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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바보님의 서재입니다.

나노머신 : 두 번째 인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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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바보
작품등록일 :
2022.07.31 19:56
최근연재일 :
2022.08.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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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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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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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05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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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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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5화

DUMMY

두 명의 사내가 헤일리를 향해 정면으로 달려들었다.

검격이 그녀에게 닿기 직전, 땅에서 흙벽이 솟아올라 이를 막아냈다.


곧바로 그녀가 마력을 두른 손을 말아쥐자 흙벽에서 수십 개의 갈색 손이 튀어나와 이들의 몸을 붙잡았다.


“...!”


이어서 허공에 거대한 흙 주먹이 생성되더니 무시무시한 기세로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


허나 옆으로 돌아오던 사내가 동료들을 붙잡고 있던 갈색 손들을 끊어버렸고, 자유를 되찾은 약탈자들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몸을 날리며 흙 주먹을 피했다.


순식간에 포위당한 헤일리는 자신의 발아래로부터 흙 기둥을 세워 높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언제까지 버틸 수 있나 보자고!”


약탈자들은 주변의 나무를 박차며 그녀에게로 쇄도했다.

사방에서 쏟아지는 검격에 헤일리는 흙벽을 세워 막는 것이 고작이었다.


이대로 가다간 헤일리가 당하고 만다.


하지만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저들이 서로 싸우는 사이 나는 맨드래이크의 머리채를 붙잡고 뽑아서 도망가도 딱히 상관은 없다.

아니, 그게 맞다.


그녀를 도와서 내게 득 될 것이 하나도 없다.

도왔다가 슈리엘에게 감지당하기라도 하면 어쩔 텐가.


그런데도 난 지금 당장 육체를 활성화시켜야 할 이유를 필사적으로 찾고 있다.


‘그래, 헤일리가 당하면 다음은 내 차례야. 어차피 늦든 빠르든 기사의 육체로 저들과 맞서야 해.’


아님, 하루만 바보짓 하는 거지 뭐.


드디어 나 자신이 만족할 이유를 찾으며, 육체를 활성화시켰다.


곧 숲에서 느꼈던 어지러움이 다시 한번 몰려온다.

이명이 귀를 때리고 달팽이관이 팽글팽글 돈다.


최근에 흡수했던 마수의 핵 때문에 출력이 올라간 것은 덤이다.


그럼에도 언제나처럼 나노머신은 적응을 완료했고, 어느새 내 손에는 트윈헤드 오우거의 뼈로 만들어진 검이 들려 있었다.


‘하이브리드 모드’


곧 가속 버프와 근력 버프가 몸 위로 생성되었고, 단 한 번의 도약으로 헤일리가 있는 흙 기둥의 꼭대기까지 솟아올랐다.


마침 약탈자의 검이 흙벽을 박살 내고 헤일리에게로 향하고 있었다.

이에 강검을 구사하여 상대를 날려버린 뒤,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는 흙 기둥에서 뛰어내렸다.


“너...!”

“연못급 기사는 잠시만 부탁드리겠습니다.”


‘능력치 강화’


그리 오래 지난 것도 아니건만, 몸은 해방감을 만끽하며 질주했다.


연못급 기사에게 바위가 날아들자 녀석은 헤일리를 상대하러 빠졌고, 나와 우물급 두 명의 무대가 만들어졌다.


“하! 너도 고작 우물급이면서! 여자 앞이라고 폼 잡기는!”


카가각!


허나 나와 검을 맞대고 나서는 표정이 싸악 바뀌었다.


‘이, 이럴 리가 없어!’라는 대사를 외칠 것 같은 표정의 녀석들은 팔이 점점 굽혀지고 있다.

두 명이서 내게 검을 맞대고 있음에도 말이다!


곧 압도적인 힘의 차이로 녀석들의 검을 튕겨낸 다음, 방금 재잘거렸던 녀석에게 검격을 날렸다.


상대는 재빨리 튕겨 나간 검을 회수하여 자세를 잡았으나, 내 손에서 펼쳐진 연검은 순식간에 사내의 양쪽 어깨 죽지를 베어버렸다.


끄아아악!


한 명을 무력화시키자마자 다른 녀석이 제법 좋은 기세로 달려들어 온다.

하지만 기세만 좋을 뿐, 우물급 기사의 움직임은 너무나도 느렸다.


위에서 아래로 정직하게 떨어지는 공격에, 검을 부딪치기 직전 손목의 반동을 주었다.


쩌엉!


