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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바보님의 서재입니다.

나노머신 : 두 번째 인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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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바보
작품등록일 :
2022.07.31 19:56
최근연재일 :
2022.08.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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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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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68,432

작성
22.08.1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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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32화 - 어스퀘이크(2)

DUMMY

빠아악! 빡! 빠각!


사납게 짖어대던 주점의 사내들이 현재 일렬로 엎드려 뻗친 채 검집으로 맞고 있다.

내 명령대로 착실하게 한 명씩 후리는 몰트다.


“저, 케인 경. 세 바퀴 다 돌았습니다.”

“그래? 두 바퀴 더 돌아.”

“옙.”


몰트는 검집을 고쳐 잡으며 사내들로 향했다.


그러는 사이 주점의 주인장이 새 안줏거리와 술잔을 내왔고, 나와 롬버는 잔을 기울였다.


“하하, 정말로 사하리아를 들려주셨군요.”

“계획에는 없었는데 그렇게 됐어.”

“소식은 전해 들었습니다. 인근 도적단에게서 인질을 구출해버리셨다고.”


왜 내가 강제로 구출한 것으로 소문이 맴도는 거지.


“그보다 어스퀘이크에 대해서 설명 좀 해줬으면 하는데.”

“경께서도 들으셨군요.”


자색 등급의 어스퀘이크.

원래는 평범한 어스웜이었으나 수백만년 동안 땅속 온갖 영재(靈材)를 처먹고 산줄기만 한 덩치를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녀석이 지상으로 올라올 때면 항상 수많은 인명피해를 발생시켰으며 영지나 도시가 소멸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하는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은.


“왜 토벌하지 않는 거지? 여왕 폐하께서는 바다급 마법사라고...”

“물론 호수급 강자들도 여럿 있는 만큼 토벌도 무리는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 사하리아 왕국은 어스퀘이크에게서 얻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대체 뭘 얻길래.”

“우선 녀석이 지하 깊은 곳에서 광물이든 영재(靈材)든 닥치는 대로 다 집어삼킨다고 말씀드렸습니다만, 그것이 저희에게는 크나큰 기회입니다.”


사막 지대의 각성자들은 어스퀘이크가 지상으로 올라올 때마다 녀석의 뱃속으로 들어가 여러 광물들과 영재(靈材)를 가지고 나온다고 한다.


“그게 시발 가능해?”

“다 여왕 폐하 덕분이죠.”


롬버는 술을 들이켜고는 설명을 이어나갔다.


“그뿐 만이 아닙니다. 녀석의 존재 자체가 크나큰 위협이고, 이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여왕 폐하밖에 없으니 사막의 모든 것이 이 사하리아를 중심으로 흘러갑니다. 저희는 그걸로 이득을 보지요.”

“어스퀘이크의 존재가 질서 유지를 위함이다?”

“예, 맞습니다.”


하긴, 나 같아도 어스퀘이크가 예뻐 보일 수밖에.


그때 몰트가 땀을 닦으며 다가왔다.


“후, 말씀하신 두 바퀴 다 돌았습니다.”

“그래? 이제 루딘이랑 교대해.”


그리고 다시 흥미진진한 어스퀘이크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녀석의 뱃속에 들어가면 티타늄과 미스릴은 물론이고, 운이 좋다면 아다만티움까지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물질 중 하나인 아다만티움.

이는 간간이 떨어지는 운석만이 현재 밝혀진 출처라고 알려져 있다.


아주 오래전에 헥스테카에 떨어져 깊은 지하에 파묻힌 것을 녀석이 삼킨 것이리라.


아무튼 아다만티움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나니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그래서 정확히 언제 들어가는 거지?”

“열흘 정도 남았습니다만, 혹시 관심이 있으십니까?”


관심은 자기가 다 끌어놓고 있냐고 물어보다니.


“당연하지.”


그렇게 사하리아에서의 휴식은 반나절도 이어지지 못했다.


롬버 일행에게는 내일 날이 밝는 대로 왕궁으로 찾아가겠다고 말해 둔 뒤, 나는 대장간이 몰려 있는 거리로 향했다.

마력 파동을 원래대로 되돌린 채로 말이다.


거리에서 가장 큰 대장간으로 들어간 나는 도제 녀석이 고구마를 던지기도 전에 귀빈의 증표를 내밀었다.


“이곳에 인챈터가 있느냐?”


인챈터를 찾는 이유는 두 가지.

하나는 총구의 나선 형태의 홈을 제대로 손보기 위함이고, 다른 하나는 탄환을 인챈트하기 위함이다.


허나 들려오는 대답은 내가 바라던 것이 아니었다.


“사하리아의 모든 인챈터들은 여왕께서 직접 관리하십니다요.”


하는 수 없이 여분의 미스릴 검 3개와 미스릴 주괴들을 돈이 되는 대로 사들이고는 여관으로 돌아왔다.


