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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님의 서재입니다.

주식의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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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작품등록일 :
2016.08.09 21:31
최근연재일 :
2019.07.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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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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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62,664

작성
19.07.12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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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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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글자
8쪽

스마트폰 보다 더 급한 것

DUMMY

서성전자의 럭스S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 당시 구글의 앤디 루빈 부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최고 중의 최고다."


당시 서성전자의 사장은 론칭행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슈퍼 디스플레이, 슈퍼 디자인, 슈퍼 애플리케이션 등 트리플S를 통해 최고의 스마트폰 경험을 제공하겠다."


서성전자는 아이폰4와 함께 공개된 럭스S와함께 본격적인 날갯짓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은 2년뒤의 일이고, 그보다 더 급한 것이 있었다.

17대 대통령선거가 5개월 앞으로 다가와 있었기 때문이었다.


"애플은 벌써 저만치 달려가고 있는데 이제와서 뒤쫓는다고 될 거라고 보는건가?"


강석이 팔짱을 낀 채 물었다.


"뒤쫓는 자가 칼루이스 정도라면 충분히 가능하겠죠."

"그래서 지금 서성전자 라는거야 애플이라는거야? "

"물론, 둘 다죠."

"뭐?"


2017년까지의 주가상승률로만 본다면 서성전자를 매수하라고 권하고 싶지만 애플도 2012년까지는 만만치 않은 상승률을 가지고 있었다. 두 마리 또끼 다 놓치고 싶지 않았다.


"두 개 종목 전부 지금 매수해도 5년간은 흔들림이 없을 거라고 보는데요."


경수의 말에 힘이 실려있었다.


"자, 오늘은 이만하고 다음주에 다시 하도록 하지. 장 시작하겠어."


둘의 대화를 지켜보던 경철이 끼어들었다. 손목을 들어보니 7시 30분이 다가오고 있었다. PB들이 웅성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자리에는 기태와 경철만이 남아 있었다.


"어디서 나오는 자신감인지 도통 모르겠는데요."

"그러니까 말이야."


경철의 목소리가 한껏 상기되어 있었다.


"스마트폰 시장도 꿰고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저 친구 말마따나 예측일 뿐이지. 예단하긴 이르지 않나?"

"회장님도 그렇게 믿고 계시는 것 같은데요?"


경철이 미소를 짓자 기태도 따라 입꼬리가 올라갔다.


"어떻게 할까요?"

"10억만 먼저 줘봐."

"예?"

"못 들었어? 10억으로 시작해 보자구."

"그렇게나 많이요?"

"그정도 수업료도 준비 안 했을까봐?"

"그래도.."

"일을 시켜봐야 알지, 어떻게 알겠어?"

"알겠습니다."


기태가 고개를 숙이고 밖으로나와 서재 앞에 있는 최수진에게 다가가 물었다.


"박경수씨는요?"

"잠시 화장실에 간 것 같은데요."

"나오면 소회의실로 오라고 좀 해줘요."

"알겠습니다."


*


이만하면 신고식은 제대로 된 것 같았다. 회장이라는 영감과 애송이의 표정을 보니 알 수 있었다. 영감은 만족한 듯 했고, 애송이는 여전히 못마땅한 표정이었다. 그나저나 이제 뭘 해야 하지? 싶었을 때, 수진이 나를 불렀다.


"PB님. 김기태 PB님이 찾으십니다. 소회의실로 가시면 됩니다. 복도를 따라서 쭉 가셔서 오른쪽 방입니다."


김기태PB가 누구인지 곰곰 생각해보았다. 아무래도 경철의 옆에 있는 사내인 모양이었다.


"알겠습니다."


나는 대답을 한 뒤 그녀가 말한 곳으로 가 문을 두드렸다.


"들어오세요."


안에서 기척이 들렸고 나는 문을 열었다. 역시 예상대로 경철의 옆에 있던 사내였다.


"앉으세요."

"네."


그가 시간을 확인한 뒤 들고 있는 종이에 시선을 주었다.


"보셔서 아시겠지만 이 곳은 각자도생 해야 합니다."

"인생이 그런거죠 뭐."


뜻밖의 대답인 듯 싶은지 그가 멈칫하더니 말을 이었다.


"하하. 뭐 그런셈이죠. 아무튼 이 곳은 더욱 더 냉정한 곳이니까요. 수익이 없으면 금방 도태되기 쉽습니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요? 주식 시작한 지는 얼마나 되셨죠?"

"10년 정도 됐습니다."

"네?"

"13살인가.. 그 때부터 관심이 생겨서 시작하게 됐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뱉은 말에 그가 흥미롭다는 듯 반응을 해왔다.


