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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와삽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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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와삽
작품등록일 :
2017.08.12 09:47
최근연재일 :
2018.03.25 20:07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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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9
추천수 :
116
글자수 :
208,691

작성
17.11.07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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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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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8쪽

3화. 내가 모르는 AV배우는 없다

DUMMY

‘아아아악. 늦겠다!!’


알람소리를 무색케 하는 주선자의 깊은 꿀잠은 그녀를 아침부터 분주하게 만들었다.


주선자는 시간이 없음에 대충 씻고, 어제 먹다 남은 토스트를 입에 문 채로 집을 박차고 뛰어나갔다.


그녀가 열심히 뛰어 역에 도착했을 때쯤,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02’로 시작되는 것을 보니 서울이긴 한데 모르는 번호였다.


‘뭐지? 거래처인가? 에이 뭐 급하면 한 번 더 전화하겠지.’


주선자는 전화를 받지 않고 가던 길을 계속 나아갔다.


그런데 한 번 더 같은 번호의 전화가 걸려 왔고, 그녀는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거래천가 보네. 아침부터 뭔 급한 일이지?’


주선자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통화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혹시 주선자씨 핸드폰 맞습니까?”


“네. 그런데요.”


“안녕하세요. 저는 성동구 경찰서 사이버수사대 김경수 과장이라고 합니다.”


“네? 어디시라구요?”


“경찰선데요. 죄송하지만 오늘 저희 수사대로 방문해주셔야 될 것 같습니다.”


경찰서라는 말에 주선자는 먹고 있던 토스트를 떨어뜨릴 뻔 했지만, 혹시나 보이스피싱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통화 종료 버튼을 눌렀다.


‘에이 설마. 뭐 잘 못한 일이 없는데 경찰아찌한테 전화가 왔을라구.’


주선자는 크게 신경은 안 썼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해당번호를 인터넷에 검색해보았다.


‘헉. 성동구 경찰서 번호 맞네..’


주선자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녀는 심호흡을 가다듬고 수신된 번호로 다시 통화 버튼을 눌렀다.


‘뚜.. 뚜..’


‘철컥’


“감사합니다. 성동구 사이버수사대 김경수입니다.”


주선자는 다시 ‘경찰’이란 단어에 움찔하였지만, 침을 한번 삼키고는 작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방금 통화한 주선자라고 하는데요..”


“아 네 주선자씨. 바쁘실테지만 빠른 시일 내로 저희 서로 와주셔야 되겠습니다.”


“저기 무슨 일 때문에...”


주선자는 점점 위축되었다.


“2017년 4월 11일. 지난주 수요일입니다. 오후 4시경에 꿈디스크 다운로드 이용하신 적 있죠?”


주선자는 집에 텔레비전이 없는 관계로, 회사에서 가끔 드라마나 영화를 다운받아 핸드폰에 넣고 긴 출퇴근 시간을 보내곤 했다.


“기억은 잘 안 나는데 사용했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무슨 문제라도..”


“아청법 위반입니다. 미성년이 나오는 음란물을 다운 받으셨네요.”


“저 그런 거 받은 적 없는데요.”


주선자는 자신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 조금 두려움이 떨쳐진 채 당당하게 말했다.


“일단 저희 전산에는 기록이 남아있으니 자세한 건 오늘 방문해주세요. 이만 끊겠습니다.”


“네? 저 그런 적 없다구요. 저기요.”



수화기 속의 형사는 바빴는지 빠르게 전화를 끊었다.


‘아청법이라고? 회사에서 야동 받은 적 없는데.. 혹시 누가 내 자리에서?’


주선자는 항상 음흉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던 회계팀 신기상 팀장을 떠올렸다.


‘그 변태 새끼가 나 없을 때 내 자리에서 뭘 받은 거 같은데.. 아.. 기분 나빠..’



주선자는 오늘 경찰서에 출두해야 하는 상황에서, 두려움보다는 귀찮고 찝찝함이 더욱 몸서리 쳐졌다.


‘아.. 반차내야 되나.. 팀장님한테 잠시 어디 좀 다녀온다고 해볼까. 아 짜증나!! 일단 그 개놈새끼가 뭘 받은 건지부터 봐야겠다.’


