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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바보님의 서재입니다.

나노머신 : 두 번째 인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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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바보
작품등록일 :
2022.07.31 19:56
최근연재일 :
2022.08.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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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3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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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화

DUMMY

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것은 구멍이 숭숭 뚫린 판자 지붕.

내 처지를 비관할 여유는 없다.


얇은 외투도 없이 천쪼가리 옷만 걸치고 집이라고 하기도 부끄러운 것을 나선다.

빈민촌의 거리를 걸으며, 가는 실로 이어 놓은 반지가 목에 잘 걸려 있는지 확인했다.


부모는 누군지도 모르고, 이름도 주변 사람들이 지어준 나에게는 자그마한 희망 같은 것이다.

그냥, 이것이 내 처지를 바꿔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자그마한 희망.


빈민촌을 벗어나 상가에 들어섰다.

그래도 사람답게 사는 서민들과 그 사이에서 좀 더 고급스러운 옷을 입은 이도 간간이 보인다.


상가에서 한참을 더 올려다본, 영지의 끝자락에는 성벽이 높게 솟아있었다.


아주 어릴 때는 성벽이 왜 있는진 몰랐고, 관심도 없었다.

그저 굶주린 배를 조금 이나마 달랠 수 있는 빵 한 조각이 더 중요했으니까.


키가 조금 크고, 말을 알아들을 수 있을 때가 되자 싫어도 알게 되었다.

현재 이 세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국가는 그 체제가 무너졌고, 사람들은 본래부터 성벽이 있던 곳에 모여 살거나 새롭게 성벽을 올리고 그 안에서 살게 되었다는 것을.


그렇게까지 해서 피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마수다.

그냥, 괴물 같은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성벽이 있어도, 그곳을 지킬 이들이 없다면 소용없다.


마력으로 육체를 강화하는 기사.

마력으로 마법을 사용하는 마법사.

마력을 가진 자만이 발동시킬 수 있는 아티펙트를 만드는 마도공학자.

혹은 태어날 때부터 전투 관련 능력을 가진 이종족 등.


인류는 이러한 각성자를 중심으로 모여 살아간다.


불행히도, 난 그 어느 것에도 속하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어디 가냐고?

일하러 간다.

성벽 밖으로.


예전에는, 그러니까 인류가 마수를 상대로 우세했던 시절에는 영지와 영지끼리, 혹은 영지와 도시끼리 서로 상행이 잦았다고 한다.

물론 지금은 세 달에 한 번 상단이 찾아오고 장이 열리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 이유로 각 영지는 자급자족해야 할 수밖에 없고, 그 덕에 나 같은 고아에 거지도 일거리를 얻어 입에 풀칠은 할 수 있다.

이런 세상에서 거지 한 명도 귀중한 인력이니까.


성벽 밖에서 밭을 개간하고 농작물을 수확하는 것이 내 주된 일이다.

당연히 각성자를 대동하고, 밭 주변에는 마수가 싫어하는 나무로 만든 목책에, 마수를 쫓는 향의 약초를 빻아서 발라 놓는다.


그리하여 오늘도 선택지라곤 없는 인생을 위해 동쪽 성문 앞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매일같이 보던 이들이 북적였다.

평소와 다른 점이라면 사람들이 질서정연하게 서 있는 것이었고, 그 앞에는 영지의 각성자 두 명이 사람들을 면면히 확인하고 있다는 것.


“무슨 일입니까?”


만나면 인사 정도는 하는 제크 아재에게 물었다.


“아, 케인이군. 엠버릭님께서 올해로 18세가 된 이들을 대상으로 검사할 것이 있다더군. 그러고 보니 자네도 그쯤 되지 않나?”


나름 살갑게 대해주는 제크다.


“글쎄요, 전 제 생일도 몰라서.”

“하여튼 한 번 가보게. 보아하니 각성 잠재력을 검사하는 것 같은데 혹시 모르는 일이니까.”


