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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농장 님의 서재입니다.

핵과금러 게임 속 세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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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농장
작품등록일 :
2022.11.30 21:56
최근연재일 :
2022.12.26 00:52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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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12
추천수 :
59
글자수 :
109,778

작성
22.12.0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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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격변

핵과금러 게임 속 세상으로




DUMMY

[월스터마이]

[프레아 신전]


“음···.”


똑딱똑딱


“음···.”


똑딱똑딱


“으아!! 시끄러.”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귀에서 오만 소리들이 다 들리고 주위에 움직임들이 너무 느껴진다.


“왜 이러지.”


스트레스가 밀려오는 느낌에 얼굴을 매만지며 잠시 창가로 갔다. 아직 달이 떠있는 걸 보니 아침이 되기엔 멀었다.


‘뭐가. 문제야.’


무엇이 문제일까. 지금도 점점 선명하게 느껴지는 창밖의 기척들이 너무 거슬린다. 시간이 지날수록 생생히 느껴지는 것 같아서 더 미칠 것 같다.


극적극적


잠시 머리를 긁적인 난 창가의 유리로 내 모습을 바라봤다.


‘더립게 잘생기긴 했네.’


처음 케릭을 만들 때 커스터마이징에 공들인 보람이 있었다.


찰삭찰삭.


“이럴 때가 아니지. 이거 이러다 영원히 잠을 못 잘수도 있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해.”


창문을 연 나는 높이 점프했다. 어느정도 힘을 주고 박찬 내 몸은 거의 아파트 40층 높이만큼 올라간 듯 아래가 아찔 했지만 두렵다는 생각은 들지 않고 그저 시원한 찬바람을 느꼈다.


그리고 지구보다 더 커다란 달은 신비롭기만 했다.


“소환 니드호그.”


순식간에 나타난 니드호그의 등에 안착한 난 그대로 쇼트만 근처에 있던 절벽으로 향했고 어느새 우린 목적지에 도착했다.


수웅수웅 쿵!


날개짓을 부드럽게 하며 지상에 도착한 니드호그. 묵진한 몸체가 지면에 안착하며 낸 소리에 나무에서 잠을 청하던 새들이 날아올렸다.


“으차!”


나는 그런 니드호그의 등에서 날 듯이 뛰어내렸다. 주변엔 다행히 빡빡한 숲으로 둘러쌓여 있었고 쇼트만은 절벽 반대편 아래에 있다보니 이곳엔 나와 니드호그 밖에 없었다. 날 귀찮게 한 예민한 감각도 풀벌레와 아직 도망가지 않은 소형 동물들 외엔 걸리는 게 없었다.


“이봐 니드호그. 인간의 모습으로 변해볼래.”


[알겠습니다]


용의 거체는 검은 연기가 되어 흩어지더니 어느새 사납게 생긴 노인이 나타났다.


“그게 말이야. 궁금한 게 있는데.”

“예. 말씀하십시오.”

“니드호그는 나와 언제부터 함께였어?”

“제 기억으론 아마 700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으, 응? 아 700년? 아 맞아. 우리가 그렇게 오래되었나?”

“예. 그런데 무슨 일이십니까?”

“아니야. 그냥.”


난 어제 왔는데 얘는 700년 동안 나랑 함께였다고 한다. 아마 7년간 게임을 했으니 1년당 100년으로 치면 얼추 맞긴한데. 하긴 처음에 일주일 정도 하다가 마음먹고 지르기 시작했지.


“크음. 내가 요새 고민이 있는데.”

“예.”

“내가 인간이잖아. 인간은 나이가 들면 들수록 기억이 감소하거든. 치매 알지? 치매.”

“이상하군요. 주인님께선 인간이 아니십니다.”

“그래 인간. 어? 지금 뭐라고 했어?”


“주인님께선 인간이 아닙니다.”

“잠깐. 잠깐만.”


난 혼란스러웠다. 내가 놓친 게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상태창을 켰다.


‘상태창.’


