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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팥빵소년의 서재입니다

괴물 천재투수가 메이저리그를 찢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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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팥빵소년
작품등록일 :
2024.08.18 10:03
최근연재일 :
2024.09.1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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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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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8.2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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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003화. 인터넷 보고 배웠는데요

DUMMY

지난 삶에서 나는 주로 방관자였다.


타이거즈의 우승과 관련된 일이 아니라면 그게 뭐든 신경을 끊고 살았다.


내가 가진 감정들이 하나둘 사라져버린 건 어쩌면 그런 삶의 방식이 원인이었을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나는 색다른 경험을 했다.


필요가 아닌 감정에 따라 몸을 움직였다.


그 김에 이름조차 기억 못했던 톰슨가젤을 하이에나 무리에서 구해냈다.


뭐랄까, 200년 만에 느껴보는 신선한 기분이다.


“흠... 아이고, 이놈아. 어쩌자고 일을... 백호야. 애들한테 얘기는 들었다. 걔들 다니던 중학교에도 연락해봤어. 그래, 문제가 심각하더구나. 네가 왜 그랬는지 이해는 해. 친구가 괴롭힘 당하는 걸 보고 발끈한 거겠지. 좋아, 그럴 수 있어. 하지만 짜샤, 폭력은 안 돼. 폭력에 폭력으로 맞서는 건 잘못된 일이야. 선생님 경험을 이야기해줄까? 그래, 그게 중학교 2학년 6월, 그래 아무튼 꽤나 무더운 그런 날이었어. 교실에서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있는데...”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말이 많은 걸 제외하면 정말 좋은 사람이다.


아무리 왕따 사건이 걸려 있다 해도 평범한 집안의 아이가 시의원이자 이 지역에서 제일 잘 나가는 재력가 집안의 막내아들 놈 머리통을 칠판에 처박았다.


보통의 선생 같으면 다짜고짜 우리 부모님부터 소환하고 상대편 부모 앞에서 고개를 숙이게 했을 거다. 하지만 이 선생은 체벌보다는 내가 무엇을 잘못했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려 애쓰고 있다.


진짜 교육자란 이런 사람을 가리키는 걸 거다.


“어쨌든 백호야, 일이 좀 커졌다. 진철이 어머님이 지금 교장실에 와서 항의하고 계셔. 선생님이 가서 다시 한 번 잘 말씀드리겠지만 일단은 너희 부모님이 오시면...”


“선생님.”


“응?”


“사고치고 나서 이런 말 드리는 게 죄송하지만 저 한 번만 믿어주실래요?”


“믿어달라고?”


“네, 믿어준다고 약속하시면 다음 말씀 드릴게요.”


담임선생의 얼굴에 복잡한 표정이 떠올랐다.


한참을 고민하던 선생이 한숨을 푹 쉬며 말했다.


“그래, 난 너 믿는다. 오늘 처음 만났지만 이상하게 오래 본 기분도 들고... 선생 경력이 몇 년인데 척 보면 알지. 넌 나쁜 짓을 할 눈빛이 아니야. 그래, 믿으마. 자, 그러니 말해보렴. 뭘 말하고 싶은 건데?”


“아무도 모르게 누구 하나 좀 따로 불러내주세요.”


“응?”


10분 후, 우리 반 놈 하나가 교무실 옆 작은 회의실로 들어왔다.


쭈뼛쭈뼛 눈치를 보는 녀석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너 톰슨가, 아니, 신재윤이랑 친구 맞지?”


“어? 어, 맞는데, 그건 왜?”


“오늘 아침에 있었던 일, 그리고 이전에 그놈들이 신재윤 괴롭혔던 영상들 찍어놨지?”


“...!”


“놀랄 것 없어. 어떻게 알았냐고 묻지 마. 넌 아무 것도 할 필요 없어. 그냥 그 영상만 나한테 보내. 그럼 네 친구는 앞으로 편하게 살 수 있게 될 거야.”


내 말에 잠시 멍하니 있던 녀석이 갑자기 훌쩍거리기 시작했다.


아마도 친구가 괴롭힘을 당하는 걸 보면서도 도와줄 수 없었던 것에 대한 자책, 혹은 스스로에 대한 모멸감 때문일 거다.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이다.


동영상을 넘겨받고 녀석을 교실로 돌려보낸 후 담임선생에게 말했다.


“그놈 엄마라는 사람 지금 어디 있나요. 저랑 만나게 해주세요.”


“진철이 어머님을? 안 돼! 지금 만나면 그 분이 가만 안 있을 거야. 차라리 너희 부모님 오시면...”


