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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농장 님의 서재입니다.

핵과금러 게임 속 세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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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농장
작품등록일 :
2022.11.30 21:56
최근연재일 :
2022.12.26 00:52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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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9
추천수 :
59
글자수 :
109,778

작성
22.12.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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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기회인가

핵과금러 게임 속 세상으로




DUMMY

똑똑


월스터마이의 영주 라제프는 홀의 거대한 식탁에 미리 앉아 있었다.


고급스러운 식탁 위에는 온갖 산해진미들과 향긋한 과일들이 올려져 있었고 그 옆에는 식사를 도와줄 아리따운 메이드들이 있었다.


“오! 어서오게. 내가 없는 동안 무료하지는 않았나.”

“영주님이 없는 동안에도 이곳에 계신 메이드 분들과 집사께서 절 극진히 보살펴주셔서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하하하하. 그렇군.”


난 가볍게 인사치례로 그의 환대를 기꺼이 받았다.


“영주님께서 이렇게 신경을 써 주시기에 정말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아닐세. 아니야. 우리 월스터마이의 영웅을 홀대할 순 없지. 자 어서 앉게.”


내가 식탁으로 다가가자 의자를 빼주는 서비스까지.


‘완전 날 잡았네. 이 양반이 오늘 나한테 뭘 하려고 그러시나.’


나는 속으로 영주의 의중을 생각한 후 의자에 앉았다. 앉는 속도에 맞춰 의자가 스르르 당겨졌다. 역시 숙련된 메이드의 손길이 대단하였다.


“자네 술을 좀 하나?”

“그럼요.”

“오호. 그럼 이 녀석을 알아보겠는가?”

“음···. 잘 모르겠네요. 어떤 술입니까?”

“아차차!! 내가 깜박했군. 자네가 신대륙에서 왔다고 했었지? 세이렌 무리를 만났다고 하더군.”

“그, 그렇습니다. 영주님.”

“자! 내가 영웅에게 술을 대접하고자 불렀네. 이 술의 이름은 브리마커스, 드래곤의 이름을 딴 술이네. 그것도 자그마치 35년산일세. 하하하.”


난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무언가 그럴듯해 보이는 35년산에 깜짝 놀랐다. 내 표정에 만족한 영주는 계속 이야기를 이어갔다.


“브레드 왕국의 지존이신 데오나드 헤레스터 레이 브레드 폐하께서 자네와 내게 하사하신 최고급 와인이네. 나도 35년산은 처음일세. 자! 한번 냄새를 맡아보고 음미해 보게.”


영주에게 와인을 받아 든 메이드가 내 잔에 따라주자 역시나 고급지고 향긋한 와인의 냄새가 올라왔다.


와인은 잘 모르지만 싸구려 와인 특유의 톡쏘는 냄새가 없는 걸 보니 고급의 와인이 맞는 것 같았다.


“아주 좋군요.”


나는 과장된 표정을 지으며 영주에게 맞춰주었다.


“하하하, 술을 좀 아는군. 아무튼 다시 한번 월스터마이를 위기에서 구해줘서 고맙네. 이 잔은 우리의 만남과 자네의 용맹 그리고 명예를 기념하며 마시세. 위하여.”


‘오! 여기도 구호가 있었네?’


“위하여!”


나도 영주를 따라서 위하여를 외치며 와인을 음미했다. 무식하게 소주처럼 완샷을 하는 우는 범하지 않았다.


35년산 최고급 와인으로 느끼한 영주 아저씨랑 단 둘이서 어깨춤을 추며 탈골되기엔 내 내공이 부족했다.


“어서 드세.”

“네.”


그렇게 나는 영주와 담소를 나누며 식사에 열중했다. 그리고 후식으로 커피와 비슷한 차가 나왔다. 아마 본론은 지금부터일 것이다.


“혹시 향후 거취는 정해졌는가?”

“모험을 떠나볼까 생각중입니다.”