□ 상태창


이름 : 페르메테

종족 : 반신

성별 : 남

직업 : 없음

레벨 : 99

공격력 : 1541

방어력 : 2070

명중력 : 1735

회피력 : 1897

공격속도 : 224%

이동속도 : 218%

치명타확률 : 81%

스킬시전속도 : 92%

상태이상저항 : 84%

치유량 : 91%

HP : 28560

MP : 11350


‘자. 잠시만. 이게 어떻게 된 거지?’


다른 건 다 똑같다. 신화 아바타와 무기를 뺀 상태의 스펙은 모니터에서 보던 그 스펙이 분명하다. 그런데 직업이 팔라딘에서 없음으로 바뀌었고 종족이 인간에서 반신으로 바뀌어 있었다. 아니 다른 건 다 좋다 이거야. 그런데 종족이 원래 있었던가?


“없었어!”

“갑자기 왜 그러십니까.

“아니야. 잠시만.”


니드호그는 나의 명령대로 더 기다려 주었다.


월드 더 라그나로크는 플레이 할 수 있는 종족이 인간밖에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상태창에 종족이라는 문구는 없었다.


‘게임과 현실이 반쯤 섞이면서 이렇게 된 게 분명해. 내가 신화 아바타가 있으니 반신이라는 종족이 되었던 걸까.’


만약 영웅 아바타만 있었다면 인간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전설 아바타부턴 북유럽 신화속에 나오는 신들의 아들, 딸, 혹은 본인들의 이름이 주어졌다. 그리고 난 전설을 뛰어넘어 무려 신화 아바타를 가지고 있었다.


그 신화 아바타는 무려.


‘불멸의 라그나로크.’


그럼 내 가설이 맞다면 다시 신화 아바타를 착용하는 순간 종족은 반신에서 신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일반등급의 아바타를 착용할 때는 전설 아바타 이상을 보유한 것만으로도 반신이 되는 것이고.


‘어쨌든 잘 알겠어.’


우선 내가 어느 정도인지는 알겠다.


“음, 음하하하하하.”

“???”

“아 그래. 니드호그. 그걸 물어보려고 했던게 아닌데.”

“예 말씀하십시오.”

“그··· 감도 조절이라고 혹시 알아?”

“감도 조절은 처음 들어봅니다.”

“응. 그러니까. 내가 요새 잠을 통 못자겠다는 말이지. 왜냐면 감각이 너무 뛰어나다보니 듣기 싫은 것도 들리고 막 그래. 예전엔 조절이 잘 됬거든? 니드호그도 그런거 못느껴봤어? 니드호그도 나이를 많이 먹은 듯 한데. 큼, 큼, 아무튼 내가 오래 살다보니 나이가 들었나 좀 감도 조절이 안되네? 내 나이 알지?”

“주인님의 나이는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내 나이는 그러니까.”


1년에 100년이면 내가 42살이니.


“내가 한 4200살 정도 되었던 것 같은데.”

“그렇게 오래 사신것도 아니십니다.”

“아? 그래? 맞아. 그렇게 오래 산 것도 아니지.”

“아무튼 주인님의 말씀 잘 알겠습니다. 무언가 사정이 있으시군요? 미약하게나마 제가 도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하하하. 그래. 고마워.”

“고맙다니요. 당치도 않으십니다.”


그렇게 난 내 소환수이자 악룡이라는 이명이 붙은 니드호그에게 특별과외를 받게 되었다.



* * *


[프레아 성국]

[성도 하이페리엄]


직사각형의 거대한 건축물.


그 안엔 다양한 문양이 그려진 스테인글라스가 넓게 자리잡혀 있었고 밖에서 들어오는 빛은 내부를 환하게 비추었다.


엄숙하여 성스럽기까지 한 그곳엔 원탁이 있었는데 7명이 앉을 수 있게 배치된 의자엔 5명이 둘러앉아 있었다. 아무래도 2명은 이 자리에 없는 듯 보였다.


“어서오세요. 호스티안.”


저 멀리 청동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문에선 한 중년 사제가 고개를 숙인 채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리고 한동안 중년사제의 이야기는 계속 되었다.