주선자는 분노모드로 회사로 진격했다. 마침 지하철이 시간에 딱 맞게 들어온 덕분에 예상보다 일찍 출근할 수 있었다. 아직 직원들이 출근을 많이 안하여 빈자리들이 많이 보였다.


‘새로 온 팀장님은 아직 안 오셨나보네..’


그녀는 컴퓨터에 전원을 키고 꿈디스크에 접속했다. 그리고는 다운로드 내역을 살펴보았다.


‘개 같은 변태 놈 대체 뭘!!!!’



‘얼레?’


[2017년 4월 17일: 지옥으로 동반 행진 1~30화 완결 모음]


수요일 다운내역을 보니 자신이 받아놓은 현재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드라마 모음 압축 파일밖에는 없었다.



‘뭐지? 이상한 거 받은 적 없는데. 그 형사놈은 대체 뭘 보고 야동을 받았다고 그러는 거야. 지가 받은 거랑 착각한 거 아냐?’



주선자는 잠시 안도의 한숨과 형사에 대한 분노를 뿜어내며 압축 파일을 더블 클릭했다.




‘음.. 지옥으로 동반 행진 1화, 2화, 3화.............30화.. 그리고 어.. ’



‘쿵!!!!!!!!!!!!!!!!’



압축 파일 속에는 드라마의 1편부터 마지막까지 담겨 있었고, 그리고 1개의 avi파일이 더 존재했다.



[여고생들과 교실에서.avi]



'콰광쾅쾅쾅쾅쾅!!!!!!!!‘


주선자는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심장은 일시적으로 멈추었다. 목 뒷덜미부터 그녀의 고운 머리카락까지 싸늘한 소름이 올라왔다.



‘설마.. 설마..’


그녀는 급격히 떨리는 손으로 avi파일을 실행했다. 그러자 교복을 입은 여자들이 민망한 행위를 하는 화면이 떡하니 나왔다.



‘아악!!!!!’



주선자의 비명에 주변 직원들이 놀라며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한진우도 출근하자마자 주선자를 보고 눈이 휘둥그래졌다.


“주대리. 무슨 일이야?”


인사팀 임대리가 뛰어오며 물었다.


“어? 아.. 아니야.. 아무것도..”


주선자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채로 컴퓨터 전원을 끄고, 영혼이 없는 걸음걸이로 사무실 밖으로 나갔다.


그런 그녀를 보고 한진우는 뭔가 걱정이 되었다.



---------------------------------------



주선자는 회사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작은 공원의 벤치에 앉았다.


그리고는 핸드폰으로 ‘아청법’을 검색하였다.



법률 그리고 블로그, 까페 글까지 검색해본 결과, 초범이라도 몇백만원의 벌금과 전과가 남을 수 있다는 얘기에 두려움이 밀려왔다.


그녀의 통장에 있는 건 대략 삼백만원.. 그것도 정말 흙수저로 태어나서 병든 어머니를 모시며 아끼고 아낀 소중한 돈이었다.


굳센 그녀였지만, 지금의 상황은 도저히 받아드릴 수 없었다.



‘나 정말 힘들게 모은 돈인데.. 게다가 전과자라니..’



주선자는 결국 터져 나오는 눈물을 참지 못 하고 소리 내어 크게 울음을 터뜨렸다.



바로 그때.





“무슨 일 있으세요?”





어디선가 귀에 착 감기는 부드러운 남성 목소리가 들려왔다.



주선자는 얼굴에 눈물이 범벅이 된 채로 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잠시 눈물이 앞을 가려 잘 보이지 않아서 손바닥으로 급하게 눈을 비비고 다시 바라보았다.



그녀의 앞에는 한진우가 우두커니 서 있었다.



“팀장님?”


“이걸로 눈물 닦아요.”


한진우는 주선자에게 손수건을 건넸다. 주선자는 조심스레 받아들고 눈가를 살며시 쓸어내었다. 손수건에서는 섬유유연제의 은은한 향이 풍겨 나왔다.


“무슨 일이에요. 제가 상관할 일은 아닐지 모르겠지만 조금 걱정이 돼서 왔어요.”


“.....”


주선자는 차마 대답을 할 수 없었다. 도저히 말할 수 없는 내용이었기에.



“집안일인가요?”


“그건 아니에요..”


“그럼?”


“.....”



주선자는 침묵했다.