“아뇨. 그냥 저랑 먼저 만나게 해주세요. 그럼 이 일은 여기서 끝날 거예요.”


내 말에 또 한 번 고민에 빠졌던 선생이 결국 나를 교장실로 안내했다.


생각해보면 내가 이 사람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내게 고등학교는 그냥 프로가 되기 위한 준비시간에 불과했기에 담임이 어떤 사람인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그냥 호인이구나 생각했을 뿐이다.


하지만 내가 예전과는 다른 선택을 하고, 그로 인해 사고가 터지고 나니 이 사람이 얼마나 올바른 교육자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나중에 메이저리그에 갈 때 인터뷰에서 한 마디 해줘야겠다. 고등학교 1학년 담임선생님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뭐, 돈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드륵


교장실로 들어서니 온몸에 명품을 휘감은 중년여자 하나가 독기 품은 눈으로 앉아 있었다.


주머니 속 스마트폰 녹음 버튼을 누르고 그쪽으로 다가갔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여자가 기다렸다는 듯 틀에 박힌 악담들을 퍼부었다.


내가 누구인지 아냐는 둥, 네 인생은 이제 끝이라는 둥, 다시는 학교 같은 건 못 다니게 해주겠다는 둥, 되도 않는 헛소리가 교장실에 메아리쳤고 나는 묵묵히 그 말을 다 들어주었다.


몽땅 다 녹음했다는 뜻이다.


“다 하셨어요? 그럼 이제 제가 할 말을 좀 해도 되겠죠?”


“뭐? 하, 어디서 이런 버르장머리...”


“일단 저쪽 구석으로 좀 가죠. 조용히 보여드릴게 있거든요.”


“뭔 헛소리야!”


“안 보면 후회할 텐데.”


교장실 구석에 설치된 탕비실로 들어갔다. 그러자 양아치의 어미가 씩씩 거리며 내 뒤를 따라왔다.


그 여자에게 방금 전 녹음한 음성, 그리고 지난 3년간 그 쓰레기가 톰슨가젤을 괴롭힌 영상들을 하나하나 보여주었다.


여자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가 다시 붉게 달아오르길 반복했다.


물론 이 정도로 물러나지는 않을 거다. 그러니 좀 더 확실하게, 지금 자신들이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를 일깨워줘야 한다.


저 멀리서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 교장과 담임선생에게 들리지 않게,


여자의 귀에만 들릴 정도로 조용히 속삭였다.


“아줌마, 잘 들어요. 오늘 일이 문제가 될 경우 난 이 영상을 당신 남편이 있는 시의회 민원게시판에 올릴 겁니다. 교육청 홈페이지, 청와대 홈페이지, 어디 조회수 빨아먹을 데 없나 찾아다니는 기자들, 그리고 유튜버들한테도 쫙 뿌려야겠죠. 나중에 당신 아들이 대학을 가고 취직을 하고, 결혼을 하면 그 집단에 속한 모든 사람들이 당신 아들의 과거를 알게 될 겁니다. 해외로 가서 살면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은 하지 말아요. 아무도 없는 무인도로 갈 게 아니면.”


“...이!”


“참고로 내가 조만간 유명해질 예정이거든요. 그래서 같은 말을 해도 내가 하면 무게감이 달라질 거예요. 물론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어요. 설마 그렇게까지 하겠어? 정 안 되면 저 개자식 발목을 잡고 늘어져서 같이 죽으면 되지, 뭐 그런 헛생각. 해볼 테면 해보든지요. 자식 인생 걸고 도박할 자신이 있다면.”


“......”


입을 닫은 걸 보니 대충 알아먹은 것 같다.


“그러니까 돼지 멱따는 소리 그만 지르고 머리가 있으면 생각이란 걸 해봐. 지금 너희들이 뭘 해야 하는지. 나 같으면 그 대가리에 똥 밖에 안 찬 새끼를 데리고 이 학교를 뜨겠어. 그래서 내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처박아둘 거야. 내가 좀 바쁜 사람이라 굳이 항복하고 도망간 놈까지 쫓아가 괴롭힐 생각은 없거든.”


“...!”


“선택해. 나랑 끝까지 한 번 가보든지. 아니면 니 자식새끼가 괴롭힌 애들이랑 부모님들한테 석고대죄하고 안 보이는 곳으로 사라지든지.”


굳이 대답을 기다릴 필요는 없었다.


