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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해시

섬마을 소년이 재벌급 천재 감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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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천해시
그림/삽화
열심히 쓰겠습니다!
작품등록일 :
2024.05.08 16:50
최근연재일 :
2024.09.18 20:50
연재수 :
6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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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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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27,736

작성
24.05.2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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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글자
12쪽

17화. 빵셔틀은 없다 (3)

DUMMY

초등학생 4학년 때, 어머니를 여읜 이정욱은 그 이후로 말없이 혼자 있을 때가 종종 있었다. 슬픈 표정을 한 채···.


무풍초등학교 친구인 황주완은 그런 이정욱이 안타까웠다.


그런데, 중학교 입학 첫날. 이정욱이 몇 년간 보여주지 않았던 환한 미소로 친구들과 인사를 나눴다. 심지어 자기를 껴안기까지 했다. 


‘정욱이가 무슨 좋은 일이 있나 보네?’


처음에 황주완은 이정욱이 좋은 일이 있어서 그날만 그렇게 행동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정욱은 그날 이후에도 밝은 미소를 보였다. 


‘정욱이가 예전처럼 잘 웃네. 다행이다.’


어머니가 없는 이정욱의 도시락 반찬은 부실할 수밖에 없었다. 그 때문에 황주완은 자기 어머니에게 특별한 반찬을 요청했다. 달걀 후라이도 2개를 넣어주라면서···. 


“정욱아, 오늘도 달걀 후라이가 2개야. 너 하나 먹어.”


그리고.


갑자기 이정욱이 황주완에게 영상 출연을 요청했다. 2시간 정도 촬영하는데, 1만 원을 출연료로 준다고 했다. 


‘역시, 세상은 좋은 일을 하면 보답이 있는 걸까?’


황주완은 처음에 그런 생각을 했는데. 자기 이외에 주호남이라는 나쁜 놈을 출연진으로 뽑아서 출연할지 말지를 고민하게 됐다. 


그렇게 고민할 때.


이정욱은 황주완에게 특별한 요청을 부탁했고, 이에 흔쾌히 영상 출연에 참여할 수 있었다. 


***


나는 전생에 갈고닦은 솜씨로 <천해중에서 왕으로 살아남기>를 촬영했던 영상을 빠르게 편집했다. 이틀 만에 영상 편집은 마무리됐다. 


그리고 최종 편집본 영상을 방송반 부원들에게 보여줬다. 나름대로, 시사회인 셈이다. 


딸깍.


비디오테이프를 비디오 플레이어 데크에 넣고, 재생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방송실 스튜디오에 마련된 모니터에 영상이 송출됐다. 


40분가량의 편집 영상.


학생들끼리 단순 게임을 하는 영상이 지루할 수 있었지만, 게임마다 특정 출연진에 초점을 맞춰 클로즈업한 표정을 넣어 영상에 재미를 더했다.


이윽고 최종 완성된 <천해중에서 왕으로 살아남기> 영상이 끝나고, 2, 3학년 선배들이 먼저 입을 열었다. 


“이야, 재밌다. 카메라 3대로 이렇게 영상을 찍을 수가 있어? 뭐, 이건 개그가 아니라 영화네.”

“그러게. 주연 1명과 조연 4명의 단편영화 같은데.”

“편집이 죽인다. 출연진의 표정을 교차 편집해서 감정 이입이 돼서 재밌더라.”


말없이 가만히 보고 있던 백지혜도 입을 열었다.


“네. 영상이 너무 재밌어요. 그런데 제 얼굴이 좀 통통하게 나왔네요.”


옆에 있던 선지연 선배가 위로했다. 


“지혜야, 너 예뻐. 원래 카메라로 찍으면 우리가 보는 것보다 조금 통통하게 나와. 너는 별로 그렇게 통통하지 않아 보여. 나는 아침마다 부은 얼굴로 방송하는데···.”


그렇게 해당 영상은 돌아온 수요일에 전교생에게 보여주기로 확정했다. 


***


수요일 오후 자율학습 시작 5분 전, 천해중 별관에 위치한 방송실.

