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공기재단사님의 서재입니다.

극한직업 아이돌 헌터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새글

공기재단사
작품등록일 :
2024.02.17 19:25
최근연재일 :
2024.06.15 23:15
연재수 :
121 회
조회수 :
18,835
추천수 :
468
글자수 :
671,360

작성
24.04.04 22:37
조회
167
추천
4
글자
13쪽

시지푸스 엔터테인먼트

DUMMY

몬스터가 유명 아이돌만 숙주로 삼을 거라고 여겼는데, 엔터사 간부를 숙주로 삼다니. 그게 과연 있을 수 있는 일일까 싶었다.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아이돌 소속사 중역은 자신의 회사 아이돌을 쉽게 만날 수 있는 위치이다. 그들로부터 호르몬을 취하기 용이한 지위에 있었다. 더욱이 시지프스 엔터테인먼트처럼 고압적이고 강압적인 회사 분위기라면 더더욱 멤버들을 자기 마음대로 다룰 수 있었다.


“헌서야, 어디 갔었어?”


복도에서 지솔이 그를 불렀다.


“우리 팀 대기하래.”


헌서는 멤버들과 함께 무대에 오를 준비를 했다.

거울을 다시 한번 보고 의상을 점검하고 무대 뒤로 갔다.


“에이리프. 어제 대단했다며?”


무시당했던 어제와 다르게 오늘 두 번째 방송사에서는 카메라 감독이 그들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동영상 조회수 대박났다던데.”


어제 타 방송사 음방 무대에서 헌서가 댄스브레이크에서 비보잉을 한 영상이 벌써 SNS에 짤로 돌아다녔다.

덕분에 MV조회수도 늘고 있었다.


“방송 보니까, 카메라가 헌서 트릭킹하는 걸 제대로 못 잡았던데, 리허설 때 얘기를 안 했나?”


리허설에서 안 한 트릭킹 동작을 생방송에서 해서 카메라가 급하게 움직인 장면이 있었다.

헌서는 사전에 협의된 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아, 예. 거기까지 안 나오고 중간에 잘릴 거라고 했거든요. 그리고 어제 첫 프리데뷔 무대라서 제가 즉석 퍼포먼스를 했습니다.”


카메라 감독은 고개를 끄덕이며 헌서에게 말했다.


“우리 방송은 제대로 잡아줄 테니, 하고 싶은 거 있으면 미리 얘기해. 카메라 동선 미리 맞춰줄 테니까.”


에이리프의 동영상으로 조회수 대박을 노린 카메라 감독은 헌서에게 얼마든지 카메라로 잡아줄 테니, 특별한 안무를 해도 좋다고 했다.


“알겠습니다.”


헌서는 자신이 할 퍼포먼스를 미리 알려주었다.


“여기서 두 바퀴 돌고 옆으로 돌고, 다시 세 바퀴 돌고, 그 다음 프리즈 하고나서 비보잉 들어갑니다.”


카메라 감독은 경쟁 방송사 영상 조회수보다 더 많은 조회수를 올리려고 헌서의 움직임을 면밀히 분석해서 카메라로 잡을 계획을 짰다.


덕분에 두 번째 방송사에서는 그들의 노래가 1초도 짤리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한 카메라 무빙으로 방송되었다.


“우리 잘하고 있는 거 맞죠, 사장님?”


디영이 관객의 뜨거운 반응에 손을 흔들며 무대에서 내려와서 승권에게 물었다.


“그래. 너희들 아주 잘하고 있어. 작전 성공이야.”


승권은 헌서에게 눈을 찡긋 했다.


헌서는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 승권에게 시지푸스 엔터 사장이 몬스터인 것 같다고 귓속말을 해주었다. 헌서가 몬스터로 의심되는 인물을 찾아내서 승권은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디영은 승권의 칭찬에 입이 헤벌어져서 좋아했다.


“우리 얼른 앨범 내고 데뷔했으면 좋겠어요. 헤헷.”


그들은 모두 같이 저녁을 먹으러 갔다.

종일 긴장하며 대기하다가 뜨거운 콩나물 국밥을 먹으니 속이 시원하고 몸이 나른해졌다.

공연 끝나고 하는 회식은 팬들의 에너지를 받아서 즐거워서인지 늘 더 맛있는 것 같았다.


지솔이 방금 뜬 뉴스 속보를 알려주었다.