한진우는 그녀가 걱정이 되어 뒤를 따라왔지만, 잘 모르는 사람에게 큰 고민을 말한다는 것은 무리임을 깨닫고 다시 회사로 돌아가려 했다.


“그럼. 전 먼저 일어날게요.”


한진우가 사무실을 향해 몸을 돌릴 때였다.



“저 팀장님.”


주선자가 굳게 닫았던 입을 열었다.


“네?”


“저 지금 급하게 갈 데가 있어서요. 잠시 다녀올게요.”


주선자는 고개를 들지 못한 채로 한진우에게 요청했다.


“네. 그러세요. 천천히 다녀오세요. 그런데..”


한진우는 승낙했지만 말 뒤꼬리를 흐렸다.


“오지랖일 수도 있지만, 대리님이 어디 가는지는 알고 싶네요. 솔직하게 말해준다면 좋겠어요.”


“.......”


주선자는 다시 입을 다물었고, 한진우는 그런 그녀를 보며 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주선자는 딱히 둘러댈 말이 떠오르지 않았고, 어릴 적부터 거짓말은 못 하는 성격이었기에 결국 울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저.. 경찰서에 가야 되요..”


‘경찰서’란 단어에 한진우는 크게 놀라며 물었다.


“경찰서요? 대체 무슨 일로?”


한진우가 묻자, 주선자는 이왕 말한 김에 솔직히 털어놓고자 그간 있었던 일들을 그에게 말했다.


“이렇게 억울한 일이..”


한진우는 주선자가 겪고 있는 딱한 상황에 탄식하며, 그녀를 달랬다.


“대리님. 그 파일 지금 대리님 컴퓨터에 있어요?”


“네. 흑흑.”


“자. 울지 말고 이제 내 말 들어요. 나만 믿고.”


한진우의 따뜻한 말투와 눈빛에 주선자는 조금은 위안이 되었다.


둘은 다시 사무실로 돌아왔다.



한진우는 주선자의 컴퓨터를 키고 USB로 그 문제의 파일을 담아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그는 자신의 컴퓨터에서 파일을 더블 클릭했다.


다시 민망한 장면들이 쏟아져 나왔고, 한진우는 마우스로 중간 중간 넘겨가며 꼼꼼히 영상을 돌려보았다.


그리고는 그는 입가에 미소를 보였다.


“저.. 주대리님?”


“네?”


“오늘 거래처 외근 있으니깐 준비해요.”


“네??”


눈치 없는 주선자가 놀란 표정으로 대답하자, 한진우가 윙크를 하며 나가자는 신호를 보냈다.


그때서야 주선자는 깨닫고 가방을 챙겨 같이 나섰다.



회사 현관을 나서자 한진우는 주선자에게 말을 건넸다.


“대리님. 걱정 말아요. 나만 믿어요.”


주선자는 고개를 숙인 채 대답이 없었다. 그래도 한진우가 많이 든든해보였다.



“택시!!!!!”


한진우가 택시를 잡고 둘은 성동경찰서를 향해 달려갔다.



택시 안에서 한진우는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는 주선자를 보며 부드럽게 말했다.


“대리님. 이 파일은 제가 대리님 자리에서 받은 거예요. 알겠죠?”


“네?? 아니에요. 팀장님. 그럴 수 없어요.”


한진우의 너무 과도한 배려에 주선자는 크게 반대 의사를 밝히며 단호하게 거절했다.


“나를 잘 모르겠지만, 한번 믿어 봐요. 절대로 아무 일 없이 끝날 테니깐. 알겠죠?”


“안 돼요. 그건 정말로.”


주선자가 계속 반대 의사를 밝히자 한진우가 조금 무거운 눈빛으로 진지하게 입을 열었다.


“대리님. 거기 가면 여자로써 정말 수치심을 느낄지도 몰라요. 그리고 지금 대리님은 너무 얼어있어요. 제대로 답변하지 못 하면 일이 더 커질 수 있어요.”


“그래도..”


“자. 그래도 내가 팀장이니깐 내 말 들어요. 직속상관으로써의 명령이에요.”


“.....”


주선자는 차마 답할 수 없었지만, 한진우를 믿어보기로 했다.



어느새 택시는 성동구경찰서 앞에 도착했다.

사이버수사대는 정문 좌측 별관 5층에 있다는 의경의 안내에 둘은 발걸음을 옮겼다.