왕궁은 날이 밝은 뒤에 찾아가기로 했으니, 그동안 3D프린터 좀 돌릴 생각이다.


***


아직 사막의 공기가 차가울 때 여관을 나섰건만, 왕궁으로 들어가려는 인파는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천여 명에 가까운 인원들이 모였는데 놀랍게도 그중 절반은 각성자였고, 나머지 절반마저도 준각성자나 경험이 많아 보이는 일반 용병들이었다.


들려오는 말소리의 열에 아홉은 어스퀘이크에 대한 것이었다.


“이번에 한탕 해서 평생 놀고먹을 거라고!”

“아서라 넌 들어가지도 못해.”

“제길! 새치기하지 말라고!”


들어간다면 이들 모두와 뱃속에 있을 보물을 두고 경쟁해야 하는 것일까.

물론 가지고 있던 미스릴과 새로 산 미스릴을 모두 녹여 탄환 300발을 만들어 둔 나였기에 자신 없는 것은 아니다.


그때 줄 여기저기에서 시비가 붙기 시작했다.

자신이 먼저 왔네, 어차피 넌 못 들어가네 하면서 언성이 높아진 것이다.


“제길! 한 판 붙자고!”


역시, 각성자들이 수백이나 모였는데 싸움이 나지 않으면 이상하리라.


그리고 시작된 댄스 배틀.

진 사람이 뒤로 가는 거다.


바다급 강자가 다스리는 곳에서, 그것도 왕궁 바로 앞에서 정말로 무기를 들고 싸울 만큼 멍청한 이는 없으리라.

모르긴 몰라도 여왕의 기감은 왕궁 전체를 덮고도 넓을 테니까.

어쩌면 사하리아 왕국 전체가 범위일지도.


슬슬 댄스 배틀 서열전이 끝나가고 차츰 사람들이 진정되었을 때쯤 드디어 왕궁의 문이 열렸다.


“이 중에서 귀빈의 증표를 가지고 있으신 분은 앞으로 나와주시기 바랍니다.”


대로변에 길게 이어진 인파가 모두 들을 수 있을 정도의 음성.

목소리에 담긴 마력에서 깊은 호수가 느껴진다.


나는 독수리 모양의 조각상을 꺼내 들고 앞으로 나갔다.

댄스 배틀을 한창 벌이던 이들도 부러운 눈빛을 보내온다.


헌데 생각보다 귀빈의 증표를 지닌 자들이 많았다.

나를 포함하여 대략 스무 명 정도였는데 대부분이 나보다 경지가 깊었다.


그리고 시작된 신경전.

아무래도 귀빈의 증표가 있다면 어스퀘이크의 뱃속에 들어가는 것은 확정인 듯했고, 그렇다면 이들은 서로 경쟁자인 셈.


왕궁에서 나온 기사들을 따라 거대한 황금색 대문을 지나니 고운 모래밭이 나타났다.

사막의 까슬까슬한 모래가 아닌, 흰색의 부드러운 모래가 평평하게 깔려있는 것이 보고만 있어도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준다.


모래 정원의 가운데로 황토색의 대리석 길이 내궁까지 이어져 있었으며 그 양쪽으로는 병사들이, 그 뒤로는 꽃을 피운 선인장과 조각상들이 자리했다.


병사들의 삼엄한 시선을 지나 내궁에 도착하자, 스무명 가량의 인원들은 한 명씩 왕을 알현하러 들어갔다.

의외인 것은 몸을 수색하거나 무기를 압수하지도 않는다는 것.


하긴, 바다급의 강자에게 뭘 할 수 있겠는가.

왕궁 앞에 모인 이들이 한꺼번에 덤벼도 끄떡없으리라.


그보다 안에서 무언가 보상이라도 해주는 것일까.

나름 기대를 하며 차례를 기다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알현실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안에 들어서자마자, 오는 길에 기사가 간단하게 알려준 예법에 따라 한쪽 무릎을 꿇고는 고개를 숙였다.

헌데 그 순간, 숨이 턱 막히고 몸이 무거워졌다.


마치 슈리엘을 따라 처음 바다를 보러 갔을 때처럼.

거대한 자연을 마주한 것과 같은 압박감이 나를 짓눌렀다.


‘이것이 바다...!’


“여왕 폐하를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그대가 도적단에게서 191명의 백성들을 구출한 기사인가?”


마력을 담지 않았음에도 목소리에서 위압과 자신감이 느껴지는 것이 무심코 고개를 들뻔했다.


“예, 그렇습니다.”

“고개를 들어보거라.”


호수급의 기사 2명과 같은 경지의 마법사 2명이 경호하듯 양옆에 서 있었으며 그 가운데에는 흑발의 여인이 앉아있었다.

그녀의 피부는 하얬으나 옅은 황색 빛이 돌았고 피부결은 정원의 흰 모래처럼 고왔다.


이곳 사람들은 대부분 구릿빛에 건조하던데 혼자 좋은 보습제라도 바르는 것일까.