“어? 아이돌 놀이공원 결과를 조작한 조작진PD가 구속되었대.”


전산 담당자가 경찰에 자백하면서 조작진PD의 지시가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경찰이 조작진PD를 구속하고 입건했다.


[

수사를 마친 경찰은 아이돌 놀이공원의 조작진PD와 보조PD, 전산팀 관계자를 모두 입건했다.

투표 조작이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데뷔조로 이루어진 보이그룹 놀이공원의 데뷔도 해체 수순으로 접어들었다.

]


“놀이공원 그룹은 완전히 해체되나 보네.”


기사를 읽은 디영이 승권에게 물었다.


“온제 형 우리 그룹에 오라고 해도 되죠, 사장님?”


승권이 허락하자, 지솔이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그런데 온제 형이 우리같이 작은 회사에 오려고 할까? 기존 소속사에 위약금을 물 수도 있는데...”


디영은 그리 뛰어난 실력이 아니어서 기존 소속사에서 쉽게 보내주었다. 지솔이는 2년간 받은 레슨비를 갚는 조건으로 계약을 해지했다. 윌비는 너무 개성이 강해서 소속사에서 기획하는 친근하고 부드러운 그룹 컨셉과 안 맞아서 상호 합의 하에 순조롭게 탈퇴했다.

하지만, 온제의 경우에는 춤 실력도 손꼽히고, 성격도 좋고 리더쉽이 있고, 놀이공원 데뷔조에 들었다는 타이틀로 몸값이 올라가서 기존 소속사에서 쉽게 놓아줄 것 같지 않았다.


“그건 온제 형 선택에 맡기고, 우리는 말이나 해보자는 거지. 온제 형은 연습생 기간이 짧아서 위약금 얼마 안 될 거야.”


디영의 말에 윌비도 지솔이도 온제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공유했다.


“온제 형은 원래 댄스크루로 활동하다가 놀이공원에 참가하려고 연예기획사에 들어간 거니까, 회사에 갚아야 할 위약금은 거의 없을걸?”


디영, 지솔, 윌비, 모두 밥 먹다 말고 숟가락질을 멈추고 헌서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들의 뜨거운 시선에 헌서는 얼떨결에 휴대폰을 집어들었다.


“아, 알았어요. 내가 온제 형한테 말해 볼게요.”


헌서는 온제에게 전화를 걸었다. 온제가 바로 전화를 받았다.


“어, 헌서야.”


“형, 저기, 기사 봤는데, 놀이공원 해체한다는 거 정말이에요?”


“응. 공식 통보 받았어.”


다행히 온제의 목소리는 밝았다. 놀이공원 해체에 별로 낙담하지 않은 걸 보면, 이후에도 다른 계획이 있는 모양이었다.


“아, 저, 그러면 전에 우리 팀에 와달라고 한 거, 혹시 생각 한번 해보실래요?”


“응, 그렇지 않아도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었어. 기존 소속사는 당장은 신인그룹 론칭할 계획이 없다 하고, 다른 회사에서 연락온 곳도 있고 해서.”


“아하하, 그렇군요.”


스피커폰으로 통화를 듣고 있던 멤버들은 온제가 다른 곳과 이야기 중이라는 말에 실망하는 표정이었다.


“어디 갈지 고민 중이면, 우리 팀도 한번 고려해주세요.”


헌서는 조심스럽게 대화를 이어나갔다.


“그런데 우리 회사가 이제 막 설립되어서 아직 갖춰가는 단계에요.”


잘나가는 대형 기획사로부터 스카우트 제안을 받고 있을 온제에게 선뜻 와달라고 청하기가 애매했다.

대형기획사의 자본과 노하우로 성공할 수 있는 온제에게 신생 루어 엔터테인먼트로 와서 같이 하자는 말이 입에서 잘 떨어지지 않았다.


“부담 갖지 마시고요, 다른 곳에서 제안 오면 충분히 생각해보시고, 형한테 최선인 방향으로 결정하세요.”


그러자, 옆에서 듣고 있던 디영이 참다못해 통화에 끼어들었다.


“아니, 온제 형. 부담 팍팍 가져요. 우리 기대에 부담 갖고 결정하라고요.”


디영의 말에 온제는 당황한 듯이 웃었다.


“너네 다 같이 듣고 있었냐?”