“그러니까 브레드왕국의 월스터마이에 프레아께서 강림하셨다. 맞나요?”


이지적인 얼굴을 한 남자가 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의 시선은 책에 머물러 있지만 중년사제의 보고는 계속되고 있었다.


“정보국에서 조사한 내용은 정확히 ‘프레아님으로 의심되는’ 입니다.”

“그렇군요, 의심이군요. 이유는 무엇인가요?”

“목격자들의 진술은 하나같이 남성의 형상이었다고 합니다.”

“그렇군요. 남성의 형상이라. 그럼 더욱 의심되네요. 의심은 확인을 해봐야 하지요. 왜냐하면 궁금하니까요.”


그때 옆에 있던 소녀가 마시던 주스를 내려 놓으며 웃기 시작했다.


“꺄하하하. 내가 가볼까? 앗 이 쿠키도 맛있네? 이거 먹을사람? 아니다 내가 다 먹어야지.”

“마리. 조금 흘렸어. 꼭 치워. 반드시 치워야해. 난 귀찮아서 치우기 싫거든. 알았지? 꼭 치우기다? 난 분명 말했어. 난 안치울 거야. 절대로 치우지 않을거야.”


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녹색바가지 머리의 남자가 졸린 음성으로 소녀에게 말을 건냈지만 그녀는 그저 먹을 걸 마저 먹으며 꺄르르 웃기만 했다.


“다들 조용히해! 시끄러워서 못살겠네. 넌 그만 처먹고. 너는 같은 말 반복하지마.”


야성미가 살아있는 남자가 화를 내며 그런 둘을 못마땅하다는 듯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다시 책을 보던 이지적인 남자가 사제에게 말을 건넸다.


“우선 알겠어요. 더 조사되면 저희에게 꼭 알려주세요.”

“알겠습니다. 저는 이만 돌아가 보겠습니다.”


끼이이이 쿵.


책을 접은 남자는 원탁에 앉아 제각각 매력을 뿜어내는 동료들을 살펴봤다.


“혹시 월스터마이에 갈 사람 있나요? 궁금한데.”

“저는 귀찮아서 안갈래요. 그 시간에 잠이나 더 자야겠어요.”

“난 웨슈리앙카 먹으러 가야해.”

“나도 바쁘다! 확실해 지면 말해.”


그때 한 사람은 손을 들었다. 그녀는 매우 아름다웠다.


“그럼 내가 갈게. 페트라. 이야기를 듣자하니 흥미로운 오빠 같은데.”

“그럼 에리즈. 궁금하면 나와 함께 가지. 궁금한 건 풀어야지.”


그들은 의자에서 일어나 밖을 향해 나갔다.


“잘 다녀와!! 쿰척쿰척!!”


마리의 배웅을 뒤로한 채 나가는 그들의 새하얀 코트엔 소녀 형상의 가시철관인 아이언메이든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교황직속 기관.


이단심문국의 심판관 탐욕의 페트라 크라데이번과 색욕의 에리즈 일리시아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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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증명 +1 22.12.14 92 4 9쪽
14 혼란 22.12.13 92 3 9쪽
13 실력행사 22.12.12 88 1 9쪽
12 휴식을 방해하는 자 22.12.11 90 1 11쪽
11 위기의 월스터마이 22.12.11 101 1 10쪽
10 푸른사슬 기사단 22.12.09 102 2 9쪽
9 살맛나는 게임 속 세상 22.12.08 102 2 9쪽
» 격변 22.12.07 110 3 9쪽
7 오해 22.12.07 115 2 9쪽
6 첫 전투 22.12.05 127 2 9쪽
5 푸른 달에 담긴 드래곤 22.12.04 134 1 10쪽
4 라슈카 22.12.03 145 1 8쪽
3 정보수집 22.12.02 185 2 10쪽
2 게임 속 세상에 적응하기 22.12.01 226 5 9쪽
1 핵과금러 게임 속 세상으로 +2 22.11.30 265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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