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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성운 님의 서재입니다.

최고의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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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미르성운
작품등록일 :
2018.04.15 01:50
최근연재일 :
2018.06.04 16:58
연재수 :
5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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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36
추천수 :
109
글자수 :
233,969

작성
18.04.27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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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Chapter 7: 마지막 연습 미션 (1)

DUMMY

작가가 마지막 미션을 주기로 한 날이다. 어제 나는 가족들과 친구들과 마지막으로 만났다. 드래곤렉스의 말대로 앞으로 가족들을 만날 기회가 거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가족들을 만나서일까? 아니면 이 소설의 나의 위치에 혼동이 와서일까? 갑자기 나는 잠시 이 소설의 주인공이라는 포지션을 때려치고 싶었다.


나도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될줄 몰랐다. 평생 꿈이 주인공이 되는 거였는데, 이제 주인공이 되어서 이제 겨우 미션 두개를 클리어했는데 그런 기분이 든다니. 하지만 나도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기회의 광장에서 분명 나는 놀라운 경험을 했지만, 난입자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결국 나와 예린이는 작가의 구멍난 세계를 그럴싸하게 메꿔주는 일종의 구조대 역할이다. 그런데 왜 우리가 그런 일을 해야하지?


작가가 왜 이 소설을 메타 픽션으로 잡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게 지금은 독이 되는 것 같다. 특히 작가의 존재를 알아챈 순간 나는 왜 작가한 우리들이 필요한지 모르겠다. 앞으로 우리의 역할은 한 세계의 주연이라기보다는 여러 구멍난 세계를 메꿔주는 그의 도우미가 될 것 같은데 그게 왜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다시 말해, 주인공으로의 나의 입지가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일까? 아무리 주변에서 나와 예린이를 작가의 최신작의 주인공에 여주인공이라고 치켜세워도 이상하게 지금 나는 내가 이 소설의 주인공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엄밀히 말하자면 두번째 미션까지는 분명히 내가 주인공이었다. 하지만 기회의 광장에서 일어나는 일을 들으니 마치 내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그저 엄청난 사건에 휘말린 엑스트라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러면서 이 이야기속의 나의 모습이 내가 원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래도 이렇게 방황하는 와중에도 나는 스킬들을 강화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덕분에 나는 벌써 파이어볼의 물리 공격력을 5 올렸고, 마나 소모량은 1 감소시켰다. 블레이드 윈드같은 경우에는 마법 공격력을 5 올렸다. 그래도 무언가 발전한다는 느낌을 받으니 좋긴 좋았다. 이런걸 보면 주인공이 된 것이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결정적으로는 예린이가 여주인공이다.


솔직히 이전까지는 내가 첫눈에 반했던 이벤트를 제외하고는 그냥 처음으로 썸을 타기 시작하는 내 미래의 여자친구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 점심때 예린이가 나의 불만 사항을 들어주고 자신의 의견을 말해준 것이 나한테는 다시 마음을 정리하는데에 큰 도움을 준 것 같다.


“어쩔 수 없잖아. 이게 우리 이야기의 컨셉인데. 작가의 다른 이야기들에 들어가서 바로잡는 역할을 하는게 우리의 이야기잖아.”


예린이는 내 이야기를 다 듣고 쿨하게 말했다.


“하지만 왜일까, 그냥 우리가 스토리의 메인이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마치 다른 세계로 가면 거기에 있는 주연들이 부각될 것 같아.”


“그러면 우리가 그 주연들보다 더 활약을 해야지. 우리는 아이템과 스킬이 있잖아.”


예린이가 블랙 로즈를 꺼내며 말했다. 나는 희미하게 웃었다. 그래, 그래야지. 적어도 전투력은 에일리언 인 더 티타늄의 여주인공이었던 엘리 박사보다 훨씬 더 우월할테니까.


“그리고 만약 작가의 필력이 좋다면 우리한테 초점을 맞추곘지. 스타라이트 언니 말로는, 우리가 출현하는 소설의 제목이 ‘최고의 주인공'이래.”


“최고의 주인공?”


내가 물었다. 이전에 내가 최고의 주인공이 되겠다고 다짐은 했는데, 설마 그게 소설의 제목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응. 최고의 주인공. 그러니까 작가가 그 제목값을 하게 어떻게든 우리의 활약을 중점으로 보여줄거야. 그게 아니면 작가가 글을 쓸줄 모르는 거고.”


모르겠다. 솔직히 작가가 그렇게 글을 잘 쓰는 사람같지는 않다. 특히 첫번째 세계관이라고 불리는 곳에 무려 달팽이가 공룡들의 왕으로 지배했다는 정신을 안드로메다까지 가출하게 하는 설정은 참 뭐라고 표현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그가 글을 쓰면서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들었다. 이를테면 우리보다 다른 캐릭터들에 더 집중을 한다던지 말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잘해왔잖아? 별다른 스킬 없이도 말이야. 그러니까 잘해내겠지.”


