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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님의 서재입니다.

주식의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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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작품등록일 :
2016.08.09 21:31
최근연재일 :
2019.07.30 18:00
연재수 :
47 회
조회수 :
256,098
추천수 :
3,721
글자수 :
162,664

작성
19.07.01 18:09
조회
2,138
추천
30
글자
7쪽

스카웃 (3)

DUMMY

"그냥 조금."


경수가 대답했다.


"칫. 너 인기 많구나?"

"없진 않진 않지."

"하하. 재밌네."


경수가 웃으며 술병을 들었다.


"연극은 끝났어?"

"아니 아직. 근데 거의 끝나가."

"오디션은?"

"기억하고 있네? 내일이야. 오늘 기운좀 받으려고 왔지."


서윤이 웃었다. 아름다운 미소였다.


"무슨 역할인데?"


경수가 물었다.


"소매치기. 단역이긴한데 나름 괜찮은 역할이라서 욕심 나."


그녀와는 어울리지 않는 직업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필모그래피에 도움이 될만한 역할임은 확실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날개를 달고 날아가기 시작했으니까.


"잘 될거야. 너 연기 잘하잖아."

"오~ 정말? 너한테 칭찬 받으니까 기분 좋은데?"

"진심이야."

"히히 고마워."


서윤이 잔을 들자 경수가 그녀의 잔을 건드렸다. 서윤이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잔에 있는 술을 전부 비워냈다.


"빚은 다 갚았니?"


잔을 내려놓은 서윤이 물었다. 그녀의 물음에 경수가 입안에 있던 술을 뱉어낼듯 입을 막았다.


"어? 어 다 갚았어 걱정하지마."


*


경수와 수연이 회포를 풀고 있을 때, 강석이 헐리우드의 입구로 들어섰다. 김민재가 채 말을 붙이기도 전에 경수는 계단을 빠르게 내려갔다.

복도로 들어선 강석이 좌우로 늘어선 룸에 문을 하나씩 열며 안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뭐야?"


갑자기 문이 열리자 방안 주인들이 물음표를 던지기 시작했다. 강석은 대답하지 않은 채 룸안을 휘 둘러보고는 문을 닫았다. 그렇게 문을 여닫기를 몇 번. 드디어 경수가 있는 방의 문이 열렸다.


"만나기 존나게 힘들구만."


강석이 문을 열자마자 내뱉은 말이었다.

동시에 경수와 서윤의 눈이 강석에게 향했다.

영문을 모르는 경수가 그를 발견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무슨일이죠?"


경수가 묻자 서윤이 입을 열었다.


"누구야?"

"그냥 좀 아는 사람."


경수가 대답했다.


"별로 바빠 보이진 않은데."


강석이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경수와 서윤을 번갈아가며 보며 말했다. 어느새 강석에게 다가간 경수가 그를 밖으로 이끌었다.

몰려든 구경꾼으로 복도는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경수가 강석을 복도로 끌고 나왔다. 강석은 그런 그의 팔을 거칠게 뿌리치며 말했다.


"아이, 손을 대고 그래 씨발."


"누군데 남의 영업을 방해하쇼?"


복도로 나온 박상진이 강석을 보며 물었다. 그의 시선은 곧바로 경수에게 이어졌다.


"저한테 볼 일 있는 것 같은데요. 신경 쓰지마세요. 나가죠."


경수가 다시 한 번 그의 팔을 잡자 경수가 그의 팔을 뿌리쳤다.


*



"뭡니까?"


밖으로 나온 경수가 물었다.


"아.. 여기서 할 말은 아닌데.."


하마터면 욕이 튀어나올 뻔 했다. 그럼 전화를 하든가.


"여기서 할 말이 아닌데 뭐하러 여기까지 온겁니까?"

"아휴.."


강석이 한숨을 뱉으며 품에서 명함 한 장을 꺼내 그에게 건넸다.

그가 건넨 명함은 최강석의 명함과 똑같이 두 줄이었다.


KC클럽

한경철


"뭡니까 이게?"