“윌비 형이랑 지솔이 형이랑 다 같이 있어요. 우리 몇 달 동안 같이 합숙도 하고 공연도 하고 서로 잘 알잖아요. 그런데 모르는 회사에 가서 생판 모르는 사람들이랑 그룹 할 거예요?”


적극적인 디영의 제안에 온제가 웃으며 대답했다.


“하하, 그래, 알았어. 부담가지고 고민할게.”


디영은 그에게 일유에 대해서도 물었다.


“아, 그리고 일유 형은 어떡한대요?”


“일유? 걔도 지금 여러 회사에서 자기네 신인그룹 곧 데뷔하는데 오디션 보러 오라고 연락 오나봐.”


“그렇구나. 일유 형도 한번 봐야 하는데. 미강이 형은요?”


“미강이도 몇 군데 얘기하고 있어. 메인보컬이 귀해서 오라는 데가 많나 봐.”


미강이같은 파워 보컬은 아이돌 연습생에게서 보기 힘든 희소성이 있어서, 보이기만 하면 데려가려고 하는 귀한 존재였다.


“나머지 멤버가 같이 그룹 만들어서 데뷔하려고 하는데, 거기 합류할 것 같기도 해.”


부정하게 데뷔조에 들었던 도웅, 치코, 제빈, 시겸은 같은 소속사 출신이라 그들끼리 새롭게 그룹을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내일도 방송 있지? 방송 없는 날 연습실로 놀러 갈게.”


헌서는 다음 스케줄을 살펴보았다.


“이번 주에는 음방하고 지방 행사가 있어요.”


“아, 벌써 행사 다녀? 무슨 음악으로 공연하는데?”


“놀이공원에서 커버했던 곡이랑 우리 프리데뷔곡이요.”


헌서의 대답에 디영이 덧붙였다.


“우리 같이 공연했던 블랙울프도 해요. 번지점프도요. 파이널 라운드 곡인 나의 길도 해요. 형도 같이 하면 좋은데.”


“아, 그래?”


온제는 당장이라도 달려오고 싶은 기분이 드는지 한숨을 쉬었다. 나중에 더 좋은 조건으로 데뷔할 수도 있지만, 언제 데뷔할지 모르는 자신의 불안한 처지를 생각하면, 놀이공원의 기세를 몰아 안정적으로 산뜻하게 출발한 에이리프의 멤버들이 부러운 면도 있었다.


“지방 행사 어디로 가는데? 시간 되면 구경하러 갈게.”


온제는 상황 봐서 그들을 보러 가겠다고 했다. 에이리프와 공연하는 모습과 관객의 반응을 보고 결정하는 데 참고하려는 듯했다.


헌서는 시간과 장소를 알려주고 통화를 마쳤다.


“오케이.”

“거의 넘어왔어.”


디영과 지솔은 손을 맞잡고 좋아했다. 윌비도 내심 기쁜지 웃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내가 작곡한 노래 들어보면 안 오고는 못 배길걸?”


온제는 윌비가 작곡한 비트를 좋아했다. 그의 곡을 들으면 춤추고 싶은 영감이 떠오른다고 말한 적도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헌서와 승권은 차를 타고 집으로 왔다.

숙소에서 생활하기도 하지만, 비밀스러운 이야기는 멤버들이 없는 집에서 하는 게 편했다.


“내가 시지푸스 엔터에 전화해봤어.”


승권은 헌서에게 정보를 들은 후에, 시지푸스 엔터에 직접 접촉했다.


“오르페와 에이리프가 같이 콜라보를 하자고 제안했어.”


“콜라보요?”


“일단 가볍게 챌린지 같은 거 하자고 했지. 더 괜찮은 아이템 있으면 그것도 생각해보고.”


승권은 두 그룹의 협업을 핑계로 시지푸스 엔터 사장에게 차나 한 잔 하자고 제안했다.


“그래서 만나기로 했어요?”


“뭐 당장은 답변이 없지. 우리같은 신생 회사를 쉽게 만나주겠어?”


그래도 승권은 콜라보 제안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결국 응하게 될걸?”


상대가 굽히고 들어올 거라는 자부심 넘치는 승권의 말에 헌서는 그의 얼굴을 쳐다보며 농담했다.


