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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성운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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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미르성운
작품등록일 :
2018.04.15 01:50
최근연재일 :
2018.06.04 16:58
연재수 :
5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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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44
추천수 :
109
글자수 :
233,969

작성
18.04.1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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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8
추천
7
글자
13쪽

Chapter 2: 첫번째 미션 (2)

DUMMY

“너는 어느 학교에서 왔어?”


예린이가 물었다. 이번에는 그녀의 질문에 답할 준비가 되어있었다.


“아, 사일고등학교.”


“정말? 거기 일반고 아니야? 그냥 일반고를 다녔는데도 하늘대에 합격한거야?”


그녀가 놀랍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뭐, 사실 그것도 일종의 기적이긴 했다. 우리 학교에서 나만 하늘대에 합격했으니까. 물론 그만큼 내가 우리 학교에서 공부쪽에서는 늘 전교 1등을 하던 넘사벽이어서 가능했던 거다. 그런데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다. 나는 다시 계획을 세워야했다. 그리고 최소한 한 명이라도 같이 구했으면 했다. 그게 내 개인적인 목표였다.


“아, 미안! 내가 일반고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었는데······”


“어?”


아참. 우선 예린이와의 대화부터 끝내야겠다.


“아, 아니야. 기분이 나쁜건 아니었어. 그냥 오늘 첫 수업에 늦을까봐 잠시 걱정이 되어서. 그러면 나중에 보자!”


내가 영혼없이 말했다. 그리곤 나의 끔찍한 이성과의 대화 능력을 저주하며 전속력으로 화학 교실로 뛰어갔다. 이미 한번 와봤기 때문에 헤매지는 않았다. 나는 교실에 들어와 계획을 세웠다. 우선 의문점부터 하나하나 풀어나가기로 했다.


첫번째 질문. 매드 울프들은 갑자기 어디에서 툭 튀어나왔을까?


거기에 대한 답은 간단했다. 작가는 이 녀석들이 이계에서 왔다고 했다. 그러면 분명 무슨 포탈같은 것을 통해서 이쪽으로 왔겠지. 아니면 UFO같은 것을 타고 왔을수도 있다.


그러면 여기에서 두번째 질문. 과연 매드 울프들은 건물 안에서 소환이 되었을까, 아니면 건물 밖에서 소환된 다음에 안으로 쳐들어왔을까? 아니면 둘 다 였을까?


만약 건물 밖에서만 소환되었다면, 녀석들이 건물 안으로 쳐들어올때 그 소리가 꽤 크기 때문에 분명 우리들은 매드 울프가 우리 교실의 문을 박살내기 전에 이미 그런 소리를 들었어야 할 것이다. 게다가 앞서 말했듯이 실험실을 통해 밖을 봤을때에 매드 울프는 단 한마리도 없었다. 이런것들을 생각해보면 매드 울프는 건물 안에서 소환되었을 것이다.


나는 잠시 교실 밖으로 나가서 복도 바닥을 둘러보았다. 어쩌면 그 포탈의 흔적이 벌써부터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는 바로 수상한 것을 발견했다. 바로 바닥에 수상한 검은색 표식이 있는 것이다. 꼭 외계인이 남기고 간다는 미스터리 서클처럼 생겼는데, 그 원의 지름이 복도의 폭과 일치했다.


“여기에서 뭐해?”


예린이가 물었다. 나는 식겁했다. 그녀는 나를 수상하게 바라보았다.


“아, 그냥. 이 바닥에 있는 문양이 이상해서.”


내가 바닥을 가리키며 말했다. 예린이는 잠시 표식을 바라보았다.


“그냥 디자인 아닐까?”


그녀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 하긴, 그녀 입장에서는 의심을 할 수가 없었다. 이 문양이 매드 울프라는 외계 생명체들이 사용하는 포탈이라고 생각할 사람은 나처럼 해당 기억이 있지 않는 이상 미친 사람일테니까. 그녀는 그대로 교실로 가버렸다.