드디어 <천해중에서 왕으로 살아남기>라는 영상을 전교생에게 공개할 시간이었다. 


‘괜히 두근거리네. 이게 뭐라고?’


어떻게 보면, 회귀 후에 처음으로 내가 기획하고 제작한 영상이다. 예상보다 재밌기는 했는데, 일반 학생들의 반응이 궁금했다. 


‘이 영상으로 친구들과 추억을 하나 남기긴 했네.’


출연진을 모두 방송반 스튜디오로 불렀다. <천해중에서 왕으로 살아남기> 방영이 끝나면, 출연 소감을 전교생에게 보여주는 게 이 영상의 끝이기 때문에······. 


“영상이 끝나면, 스튜디오 내부로 화면을 전환할 거야. 그리고 지혜가 출연 소감을 물어볼 거야. 그러면 너희들은 간략하게 소감을 말하면 돼.”


내 설명에 출연진 5명은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다들 환하게 웃고 있는데, 주호남만 긴장한 듯 표정이 얼어 있었다. 


“호남아, 긴장돼?”

“아니. 촬영 날만 생각하면 이가 갈린다. 왕을 한 번도 못 해봐서. 언제 다시 이 게임을 하면 안 되냐? 그땐 출연료도 안 받을게.”

“그래? 고민 좀 해볼게. 내가 열심히 편집했으니. 재밌게 봐. 편집했더니 네가 주인공이더라.”


***


자율학습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

오늘은 비가 오는 날이라서 선생님들도 친목 도모 배구 경기를 하는 게 아니라, 이 영상을 시청할 수 있었다. 


딸깍!


방송실 주조종실에서 비디오 플레이어 재생 버튼을 눌렀다. 이윽고 영상이 1, 2, 3학년 교실에 있는 TV로 송출됐다. 


시작부터 평범하지 않은 영상. 다섯 명의 출연진이 일렬로 나오고 한 명씩 사라진다. 그 위에는 <천해중에서 왕으로 살아남기>라는 자막이 나타난다. 


그다음에는. 영상 중에서 하이라이트 장면이 20초가량 짤막하게 나온다. 지금은 아니지만, 나중에 방송국 예능프로그램이나 유튜브에서 많이 사용하는 영상 편집 방법이다.


그리고 이어진 영상은 촬영할 때와 똑같았다. 게임을 하면서 다섯 친구들이 웃고 떠드는 장면이 유쾌하게 담겼다.


그런데 유독 주호남이 영상에서 단독 샷으로 많이 나온다. 마치, 이 영상의 주인공이 되는 것처럼···. 


그러자 옆에서 TV를 보고 있던 주호남이 내게 말했다. 


“정욱아!”

“응?”

“네가 보는 눈이 있구나.”

“아, 하하하.”


들키는 줄 줄 알았다. 약간, 긴장했는데. 주호남이 영상에서 자기 얼굴이 많이 나오니, 좋은가 보다. 다행이었다. 


영상에서 백지혜가 모든 게임이 끝났다고 선언했다. 최종적으로 가장 많이 왕이 된 남자는 염동수였다. 


그렇게 화기애애하게 영상이 끝나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영상은 되감기 하는 듯한 편집으로 첫 장면이 나오면서 사라진다. 그리고 나는 주호남을 제외한 출연진 4명을 만나 지시한다. 왕이 되면, 2번 중에서 1번은 명령받을 신하로 주호남을 고르라고······. 


영상에 <천해중에서 왕으로 살아남기>라는 자막이 다시 등장한다. 하지만 그 자막에 엑스자가 그려지고, 진짜 영상 제목이 나온다. 


<천해중 몰래카메라>


별관에 방송부실이 있는데, 자막이 등장하자마자 본관에 있는 교실에서 ‘와’하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주호남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스튜디오에 마련된 모니터를 바라보았다. 다른 출연진들은 웃음을 억지로 참고 있었다. 


“풉···.”