내 말에 화조차 못낸 여자가 하얗게 질린 얼굴로 허둥지둥 교장실을 뛰쳐나갔다. 아마 앞으로 저 여자와 다시 보게 될 일은 없을 것이다.


아무 말 없이 눈치만 보고 있던 교장에게 고개를 한 번 숙여주고, 담임선생에게 다가가 말했다.


“잘 끝났어요.”


“응?”


“기다리시면 저쪽에서 연락이 올 거예요. 별다른 일은 없을 겁니다. 선생님.”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건데?”


“제가 설명 드리는 거보다는 저 아줌마한테 들으시는 게 빠를 거예요. 그보다 저 지금 가야할 곳이 있는데 이만 나가 봐도 될까요?”


“응? 이 판국에 어딜 가려고, 무슨 일인데?”


“테스트 좀 받아야 해서요.”


코 속에 먼지가 들어가면서 발생했던 에피소드는 여기서 끝이다. 저런 찌끄레기들에게 신경 쓰기에는 내 인생이 너무 바쁘다.


이제 내 할 일에 집중해야지.


야구부에 가봐야 할 시간이다.


**


“하아암...”


청진 고등학교 뒤편 운동장에 설치된 야구부실,


벌써 5년째 이 학교 야구부를 맡고 있는 서광수 감독이 늘어지게 하품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무료하기 짝이 없는 날들의 연속이다.


중부지역 야구 유망주들을 발굴하겠다는 야심찬 계획 하에 야구부를 창설할 때만 해도 나름 비전과 희망이 있었건만, 지역 내 야구명문인 대전우수고와 서울 지역 학교들에 선수를 다 뺏긴 지금에 와서는 그런 목표는 사라진지 오래였다.


성적? 전국대회?


선수들이 내는 활동비와 이곳저곳에서 나오는 지원비, 졸업생들의 후원으로 버티는 게 고작인 형편에 그야말로 꿈같은 이야기다. 당장 부족한 인원수나 좀 채웠으면 소원이 없을 것 같다.


“자, 그럼 오후 연습 시작하자. 가만, 애들이 몇 안 보인다? 주장, 얘네들 어디 갔어?”


“승우는 수업 듣는다고 들어갔고, 민호는... 모르겠습니다. 한 번 찾아볼까요?”


“음... 됐어. 뭔가 사정이 있겠지. 그럼 야수 조, 투수 조 나뉘어서 내가 짜준 스케줄대로 오후 훈련 시작한다. 차례대로 봐줄 테니 대충대충 하지 말고. 다들 오케이?”


“네! 감독님!”


“오냐, 목소리 하나는 커서 참 좋네.”


상황이 좀 좋지 않지만 그래도 사랑스러운 제자들이다.


야구에 재능 있는 진짜배기들은 모두 다른 학교로 떠났고, 여기 남은 건 그저 야구가 좋아서 하는, 성적과 상관없이 글러브를 끼는 게 즐거운 녀석들뿐이지만.


그런 제자들에게 야구의 기본기를 가르치는 건 꽤나 재미있고 보람차다.


하지만 서광수 감독이 아쉬운 건,


아주 가끔,


아주 가끔은 치열한 경쟁 속에 자신을 던져보고 싶어서다. 현역시절 느꼈던 그 짜릿한 승리의 기쁨을 다시 한 번 맛보고 싶어서다.


물론 의미 없는 생각이다. 이 학교 감독으로 있는 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자, 그럼... 오후에는 뭘 하고 시간을...”


그런데 그때,


잔잔하던 서광수 감독의 일상에 특이점이 찾아왔다.


부실 문 앞에 누군가 서 있었다.


185, 아니, 그보다 좀 더 크려나. 몸무게는 한 85kg 정도?


고등학생치고는 상당히 큰 체격, 그런데 얼굴이 상당히 앳되보인다.


혹시 신입생인가? 저 덩치에?


보기만 해도 탐나는 피지컬을 가진 그 녀석이 감독을 향해 말했다.


“야구부에 들어가고 싶습니다.”


**


가끔 그런 녀석들이 있다.


똑같은 노력을 해도 남들보다 훨씬 앞서가는 존재들, 보통의 인간들은 그런 이들을 천재라 부르며 경외한다.


야구에도 그런 천재들이 있었다. 아시아 선수들에게는 불가능의 영역이라 여겨졌던 메이저리그에 도전해 100승을 올린 투수도 있었고,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며 야구의 정의를 새로 세운 선수도 있었다.


