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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성운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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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미르성운
작품등록일 :
2018.04.15 01:50
최근연재일 :
2018.06.04 16:58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29,941
추천수 :
109
글자수 :
233,969

작성
18.04.24 13:16
조회
554
추천
2
글자
12쪽

Chapter 6: 기회의 광장 (1)

DUMMY

드디어 길었던 하루가 지나갔다. 오늘은 드디어 다른 차원으로 이동하는 날이라서 나는 평소보다 더 일찍 일어났다.


어차피 견학같은 거라서 특별히 챙길 건 없는 것 같다. 카메라라도 챙겨볼까 생각을 했는데 어차피 다른 차원에서는 작동하지 않을 것 같아서 바로 서랍에 넣었다. 사실 가방도 필요없다. 아이템 관리자가 있으니까.


궁금한 점은, 과연 이번에 다른 차원으로 이동했을때에 작가가 돌발 미션같은 것을 주는지에 대한 여부이다. 뭐, 상관 없으려나? 어차피 클리어하면 그만인데. 그런데 이번에는 미션보다는 일종의 세계관을 소개하는 시간이 될 것 같았다.


“둘 다 예상보다 일찍 나왔네?”


내가 9시 56분에 정문에 도착하자 작가가 말했다. 예린이도 이미 나와있었다. 역시 그녀도 별다른 물건을 챙기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녀가 들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렇게 된거 내 계획보다 일찍 포탈을 열지, 뭐.”


작가가 말을 끝내기 무섭게 갑자기 나와 예린이 앞에 타원형의 무지개 소용돌이가 나타났다. 나는 조심스럽게 그 포탈에 손을 댔다. 따스한 기운이 느껴졌다. 참 신비했다. 계속 그 소용돌이를 응시하다간 그대로 빨려들어갈 것 같았다.


“자, 그러면 용기내서 들어가봐!”


나는 조심스럽게 한 발을 내딛었다. 내 몸의 절반이 소용돌이에 들어가자 나머지 절반이 순식간에 빨려들어갔다. 잠시 어둠만이 있었다.


“예린이? 작가? 다 어디갔어?”


내가 어둠속에서 물었다. 하지만 그 어둠은 내가 무의식적으로 눈을 깜박이자마자 사라졌다. 대신에 내 앞에는 새로운 세상이 펼쳐졌다. 나는 깜짝 놀라서 뒤로 엎어졌다.


“뭐...... 뭐야?”


내 앞으로는 당장 사람만한 크기의 샤프에 눈과 입이 달려서 거기를 콩콩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반대편에는 마치 젤리로 만들어진 것 같은 용각류가 지나갔다. 거기에 하늘에는 드래곤처럼 보이는 생명체가 날아다니고 있었다. 거기에 하늘에는 월식이 일어나고 있었다.


“어때? 괜찮은 곳이지?”


내가 지우개들이 마치 강아지들 같이 골목에서 멍멍거리며 돌아다니는 것을 바라보고 있을때 작가가 물었다.


“와! 저 집좀 봐!”


예린이가 어딘가를 가리키며 말했다. 놀라웠다. 정말 동화속에서만 본 과자로 만들어진 집이였는데, 문은 초콜릿으로 되어있었고, 지붕은 크레커와 다른 과자들로 만들어져있었다.


사실 신기한 것은 과자집 뿐만이 아니었다. 전체적으로 이 길거리가 여러가지 세계들을 합쳐놓은 것 같았다. 그러니까 현대 빌딩들도 여럿 있었지만, 그 사이에 고전 중세시대 집들과 탑들도 있었다. 그리고 과자집같은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형태의 집들도 있었고.


“그래서 여기가 정확히 어떤 곳이야?”


“나는 기회의 광장이라고 부르고 있지.”


작가가 나와 예린이를 흐뭇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기회의 광장?”


“아직 내 소설에 등장하진 않았지만 구상은 해놓은 캐릭터들이 모여있는 곳이야. 비유를 하자면, 연예계 소속사에서 연습생들의 숙소같은 곳이라고 해야되나?”


