2 14쪽
9 Chapter 5: 쉬운듯 쉽지 않은 미션 (1) 18.04.20 648 3 11쪽
8 Chapter 4: 어색한 첫 데이트 (2) 18.04.20 719 3 14쪽
7 Chapter 4: 어색한 첫 데이트 (1) +2 18.04.18 801 4 13쪽
6 Chapter 3: 보상이 너무 많다 (2) 18.04.17 852 4 13쪽
5 Chapter 3: 보상이 너무 많다 (1) +2 18.04.16 951 7 13쪽
4 Chapter 2: 첫번째 미션 (2) +2 18.04.16 988 7 13쪽
3 Chapter 2: 첫번째 미션 (1) +2 18.04.15 1,242 6 12쪽
2 Chapter 1: 작가와의 만남 +4 18.04.15 1,931 10 12쪽
1 Prologue +4 18.04.15 2,544 16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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