“그래.”


내가 미소를 지었다. 예린이도 나를 따라 미소를 지었다.


“뭐, 그러면 이제 전투 훈련을 시작해볼까? 오늘은 작가의 세계의 이전 세계관의 괴수들과 싸우는 날이니까.”



***



오후에 각자의 스킬을 점검한 다음에는 잠시 도심 여기저기를 같이 돌아다녔다. 그러더니 어느덧 해가 지기 시작했다. 한참 같이 시내를 돌아다니고 있을때 갑자기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이 멈추더니 우리들 뒤에 작가가 나타났다.


“오랜만이네! 기회의 광장은 어땠어?”


“너의 이상한 정신 세계를 잘 보고 왔지.”


내가 작가를 살짝 디스하자 그는 헛기침을 했다.


“그때 나 초딩이었거든? 초딩이면 엉뚱한 상상을 할 수 있잖아! 그리고 처음에는 공룡들을 일종의 게임 속 캐릭터들로 설정하려고 했어!”


“그런데 왜 하필이면 달팽이었냐?”


“내가 키웠던 달팽이들을 기리기 위해서?”


할 말을 잃었다. 슬슬 작가가 우리들을 어떻게 묘사해놓았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저 특정 동물들에 꽂힌 모습을 이 소설에도 투영해서 우리들을 막 달팽이나 공룡으로 묘사하는 것은 아니길 바란다.


“야, 너희들도 내 이야기 영화로 봤잖아. 미르 더 가디언. 에일리언 인 더 티타늄. 둘 다 그렇게까지 망작은 아닌 평작은 돼.”


“미르 더 가디언은 막장 삘이 나던데요. 특히 중후반부에서요.”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가자.”


작가가 흠흠거리며 화제를 돌렸다. 순식간에 그의 뒤에 엄청난 숫자의 괴수들이 소환되었다.


“오늘 미션은 난입자들에 대처하기 위한거야. 그래서 실제 난입자들이 발생했던 세계관에 있던 캐릭터들을 데려왔지. 어제 너희들이랑 만났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는 사이라고 절대 봐주지 않을테니까 실전처럼 싸워. 참고로 이번에 너희들과 싸우는 적 캐릭터는 무려 100 마리의 내가 창조해낸 합성 공룡들이니까 네가 기회의 광장에서 괜찮은 스킬들을 배웠길 바래!”


작가가 설명했다.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이제는 무려 100마리의 괴수라니. 그리고 지난 미션의 좀비같은 잡몹이 아닐 것 같다. 그래서 더 긴장이 되었다.


“자, 여기에서 질문?”


작가가 물어보자 예린이가 손을 들었다.


“스타라이트 언니 말에 의하면 난입자들은 네가 버린 캐릭터라고 들었는데요, 그러면 작가님이 난입자들을 구원하면 해결될 문제가 아닌가요?”


“아, 스타라이트는 그렇게 말하구나. 하지만 먼저 반항을 한 것은 걔네들이었어. 걔네들은 이미 자기 세계에서의 주인공 및 조연 자리를 뺏겼는데 끝까지 유지하려고 했지. 그래서 나랑 다투다가 쫓겨난거지. 버림받았다는 말은 너무 가혹하고, 그냥 유배된거지.”


“그런데 왜 너는 난입자들을 그대로 두는거야? 그냥 네가 소멸시키면 그만 아니야? 아니면 그냥 설치지 못하게 가두거나.”


이번에는 내가 물었다. 작가는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미안하지만 캐릭터들을 완전히 소멸시키는 것은 불가능해. 내가 머리를 크게 다쳐서 기억상실증이라도 걸리지 않는 이상. 그러면 걔네들의 행동을 제한하면 되겠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게 일이 조금 복잡해. 내가 걔네들한테 너무 많은 권능을 줬었거든.”


“그럼 그걸 없애면 그만 아니야?”


“그럼 재미없잖아.”


아, 답답했다. 진짜 작가는 왜 이 소설을 메타 픽션으로 설정한건가?


“진심이야. 나는 내 캐릭터들이 난입자들을 충분히 무찌를 수 있다고 믿어. 비록 내 작품 세계에 난입해서 히로인을 죽이는 등의 사건이 일어났지만 그런것들은 너희들이 다 바로잡아줄거라고 믿고. 그리고 이거 윈윈 상황 아니야? 너희들은 내 말대로 하면 보상을 후하게 받고, 나는 대신에 소설로 쓸 이야기가 생기고 귀찮은 난입자들도 처리하는 거지.”