“그리고 여기에 있는 캐릭터들은 연습생같이 데뷔를 기다리는 애들이지?”


“그렇지.”


“그러면 우리도 예전에 여기에 있었나요?”


예린이가 물었다. 작가는 미소를 지었다.


“좋은 질문이야. 너희들도 여기에 있긴 했었지. 한 몇 달정도 있었으려나? 그리고 데뷔하기전에 기억을 다 잃었었지. 대신에 새로운 기억들로 주입했고. 사실 따지고 보면 너희들은 태어난지 몇 달밖에 안되었어.”


그러고보니 예전에 비슷한 음모론을 들은 적이 있는 것 같다. 대충 인류가 실제로는 길어봐야 1년 전에 처음 나타났고, 일부 외계인들에 의해 기억이 조작당해 우리는 현생 인류가 약 5만년 전부터 나타난 걸로 알고 있다고 믿고 있다는 거다. 당시에 나는 그런 이야기를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같은 그냥 말도 안되는 소리로만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게 사실이었다. 그리고 내가 이 생각을 하는 순간 하늘에서 미트볼이 툭 뻘어졌다. 우리들 위로 날아가는 스파게티 괴물이 지나간 것이다.


“사실 기회의 광장을 거치고 데뷔를 하게 된 주연 혹은 조연급 인물은 없어. 가장 빠른 케이스가 민아였지.”


“민아 누나?”


“그래. 사실 굳이 내가 민아를 선택한것도 그 특이점 때문이었어. 그녀는 꽤 갑작스럽게 생겨났고, 그와 함께 단숨에 내 소설의 주인공으로 발탁되었으니까. 비록 그 소설은 조회수 면에서 망했지만 말이야.”


작가는 잠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


“아, 저기 오네. 지금 오는 녀석은 드래곤렉스. 예전에 내가 계획했었던 거대 세계관의 주요 인물 중 하나였어.”


나와 예린이는 작가가 가리킨 곳을 보았다. 그곳에는 인간의 체형을 가진 공룡이 있었다. 앞발가락이 두개인 것을 보면 티라노사우루스나 그의 친척뻘 공룡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인 것 같다.


“이쪽은 드래곤렉스. 오늘 기회의 광장 투어는 얘가 해줄거야. 나는 바빠서 이만 가봐야겠네.”


“잠시만! 왜 그렇게 바쁜거야!”


“현실 세계에서 나는 바쁘거든. 우선 이 소설을 계속 집필해야하기도 하고, 학생으로써의 임무를 다해야하기도 하고.”


결국 작가는 학생이었구나. 그의 외모를 보면 나같은 대학교 1학년인 것 같다. 뭐, 확실하지는 않지만 말이다.


“자, 그러면 기회의 광장 투어를 진행해볼까?”


드래곤렉스가 말했다. 나는 깜짝 놀랐다. 공룡이 말을 하다니. 솔직히 충격적이었다.


“네! 드래곤렉스님! 빨리 이곳 투어를 진행해주세요!”


의외로 예린이가 잔뜩 흥분한 목소리로 드래곤렉스를 재촉했다. 드래곤렉스는 씨익 웃었다. 또다시 강조하지만, 공룡이 미소를 지으니 참 이상했다. 뭐, 익숙해지는 수밖에 없으려나···..



***



“여기에 있는 캐릭터들은 다 작가가 만든 캐릭터맞지?”


나는 한 무리의 장수풍뎅이들이 날아다니는 것을 바라보며 물었다.


“꼭 그렇진 않아. 다른 작품들이나 현실에서 존재하는 것들에서 따온 캐릭터들도 이곳에 많아. 아까 너희들이 본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이 그런 케이스이지. 다만 그런 캐릭터들은 작가가 대놓고 자기 소설에 내보내진 않고 일종의 로컬라이징을 하나봐. 예를 들면 민아라는 캐릭터는 실제로 존재하는 유명한 일본 캐릭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들었어.”