특별할 것 없는 잔기술에 상대는 검을 놓치고 말았다.

약자들만 괴롭히느라 수련 따위는 내팽개친 것이 눈에 선하다.


“하, 항복...”


그러거나 말거나, 난 녀석의 두 손목을 잘라버렸다.


그리고서는 급히 헤일리에게로 달려가려 했으나, 이미 거대한 갈색 손이 상대를 제압한 뒤였다.


허공에 둥둥 뜬 채로 연못급의 각성자를 쥐어짜는데 뼈가 부러지고 뒤틀리는 소리가 살벌하게 들려온다.


결국 연못급의 기사는 고통에 몸부림치다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갈색 손이 계속해서 의식을 잃은 사내를 쥐어짜기도 잠시, 푸른 마력으로 변하여 허공으로 흩어졌다.


연못급 마법사가 발생시켰던 원소에서 마력을 회수하면 저렇게 공기 중으로 기화하는 것이리라.


이제 해명을...하려 했건만 그녀는 맨드래이크로 곧장 발걸음을 옮겼다.


그녀가 자그마한 삽을 꺼내고 있을 때, 나 또한 구경이나 해볼까 하고 다가갔다.


“흙을 다룰 줄 알면서 왜 삽을 사용하시는 겁니까?”

“말 걸지마 기사. 넌 이것만 캐고 상대해 줄 테니까.”


어라. 이게 아닌데.

호구짓 해버린 것일까.


그녀는 그런 말을 남기고는 다시 맨드래이크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다시 돌아본 자리에는 맨드래이크가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나와 헤일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상체를 반쯤 흙에서 꺼낸 채로 말이다.


“...!”


책에서 읽은 대로라면 맨드래이크의 울음소리는 생명체를 미치게 만든다.

이를 알고 있는 나와 그녀는 서둘러 귀를 막았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이 무색하게, 맨드래이크는 ‘뾱’ 소리와 함께 땅에서 몸을 완전히 빼내고는 숲속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존만한 주제에 어찌나 빠르던지 순식간에 시야에서 멀어지는 녀석이다.


그녀는 곧바로 발밑의 흙을 조종하여 맨드레이크를 쫓아갔다.


나 또한 재빨리 약탈자들의 숨통을 끊은 뒤 전리품들을 루팅하고는 그녀가 사라진 방향으로 몸을 날렸다.


맨드래이크는 계속해서 숲 깊숙이 들어갔고, 기사의 육체는 주변에서 접근해오는 마수들의 기척을 감지했다.


상황이 아까보다도 좋지 않다.

얼른 그녀를 불러 세우려는데, 마침 멀지 않은 곳에 우뚝 멈춘 헤일리가 보였다.


[헤일리 씨! 일단 자리를 벗어나야 할 것 같...]


내 전음은 이어지지 못했다.

그야, 어느새 맨드래이크와 헤일리, 그리고 내 주변으로 수십 아니, 수백 마리의 오크들이 둘러싸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건 연못급 마법사와 우물급 기사가 버틸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헤일리가 흙으로 방벽을 쌓고 내가 버틴다면?’


마력이 다해 죽을 것이다.


‘흙 기둥을 높이 쌓아 올라간다면?’


오크들이 아래에서 흙 기둥을 무너뜨리거나 자기들끼리 서로 밟고 올라올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여기서 살아나갈 수 있는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

결국 슈리엘이나 다른 마법사라도 와주길 바라는 수밖에.


한껏 올라간 청력에는 주변에 오크의 기척 말고는 아무것도 잡히지 않았다.

언제 올지 모르는 도움을 기다리며 이곳에서 버텨야 하는 상황.


그때 설상가상으로, 맨드래이크가 훌쩍이기 시작했다.


이를 본 헤일리가 공황상태에 빠졌다.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고 큰 눈망울에서 눈물이 차오르고 있다.


그러거나 말거나, 이 존만한 산삼새끼는 울어재끼기 시작했다.


빼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액!


‘청력 0으로 조정’


가까스로 녀석의 울음이 귓속으로 파고들기 전에 청력을 0으로 만들 수 있었으나, 헤일리는 발작하기 시작했다.

이는 오크들도 마찬가지였다.


나와 헤일리를 노려보고 있던 녀석들이 서로를 향해 공격하기 시작한 것이다!


몇몇 녀석들은 나와 헤일리를 향해 달려들었다.

전부 상대할 수는 없을뿐더러 그랬다간 헤일리나 저기서 울고 있는 맨드래이크가 다칠 것이다.