“오. 모험 좋지. 무릇 남자라면 젊을 때 모험을 통해 생생한 경험을 쌓고 성취감을 느끼며 사는 것도 나쁘진 않지. 허나 나는 좀 다른 생각일세.”

“영주님 생각은 어떻습니까.”

“모험도 좋지만, 솔직히 말해서 사서 고생이지 않나? 안정적인 생활과는 멀다는 이야기 일세. 또한 운이 나쁘면 목숨을 거는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 얼마나 피가 마르고 고생길이겠는가. 물론 자네는 조금 다르겠지만.”


이 양반 슬슬 본론으로 터파기를 시작하고 있다. 난 그의 꼬임에 넘어가지 않기 위해 정신을 차리고 경청했다.


“내 말에 관심이 좀 가는가? 좋군. 그럼 단도직입적으로 말함세. 난 지금부터 자네에게 좋은 제안을 하려고 하네. 아니 이건 폐하의 제안이 되겠군.”

“어떤 제안을 말씀이십니까.”

“이번에 폐하를 만나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네.”

“오 그렇군요. 어떤 이야기였던가요.”


이 양반이 얼마나 좋은 제안을 하려고 이렇게 뜸을 드리는 지 모르겠다.


“자네같은 젊은 인재를 나라에서 귀히 쓰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지. 그건 아주 지당하신 말씀이야. 암 그렇고 말고. 불과 몇 년 전 제니우스 왕국과 우리 브레드 왕국은 전쟁중 이었네. 그때 우리가 이겨서 획득했던 방대한 영토가 있지. 현재 그곳은 우리 왕국의 정예 군단중 하나인 4군단이 점령중일세. 바로 그곳을 맡아줄 변경백이 필요하네. 젊고 능력있는 자네같은 사람이 말일세.”

“그렇군요. 그런데 변경백이 무엇입니까.”

“변경백을 모르나. 국가의 국경을 책임지는 백작위의 대영주를.”


모르지 이 양반아. 내가 변경백을 어찌아노.


“귀족이 되시라는 말씀이십니까?”

“그렇네.”

“그리고 제게 땅을 하사하신다는 말씀이신지?”

“그렇다네. 일반 백작의 영지와 다르게. 변경백은 그 특수성 때문에 자체적인 대단위 군사들을 가질 수 있고 자치권도 일부 보장받을 수 있는 왕국안에서 또 다른 왕이나 다름 없지.”


나는 정신을 차리고 있었으나 점점 라제프의 말에 솔깃해져갔다. 그래도 난 넘어가지 않으려 제대로 짚고 넘어갔다.


“몇 년 전에 빼앗은 땅이라면서요? 그럼 아무것도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물론 자네가 염려하는 부분은 잘 알고 있지. 그런데 아무것도 없지는 않다네. 또한 왕국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네.”


전폭적인 지원을 강조하는 라제프를 두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음.”


그런데 조금 더 생각을 해보고 싶었지만 라제프는 틈을 주지 않기 위해 이야기는 계속 되었다.


“자, 보게나. 자네의 주위를 말일세.”

“제 주위요?”


난 라제프의 말대로 다시 내 주위를 둘러봤다. 넓은 홀, 아리따운 메이드, 명작의 그림들, 예쁜 창밖과 경험많고 노련한 백발의 집사, 거대한 식탁과 고급 식기류 위에 올려진 음식들.


“자네가 본 그 모든 것들이 어디 일반 백성들이 가질 수 있는 그런 것인가?”

“그렇죠. 가질 수 없는 것들이죠.”

“그저 자리에 앉아 있기만 하면 자네를 도와서 사람들이 영지를 가꿀 것일세. 자네 말대로 모험을 하며 찬바람에 노숙이나 하고 모닥불에 맛없는 짐승들이나 구워먹는 삶을 살 것인가. 아니면 나처럼 이렇게 호화로운 삶을 살 것인가. 그건 자네의 선택에 달렸네.”


와, 이 양반 작정했네. 솔직히 라제프의 말대로 이건 엄청난 기회였다. 모험은 나중에 떠나도 되는 것이다. 솔직히 거취를 정하고 떠나도 되는 부분이지 않는가?