나는 표식 주변을 맴돌며 내 탈출 경로를 생각해보았다. 창문을 통해 나가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었다. 어쩌면 화학 교실의 창문은 실험실 창문과 달리 내가 통과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다면,매드 울프들이 들이닥치기 전에 창문을 열어놓으면 출석을 부른 다음에 창문을 통해 빠져나가면 된다. 물론 사람들은 내가 미쳤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래봤자 내가 나가고 몇분도 안되어서 매드 울프한테 잡아먹힐 것이다. 남은 것은 정말 화학 교실의 창문이 내가 통과할 수 있는 크기인지 확인하는 것이다.


교실에 돌아가면서 내 계획의 치명적인 오류를 깨달았다. 매드 울프가 건물 밖에서 소환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었다.


물론 가능성은 낮았지만, 아예 불가능하진 않았다. 매드 울프가 충분히 건물 외부에서 소환되어 대기하고 있었을 수도 있고, 실험실 창문으로 볼 수 있는 밖의 시야는 매우 한정적이니까 내가 못봤을 수도 있다. 그런걸 따져보면 나 혼자서 밖으로 도망치는 것은 위험했다.


하지만 나는 바로 해결책을 찾았다. 다른 사람들도 같이 도망가야했다.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무리로 도망치면 내가 매드 울프한테 잡아먹힐 확률이 적어지고, 거기에 나는 건물 안에서 죽음을 기다려야만 했던 사람들을 구할 수도 있었다. 내 이익을 챙기면서도 다른 사람의 목숨을 구하겠다는 내 신념도 지키는 최고의 방법인 셈이다.


문제는, 어떻게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을까? 그들이 내 말을 들을 리가 없었다. 나였어도 갑자기 그런 소리를 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바로 쫓아냈을 것이다.


그러면 좋은 수가 없을까? 나는 또다시 표식 근처를 빙빙 맴돌며 생각했다. 분명 방법이 있을 것이다. 사람들을 순식간에 대피시킬 수 있는 방법이.


한참을 고민하다가 나는 눈앞에 있는 화재 경보 발신기가 눈에 띄었다. 전구의 불이 켜지듯이 바로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물론 이걸 장난이라고 치부할 가능성이 아주 없지는 않지만, 한번 도전해볼 가치는 있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시간 계산이다. 나는 첫번째 루프에서 매드 울프가 언제 교실 안에 들어왔는지 떠올렸다. 수업이 시작하고 나서 한 5분 후였는데, 아마 포탈에서 소환된 시간은 그것으로부터 10~30초 전일 것이다. 그리고 내가 건물에 들어와서 화학 교실에 도착하는데에 걸린 시간은 약 3분이다. 하지만 건물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대피한다는 것을 가정하면 시간이 더 걸리겠지. 그리고 작가가 나한테 최소 수업은 참석하라고 했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했다. 교수님이 들어오시자마자 밖으로 뛰어나가서 발신기를 눌러야겠다.


문제는 과연 사람들이 화재 경보를 듣고 대피할까? 일단 경보가 경보인만큼 움직일 가능성은 높지만, 그냥 장난이라고 치부할 가능성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그들을 반드시 건물 밖으로 나오게 해야했다. 그럼 그들을 100% 밖으로 나오게 할 방법을 생각해야 했다.


그때 나는 미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정말로 건물을 불을 지르는 것이다. 당연히 범죄이지만, 지금 사람들이 몰살당할 상황에서 그런걸 따질 때가 아니었다. 게다가 나는 당장 불을 붙일 수 있는 좋은 방법도 알고 있다. 물론 멀쩡한 건물에 불을 붙인다는 것은 께름칙 하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마지막 수단으로 쓰겠지만, 미리 준비는 해놔야겠다.


수업이 시작하기 전까지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았다. 나는 바로 실험실에 뛰어갔다. 나는 첫번째 루프때 발견했었던 라이터를 순식간에 꺼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예린이가 뒤져보았던 화학 용액 보관함에 가서 기름을 찾아보았다. 어렵지 않게 나는 기름을 발견했고, 나는 바로 기름을 바닥에 조금 부었다. 어차피 건물 전체를 날려먹을 생각은 없었기 때문에 많이 필요하진 않았다. 다만 라이터는 켜지 않고 문과 가장 가까운 서랍 위에 올려놓았다.


그 다음에는 교실 안으로 들어가서 수업을 준비했다. 역시 교수님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오셨다. 심장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나는 교수님이 출석을 부르시자마자 손을 들었다.