특히나 맨드래이크가 죽는다면 다시 정신을 차린 모든 오크들이 공격해오리라.


곧바로 헤일리와 맨드래이크를 끌어안은 채 방어막을 펼쳤다.

떨리는 그녀의 머리에 힐 마법을 거는 것도 잊지 않았다.


맨드래이크의 울음과 광기의 집단 자살은 몇 시간 동안이나 이어졌다.

그동안 아공간에서 팩음료를 하나씩 꺼내 마시며 방어막을 유지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광기의 집단 자살이 막을 내렸다.

주변에는 주황색 피의 강이 흐르고, 뼛조각과 살점들이 마구 떠다녔다.


이는 반지를 충전할 절호의 기회다.


그녀가 정신을 확실히 잃은 것을 확인한 뒤 아공간에서 반지를 꺼내고는 주황색 강물에 담갔다.


콸콸콸콸콸콸!


강을 이루던 핏물이 반지를 중심으로 소용돌이치면서 빨려 들어갔다.

곧 충전을 마쳤는지 반지는 무광택의 검은색 영역으로 가득 찼으며 핏물의 소용돌이도 잦아들었다.


다음으로는 맨드래이크를 챙기려 했으나 잠든 헤일리는 이를 꼭 끌어안은 채 잠들었다.


하는 수 없이 그녀를 두 팔로 안고는 자리를 벗어났다.


그렇게 정처 없이 걷기를 3시간.


처음에 슈리엘이 텔레포트로 왔던 장소에 도착했다.

헌데 그 장소가 맞는 건지 의문이 들 정도로 심각했다.


거대한 나무들이 반파된 상태로 무너져 있으며, 약탈자로 보이는 이들의 시체가 널려 있었다.

이곳에서도 전투가 있던 것이리라.


허나 같이 왔던 이들의 시체는 없는 것이, 우리 쪽이 이긴듯하다.


그보다 나와 헤일리를 버리고 간 것일까.

고요한 정적만이 공터를 가득 채웠다.


슬슬 팔이 저리던 터라 헤일리를 바닥에 내려놓고는 휴식을 취했다.


그렇게 다시 시간이 흐르고 흘러, 공중에서 복잡한 마법 술식이 나타났다.

이는 슈리엘의 텔레포트 마법이었으며, 마법을 사용한 당사자가 나와 헤일리 앞에 모습을 나타내었다.


“드디어 찾았군. 헤일리는 무사한가?”

“예, 잠시 잠들었을 뿐입니다. 그보다 슈리엘님이야 말로 숨넘어갈 것 같은 상태이신데.”


그의 상태는 매우 처참했다.

한쪽 팔이 날아가고 옆구리와 허벅지가 마치 거대한 벌레에게 물어뜯긴 듯 파여 있었다.


“아, 난 분신체라 괜찮네. 일단 돌아가세나.”


곧 슈리엘의 분신체가 황금색 마력으로 흩어지더니 텔레포트 마법진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밝은 빛이 번쩍이자, 어느새 시야는 울적한 공터에서 메자이아의 성으로 바뀌어 있었다.


***


어제 숲에서 돌아온 이후, 바로 잠에 들었던 나는 일어나자마자 내 몸이 어딘가 잘려있거나 묶여있진 않은지, 마력이 제압당해 있진 않은지 확인했다.


헤일리가 정신을 차린 뒤 누구에게라도 숲에서 있었던 일을 말해버렸으면 어쩌나 하면서 말이다.


다행히 일단 사지는 멀쩡하고 마력도 그대로다.


이에 방문을 열고 조심스레 머리를 내밀어 복도를 살폈으나 아무도 없었다.


휴, 다행히 그날의 행동이 마냥 호구짓은 아닌 듯했다.

아님 아직 헤일리가 의식을 되찾지 못한 것일 수도.


적진의 한복판에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일단 식당으로 향했다.

밥은 먹어야지 그래도.


식당으로 향하는 길 복도를 도는데, 맞은 편에서 오던 누군가와 부딪혔다.


“아얏!”


헤일리였다.

그녀가 들고 있던 수십 장의 종이가 땅바닥에 쏟아졌다.


이에 헤일리는 말없이 종이를 줍기 시작했다.


“몸은 쓸데없이 단단해가지고...”

“예?”

“뭐.”


그녀의 반응을 보건대 슈리엘에게 말하지 않은 것이리라.

안도하며 그녀를 따라 바닥에 널브러진 종이를 줍기 시작했다.


