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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농장 님의 서재입니다.

핵과금러 게임 속 세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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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농장
작품등록일 :
2022.11.30 21:56
최근연재일 :
2022.12.26 00:52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2,810
추천수 :
59
글자수 :
109,778

작성
22.12.12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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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행사

핵과금러 게임 속 세상으로




DUMMY

레벨 하나하나의 차이가 강함의 척도인 월드 더 라그나로크라는 게임에선 아무리 레벨 40대들이 제법 모여봤자 50레벨이 넘어가는 괴물을 사냥하기엔 많은 희생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이것이 바로 레벨제 MMO RPG의 부조리였다.


“크, 크헤헤, 애, 애송이··· 차, 찾았다. 요, 용서 못하, 못 한다.”


뭐야. 저 끔찍한 혼종은 나를 어떻게 알지?


나는 어눌하게나마 사람의 말을 하는 녀석을 주의깊게 살폈다.


왠지 저 괴물은 나를 알고 있는 것 같은데 난 모르겠다.


마치 사람들을 녹여서 제멋대로 주무른 형상의 끔찍한 살덩어리. 발가벗은 그 괴물의 몸 곳곳엔 낯익은 얼굴들이 괴로운 표정을 해대며 알 수 없는 말들을 지껄인다.


‘그때 그 침묵의 사제들이네.’


새벽에 봤던 침묵의 사제들이었다. 디르스라고 했던가?


누가 그들을 저렇게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않을 것 같았던 녀석들이 나를 찾아왔다.


‘분명 누군가에게 조종당하고 있어.’


내게 복수하기 위해 스스로 저렇게까지 변하려고 했던 건 아닐 것이다. 분명 그들은 누군가의 말로써 조종당하고 있을 것이다.


“당신을 찾는 것 같군. 저 괴물.”

“아. 그러네요. 날 찾는군요.”

“당신 정체가 뭐지.”


여행을 간다던 자들 중 리더로 보이던 그자가 내게 관심을 표했다. 하지만 내가 답할 수 있는 건 지금은 이름밖에 없었다.


나도 내 정체를 모르겠다.


“말했을텐데요. 페르메테라고.”


정체를 숨기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몰 순 없었다.


‘하. 어쩌지.’


한동안 이곳에서 여행을 한다는 생각으로 여유롭게 지내려 했던 계획을 이쯤 종료해야되나 고민하고 있을 때.


“괴물이건 뭐건 우리를 공격하면 두 배로 갚아준다. 죽여.”


이야야!!


드르르 쾅.


식탁을 엎고 암흑가 조직원들이 일제히 달려나갔다. 손엔 짧은 칼을 빼 들고 괴물에게 들러붙었다. 조폭들이 흔히 쓰는 식구라는 단어는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었던 것일까. 가족애로 똘똘 뭉친 그들의 용기는 대단했다.



“죽어 이 괴물새끼야.”


하지만.


“으악.”

“사, 살려줘.”


괴물은 그들보다 훨씬 빠르고 파괴력도 강했다.


엄청난 덩치임에도 불구하고 육체적인 능력이 상당했다.


영화에서 보던 헐크처럼 조직원들을 주먹으로 때려 날려버리는 등 엄청난 괴력을 보여주었다. 나를 협박하던 빡빡이도 헐크에게 달려갔지만 주먹 한방에 기절해 버렸다.


“저 새끼가!!”


이제 이들의 대장이 나설 차례인가? 보다못한 젝크롬이 허리에서 단검을 뽑아들고 달려나갔다. 어느새 옆에 있던 기둥을 박차고 괴물의 승모근에 칼을 박은 젝크롬.


괴물은 괴롭다는 듯 괴성을 지르며 몸을 이리저리 흔들었지만 젝크롬은 독하게 매달려있었다.


하지만 괴물의 베이스는 흑마법사들이었다.


생김새에 어울리지 않게 비상한 두뇌를 가지고 있듯이 등에 매달린 젝크롬을 벽에 문대버렸다.


“크억.”


입으로 피를 토한 젝크롬이 단검을 놓치고 바닥에 쓰러졌다.


“형님! 형님이 위험하다! 공격해.”

“야이 개새끼야!”

“죽어!”


조직원들은 젝크롬을 구하기 위해 달려나갔다. 하지만 괴물은 싸우면서 더욱 영악해졌다.


엉덩이 밑으로 보이는 촉수같은 3개의 꼬리가 날카롭게 찔러들어가 선두로 달려오던 조직원들의 몸에 박혔다.


“으, 으억.”


그 꼬리로 피를 단박에 흡수해버리기까지. 꼬리침에 당한 조직원들이 순식간에 미라가 되어 버렸다.


“꺄아아아아”

“괴, 괴물이다. 살려줘.”


규모가 큰 레스토랑답게 그곳엔 부유층이 많았고 여행 차 들린 인접 영지의 귀족들도 있었다.


모험가, 용병, 병사, 암흑가 조직원들의 수가 많아서 레스토랑에 있던 이용객들은 마지 자기 일이 아닌 것처럼 멀리서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특히 젝크롬이 괴물의 승모근에 칼을 박았을 때만해도 함성을 지르던 사람들이 사태가 이상하게 흐르자 뒤늦게 공포를 느끼고 도망가기 시작했고 주변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너 ,너 때문···에 내, 내가 이, 이···이렇게 되, 됬다.”


사람의 생피를 흡수하는 기괴한 모습에 그 누구도 쉽사리 나서질 못하고 있을 때.


쿠르르릉 쾅!


레스토랑의 지붕을 부수고 거대한 무언가가 괴물을 덮쳤다.


순식간에 부서진 목제 파편과 먼지로 레스토랑 내부는 또다시 엉망이 되었다.


“콜록콜록.”