“교수님, 저는 정희성인데요, 정말 죄송하지만 지금 화장실에 가봐야 할 것 같아요.”


“뭐? 수업 시작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교수님께서 바로 핀잔을 주었지만, 나는 이미 교실 밖으로 전속력으로 뛰어나갔다. 그리고 복도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에 발신기를 눌렀다.


“에에에에엥~!!!”


바로 시끄러운 경보음이 울렸다. 나는 바로 귀를 막고 건물의 출구를 향해 뛰어갔다. 나는 사람들이 교실 밖으로 나오길 기다렸다. 하지만 이상했다. 아무도 교실 밖으로 나오는 것 같지 않았다. 한 1분을 기다려봐도 전혀 인기척이 없었다. 계속 시끄러운 경보음이 울렸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젠장. 이래서 안전불감증이 무서운 거였구나. 결국 진짜 불을 낼 수밖에 없다. 나는 다시 실험실로 향해 뛰어갔다. 그 다음에 서랍 위에 있는 라이터를 켜고 기름에다가 던졌다. 순식간에 불은 실험실 안을 가득 메웠다. 갑작스러운 열기에 나는 정신을 잃을 뻔 했지만, 바로 내 화학 교실로 뛰어갔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었다. 그 전에 바로 문이 열렸으니까.


“뭐야? 진짜 불났어?”


교수님께서 교실 밖으로 뛰어나오시며 물었다. 그리고 곧바로 열기를 느꼈다. 이어서 교실 안에 있는 학생들도 모두 뛰기 시작했다. 나는 뛰면서 시간을 확인했다. 매드 울프들이 소환되기까지 한 1분 30초 정도 남은 것 같았다.


“모두 대피하세요!”


내가 가능한 모든 교실들의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다행히 이제 연기, 열기, 그리고 냄새가 났기 때문에 사람들은 심각성을 느끼는 것 같았다. 윗층에서도 사람들이 계단으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이정도면 전부는 무리일지라도 다수의 사람들을 구출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내가 살아남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나는 빨리 뛰었다.


“야, 희성이!”


이 난리속에 누가 소리쳤다. 예린이었다. 예린이는 바로 나를 향해 뛰어왔다.


“네가 한 짓이지?”


그녀가 다짜고짜 물었다. 나는 뜨끔했지만, 지금은 설명할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일단은 부인하기로 했다.


“그럴리가! 나도 화장실에 있는데 갑자기 화재 경보가 울리는 거야!”


내가 설명했다. 여전히 그녀는 내 말을 믿지 않는 것 같았지만, 일단은 상황이 상황인지라 더 추긍하지 않고 계속 달렸다.


비록 갑작스럽게 많은 사람들이 복도에 와버려서 생각보다 대피하는데에 시간이 걸렸지만, 그래도 시간안에 건물 밖으로는 나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매드 울프가 소환되기 약 20초를 남겨두고 나는 건물의 출구가 보였다. 이제 살았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표식에서 보라색 빛이 났다. 순식간에 비명 소리가 터져나왔다. 나는 당황했다. 설마 벌써 소환되는 것일까? 그러면 더 급했다.


“빨리 건물 밖으로 나가요! 빨리요!”


내가 소리쳤다. 하지만 사람들은 우왕좌왕 하기 시작했다. 나는 어떻게든 사람들의 틈을 비집고 출구로 향했다. 예린이도 내 뒤에 있었다. 그리고 그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릴때에 나는 건물 밖으로 나와있었다. 하지만 내 뒤에 있던 예린이가 보이지 않았다.


“예린이! 어디있어?”


내가 소리치며 물었다. 설마 또다시 패닉 상태에 빠진 건가?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이대로 가면 미션을 아주 훌륭하게 클리어 할 수 있겠지만, 예린이의 생사는 불투명했다. 반면에 여기에서 예린이를 구하러 가면 이번 루프에서 미션을 성공하기는 힘들어질 것이다.


그리고 내가 이 상황에서 무엇을 선택했는지는 독자 여러분들이 잘 알 것이다. 바로 무모하게 예린이를 구하러 간 것이다.