그래서 민아 누나가 키가 매우 작고 어린애같은 외모를 하고 있었던걸까?


“그런데 드래곤렉스님은 이곳에 얼마나 오래 있었어요?”


“나? 이제 10년 가까이 되어가는 것 같네.”


10년? 대박이었다. 그러면 도대체 언제부터 있었다는 것인가?


“작가가 초등학생일때 우리들을 만들었었지. 그리고 실제로 그때 작가가 우리들 그림들이랑 관련 글을 썼었어. 물론 실제로 출판하지는 않았지만, 나름 100페이지 분량의 스토리를 썼을걸?”


“그런데 왜 드래곤렉스님은 여전히 기회의 광장에 있어요?”


“그 소설이 정식으로 다른 사람들한테 공개되지 않았으니까.”


예린이의 질문에 드래곤렉스는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왠지 그가 안쓰러웠다. 10년을 기다려도 자신이 존재하는 세계가 소설로 나오지 못하고 있다니.


“뭐, 어쩔 수 없지. 공룡인간을 주연으로 한 소설을 원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그건 그렇고, 너희들 골드라는 거 있지?”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드디어 골드에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는건가?


“작가 말로는 너희들이 골드를 사용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일단 스킬 상점부터 갈게. 다만 너희들은 상점 주인이 누구인지 알면 조금 충격을 먹을 것 같네.”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뭐, 이곳이 오만가지 캐릭터들이 있는 곳이니까 별별 녀석들이 있겠지. 나는 상점 주인이 막 외계인이거나 아까 본 움직이는 샤프가 아닐까 생각했다.


“저곳이 스킬 상점이야.”


드래곤렉스가 말했다. 우선 비주얼이 꽤 특이했다. 나무 위에 지어진 오두막이었는데,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했다. 뭐, 좋다. 나와 별빛이는 일단 오두막 안으로 들어갔다.


바깥의 모습과는 다르게 오두막 안은 생각보다 훨씬 컸다. 그리고 안에는 여러가지 스킬 스크롤들이 마치 책장에 꽂힌 책들처럼 진열되어있었다.


“여기 주인이 누구죠?”


“꼬끼오!”


카운터에서 수탉이 울부짖었다.


“저게 스킬 상점 주인이야.”


드래곤렉스가 오두막 안으로 들어오며 말했다. 나는 놀라서 잠시 멍을 때리고 수탉을 바라보았다. 닭이 상점 주인이라고? 진심인가?


“어···... 안녕하세요, 수탉님! 저희들이 좋은 스킬들을 배우러 왔는데 혹시 괜찮은 스킬 없을까요? 개인적으로 저는 쿨타임이 매우 짧은 스킬을 찾고 있어요.”


예린이가 조심스럽게 수탉한테 물었다. 그러자 수탉은 푸드득 날아서 가장 왼쪽에 있는 책장에 가서 스킬 스크롤 하나를 물어왔다.


[스노볼 스킬 스크롤]


가격: 100골드

효과: 스노볼을 습득할 수 있다.


[스노볼]


물리 공격: 5

마법 공격: 3

마나 소모량: 1

쿨타임: 2초

효과: 적을 잠시동안 추위에 떨 수 있게 한다.


“이게 100억짜리 스킬이란 말이지?”


내가 어이가 없어서 수탉한테 물었다. 수탉은 고개를 갸웃했다. 내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는 투의 반응이었다.


뭐, 1골드가 1억원이라는 사실만 무시한다면 나름 합리적인 가격인 것 같았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조금 더 강화된 눈덩이를 2초마다 던지는 스킬이 이정도로 비싼것인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예린이는 만족하는 것 같았다.


“자, 그러면 혹시 스킬을 강화시키는 방법이 있나요? 그러니까, 쿨타임을 줄이거나 공격력을 강화하거나 하는 그런거요.”


수탉은 바로 바닥에 있는 카페트를 치웠다. 그러자 거기에는 은색 코인들이 가득 차있는 상자가 있었다. 거기에서 수탉은 코인 하나를 물어서 예린이한테 던졌다. 나는 그 코인을 분석해보았다.