주조종실로 자리를 옮긴 나는 백지혜에게 신호를 보냈다. 송출 화면에는 스튜디오에 있는 5명의 출연진과 백지혜가 나왔다. 


“안녕하세요. 방송반 아나운서 백지혜입니다. 이번 <천해중 몰래카메라>의 주인공인 주호남 학생을 자리에 모시겠습니다.”


주호남은 백지혜의 부름에 얼떨결에 인터뷰에 응했다. 


“주호남 학생, 몰래 카메라에 속은 기분은 어떤가요?”

“그··· 당황스럽네요.”

“당황스럽겠죠? 하지만 영상 속 주인공이 되셨는데. 소감 한마디 해주시겠어요?”

“그··· 영광이네요.”


주호남은 카메라가 자신을 찍고 있다는 생각에 화를 낼 수도 없었다. 아니면, 얼떨떨한 것일 수도 있었고. 


“이것으로 <천해중 몰래카메라>를 마칩니다.”


***


방송 카메라가 꺼지고. 주호남의 얼굴은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래서 나는 서둘러 준비한 봉투를 꺼내 건넸다. 


“호남아, 여기. 주인공은 출연료가 2배라서 추가로 주는 거야.”


그제야 주호남은 미소를 지었다. 역시, 금융 치료만큼 좋은 게 없나? 만 원은 현재 섬마을 중학교 1학년이 보기에 큰돈이었다. 


“그래? 고맙다. 역시, 내가 주인공이지. 하하하.”


알고 보면, 주호남도 착한 놈이었다. 나 같았으면, 내 멱살을 잡았을 텐데. 


처음에 나는 단순하게 <천해중에서 왕으로 살아남기>라는 영상 기획안을 적었다. 하지만 뭔가 밋밋했다. 전생에 추리 영화로 유명한 감독이었는데. 이렇게 시시하게 영상을 만들고 싶지 않았으니까. 


나는 기획안에 새로운 내용을 추가해 김지선 선배에게 건넸다.


- 선배님. 이번 영상 기획안에 조금 더 내용을 추가했어요. 

- 그래. 뭐야? 몰래 카메라? 우와 이거 너무 재밌다.

 - 네, 너무 게임 장면만 있으면 몰입이 떨어질 수 있을 것 같아서. 출연진 중 한 명을 속이면서 관객, 아니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끌어올리려고요. 그래서 제가 몰래 카메라 주인공만을 찍을 생각이에요.

- 정욱아, 이런 생각은 어떻게 하는 거야? 우리는 그동안 행사나 학생들 노는 것만 찍었는데. 직접 이런 걸 기획했다니. 너, 진짜 천재다. 


다행히도 김지선 선배는 추가적인 내 기획안을 좋아했다. 그러면서 친구에게 뺨 맞을 각오를 하라고 말했지만, 다행히 추가로 지급한 1만 원이 내 뺨을 살린 것 같았다. 


***


<천해중 몰래카메라> 영상이 방영되고 그다음 날.


주호남은 천해중의 반짝스타(?)가 됐다. 선생님들부터 전교생들이 주호남이라는 이름을 알게 됐고, 주호남을 만날 때마다 한 마디씩을 건넸다.


“쟤가 호남이라는데.”

“호남아, 안녕. 난 2학년 누나야. 나중에 내가 빵과 우유 사줄게. 영상에서 너무 힘들어 보이더라.”

“호남아, 나도 빵이랑 우유 좀 사다 주면 안 되겠니?”


그중 체육 선생님의 말씀에 주호남이 민망해했다. 


“호남아, 잘 봤다. 10분 안에 학교 앞 슈퍼에 못 다녀오니? 달리기 연습 좀 해야겠더라···.”


그리고 그런 반응을 보면서, 걱정됐다. 처음에 했던 내 의도와 달리, 주호남이 계속해서 이정구를 괴롭힐까 봐. 


‘괜히, 몰래카메라로 기획을 바꿨나?’


그놈의 꼬는 욕심을 버릴 수가 없네. 전생에서도 내가 제작한 영화가 인기 있었던 이유가 스토리를 끝까지 알 수 없는 데에 있었다. 