그러다 우연히 종이에 적힌 것들을 읽었는데, 이는 맨드래이크에 관한 연구논문이었다.

내가 이를 읽는 것을 보자마자 헤일리는 종이를 빼앗으려 했다.


“내놔.”


종이를 낚아채려는 그녀의 손을 피해 팔을 높이 들어 올렸다.


“너 뭐 착각하는 거 아니야?”

“그래도 숲에서 같이 싸웠는데-”

“그래 너가 나 살려준 거 맞아. 그거랑 내가 네 비밀 숨겨준 거랑 쌤쌤.”


듣고 보니 맞는 말이다.


“내가 지금 과민반응에 인성질 하는 거 같아? 네가 기사인 거 들통나면 나도 여기서 쫓겨나니까 앞으로 친한 척하지 마.”


그리고는 훽 가버리는 그녀다.


그런데 우연히 가는 방향이 같다.


“...”

“...”

“왜 따라와!”

“저도 밥 먹으러 가는 겁니다.”


나와 그녀는 식당까지 약간의 거리만 둔 채로 향했다.

배식판에 먹고 싶은 것을 담고는 어디에 앉을까 훑어보는데, 빈 자리가 두 개밖에 없었다.


결국 졸지에 밥도 마주 보고 먹어야 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넌 서서 먹어.”

“그럼 시선이 더 끌립니다.”


그녀는 한숨을 내쉰 뒤 논물을 뒤적이며 밥을 먹기 시작했다.

오물오물 씹으면서 논문을 읽는 눈매가 찌푸려지는 것이 어딘가에서 막힌 듯하다.


“저도 그거 보면 안 됩니까?”

“말 걸지 마.”


[그거 안 보여주면 지금 당장 아공간에서 꽃다발 꺼내서 공개 고백을 박아버릴 겁니다.]


그러자 그녀의 표정이 하얗게 질려버렸다.

두 다리가 달달 떨리고 손톱을 물어뜯는데 어째 맨드래이크의 울음소리를 들었을 때보다 더 심각한 것 같다.


결국 덜덜 떨리는 손으로 논문을 건네는 헤일리다.


약간의 마음의 상처와 함께 나는 논문을 읽었다.


논문은 맨드래이크를 중심으로 한 여러 가지 재료를 섞어서 ‘마력 증강 포션’이란 것을 만드는 내용이었다.


‘마력 포션’이 소진된 마력을 채워주는 것이라면, ‘마력 증강 포션’은 마력량을 넓히는 포션이다.

즉, 그릇을 넓히는 영약이며, 지금 내게 꼭 필요한 것이리라.


이는 맨드래이크에게서 독성 물질을 분리해내야 제조가 가능하다고 하는데, 그 작업에서 난관에 가로막혔다고 한다.


도서관에서 읽어본 포션 제조 서적에 따르면 이는 모든 포션과 영약의 제조 공정에서도 마찬가지다.

모든 영재(靈材)는 마력과 독성을 품고 있는데, 현재 기술과 마법으로는 독성을 완전하게 제거하지 못하여 이론상 효율이 7할까지 줄어든다는 것이 통설이다.


나노머신이 있다고 하여 좋은 수가 마구 떠오르는 것은 아니다.


결국 그녀를 귀찮게 하며 논문을 읽었으나 별다른 수확 없이 논문을 돌려줄 수밖에 없었다.


방에 돌아와서 전투 이후에 루팅했던 것들을 쏟아내니 세 명분의 갑옷과 검, 아공간 주머니 한 개가 나왔다.


먼저 갑옷과 검은 무게감과 강도로 보건대, 그저 그런 잡금속들을 섞어 만든 것이 아닌, 한 가지의 금속으로 만들어진 듯했다.

아마도 미스릴이리라.


역시 약탈자들이라 그런가, 좋은 것들을 쓴다.


다음으로는 아공간 주머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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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4화 +1 22.08.05 1,799 44 15쪽
13 13화 22.08.04 1,826 41 14쪽
12 12화 +3 22.08.04 1,850 44 14쪽
11 11화 +1 22.08.03 1,906 41 13쪽
10 10화 +1 22.08.03 2,007 46 14쪽
9 9화 +1 22.08.03 2,080 47 14쪽
8 8화 +3 22.08.02 2,251 41 14쪽
7 7화 +1 22.08.02 2,414 46 13쪽
6 6화 +3 22.08.02 2,499 49 13쪽
5 5화 +1 22.08.02 2,628 4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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