“오~ 자신감.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화제성으로 보면 3년째 지지부진한 오르페보다는 놀이공원에서 한참 주가를 올리는 에이리프가 한 수 위인데. 에이리프 멤버들을 직접 만나보고 싶겠지.”


승권은 그가 에이리프 멤버들에게 관심을 보일 거라고 확신했다.


“정말 그 사장이 몬스터라면 앞으로 한창 잘나갈 아이돌 그룹으로 숙주를 갈아타고 싶겠지. 안 그래?”


에이리프가 라이징 신인으로서 상승세를 이어나가면 앞으로 더 크게 성공할 가능성을 보고 접근할 수도 있다.


다음날은 지방 행사 요청이 있어서 모두 차로 강원도로 갔다. 오르페도 참석하는 지역 관광 홍보 페스티벌이었다.

승권은 오르페의 스케줄을 파악해서 오르페가 하는 행사에 제안서를 넣어서 그들을 따라다녔다. 그들과 접점을 늘리다보면 몬스터가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을 잡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너희 괜찮겠냐? 피곤하지 않아?”


승권은 며칠째 강행군하는 멤버들이 안쓰러워서 운전하며 물어보았다. 멤버들은 하나같이 밝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이게 우리 일인데요.”

“불러주는 데가 있다는 게 감사하죠.”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죠.”

“행사를 통해서 입덕하는 팬도 많아요.”


승권은 애초에 에이리프로 돈을 벌 마음이 없이 그룹을 만들었기에 행사를 많이 돌릴 계획이 없었지만, 멤버들이 오히려 빡빡한 스케줄에도 공연하겠다고 나섰다.


‘차라도 좀 큰 거로 바꿔서 좌석 젖히고 잘 수 있게 해줄까.’


승권은 차창에 기대어 자는 멤버들을 거울로 보며 혼자 생각했다.


‘이번에 행사비 받으면 그걸로 차나 더 큰 걸로 바꿔야겠다.’


아들같이 키운 헌서를 믿고 따라주는 친구들이니 더 잘해주고 싶었다.


행사장에 도착하니 무대 설치작업이 거의 완료되었다.


지역 주민들도 하나둘 모여들고 멀리서 온 에이리프의 팬도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앉았다.


막간을 이용해서 헌서와 승권은 오르페를 찾아 나섰다.

오르페의 대기실로 가서 인기척을 살폈다.


안에서는 시지푸스 사장과 오르페 멤버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서? 못하겠다는 거야?”


시지푸스 사장은 거친 목소리로 오르페 멤버들을 윽박질렀다.


“니들이 뭐라도 돼? 아주 배가 불렀구나. 시건방진 놈들같으니.”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극한직업 아이돌 헌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91 단비의 시크릿 24.05.17 49 2 12쪽
90 소통 24.05.16 44 4 12쪽
89 단비 24.05.15 48 3 12쪽
88 시크릿톡 24.05.14 54 2 12쪽
87 신년 계획 24.05.13 52 2 12쪽
86 헌터 직업특성 24.05.12 59 3 12쪽
85 깜짝 이벤트 24.05.11 57 4 12쪽
84 신인상 24.05.10 61 3 12쪽
83 연말시상식 24.05.09 57 2 12쪽
82 정글 파티 24.05.08 62 4 12쪽
81 세계관 24.05.07 69 3 12쪽
80 제5세계 24.05.06 75 1 12쪽
79 교감능력 24.05.05 72 2 12쪽
78 팬미팅 24.05.04 81 3 12쪽
77 악개와 몬스터 +1 24.05.03 75 3 12쪽
76 관계성 24.05.02 77 3 12쪽
75 아드레날린 24.05.01 78 3 12쪽
74 후속곡 활동 24.04.30 81 3 12쪽
73 나인티나인 24.04.29 81 3 12쪽
72 악개 24.04.28 94 3 13쪽
71 라이브 방송 24.04.27 101 4 12쪽
70 팬클럽 모집 24.04.26 111 4 12쪽
69 사필귀정 24.04.25 112 4 12쪽
68 신뢰 24.04.24 108 2 12쪽
67 렉카 아담 +1 24.04.23 113 3 12쪽
66 추적 24.04.22 114 3 12쪽
65 음악방송 1위 24.04.21 111 3 12쪽
64 역바이럴 24.04.20 118 4 12쪽
63 루머 24.04.19 119 4 13쪽
62 프로모션 24.04.18 124 3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