"우리 회장님께서 보자시네 당신을?"


경수의 손에 들려있던 명함을 빼앗은 강석이 경수의 셔츠 주머니에 꽂아 넣었다.


"일주일 뒤. 시간은 11시."


강석이 돌아서다 말고 다시 한 마디 덧붙였다.


"저녁 아니고 아침. 선수라서 밤이라고 생각할 수 있잖아?"


강석이 사라지고 경석은 명함을 다시 꺼내보았다.

뒷 면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


다시 룸으로 돌아온 경수가 앉기도 전에 서윤이 물었다.


"누군데 저렇게 무례해?"

"그냥 좀 아는 사람."

"저런 사람은 아는 사람으로 두면 안 되는 거 아냐? 혹시 빚쟁이니?"

"아니야 그런 거. 돌아갔으니 신경쓰지마."


경수가 애써 웃으며 서윤의 잔을 채웠다.


"빚 있으면 말해 내가 갚아준다니까?"

"하하. 없어 정말. 나중에 생기면 그 때 도와줘. 그럼 됐지?"

"그래 그럼. 근데 여기좀 답답하다. 나갈래?"

"어디로?"

"그냥 좀 걷고 싶은데."

"그래 나가자 그럼."


아직 여름이었지만 바깥 공기가 상쾌했다. 이제 곧 가을로 들어설 시기였다.


*


일주일 뒤.

강석이 건넨 명함을 꺼내 요리조리 살핀 경수가 고민에 빠져있었다.


"KC클럽이라.."


대한민국의 내로라 하는 투자회사도 고작 한 두개 정도만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을 뿐이었다. 어딘지는 도통 감을 잡을 수 없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강석이 모시고 있는 사람이라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약속시간이 다가오자 경수는 인터넷 검색창에 KC클럽을 입력했다. 여의도 복판에 사무실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뒤에도 몇 개의 관문을 거쳐야 했다.

그를 이끈 최수진이 두 번의 노크를 한 뒤 고개를 숙이고 물러났다.

다다른 곳은 온통 하얀색으로 뒤덮인 곳이었다. 너무 하얘서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그 곳엔 뒷짐을 진채 창 밖을 응시하던 한경철이 서 있었다.

그 옆에는 최강석과 정상훈이 손을 모은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인기척을 느낀 강석과 상훈이 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경수를 발견한 상훈은 크흠.하고 헛기침을 했다.


"앉으시죠."


상훈이 경수에게 자리를 안내했다.

소파에 엉덩이를 묻자 상훈이 그의 앞에 앉았다.

곧이어 상훈이 말했다.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실력이 좋으신 것 같더군요."

"아닙니다. 운이 좋았죠."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 회사에 스카웃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물론 간단한 테스트는 진행될 겁니다."

"네?"

"부담갖지 않으셔도 됩니다. 뭐, 인재영입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상훈은 강석의 눈치를 한 번 살폈다.

한경철은 여전히 뒤로 돌아 서있었다.


"한 번 읽어 보시고 괜찮으시면 빠른 시일내에 테스트를 진행하도록 하죠."


상훈이 경수에게 계약서를 밀었다.

계약서에는 수익률에 따른 인센티브와 근무조건, 기타 비밀유지사항과 같은 내용 따위가 적혀 있었다.


"테스트는 어떻게 진행 되는거죠?"

"저희 직원과 경수씨의 수익률 테스트입니다. 기간은 열흘이구요. 물론 주식시장에서 이뤄질 겁니다."

"직원이라고 하면 저 분 하고 인가요?"


경수가 강석을 가리켰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상훈이 강석의 눈치를 살폈다.


"그런데 열흘은 너무 짧은 것 아닌가요?"


경수의 말에 한경철의 몸이 그를 향해 움직이다 이내 돌아왔다.


"주식은 말 그대로 투자인데 열흘동안 수익을 내기에는 힘들지 않을까요? 저나 저 분이나?"


경수의 시선이 강석에게 꽂히자 강석의 얼굴이 붉게 달아 올랐다.

그의 입이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 달싹 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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