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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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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작품등록일 :
2016.08.09 21:31
최근연재일 :
2019.07.30 18:00
연재수 :
4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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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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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0
글자수 :
162,664

작성
19.07.17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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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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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글자
7쪽

대선 테마주 (3)

DUMMY

"어떻게 잘 지내시는지 해서 연락드렸습니다."

"하하. 농담은. 무슨일이야?"


눈치 빠른 장만수가 용건을 물었다.


"그게.. 다름이 아니고 혹시 대현건설에 뵐 수 있는 분이 있나 싶어서요."

"한회장 지시구만?"

"네."

"대현건설은 왜?"

"요새 시끄럽잖습니까. 그래서.. 혹시나 알고 계신 분이 있지 않나 싶어서요."

"가뜩이나 시끄러워 만나려고 하지 않을텐데.."


장만수가 곤란한 듯 대답했다.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알았네. 내 알아보고 연락 주지."

"감사합니다."


강석이 허공에 허리를 굽히고 두 손으로 수화기를 내려 놓았다.


*


"처음 뵙겠습니다. 앉으시죠."


경철이 크게 웃으며 누군가를 맞이했다. 장소는 강남에 한 일식집이었다. 나타난 인물은 대현건설의 토목사업부 민선재 이사였다. 그는 경철을 보자 팔을 뻗어왔고 경철이 두 손으로 민선재의 팔을 잡았다.


"바쁘신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닙니다.저도 한 번 뵙고 싶었습니다."

"저를 아시는지요?"

"장전무한테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하하. 영광입니다."

"별 말씀을요. 알 만한 분이니 저도 알고 있는 거지요. 헌데, 어쩐일로 저를 찾으셨는지요?"

"하하. 역시 화끈하십니다. 시장하실텐데 먼저 드시지요."


경철이 사람 좋은 웃음을 하며 테이블에 있는 접시를 민선재 앞으로 밀어 놓았다. 테이블 위에는 두 사람의 명함이 서로의 반대편 테이블에 놓여있었다. 몇 번의 술잔이 오가고 두 사람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실은.. 이번 한나라당 경선 말입니다."


경철이 적당한 타이밍을 보고 입을 뗐다.


"무슨 말씀 하시려는지 대강 감이 오는군요."


민선재가 옅은 웃음을 지었고 경철은 그의 눈을 계속 보고 있었다.


"허허허. 제가 너무 노골적이었나요?"

"아닙니다. 뭐, 그렇잖아도 요새 시끄러우니까요."


민선재가 입으로 회를 한 점 가져갔다. 젓가락이 입으로 다가오자 그의 혀가 마중나왔다.


"이미 알고 계시니 단도직입적으로 여쭙겠습니다. 그.. 한반도에 대운하가 지어질까요?"

"하하하하. 한회장님, 아주 재밌으십니다. 하하하하."


경철은 입을 다문채 호쾌하게 웃는 민선재를 그저 보고만 있다.


"그보다 이후보님이 경선에서 승리하는 게 먼저 아닌가요? 하하하."

"그렇긴 하지요."

"그게 질문이라면 제가 드릴 수 있는 답은 없는 것 같은데요?"

"예?"

"저는 이후보님이 우리 회사에 계셨을 때 잠깐 모셨던 것 뿐입니다. 대운하가 지어질지 아닐지는 이후보님께 여쭤보셔야지요. 하하."


순간 경철의 얼굴이 굳어졌다 이내 되돌아왔다. 경철이 품에서 봉투 하나를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 놓자 민선재가 말없이 봉투를 챙겨 넣었다. 그제서야 민선재는 그가 원하는 대답을 내놓았다.


"뭐,장담은 못하겠지만 긍정적으로 봐야겠지요. 한다는 건 하신 분이었으니까요. 요새 나온 보고서만 보셔도 알 수 있으실 것 같은데요."

"그럴까요?"

"제가 드릴 수 있는 답은 이정도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제가 이후보님은 아니니까요."


민선재가 웃으며 경철을 봤다. 경철이 애써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하하. 알겠습니다. 어서 더 드시지요."


경철은 알 수 없는 민선재의 대답에 못마땅해하며 술을 넘겼다. 곧 겉옷을 챙긴 민선재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소개해 준 놈 꼬라지 하고는."