[스킬 강화권 - 물리 공격]


가격: 50골드

효과: 스킬의 물리 공격을 0.5만큼 올립니다.

패널티: 스킬의 물리 공격이 2 올라갈 때마다 소모되는 마나가 1 올라갑니다. 한 스킬당 50회밖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거 50개 주세요.”


예린이가 말했다. 수탉의 두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예린이의 손에 있는 은색 코인을 부리로 쿡쿡 찍었다. 그러자 순식간에 코인의 개수는 50개로 불어나기 시작헀다. 예린이는 필사적으로 그녀의 손에서 떨어지려고 하는 코인들을 잡았다.


“좋아요, 그러면 이걸로 2500골드 나가는 거 맞죠? 마지막으로 마나 소모량을 없애는 코인은 없나요?”


나는 입을 떡 벌리며 예린이를 바라보았다. 사실 그녀가 대담하기는 하다. 다만 나는 아직 저 수탉한테 내 소중한 골드를 줘야하는지 모르겠다. 가성비가 최악이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으니까.


그러거나 말거나 수탉은 예린이한테 동색 코인을 주었다.


[스킬 강화권 - 마나 소모량]


가격: 100골드

효과: 스킬의 마나 소모량을 1 소모시킵니다.

패널티: 한 스킬당 10회밖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거 10개도 주세요.”


예린이가 말했다. 이쯤되면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것 같았다. 스노우볼이라는 스킬을 최대한 강화하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스노우볼의 부가효과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쿨타임이 짧은 다른 좋은 스킬들도 있지 않을까?


“너는 특별히 사고 싶은 스킬 없어?”


드래곤렉스가 나한테 물었다. 나는 수탉을 가만히 바라본 다음에 이곳에 있는 스킬 스크롤들을 쭉 보았다. 분명 스노우볼따위보다 더 좋은 스킬들이 있다. 그걸 찾아내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수탉한테 이렇게 말했다.


“쿨타임이 3초 이하인 스킬들을 전부 꺼내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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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Chapter 9: 첫번째 재앙 (1) 18.05.01 444 1 11쪽
19 Chapter 8: 준비 18.04.30 454 1 12쪽
18 Chapter 7: 마지막 연습 미션 (3) 18.04.29 448 1 12쪽
17 Chapter 7: 마지막 연습 미션 (2) 18.04.28 451 2 11쪽
16 Chapter 7: 마지막 연습 미션 (1) 18.04.27 497 1 11쪽
15 Chapter 6: 기회의 광장 (3) 18.04.26 544 2 11쪽
14 Chapter 6: 기회의 광장 (2) 18.04.25 537 2 12쪽
» Chapter 6: 기회의 광장 (1) 18.04.24 555 2 12쪽
12 Chapter 5: 쉬운듯 쉽지 않은 미션 (4) 18.04.23 543 2 11쪽
11 Chapter 5: 쉬운듯 쉽지 않은 미션 (3) 18.04.22 598 2 12쪽
10 Chapter 5: 쉬운듯 쉽지 않은 미션 (2) +3 18.04.21 600 2 14쪽
9 Chapter 5: 쉬운듯 쉽지 않은 미션 (1) 18.04.20 648 3 11쪽
8 Chapter 4: 어색한 첫 데이트 (2) 18.04.20 719 3 14쪽
7 Chapter 4: 어색한 첫 데이트 (1) +2 18.04.18 801 4 13쪽
6 Chapter 3: 보상이 너무 많다 (2) 18.04.17 852 4 13쪽
5 Chapter 3: 보상이 너무 많다 (1) +2 18.04.16 951 7 13쪽
4 Chapter 2: 첫번째 미션 (2) +2 18.04.16 988 7 13쪽
3 Chapter 2: 첫번째 미션 (1) +2 18.04.15 1,242 6 12쪽
2 Chapter 1: 작가와의 만남 +4 18.04.15 1,931 10 12쪽
1 Prologue +4 18.04.15 2,544 16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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