뭐, 그렇게 말하니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래, 다시 긍정적으로 봐야지. 이건 오히려 기회이다. 저 절대자인 작가한테 그의 작품이 이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기회.


“그러면 다음 질문을 할게요. 정말 작가님은 저 괴물들을 공룡이라고 부르나요?”


예린이가 텔레비전사우루스를 가리키며 물었다. 실제로 저 ‘공룡'은 그저 텔레비전에 눈코입이 달리고 양팔에 양다리에 꼬리가 있는 괴물이었다.


“어릴때에 나한테는 ‘사우루스’가 붙으면 다 공룡이었어. 그리고 공룡이든 괴물이든 뭐 어때? 중요한 것은 지금 저녀석들은 너의 상대라는 거야.”


뭐, 그래. 여기는 작가의 세계니까 그렇다고 치자. 그리고 작가 말대로 저 괴물들의 명칭이 중요한 건 아니다. 지금은 우리의 세번째 미션이자 본격적으로 차원하기 전 마지막 미션의 제거 대상들이다.


“이번에도 너희들 혼자서 100마리의 괴무... 아니 공룡들을 상대하기는 힘들테니까 내가 특별히 두 도우미를 데려왔어! 기대해도 좋아!”


작가가 박수를 두번 치자 그의 오른편에서 푸른 빛이 나더니 어떤 공룡이 소환되었다. 드래곤렉스였다. 그는 한손에는 검을, 한손에는 총을 들고 우리들한테 눈짓으로 인사를 건넸다.


“이쪽은 다 알다시피 드래곤렉스야. 그리고 두번째 도우미 역시 기대해도 좋아!”


작가가 또다시 박수를 두번 치자 그의 왼편에서 붉은 빛이 났다. 나는 내심 스타라이트이길 기대했지만, 아니었다. 우리들 앞에 나타난 것은, 약 163센티미터의 붉은 샤프였다. 우습게도 그녀 역시 만화같은 두 팔이 달려있었는데, 양손에 총을 들고 있었다.


“이쪽은 내 샤프 세계관의 여주인공 루나. 기대해도 좋아!”


나는 루나를 향해 멋쩍은 인사를 건넸다. 루나도 조용히 손을 흔들어주었다. 정말이지 우스꽝스러웠다. 예린이만한 키의 샤프가 우리들 앞에 서 있었는데, 샤프 주제에 눈, 코, 입이 다 있었고 샤프 클립 부분에는 긴 노란색 머리카락이 바람에 흩날리고 있었다.


“그러면 이제 시간은 원래대로 돌아가고, 서울의 운명이 너희한테 달렸어! 굿 럭!”


작가가 박수를 짝짝치며 말했다. 그가 사라지자마자 작가의 괴물 중 하나가 우리쪽으로 돌진하기 시작했다. 나는 루미네이터를 꺼내고 몸을 풀었다.


“자, 시작해볼까.”


작가의말

드디어 제 소설에 2분께서 투표를 해주셨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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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Chapter 7: 마지막 연습 미션 (2) 18.04.28 451 2 11쪽
» Chapter 7: 마지막 연습 미션 (1) 18.04.27 497 1 11쪽
15 Chapter 6: 기회의 광장 (3) 18.04.26 544 2 11쪽
14 Chapter 6: 기회의 광장 (2) 18.04.25 537 2 12쪽
13 Chapter 6: 기회의 광장 (1) 18.04.24 554 2 12쪽
12 Chapter 5: 쉬운듯 쉽지 않은 미션 (4) 18.04.23 543 2 11쪽
11 Chapter 5: 쉬운듯 쉽지 않은 미션 (3) 18.04.22 598 2 12쪽
10 Chapter 5: 쉬운듯 쉽지 않은 미션 (2) +3 18.04.21 600 2 14쪽
9 Chapter 5: 쉬운듯 쉽지 않은 미션 (1) 18.04.20 647 3 11쪽
8 Chapter 4: 어색한 첫 데이트 (2) 18.04.20 719 3 14쪽
7 Chapter 4: 어색한 첫 데이트 (1) +2 18.04.18 801 4 13쪽
6 Chapter 3: 보상이 너무 많다 (2) 18.04.17 852 4 13쪽
5 Chapter 3: 보상이 너무 많다 (1) +2 18.04.16 951 7 13쪽
4 Chapter 2: 첫번째 미션 (2) +2 18.04.16 988 7 13쪽
3 Chapter 2: 첫번째 미션 (1) +2 18.04.15 1,242 6 12쪽
2 Chapter 1: 작가와의 만남 +4 18.04.15 1,930 10 12쪽
1 Prologue +4 18.04.15 2,544 16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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