다만 하나, 잊지 말아야 할 게 있다면 그들 모두 어릴 때부터 야구를 배웠다는 사실이다. 다른 종목도 그렇지만 특히나 야구는 몸에 익히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한 스포츠다. 기술도 기술이지만 룰이 매우 복잡하고, 공부해야 할 이론도 아주 많은 종목이다.


그런데 여기,


고등학교 입학 전까지 운동이라고는 아버지에게 이종격투기를 배운 게 전부라는 녀석이 인터넷보고 배웠다며 야구부 입단 테스트를 받고 싶다고 한다.


예전 같았으면 헛소리 말라며 내쫓았을 거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부원을 가려 받을 처지가 아니다.


3학년들이 졸업하며 인원이 또 줄어든 데다, 얼마 후 합류할 코치의 월급도 마련해야 한다.


신입부원이 들어오면 부원도 늘고, 활동비도 받을 수 있을 테니 나쁠 것 없지. 어차피 여기 있는 애들 대부분이 반쯤은 취미로 하는 거 아닌가.


초보자면 뭐 어때.


감독이 지시했다.


“이현수! 잠깐 이쪽으로! 여기 얘 공 좀 받아줘야겠다.”


“네? 네! 감독님.”


감독의 부름에 저 멀리 앉아 있던 포수가 후다닥 달려왔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녀석이 당돌한 목소리로 말했다.


“감독님.”


“응?”


“감독님이 직접 받아주셔야 할 것 같은데요.”


“뭐? 내가?”


당황스러웠지만 일단 화내지 않고 그 이유부터 생각해봤다.


‘혹시 내 팬이었나? 음, 어린이회원 뭐 그런 거였나? 그래서 직접 나한테 공을 던져보고 싶은 건가?’


지금은 이 꼴이지만 대전 팔콘스 시절에는 명포수 소리를 들었던 몸이다.


그래, 뭐 어려운 일도 아니고 서비스하는 셈 치자.


“투수가 하고 싶다고?”


“네, 뭐, 타자도 괜찮은데, 일단 투수부터 해보려고요.”


“흠, 그래. 일단 자신감은 좋네. 혹시 공 던지는 거 어디서 배운 적은 없는 거지?”


“네, 말씀드렸다시피 인터넷 보고 혼자 연습했습니다.”


“그래, 그래, 인터넷... 좋아, 하고자 하는 열의가 중요한 거지, 암. 아무튼 테스트에 합격하면 야구부 입단은 하는 거다?”


“네.”


“아, 그리고 이건 좀 미안한 질문인데... 야구부 월회비가 얼마인지는 혹시 알고 있고?”


“알고 있습니다.”


“좋아, 그래. 그럼 한 번 던져봐.”


부원 한 명 충원하겠다는 생각에 오랜만에 미트를 끼고 홈플레이트에 앉았다.


무릎에서 나는 뿌드득 소리에 지나간 세월이 실감났다.


“보호 장비는 끼셔야 할 텐데.”


“떽! 내가 이래봬도... 됐으니까 그냥 던져봐! 좀 빗나가도 좋으니 힘껏!”


인터넷에서 야구를 배운 애송이의 공을 잡는데 무슨 보호장비까지.


여유 있는 표정으로 미트를 내민 감독,


하지만 바로 다음 순간, 그는 왠지 모를 공포감을 느꼈다.


한 눈에 봐도 에너지가 철철 흘러넘치는 피지컬에서 초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숙련된 와인드업 자세가 시작되었다.


마운드 위 녀석의 팔이 채찍처럼 휘둘러졌고, 그 손끝에서 하얀 공하나가 붕 떠올랐다가 총알처럼 날아왔다.


“잠... 컥!”


뻐어어엉!


미트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게 야구 한 번 안 해본 놈이 던진 공이라고?


“잠깐! 잠까아안! 정우진! 주장! 스피드건 가져와! 빨리!”


“고장나서 AS 맡겼는데요. 감독님.”


“아차, 맞다. 그랬지. 하, 진짜 뭐 하나 제대로 된 게 없네. 알았어. 그럼 일단 보호대부터. 현수야, 너 일단 그거 좀 벗어봐.”


마스크와 프로텍트를 넘겨받아 허둥지둥 착용했다.


어처구니없는 공을 던진 신입생이 마운드 위에서 무료한 듯한 표정으로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다. 방금 그 공은 절대 초보가 던질 수 있는 공이 아니다.


스피드건이 없어도 감이라는 게 있다. 최소 145 이상은 나왔을 거다.


혹시 개꿀잼몰카 같은 건가? 애들이 나를 놀리려고 유튜버같은 걸 섭외해서 깜짝 카메라를 찍고 있는 건가? 저기 저놈은 다른 학교 선수고? 가만, 저런 공을 던지는 선수가 이 지역에 있었던가?