***


점심시간, 도시락을 다 먹고 나서.

화사했던 꽃이 다 진 쓸쓸한 벚꽃길을 걸었다. 몸은 어려졌지만, 마음은 50대인가. 산책하는 게 너무 즐거웠다. 


‘하루하루가 즐겁네.’


하지만 그런 생각도 잠시, 잊고 있었던 중요한 일이 떠올랐다. 

벚꽃길에 있는 벤치에 앉았다. 그리고 이번 삶에서 내가 풀어야 하는 중대한 문제를 머릿속에서 끄집어냈다.


‘친구들의 죽음을 막아야 하는데. 내가 막을 수 있을까?’


신은 내가 친구들의 운명을 바꿀 수 없다고 했지만, 방법은 있을 것이다. 이건 마치 신이 내게 준 이번 생의 중요한 숙제라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다시 한번 신이 말했던 문장을 되새겼다. 


‘내가 삶과 죽음의 운명을 바꿀 수 없다···.’


하지만, 나는 전생에 교통사고가 났었던 아버지의 운명을 바꾸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중학교 생활은 전생과는 매우 달랐다. 


고민에 잠겨, 푸른 하늘을 올려보는데. 하얀 구름이 강물에 흐르는 돛단배처럼 유유자적하게 지나가고 있었다. 


***


산책을 끝내고, 5교시 10분 전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기 전에 교실에 들어왔더니. 여전히 친구들은 삼삼오오 떠들고 있었다. 역시 수업보다는 친구끼리 노는 게 재밌는 시기다. 


하지만 짝꿍인 설지수는 책상에 앉아 교과서를 읽고 있었다. 역시, 전교 1등은 다른 친구들과는 달랐다. 


“지수야. 공부하니?”


친근한 말투로 설지수에게 물었다. 


“응. 뭐···.”


역시 친해지기가 어렵네. 간혹 설지수에게 말을 걸어보았지만, 내가 들은 대답은 ‘응’, ‘아니’, ‘뭐’, ‘그래’ 같은 단답형이었다. 


‘오늘도 쉽지 않네. 언제쯤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을까? 기다려야겠지.’


그때 뒤에서 주호남의 목소리가 들렸다. 


“야, 이정구. 빵이랑 우유···.”


아, 실패구나. 몰래카메라 때문인가. 주호남이 다시 이정구에게 빵셔틀을 시키는 건가. 내가 주호남의 멱살이라도 잡아야 할까?


어쩔 수 없다. 주호남에게 따끔하게 한 소리를 해줘야겠다. 나는 뒤돌아서서 주호남을 불렀다. 


“야, 주호남.”


근데, 이게 뭐지? 주호남이 이정구에게 빵과 우유를 건네고 있었다. 


“왜?”

“그 빵과 우유, 나도 좀 줄래.”

“미친놈. 이거 정구한테 주는 거야.”

“그, 그래···. 하하하. 나도 보름달 빵 좋아하는데.”


웃음이 나왔다. 주호남의 심경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빵 심부름 대신에 직접 빵과 우유를 사 주다니. 뭔가 가슴 속에서 뿌듯함이 우러나왔다. 


툭.


내 책상 위에 무엇인가가 놓여 있었다. 




감사합니다. ^^ 오늘이 늘 찬란했던 그 시절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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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9화. 섬마을 춤꾼 (2) - 너 우리 동생 만나러 갈래? +5 24.06.18 2,571 7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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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화. 소녀의 횃불 (3) +1 24.06.05 2,651 79 13쪽
21 21화. 소녀의 횃불 (2) +4 24.06.03 2,673 84 12쪽
20 20화. 소녀의 횃불 (1) +1 24.05.31 2,734 75 16쪽
19 19화. 방송반 천재 (2)  +2 24.05.30 2,774 78 16쪽
18 18화. 방송반 천재 (1)  +1 24.05.29 2,815 74 11쪽
» 17화. 빵셔틀은 없다 (3) +1 24.05.28 2,775 6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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