“폐하의 그런 용단이 있었다니 제가 욕되게 할 순 없겠죠···.”

“바로 그 말일세.”


하지만 왜인지 모를 찝찝함이 남아 있어서 선뜻 수락하기가 어려웠다.


그때.


종지부를 찍는 라제프의 한마디.


“그리고 영주는 예쁜 부인들을 많이 둘 수가 있네.”

“제가 가야하는 거기가 어디라고 하셨죠···?”

“···.”

“영주님?”

“···어, 거기가 어디냐면 말일세.”


나의 태세전환속도에 잠시 당황한 듯 보였으나 라제프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밝게 미소를 지으며 잔을 들었다.


그리고 그의 입이 열렸다.


“미나스 에코르.”



* * *



[월스터마이]

[프레아 신전]


구름 한 점 없는 푸른하늘 높은 곳에 독수리의 창염한 울음소리가 울려왔다


그 아래 놓인 도시, 월스터마이의 외각엔 새하얗고 웅장한 프레아 신전이 있었다.


점심이 막 지날 무렵이었을까. 신전의 정문에 일단의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하얀 신관복을 입은 그들은 프레아 신전의 주교와 사제들이었다.


그런 그들의 반대쪽에서 다가가는 자들이 있었으니 하얀 신관복의 등에는 이단심문국을 나타내는 아이언 메이드가 새겨져 있었다.


성도 하이페리엄에서 출발한 스미엔 파트리시아와 쇼트 하비스커 심판관들이었다.


“오! 어서오십시오. 두 분께서 오신다는 소식은 들었습니다.”


월스터마이 프레아 신전의 주교인 카이라트 비숍과 마찬가지로 신전 소속의 프리스트인 레스토와 도로스가 앞으로 나섯다.


물론 그 주위엔 수습사제와 신전 소속의 성전사들도 있었다.


“오! 다들 나와있었네.”


누가 보더라도 주교와 사제들보다 어린 쇼트의 반말에도 주교와 사제들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그저 웃으며 반갑게 맞이할 뿐이었다.


“먼 길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어서 안으로 드시지요.”

“아니야. 우리 바빠서. 용건만 해결하고 바로 가야해.”

“그, 그러시군요. 이것 참 아쉽습니다.”

“응. 브레드 왕국에 오래 머물면 안 좋거든. 그런데 카이라트 주교는 저번보다 더 늙었네. 누가 힘들게 해?”

“허허허, 아닙니다. 그저 세월이 가니 이 몸뚱이 또한 늙어가는 것이지요.”

“쉬엄쉬험해.”

“알겠습니다. 그런데 두 분께서 갑자기 오신다는 연락은 받았습니다만···. 혹시 그 일로 오신것인지.”

“아. 주교도 대충 알고 있는 그 일 때문이 맞을거야. 우리가 찾는 자매가 있는데 말이야.”


이때 한쪽에서 그들의 대화를 듣던 스미엔이 쇼트의 말을 끊고 앞서 말했다.


“이봐, 카이라트 주교. 그 계집은 안보이는데. 라슈카라고 했었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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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회인가 +1 22.12.18 72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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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어쩔 수 없었던 선택 +1 22.12.15 87 4 10쪽
15 증명 +1 22.12.14 92 4 9쪽
14 혼란 22.12.13 91 3 9쪽
13 실력행사 22.12.12 87 1 9쪽
12 휴식을 방해하는 자 22.12.11 90 1 11쪽
11 위기의 월스터마이 22.12.11 101 1 10쪽
10 푸른사슬 기사단 22.12.09 102 2 9쪽
9 살맛나는 게임 속 세상 22.12.08 102 2 9쪽
8 격변 22.12.07 109 3 9쪽
7 오해 22.12.07 115 2 9쪽
6 첫 전투 22.12.05 127 2 9쪽
5 푸른 달에 담긴 드래곤 22.12.04 134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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