경철이 얼굴을 구긴채 남아 있는 잔을 비웠다.


*


경수가 화이공영을 매수하고 며칠이 흐르고 경철이 민선재를 만나고 난 뒤였다.


"여야의 공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김기태가 준비해 온 자료를 들고 경철에게 보고하기 시작했다.


"여당은 말 할 것도 없고 박후보 측에서도 난리인데요."

"쳇. 갈 길이 너무 멀구만."


경철이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의 손에서는 호두알이 끊임없이 굴러가고 있었다.


"경선결과가 나와봐야겠구만."

"그래야 될 것 같습니다."

"다른 움직임은 없어? 박경수 말이야."

"예. 아직 까지는요. 주가도 잠잠합니다."

"이 시국에 움직이는 게 더 이상하지. 자네도 아니라고 보는가?"

"예. 박근혜 후보 지지층이 워낙 탄탄하니까요."

"알았네. 특이사항 있으면 보고 하고."

"네."

"나가봐."


경철이 눈을 감은채 호두알을 굴렸다.


*


아직까지는 조용했다. 조용한 게 당연했다. 함부로 건드렸다가 깨져버릴지도 모르니까 건드리는 이가 없을 뿐이었다.

곧 다가올 대선을 맞이해 경수가 테스트를 위해 힘을 써준 사자머리에게 은혜를 갚기로 했다.


"누나 저예요."

"어마? 오랜만이네."

"하하 죄송해요. 도움 주셨는데 너무 늦게 전화 드렸죠?"

"됐어. 그 정도야 뭐 충분히 도와줄 수 있지. 그나저나 웬 일? 이번에도 부탁 하려구? 호호."

"아니요. 이번에는 은혜를 좀 갚으려구요."

"은혜? 호호. 자기 그런 말도 해?"

"도움을 받았으면 보답을 하는 게 예의죠. 하하."

"그래서,그게 뭔데?"

"이번에 좋은 재료가 있는 걸 발견해서요."

"그게 뭔데?"

"사모님 대운하 아시죠?"

"대운하? 그럼 알지 알지."

"특수개발이라고 있는데 지금 매수해 두세요."

"특수개발?"

"네."


특수개발.

화이공영과 함께 2007년 대선 테마주로 날개를 펼쳤던 종목이었다. 지하 시공에 노하우를 가진 회사로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에 따라 롤러코스터를 타던 종목이었다. 화이공영 에는 못미치지만 대선이 끝날 때까지 무려 6배가 넘는 상승률을 보여준 종목이었다.


"근데 괜찮을깡? 나는 승산이 없을 것 같은뎅."


그럴 만도 하다. 나라도 그 때라면 박후보의 테마주를 샀을 거다. 물론 그 쪽도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특수개발과 화이개발에는 비할바가 못 되었다.


"이번 한 번만 더 믿어보세요. 그리고 대선 끝날 때까지만 들고 계세요."

"그래도 될까?"

"네. 중간에 팔지 마시구요. 어쨌든 대선 때까지는 날아갈거예요."

"호홍. 알겠어. 그럼 자기만 믿고 들고 있을게."

"네. 최대한 많이 사 두세요. 가능하시면 전부 다 사셔도 좋아요."

"호호호 농담두. 알겠어. 자기만 믿고 사둘게."

"네. 그럼 들어가세요."

"그래요. 그럼 대선 끝나고 보자구 호호."

"넵."


*


박후보와 이후보는 한 지붕 아래서 서로 물어뜯기 바빴고, 여당에서도 실현 가능성 없는 공약이라며 반대하고 나섰다. 그러는 와중에 화이공영과 특수개발의 주가는 조금씩 꿈틀대고 있었다.


"EX로 해."


EX.

박근혜 후보의 테마주였다. 그의 친인척이 운영하는 회사로도 잘 알려진 곳이었다.

경철이 기태에게 매수를 지시했다.


"이 후보 측은요?"

"3으로 해."


기태와 강석도 박후보의 테마주에 손을 댄 것 같았다. 둘 다 산다던 한경철도 박후보측 주식에 더욱 힘을 실었다.

한나라당 경선후보를 위한 전당대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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