“에, 에취. 이번엔 또 어떤 녀석이야.”


덕분에 레스토랑은 기침소리로 가득했다.


‘음?’


성스러운 기운이 감도는 황금빛을 뿜어내는 거대한 종. 사람들은 이게 어떻게 된 영문인지 긴장감을 가진 채 지켜봤다.


잠시 후 먼지가 가라앉고 엄청난 무게 때문인지 종 아래 깔린 괴물은 미동도 없었다.


그저 짖이겨진 시체에선 피가 새어 나올 뿐.


그리고.


“여기 라슈카 형제님이 누구시죠?”

“저, 전데요.”


정체불명의 남자가 라슈카를 찾았고 라슈카는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그 남자는 싱긋 웃더니 서서히 눈을 돌려 나를 바라봤다.


“그럼 그 옆에 계신 분이 페르메테씨군요. 반갑습니다. 저를 이렇게 궁금하게 만든 이가 누구인지 보고 싶었거든요.”

“호호호. 잘생긴 연하였네?”


그들은 이단심문국에서 나온 심판관들이었다.



* * *



[해안마을 쇼트만]


“지금쯤이면 월스터마이엔 큰 혼란이 찾아 왔을 겁니다.”

“수고했다.”


수드리는 계획대로 융합의 보옥을 사용하여 디르스와 그의 계파 사제들을 융합시킨 괴물을 도심 한복판에 풀어버렸다. 이제 그곳으로 모든 이목이 집중된 틈을 타 쇼트만에서 물건을 챙기면 된다.


“물건은 저곳인가?”

“네. 그런데 저희 둘이서 괜찮겠습니까?”

“다른 형제들과 함께 움직이면 당연히 이목이 집중된다. 월스터마이에서 나온 것처럼 자연스럽게 행동해라.”

“알겠습니다.”


그들은 대범하게도 마을을 가로질러 들어갔다.


주변엔 병사들이 있었지만 다들 마을 재건에 정신이 없었다.


또한 수드리와 그를 따른 사제는 평범한 로브를 걸쳐 마을에 방문하는 객으로 보였다.


“이쪽입니다.”


수족의 안내를 받은 수드리는 마을 창고 앞에 섰다. 당연히 창고엔 경비 2명이 창을 든 상태로 지키고 있었다.


“누구냐!”


그중 병사 한 명은 가까이 다가오는 수드리와 수족에게 신원을 물었지만 갑자기 돌변한 그들의 단검에 목을 찔려 쓰러졌다.


부지불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나머지 병사는 적습을 알리기 위해 입을 열었다.


“저, 적, 크르르윽···.”


하지만 나머지 한 명도 목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그렇게 두 명을 순식간에 처리한 둘은 창고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끼이이익


문의 낡은 흰지 소리를 들으며 창고 내부를 바라봤다.


그렇게 그들의 눈앞에 수많은 나무상자가 3단 높이로 쌓여 있었다.


“이 많은 상자에서 나침반은 찾기 힘들겠군요.”

“걱정마라. 금방 찾는다.”


수드리는 오른손을 앞으로 내밀며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고 그의 손에서 사악하고 끈적한 기운이 무언가를 흡수하려고 한다. 저 멀리 오른쪽에 있던 나무 상자가 들썩들썩 거리는게 보인다.


수드리의 기운에 반응한 것이다.


“역시 수드리님이십니다.”


하지만 수드리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쳇, 쥐새끼들이 숨어 있었군. 함정이었던건가.”


창고 밖 주변엔 어느새 기사들이 포진하였다. 그리고 그곳엔 푸른사슬 기사단의 부단장인 프라이스턴이 있었다.


“단장님의 말씀이 옳았군.”


처음 쇼트만에서 발생하는 수상한 일들로 인해 이 마을에 무언가 비밀이 있다고 느꼈다.


해양 저 말리 서식한다는 나가들이 때로 올라오질 않나. 베일에 가려졌던 흑마법사들이 단체로 발견되질 않나.


분명 쇼트만에 비밀이 있다고 느꼈다.


‘그리고 그 일들의 시작은 신대륙에 다녀오던 거선이 난파되어 쇼트만에 흘러들어 오고 난 뒤부터였어. 그럼 목적은 난파선에 실려있던 화물들이다. 대체 무엇을 찾으려고 했던 것일까.’


스우파와 프라이스턴의 예측은 정확했고 정체불명의 누군가가 마을에 들어오길 잠복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아주 먼 곳에서 수상한 이들이 쇼트만에 방문하지 않는지 확인하고 있었을 때 마을로 들어오는 수상한 두 남자가 관측되어 달려온 것이다.


그리고 창고 밖을 지키던 병사들이 살해당해 있었다.


“이미 포위되었다. 나와라. 나오지 않는다면 즉결처분이다.”


샤샤샤샹


기사들이 일제히 검을 뽑아들었다. 그 날카로운 소리와 기세가 창고에 있는 수드리에게 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후후후, 스미트리.”

“네. 수드리님.”

“네가 좀 나서줘야겠구나.”

“그, 그 말씀은?”

“내가 도와주겠다.”

“수, 수드리님. 아, 안됩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


수드리는 품에서 붉은 보석을 꺼내들었다.


“걱정마라. 기분은 좋을 테니.”

“아, 아아악.”


투둑투둑


기괴하게 뼈가 뒤틀리고 세포가 증식하는 스미트리를 보며 수드리의 입꼬리는 서서히 올라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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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살맛나는 게임 속 세상 22.12.08 102 2 9쪽
8 격변 22.12.07 109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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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첫 전투 22.12.05 127 2 9쪽
5 푸른 달에 담긴 드래곤 22.12.04 134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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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게임 속 세상에 적응하기 22.12.01 226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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