“얌마! 너 진짜 우리 학교 학생 맞아? 몇 학년 몇 반인데?”


“1학년 1반이요. 그보다, 이제 던져도 되나요?”


아닌가보다. 정말 이 학교 신입생이 맞나보다.


가슴이 벌렁거렸다.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 것처럼 두근거렸다.


이제 막 야구를 시작한 초보, 고등학교 1학년에 불과한 놈이 150 가까운 공을 던진다고?


저 녀석을 데려다 잘만 키우면 예선통과도 꿈은...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다. 어쩌면 대한민국 고교야구 역사에 남을 투수를 자신의 손으로 만들게 될 수도 있다.


서광수 감독이 애써 마음을 진정시키며 소리쳤다.


“던져봐!”


“네, 갑니다.”


마운드 위 신입생이 다시 와인드업을 시작했다.


활처럼 휘었던 몸이 확 당겨지며 또 하나의 공이 발사되었다.


뻐어어엉!


“잠깐! 잠깐! 타임! 야, 신입! 너 진짜 야구 배운 적 없는 것 맞아?”


“네, 맞는데요. 인터넷보고 혼자 연습했다니까요.”


“이런 걸 인터넷보고 배울 수 있다고...? 정말?”


호들갑을 떠는 감독을 보며 마운드 위 신입생이 시큰둥한 목소리로 물었다.


“체인지업도 한 번 던져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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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032화. 청진고 NEW +21 16시간 전 3,754 212 15쪽
32 031화. 그 인터넷이라는 거 나도 좀... +21 24.09.16 5,620 224 18쪽
31 030화. 시키는대로 움직이는 로봇이 되거라 +20 24.09.15 6,340 232 14쪽
30 029화. 이대로 돌아가라고? +15 24.09.14 7,020 239 19쪽
29 028화. 못할 일 같은 건 없다 +25 24.09.13 7,320 244 17쪽
28 027화. ...하기 딱 좋은 날씨네 +31 24.09.12 7,538 265 16쪽
27 026화. 피해라 +18 24.09.11 7,690 228 12쪽
26 025화. 애송이들 +24 24.09.10 8,025 233 21쪽
25 024화. 웃고 있는 거 맞지? +20 24.09.09 8,099 247 17쪽
24 023화. 동영상 강의 참조해서... +21 24.09.08 8,283 231 14쪽
23 022화. 구원투수 +12 24.09.07 8,503 214 13쪽
22 021화. 한 번 해보자고 +21 24.09.06 8,911 219 19쪽
21 020화. 박살 +15 24.09.05 8,949 263 16쪽
20 019화. 더! 더! 더! +24 24.09.04 9,020 270 18쪽
19 018화. 약속대로 박살내주지 +23 24.09.03 8,955 240 19쪽
18 017화. 팔꿈치를 붙여야 +16 24.09.02 8,922 256 17쪽
17 016화. 나는 천재가 아니니까 +16 24.09.01 9,115 237 17쪽
16 015화. 기대, 그리고 두려움 +25 24.08.31 9,494 243 25쪽
15 014화. 해보려 한다 +22 24.08.30 9,390 232 18쪽
14 013화. 보는 눈의 차이 +26 24.08.29 9,469 243 14쪽
13 012화. 삼대장 +23 24.08.28 9,652 252 17쪽
12 011화. 나는 행복합니다 +24 24.08.27 9,681 247 15쪽
11 010화. 백호 등장 +21 24.08.26 9,679 275 17쪽
10 009화. 그냥 제가 치겠습니다 +27 24.08.25 9,673 234 16쪽
9 008화. 주말리그 개막 +17 24.08.24 9,751 237 14쪽
8 007화. 내가 터트려준다고 +18 24.08.23 9,849 225 13쪽
7 006화. 너 진짜 야구 안 할 거야? +12 24.08.22 10,249 215 13쪽
6 005화. 이번 삶은 흥미롭다 +16 24.08.21 10,799 214 14쪽
5 004화. 청진고 야구부 +15 24.08.20 11,315 229 14쪽
» 003화. 인터넷 보고 배웠는데요 +14 24.08.20 11,701 239 16쪽
3 002화. 분노라는 감정 +15 24.08.19 12,603 248 14쪽
2 001화. 그걸 왜 이제 말해주는 건데! +83 24.08.19 14,117 337 20쪽
1 000화. 프롤로그 +17 24.08.19 15,416 235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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