다행히 예린이는 문 바로 근처에 있었다. 그저 매드 울프들한테 먹히고 있는 사람들을 공포에 떨며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바로 그녀의 팔을 잡았다.


“뭐하는 거야? 빨리 도망가!”


내가 말했다. 그제야 그녀는 정신을 차리고 나와 함께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바로 늑대가 나와 예린이를 추격하기 시작한거다. 이러다간 금방 잡힐 것 같았다.


갑자기 예린이는 내 손을 놓았다. 그러더니 외투를 벗은 다음에 늑대의 입안에 밀어넣었다. 늑대가 입을 닫을때 미처 피하지 못해서 그녀의 오른손이 이빨에 찢겨 피가 솟구쳐나왔지만, 그녀는 이를 악물고 나와 같이 뛰기 시작했다. 늑대가 입안에 있는 외투를 뱉는 틈을 타서 나와 예린이는 최대한 빨리 도망갔다. 어느정도 거리가 유지된 것 같아서 내가 뒤를 돌아봤는데, 늑대는 이제 다른 학생들을 쫓아다니고 있었다.


“잠, 잠시만 쉬었다 가자.”


예린이가 헐떡이며 말했다. 그녀는 점차 뒤쳐지자 나는 그녀의 팔을 다시 잡았다.


“안돼. 맹수 녀석들이 타겟으로 삼는 것은 약한 자들이라고. 여기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면 안돼.”


내가 그녀와 페이스를 맞춰주며 말했다. 그러자 예린이는 다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나와 그녀는 캠퍼스 밖으로 나오는 데에 성공했다.


“괜찮아?”


어느정도 더 뛴 다음에 내가 털썩 주저앉으며 예린이한테 물었다. 하지만 예린이는 또다시 동상처럼 멈춰있었다.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또다시 시간이 멈췄다. 그리고 예상대로 내 앞에 눈부신 빛이 났다.


나는 실눈을 뜨며 빛을 바라보았다. 순식간에 빛에서 작가가 나왔다. 그는 웃고 있었다.


“훌륭해. 첫번째 미션을 아주 멋지게 클리어했네.”


작가의말

이번 화에서 주인공이 계획을 새우는 장면이 거의 분량의 절반 가까이 되는데요, 지루하지 않았길 바랍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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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Chapter 9: 첫번째 재앙 (1) 18.05.01 444 1 11쪽
19 Chapter 8: 준비 18.04.30 454 1 12쪽
18 Chapter 7: 마지막 연습 미션 (3) 18.04.29 448 1 12쪽
17 Chapter 7: 마지막 연습 미션 (2) 18.04.28 451 2 11쪽
16 Chapter 7: 마지막 연습 미션 (1) 18.04.27 497 1 11쪽
15 Chapter 6: 기회의 광장 (3) 18.04.26 544 2 11쪽
14 Chapter 6: 기회의 광장 (2) 18.04.25 537 2 12쪽
13 Chapter 6: 기회의 광장 (1) 18.04.24 555 2 12쪽
12 Chapter 5: 쉬운듯 쉽지 않은 미션 (4) 18.04.23 543 2 11쪽
11 Chapter 5: 쉬운듯 쉽지 않은 미션 (3) 18.04.22 598 2 12쪽
10 Chapter 5: 쉬운듯 쉽지 않은 미션 (2) +3 18.04.21 600 2 14쪽
9 Chapter 5: 쉬운듯 쉽지 않은 미션 (1) 18.04.20 648 3 11쪽
8 Chapter 4: 어색한 첫 데이트 (2) 18.04.20 719 3 14쪽
7 Chapter 4: 어색한 첫 데이트 (1) +2 18.04.18 801 4 13쪽
6 Chapter 3: 보상이 너무 많다 (2) 18.04.17 852 4 13쪽
5 Chapter 3: 보상이 너무 많다 (1) +2 18.04.16 951 7 13쪽
» Chapter 2: 첫번째 미션 (2) +2 18.04.16 989 7 13쪽
3 Chapter 2: 첫번째 미션 (1) +2 18.04.15 1,242 6 12쪽
2 Chapter 1: 작가와의 만남 +4 18.04.15 1,931 10 12쪽
1 Prologue +4 18.04.15 2,544 16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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