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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님의 서재입니다.

주식의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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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작품등록일 :
2016.08.09 21:31
최근연재일 :
2019.07.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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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664

작성
19.07.08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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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테스트 (3)

DUMMY

"어떻게 되고 있지?"


한경철이 자신의 서재에서 한 손으로 호두알을 굴리며 질문했다. 상대는 강석의 라이벌이자 경철의 왼팔 격인 김기태 PB였다.


"박경수는 장 시작하자마자 2개 종목을 매수했습니다. 하나는 창성화학, 다른 하나는 애플입니다."

"창성화학? 처음 들어 보는 곳인데?"

"예. 에폭시 수지를 제조하는 업체인데 매출 규모는 크지 않습니다. 코스닥 종목이구요."

"요즘 에폭시 전망이 좋은가?"

"여러분야에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어서 기복이 없는 제품입니다. 알아봤는데 별다른 정보는 없습니다. 박경수의 의중을 모르겠습니다."

"무슨 이유가 있을거야 조금 더 알아봐."

"알겠습니다."

"애플은 역시 아이폰 때문인가?"

"네. 그런 것 같습니다. 열기가 장난이 아닙니다. 당분간은 기세가 이어질 것 같습니다."

"최실장은."

"아직까지는 매수 주문이 없었습니다. 첫 날이어서 그런지 신중을 기하는 것 같습니다."

"신중?"


경철은 김기태의 말에 물음표를 던졌다. 이상숙의 자산관리에서 실수를 한 것이 화근이었다.


"아무래도 신중하지 않을까요. 자존심이 걸린 문제니까요."

"그렇겠지. 자존심이 상할만도 해."

"네. 다른 PB사이에서도 관심이 많습니다. 이번 테스트요."

"자네도 회의적인가?"

"아무래도.. 그렇습니다."


김기태는 잠시 망설였지만 소신있게 발언을 이어갔다.


"현재 대부분 PB사이에서 오가는 얘기는 거의 같습니다. 다들 럭키 가이라고만 칭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출신이 출신이 보니까요. 얼마전 작전주도 분명히 지하에서 들은 정보라고 생각하고 있구요.

"내 눈이 잘못됐다?"

"아닙니다. 그런 뜻은 아닙니다 절대."

"무언가 있는 건 분명해. 그게 운이든 실력이든. 실력보다 운이고, 운보다는 명이지."

"예."

"지켜보자구. 고생했어 들어가 봐."


김기태가 물러나고 경철은 호두알을 다시 주머니에 넣었다.


*


"안녕히 가십시오."


상민을 에스코트 한 최수진과 운전기사가 동시에 내려 상민을 배웅했다. 상민은 얼떨떨한 기분으로 그네들에게 똑같이 허리를 숙였다.


"가,감사합니다."


대형세단의 승차감에 하마터면 잠이 들 뻔했다. 경수가 하는 일이는 모르긴 몰라도 대단한 일인 것은 확실한 것 같았다. 주식인가 하는 게 그렇게 대단한 일인가? 하고 생각했다.

집으로 돌아온 상민이 휴식을 취한 뒤 헐리우드로 출근을 했다. 계단을 내려오자 마자 상진의 비아냥 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니 친구는 진짜 안 온다냐?"

"네. 오늘 면접 보러 갔어요."

"면접?"

"네."

"어디, 다른 호빠라도 갔나보지?"

"그게 아니고 무슨 투자회사라고 하던데."

"투자회사? 하하하. 얘네들 재밌네. 투자는 뭐 아무나 하냐. 경수한테 전해. 투자하다 안 되면 형이 받아준다고. 그래도 옛정이 있는데."

"네."

"근데 이 자식은 그만 두면 지 단골한테 얘기는 해야지 하여간 사람 존나게 곤란하게 만들어요."

"예?"

"이서윤이 왔다고. 요새 지한테 푹 빠진 것도 모르고.. 에휴.. 가만, 이 새끼 공사들어 간 거 아냐?"


상진이 눈을 크게 뜨고 상민을 보았다.


"에이. 아니에요 그럴 놈 아니에요."

"편드는거냐? 알어 인마. 가봐라. 연락안된다고 찾아왔다. 5번."

"예."


5번방의 손잡이를 돌리니 서윤이 앉아 있었다. 아름다운 외모였다. 이런 여자가 뭐가 아쉬워서 경수에게 빠졌는지 모르겠다.


"경수 이제 그만 뒀는데.."


문을 열자마자 서윤을 발견한 상민이 그녀에게 말했다. 인기척을 느낀 서윤이 고개를 돌렸다.


"그만뒀다구?"

"네."

"왜?"

"그 뭐.. 스카웃 왔다고 해서..요."

"스카웃?"

"네."

"다른가게?"

"아니요 그건 아니고 주식이라고 했는데."

"주식?"


상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왜 얘기를 안해요? 전화기도 꺼져있고."