각성이란 몸 안에 잠들어 있을 마력을 깨우는 것이고, 마력이 있다면 각성자가 될 수 있다.


제크에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망토를 두른 이에게 다가갔다.

뭐라고 말을 걸지는 모르겠다만, 각성자에게 말을 함부로 걸 수 없기에 주변에서 어리바리를 깠다.

귀족이나 왕족보다도 높은 대우를 받는 이들이니까.


그때 갈색 머리에 망토를 두른 중년 남성이 나를 발견하고는 입을 열었다.

이름이 아마, 엠버릭일 것이다.

사냥조를 통솔하는 그는 서민들에게 인기가 많다.


“음? 나이는...얼추 맞겠군. 이리로 오게나.”


그가 나이를 묻지 않은 것은, 내 행색을 통해 고아인 것을 추측했기 때문이리라.

그런 생각을 하며 혹시 모를 기대를 품고 그의 앞으로 다가갔다.


곧 그가 망토 안으로 손을 집어넣더니 얼굴 하나를 덮기에는 약간 부족해 보이는 크기의 흰 종이 한 장을 꺼냈다.


“이게 뭔지는 알겠지? 소매를 걷어 보게나."


눈치껏 이것이 마력의 잠재 유무를 판단하는 것임을 깨닫고는 팔을 걷었다.


엠버릭이 다음으로 꺼낸 것은 손바닥만 한 날을 가진 단도였다.


이에 약간은 움찔했으나 담담한 척했다.

허나 그 짧은 순간을 포착한 것인지 그의 입꼬리가 미세하게 올라갔다.

옅은 미소를 띤 채, 그가 내 팔을 일자로 그었다.


종이를 적실 피를 위해 상처를 내야 한다는 것은 짐작하긴 했으나 쓰라린 통증까지는 어쩔 수 없다.

종이를 적실 피는 충분히 나오면서도 상처가 생각보다 얕은 것이 엠버릭이 나를 배려해 준 것이리라.


각성자 중에는 간혹 성격이 괴팍한 이도 있다.

식량을 포함한 모든 자원이 그들의 통제하에 생산되고 유통되며, 인류는 그들을 중심으로 뭉쳐 살아가기에.


그리하여 권력에 취해 앞뒤 안 가리고 행동하는 각성자들을 많이 봐왔다.

하지만 엠버릭 만큼은 나쁜 소문조차 듣지 못했다.

이곳 아르카논의 각성자들의 성격이 대부분 좋기도 하고.


피가 종이를 충분히 적셨는지 중년의 남성은 손가락 끝에 미약한 빛을 뿜어내며 말했다.


“이름이 뭐지?”

“케인입니다.”


피로 적셔지지 않은, 모서리 부분에 내 이름을 새긴 그는 종이를 건네주고는 설명했다.


“종이에 무슨 변화가 나타난다면 우리 중 아무에게나 보여주렴.”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다면요?”

“흠, 차 한 잔이 충분히 식을 시간이 지났는데도 변화가 없다면 그냥 버리려무나.”


그 말을 끝으로, 엠버릭은 용건을 모두 마쳤는지 발걸음을 옮겼다.

가기 전, 그의 시선이 내 가슴팍에 걸려 있는 반지에 잠시 머물렀으나 이내 다시 시선을 거두었다.


그렇게 그가 떠난 자리에 남아 하염없이 종이를 바라보았다.

기적이 일어나 달라고 빌며.


가능성이 낮다는 것은 알고 있다.

마력이 잠재되어 있다면 어떤 식으로든지 티가 났을 것이고 이런 검사는 혹시 몰라서 해보는 것이라 들은 적이 있기에.


하지만, 이게 마지막 기회다.

오늘이 지나면 내 처지를 바꿀 만한 기회는 없으리라.


물론 후천적으로도 마력을 각성하는 것이 불가능 한 것은 아니다.