"정말인가요?"

"네. 좀 일찍 눈을 떴죠."

"그런데 왜 그런 곳에.."

"네?"

"아, 아닙니다. 경수씨도 아시겠지만 이미 소문은 다 났습니다. 경수씨의 출신이 아무래도 좀.."

"잘 알고 있습니다. 뭐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시작한 곳이었죠. 친구따라 간 것도 있지만요."

"그렇군요. 이제 완전히 등 돌리신 건가요?"

"네 이제 원이 없다고나 할까요."

"하하. 벌써요? 재밌군요. 보통 그 나이에는 한창 여자와 술을 탐할 나이인데."

"늦게 배운 도둑질에 날 새는 줄 모르는거죠."


기태가 재밌다는 듯 웃더니 표정을 바꿨다.


"회장님께서 10억을 제안하셨습니다."

"네?"

"아, 아쉽게도 이적료는 아닙니다. 10억으로 시작해 보라고 하셨습니다. 계좌 운용이죠."


생각보다 짠 금액이었다. 원래 이렇게 야박한 것인가?

궁금한 와중에 그가 먼저 답을 주었다.


"보통 우리나라에서 VIP라고 하면 1억 이상 예치한 고객을 말합니다. 물론 미국은 스케일이 다르죠. 10억이면 VVIP수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네."

"예치는 바로 이루어질 겁니다. 오늘부터라도 자유롭게 운용하시면 됩니다."

"네 알겠습니다."

"뭐, 궁금한 거 있나요?"

"혹시 형이라고 불러도 되나요?"

"하하하."


그가 재밌다는 듯 웃었다. 이 곳에 와서 처음으로 크게 웃는 사람의 모습이었다.


"그래요. 전 김기태입니다. 앞으로 형이라고 불러도 좋습니다. 제가 형은 맞으니까."


그가 악수를 청해왔다. 나는 그의 손을 잡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잘 부탁드립니다."

"내가 더 잘 부탁해요."

"말씀 편히 하셔도 좋습니다."

"그건 차차 하도록 하죠. 자 그럼 이제 자리로 가시죠. 건투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그가 나의 어깨를 두드리며 문을 열었다. 그가 복도 반대편으로 사라졌고, 나는 비서실앞으로 향했다.


"저는 어디로 가면 되죠?"


*


최수진이 안내한 방은 테스트가 진행되었던 방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한 가지 다른 건 이 곳엔 TV가 있다는 점이었다.

나는 컴퓨터를 켜고 최수진이 건넨 주식계좌로 접속을 시도했다. 계좌의 주인은 한경철이었다. 그리곤 동시에 노트를 꺼내 펼쳐 보았다.

2007년 여름, 아이폰 다음의 테마는 대선이었다.

그해 12월 19일, 대한민국의 17대 대통령이 선출되는 날이었다. 결과는 한나라당의 이명박후보의 승리.

같은 해 3월, 손학규의원이 탈당하자 박근혜,이명박 후보의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이른바 선거의 여왕인 박근혜의 당내 지지율은 이명박 후보를 월등히 앞섰지만 이명박 후보는 서울시장 재임 시절 업적인 버스체계 개편과 청계천 복원 사업 등으로 호감을 얻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북한의 1차 핵실험과 2007년 재보궐 선거가 박근혜 후보의 발목을 붙잡았다.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으로 병역 의무를 지는 남성이 외교안보 업무를 담당하는 대통령이 되어야 안정적일 것이라는 인식이 당내로 퍼졌다. 이후 2007년 재보궐 선거에서 한나라당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또 한 번 휘청거렸다.

이제 곧 국민참여선거인의 명부가 확정 되고, 한 달 뒤면 전당대회가 시작될 것이다.

그 전에 영감에게 이 귀한 소식을 알려 대선 테마주를 잡게 하는 게 급선무였다. 영감이 진보파라면 일이 좀 더 힘들어질 것이었다. 하지만 그 반대라면 돈 버는 건 시간 문제일 터.

그 전에 나는 서성전자와 애플의 주식을 절반씩 매수하기로 했다.

나는 주식계좌에 남아 있는 6억 5천을 전부 시장가로 매수했다. 더불어 한경철의 계좌에서도 애플과 서성전자의 주식을 절반씩 매수 주문을 걸었다. 물론 시장가에서 5호가 밑으로 분할 매수 주문으로.


"매수 주문이 완료 되었습니다."

"매수 주문이 체결 되었습니다."


매수 주문이 차례로 체결 되었고 뉴스에서는 한나라당의 대선후보경선 투표일, 대통령후보 확정전당대회를 알리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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