"오늘 여의도에 갔거든요. 아침에. 전화는 안해봐서 모르는데 아마 거기 있을거예요. 면접 본다고.."

"면접?"

"네. 열흘 뒤에 만나라고 했는데.."

"뭐하는 곳인데요?"

"무슨 투자회사라고 했던 것 같은데.. 케, 케이비였나. 케이씨였나."

"도대체 뭐하고 다니는지 모르겠네."

"좋은 일인 것 같아요. 으리으리하던데요."

"뭐가?"

"건물이요. 차도 그렇고. 거기 사장님이 집에도 데려다 줬어요. 하마터면 잠들뻔 했는데 헤헤."


상민이 바보처럼 웃자 서윤이 답답하다는 듯 질문을 이어갔다.


"무슨 말인지 도통 모르겠네. 아무튼 열흘 뒤라고 했지?"

"네."

"알겠어 열흘 뒤에 다시 올게. 만약 거짓말이면.."

"거짓말 아닌데."

"알겠어. 아무튼 고마워. 넌 안 그만두는 거지?"

"네 저는 단골이 많아서. 헤헤."


상민이 바보처럼 웃자 서윤이 지갑에서 10만원 권 수표를 2장 꺼내 테이블에 올려놨다.


"갈게. 열흘뒤에 봐."

"네. 안녕히 가세요."


서윤이 방을 나가고 상민이 수표를 주머니에 넣고 허리를 굽혔다.


*


테스트가 시작된지 일주일이 흘렀다.

경철이 CCTV로 경수와 강석의 방을 번갈아가며 호두알을 굴리고 있었다.


"오늘은 어때?"

"박경수는 요지부동입니다. 더 사지도, 팔지도 않았습니다. 첫 날 종목 그대로요."

"그래?"

"네. 창성화학은 약간 떨어졌습니다. 사흘간은 보합이었구요."

"애플은."

"애플은 역시 상승했습니다. 매수할 당시 120달러였는데 현재는 130달러 수준입니다. 최실장은 워낙 거래가 많아서.."

"얼마나 돼?"

"10종목 이상입니다. 별 볼일 없었던지 금방 팔았구요. 다만 사흘째까지는 괜찮았다가 어제 폭락하는 종목이 하나 있었습니다. 10%이상 빠졌구요."

"고생했어. 회의 시작하자구."

"알겠습니다."


김기태가 전화기의 비서실로 연결되는 버튼을 누르자 KC클럽의 PB들이 경철의 서재로 몰려 들었다. 대략 10명 안팎의 인원이 테이블 앞에 모두 앉자 경철이 남아 있는 상석에 자리 했다.


"시작해."


경철이 종을 울리자 최서연 PB가 일어나 브리핑을 시작했다.


"네. 어제 코스피지수는 30포인트 오른 1771포인트로 마감···."

"누가 그런 거 알고 싶대? 어제 지수는 중학생도 다 아는 정보 아니야?"

"죄송합니다."


최서연이 고개를 숙이자 김기태가 치고 들어왔다.


"서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심상치 않습니다. AHMI(아메리칸 홈 모기지 인베스트먼트)의 파산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성산전자와 EG전자의 스마트폰 진출이 예상됩니다."

"예상일은 언제야?"

"내년쯤으로 예상 됩니다."

"정확한 날짜를 알아야지. 주식한다는 놈들이."

"더 조사해보겠습니다."


김기태가 허리를 숙였다.


"대선은?"

"열린우리당의 탈당인원이 꽤 많습니다. 여당에서도 차기 대선은 힘들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열린우리당은 이제 어렵다고 봐야지. 야당은 어때?"

"한나라당 경선 후보가 박빙입니다. 이명박과 박근혜 후보인데 아무래도 지지층이 탄탄한 박근혜 후보에게 더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미국건은 조금 더 조사해보라구. 영향이 없지 않을 거야."

"알겠습니다."


한경철은 못마땅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경철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PB들이 일어나며 한마디씩 했다.


"기태형 혹시 신내렸어요? 그런 정보는 어디서 알게 되는거요?"


최서연의 입사동기였던 이철민 PB였다.


"신은 무슨 기사 몇 개 찾아본 것뿐이야."

"에이. 누굴 바보로 아나. 기사에 안 나오는 것도 많던데."

"그냥 예상일 뿐이지. 요새 어때?"

"예.의.주.시 하고있죠."

"뭘?"

"뭐긴요 미국, 홍콩, 상해, 도쿄죠."

"하하. 농담은."

"테스트는 어떻게 됐어요?"

"테스트?"

"에이 다 아시면서 모르는 척 하고 그래요. 최강석과 호빠 선수의 1:1 매치!"

"아직 몰라. 다음주면 결과 나오니까 알게 되겠지."

"에이~ 개봉하기 전에 보려고 했더니."

"하하. 간다. 수고해."

"네. 고생하십쇼."


이철민이 서재를 나가며 최서연의 어깨를 두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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