허나 내게 그런 행운이 찾아올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 존나게 빌었다.


차 한 잔이 충분히 식을 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그 차의 향이 다 날아갈 시간을 넘어서도 피가 굳은 것 외에는 종이에 아무런 변화도 생기지 않았다.

그래, 반전은 없었다.


생애 이보다도 세상이 미웠던 적이 있었을까.

저 앞에서 거들먹거리고 있는 기사도, 옆에서 아직 기도 중인 내 또래 거지들도, 종이를 주고 간 엠버릭 마저도 너무나도 미웠다.

차라리 기대라도 품게 하질 말던가.


아차, 눈을 부라리다가 기사와 눈이 마주쳤다.

이름이 록이었나.

기사인 그는 성격이 지랄 맞은 걸로 유명하다.


꽤 거리가 된다고 생각했건만, 거구의 근육질 대머리 사내는 어느새 내 앞에서 그림자를 드리웠다.

두 다리가 바들바들 떨려온다.


방금까지 머릿속을 가득 채우던 세상이 밉다느니, 기도한다느니 하는 생각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대머리 기사 록은 나를 위아래로 훑는 것도 잠시, 내 손에 들려 있는 종이를 발견하고는 피식 웃었다.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지? 꼴을 보니 부모도 없고 돈도 없는 것 같은데. 이걸 어쩌나 그게 마지막 기회였을 텐데.”


괜찮다. 머리가 없는 것보단 나으니까.

차라리 죽을 때까지 성벽 밖에서 농사짓는 게 낫지.

입은 거칠지만 좋은 사람일지도.


그의 도발에 내가 아무런 반응이 없자 그는 내 가슴팍에 걸려 있던 반지를 잡아챘다.


“흥, 꼴에 유품은 있다는 것이냐?”


이에 반사적으로 그의 팔을 잡았으나 압도적인 힘의 차이에 의해 몸이 공중으로 떠올랐다.

슬슬 정말로 무서워지기 시작했을 때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음? 아티펙트였군. 무슨 계열이지?”


아티펙트인 줄은 몰랐는데.

그보다 이대로 있다가는 반지를 뺏길 것 같다.


“네까짓 놈이 아티펙트를 가져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이냐!”


반지를 쥔 그의 손에 매달린 채로 꿈쩍도 하지 않는 내게 윽박이 날아들었고, 그다음은 패대기였다.


퍽! 콰직! 콰직!


그가 팔에 매달린 나를 땅바닥에 내리칠 때마다 정신이 아득해진다.

하지만 손을 놓기 싫었다.


평소에는 딱히 반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알아낼 수 있는 것도 없었고.


허나 이것이 아티펙트라는 것을 안 순간 어떻게든 내 출신이나 부모와 연결되어 있지 않을까 같은 실낱같은 희망이 생겨버린 것이다.


이유가 있으니까 내게 아티펙트를 남기고 간 것이 아닐까.

그래서 더더욱 놓을 수가 없었다.


몇 번을 땅에 패대기쳐진 것일까.

정신이 아득해졌을 때쯤, 드디어 그의 폭력이 멈췄다.

대신 가슴팍에서부터 검은빛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잠들어 있던 마력을 깨워서 아티펙트를 발동시키거나 한 것은 아니다.

대신 록이 아티펙트에 마력을 흘려 넣은 것이다.


반지에서는 검은빛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이보게 록! 이제 그만-”


뒤늦게 달려온 엠버릭이 록을 제지하려던 그때, 이변이 생겼다.

공중에 떠 있는 나를 중심으로, 정확히는 반지를 중심으로 허공이 갈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허공의 균열이 나를 끌어당기기 시작했다.

이에 대머리 사내는 위험을 감지했는지 유연한 몸놀림으로 팔을 빼냈다.