한진우는 얼굴에 여유가 넘쳤고, 주선자는 주눅이 들어 있었다.



별관 안으로 들어가 탁한 공기의 복도를 걷다보니 ‘사이버수사대’란 팻말이 보였다.



“대리님. 날 봐요. 아까 내가 말한 대로 하는 거예요. 알았죠?”


“네 팀장님..”


주선자의 작은 대답에 한진우는 미소를 보이며 수사대 사무실 문을 열었다.



그리 넓지 않은 공간에 답답한 파티션들로 빽빽이 들어차있었다. 육안으로 보아도 누가 형사이고 누가 방문자인지 알 수 있을 만큼 각자의 태도는 명확해 보였다. 주선자와 같은 이유로 수사대를 찾아 온 사람들은 심각한 표정이었고 겁은 잔뜩 먹은 듯 했다.



“실례합니다. 김경수 과장님이 어느 분이신지요?”


한진우의 목소리는 정중하고 또렷했다.

그의 목소리를 듣고 마른 몸의 안경 쓴 40대 남자가 나오며 물었다.


“네. 제가 김경수입니다만..”


우락부락할 줄 알았던 형사 이미지에서 벗어난 외모였다. 온화한 표정으로 인상은 좋아보였다.


“수고가 많으십니다. 저는 한진우라고 합니다. 옆에는 오늘 뵙기로 한 주선자 대리입니다.”


“주선자씨군요. 실례지만 남자분은 누구신지..”


김경수 형사는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제가 ‘여고생들과 교실에서’ 파일을 다운 받은 사람입니다.”



한진우는 크고 당당하게 답했다. 수사대 내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일제히 한진우에게 시선을 돌렸다.



“아 네..”



그의 자신만만한 태도에 김경수 과장이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며 잠시 할 말을 잃었다.


그리고 주선자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북받쳐 올라왔다. 감동적이면서도 뭔가 웃음이 나오는.. 결론적으로는 기뻤다.



김경수 형사는 둘을 자신의 자리로 안내했다. 그리고 볼 품 없는 티백 녹차를 두 잔 건네며 조사를 시작했다.


“일단 두 분 다 바쁘실 텐데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주선자씨? 한진우씨? 암튼 두 분 모두에게 먼저 간략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2017년 4월 17일 꿈디스크로 ‘여고생들과 교실에서’ 파일을 다운로드 혐의로 이 곳에 모시게 됐습니다.”


김경수 형사는 계속 경어체를 사용하며 두 사람에게 불쾌하지 않게, 정중하게 배려하는 말투로 설명을 이어나갔다.


“일단 업로드가 아닌 일방적 다운로드이고 상업의 목적을 위하여 받으신 것도 아니니 오늘 저희의 조사에 성실히 임해주신다면 저희도 최대한 불편하시지 않게 선처해드리겠습니다.”


김경수 형사의 말에 주선자는 약간 표정이 밝아졌다. 한진우는 별 표정 변화가 없었다.


김경수는 두 사람 얼굴을 번갈아가며 잠시 바라보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문제는 지금부터인데요. 저희도 이 영상을 잠시 보았습니다만 진짜 미성년이 나오는 음란물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렇기에 두 분도 억울한 부분이 있으실 테니 저희도 송구스러운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까라면 까야 하는 게 저희 월급쟁이 아니겠습니까.”


김경수의 솔직한 설명에 두 사람은 살짝 미소를 보였다. 그런 두 명을 보고 김경수 형사는 다시 심각한 표정으로 단호하게 말했다.


“단, 진정한 문제는 이 영상의 나오는 인물들 모두가 성인임을, 이 파일을 받으신 분이 입증해야 합니다. 그것도 3일 내로. 안 그러면 이 문제는 검찰로 넘어갑니다.”


‘쿵!!!’


[검찰 검찰 검찰 검찰 검찰 검찰 검찰 검찰]


주선자는 경찰도 모자라서 ‘검찰’이란 단어에 넋이 나갔다. 더군다나 아까 잠시 영상을 보았을 때 대략 5명 정도 여자들이 보였던 기억이 떠올랐다.


‘3일 만에 어떻게 그 많은 사람들을. 더군다나 일본 사람인데.’


주선자는 다시 심장이 뛰고 얼굴이 시퍼렇게 질리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SWRT-3829"


수사대 사무실 안에 한진우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주선자와 김경수는 화들짝 놀라며 한진우를 바라보았다.



“네? 한진우씨. 방금 뭐라고요?”



한진우는 자신감이 넘치는 눈빛을 보이며 다시 말했다.



“SWRT-3829. 2016년 7월 일본 DZC사 작품으로 5명의 소속사 배우가 출연.”



사무실 내의 모든 사람들이 신기한 표정으로 한진우를 바라보았다. 그는 계속 떠들기 시작했다.


“배우1 쿠스미 하루나 1993년 7월 8일생 신체 사이즈 160cm 34-24-35 B컵. 데뷔년도는 2016년 4월 주요작품으로는 YNMF-204


배우2 미하루 사다코 1992년 4월 29일생 신체 사이즈 166cm 35-25-37 G컵 데뷔년도는 2016년 8월 주요작품으로는 GGM-287


배우3.... 배우4..... 배우5....”


그렇게 작품과 모든 배우에 대한 세부 설명을 줄줄이 읊었다. 그를 쳐다보던 모든 사람들은 생전이자 마지막일 야동랩을 듣고 혼이 팔려나갔다.


물론 주선자도 마찬가지였다.


‘벼.. 병신 같지만 멋있어..“


모두 넋이 나갔을 때쯤 한진우는 고함치듯이 단호하게 말했다.


“전부 모두 성인이며 단 한 명이라도 미성년이 있다고 하면 감방 가겠습니다.”



김경수 형사는 한진우에게 압도당하며 충격에 잠시 할 말을 잃었다.


그는 한진우에게 서류 두 장을 내밀며, 반성문과 파일에 나오는 배우들의 상세 내역을 적어놓고 가길 권유했다.


“일단 이것만 써주시고 가면 돌아가시면 되겠습니다.”


한진우는 서류를 받아들고 빠르게 적기 시작했다.


그리고 반성문에서는 그의 분노가 느껴졌다.


[성인이 성인물을 보는 것은 잘 못 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성욕은 자동차 옵션처럼 빼고 자시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선천적으로 달고 나오는 것입니다. 건전하고 안전한 야동을 마음껏 볼 수 있는 시대가 오면 좋겠습니다. 제 블로그 주소 ww.blog.goodsafedong.co]


한진우는 김경수 형사에게 반성문을 전달하고 90도로 인사한 후 주선자를 데리고 나가려고 했다.


바로 그때, 김경수 형사가 한진우를 붙잡았다.


“한진우씨. 도움이 필요할 때 연락드리겠습니다.”


한진우는 안경을 올리며 대답했다.


“훗. 언제든지요.”



둘은 경찰서 밖으로 나와 홀가분한 마음으로 따스한 햇살을 맞으며 시원한 공기를 들이켰다.


특히 주선자는 발을 총총 굴러대며 기쁨을 만끽했다.



“저 팀장님..”


“네?”


“오늘 너무 감사했습니다.”


주선자가 예의를 갖추며 한진우에게 고개를 숙였다.


“에이 뭘요. 자 얼른 이제 회사로 들어갑시다.”


“네. 알겠습니다!!”



두 사람은 다시 일터로 돌아갔다. 한진우는 계속해서 권성태 대표와 앞으로의 구매 방향에 대해서 논의 중이었고, 주선자도 어떻게 새로운 팀장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심하며 하루 일과를 보냈다.



-------------------------------------


퇴근 후, 주선자는 집으로 돌아와 씻고 침대에 누웠다.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은 하루였어..’


짐이 들기 전 주선자는 한진우를 떠올렸다.


‘멋진 수트, 귀에 꽂히는 좋은 목소리, 어디서나 주눅 들지 않는 당당함..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주선자는 벌떡 일어났다.



‘팀장님은 대체 야동을 얼마나 본 거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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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7화. 시동이 걸리다 17.11.12 355 4 12쪽
6 6화. 승리감 17.11.11 367 4 13쪽
5 5화. 훈훈한 사무실 17.11.10 455 4 15쪽
4 4화. 반드시 앉아서 가리라 17.11.09 474 3 13쪽
» 3화. 내가 모르는 AV배우는 없다 +3 17.11.07 561 4 18쪽
2 2화. 결혼이야 하고는 싶지만.. 17.11.07 1,146 4 19쪽
1 1화. 두 남녀 +1 17.08.12 4,489 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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