이보다 반 박자 늦게 고개를 돌려 허공의 균열을 들여다볼 수 있었는데, 그 안에는 칠흑처럼 새까만 공간이 펼쳐져 있었다.


그렇게 나는 알 수 없는 미지의 공간으로 빨려 들어갔다.

엠버릭이 내게 노란빛을 날려 보내는 것을 끝으로, 내 의식은 어둠 속으로 잠겼다.


***


[맥박과 호흡이 점점 미약해 지고 있습니다. 사용자님께 의료용 나노머신을 투여를 권장 드립니다.]


어딘가 이질적인 음성에 눈이 뜨였다.

성별도 알 수 없고, 사람인지조차도 의심이 가는 음성이다.

게다가 뭐라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다.

외국어인가 아님, 다른 종족의 언어인가.


그리고 여긴 대체 어디인가.

금속으로 만들어진 주제에 편안한 탁자(?)에서 몸을 일으켜 주변을 둘러봤다.


원래는 새하얬을 것 같은 벽은 곰팡이와 거미줄로 너저분했고, 바닥에는 처음 보는 고철 덩어리가 혼잡하게 널브러져 있다.

아니, 단순한 고철 덩어리는 아닌 것 같다.


마법사나 기사들이 가지고 다니는 아티펙트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긴 시간 동안 연구되고 발전된다면 이런 모습일 것 같다고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맥박과 호흡이 점점 미약해 지고 있습니다. 사용자님께 의료용 나노머신을 투여를 권장 드립니다.]


다시 한번 이질적인 음성이 귀에 꽂힌다.

주변에 사람, 아니 생명체는 없는 것 같은데, 누가 말하는 것일까.


음성이 위쪽에서 난 것 같다는 생각에 고개를 올리니 그제야 천장에 붙어 있는 이상한 존재를 볼 수 있었다.


마수 같지는 않고 금속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얼굴이 없음에도 나를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이를 바라보기도 잠시, 그제야 내 몸이 상처투성이인 것을 발견했고 엄청난 통증이 몰려왔다.


“...!”


일어났을 때는 통증을 느끼지 못했는데, 아마 이곳의 누군가가 혹은 무언가가 내게 조치를 취했던 것이리라.

그리고 그 조치는 방금 효력이 다했고.


[사용자님의 상태가 불안정하여 [마도공화국 보건의료법 제29조]에 따라 긴급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일전의 것과 다른 음성과 함께 금속으로 만들어진 탁자의 가장자리에서 벨트 같은 것들이 튀어나와 내 몸을 구속하였다.

불안함이 배가 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금속으로 된 손들이 내 천쪼가리 옷을 찢어버렸다.


아찔한 기분에 전신을 잡아먹히던 그때 다시 이질적인 음성이 들려왔다.


[현재 남은 의료용 나노머신이 없습니다. [마도공화국 보건의료법 제30조 1항]에 따라 군용 나노머신으로 대체합니다.]

[현재 남은 군용 나노머신이 없습니다. [마도공화국 보건의료법 제30조 2항]에 따라 일상보조용 나노머신으로 대체합니다.]

[현재 남은 일상보조용 나노머신이 없습니다. [마도공화국 보건의료법 제30조 3항에 따라]...]


계속해서 달라지는 내용의 이질적인 음성을 배경으로, 다시 의식이 흐려진다.

몸이 왜 이렇게 만신창이가 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피를 너무 많이 흘린 듯했다.

그렇게 의식을 잃어가던 와중에 이질적인 목소리가 마지막으로 들려왔다.


[현재 남은 성전환용 나노머신이 없습니다......의료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판단에 의해 자가재생 계수가 있는 [나노머신 : 업그레이더-실험용]를 투여합니다.]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음성을 끝으로 어디선가 수십 개의 기다랗고 얇은 쇠바늘이 튀어나왔다.

이 뾰족한 것들이 내 전신을 향해 천천히 다가오는 광경을 끝으로, 눈꺼풀이 닫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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