“짐의 백성을 구해준 대가로 그대에게 어스퀘이크의 뱃속을 탐사할 수 있는 권리를 하사하겠다.”

“...?”

“왜 대답이 없지?”


뭐지.

엄청 선심 쓰듯 말하는데.

그거 그냥 가만히 있어도 잡아 먹히는 거 아닌가.

그래,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나 보지.


여기서 깝쳤다간 정말로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일단 비위를 맞췄다.


“넓은 아량을 베풀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폐하.”

“그래, 혹시 더 필요한 것이 있으면 말해보도록.”


일단 이건 예의상 하는 말일 것이다.

예법을 알려주던 기사도 이 말이 나오면 그냥 인사하고 나오라고 했고.


하지만 난 왕궁의 인챈터가 필요하다.


“저, 혹시 인챈터의 도움을 좀 받을 수 있겠습니까?”

“아쉽지만 그건 대가가 따라야 한다. 인챈터는 사하리아에도 딱 한 명밖에 없는 것을 알고 있었으면 좋겠군.”


그만큼 고급인력이라는 건가.

하긴, 메자이아에서도 한 명밖에 없었다.


“저는 인질 외에도 롬버 일행에게 도움을 준 바가 있습니다.”

“그대 또한 마차를 빌려 탔으며 길을 물어봤지.”

“...”

“그대가 너무 서운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군. 인챈터를 만나려면 많은 대가가 필요하다. 다른 필요한 것이 있다면 시종장을 통해 전달하도록 하거라.”


어떻게든 어스퀘이크의 뱃속으로 들어가기 전에 탄환을 강화시켜야 하는 나로서는 인챈터가 꼭 필요하다.

허나 축객령이 떨어진 지금, 터덜터덜 걸어나갈 수밖에 없었다.


곧 문에서 대기하던 기사들이 알현실의 문을 열어줬다.

어서 나가라는 뜻.


그때 문틈 사이로 독수리 한 마리가 날아들었고 이내 여왕의 어깨에 턱 하니 내려앉았다.

그녀는 애완동물과 교감이 가능한 지 뭐라고 속닥거렸다.


그보다 어디서 본 거 같은데.


알게 뭐람.

지금은 한시라도 빨리 탄환을 강화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알현실을 나서려는 순간, 여왕이 날 불러세웠다.


“잠깐, 그대가 이 아이를 구해준 것이 사실인가?”


뒤늦게 오아시스 근처에서 마주쳤던 독수리를 기억해내고는 대답했다.


“아, 네 맞습니다.”

“그렇군. 오찬 뒤에 그대의 방으로 사람을 보내주도록 하지. 그를 따라가면 인챈터를 만날 수 있을 것이야.”

“...! 감사합니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이득을 봤다.


한결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알현실을 나서니 하인 두 명이 따라붙어서 내게 배정된 방으로 안내해 주었다.

왕궁에 있을 동안 잡다한 일은 이들에게 맡기면 되리라.


방에서 곧 있을 오찬과 식사예절에 대해 설명받기도 잠시, 나는 어스퀘이크의 뱃속 탐사권을 얻으려면 금화 만 닢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는 사실을 듣고는 놀랐다.


아무래도 녀석의 뱃속에 들어가는 방법을 왕가가 쥐고 있는 것이리라.


그리고 얼마 뒤 나는 하인을 따라 오찬이 열리는 홀로 향했다.


그곳에는 아까 봤던 스무 명가량의 귀빈들은 물론 값을 지불하고 탐사권을 얻은 이들이 모여있었다.


하인이 말하길, 같이 온 동료가 없다면 이곳에서 적당한 팀을 맺으라고 하였다.

오찬은 탐사권을 얻은 이들끼리 팀을 맺고 서로를 견제하는 자리였던 것이다.


그리고 남은 아흐레 동안 합을 맞추라는 것일 터.


물론 나는 혼자 다닐 생각이기에 뷔페에서 음식이나 집어 먹으며 사람들을 구경했다.


그러면서 들은 것인데, 귀빈의 증표를 얻은 이들은 주변의 도적단들을 쑤시고 다니며 인질을 구출했다고 한다.

그래서 사하리아의 인질들을 데리고 사막을 건넜을 때 도적들이 괴멸해 있던 것이었다.


곧 사람들은 연회장을 돌아다니며 서로의 경지를 가늠하고, 팀을 맺을 것을 제의했다.

이들 중 대부분이 보조계열의 마법사를 필요로 했는데, 아공간 마법 때문이리라.


아공간 아티펙트는 실크의 가죽이나, 오리하르콘이라는 매우 희귀한 금속이 있어야 제작이 가능하며, 공간 마법의 술식을 새길 마법사조차 매우 드물기 때문에 부르는 게 값이다.


게다가 하인에 의하면 안은 단순히 마수의 뱃속이 아니라 어떤 환경이 펼쳐질지 모른다고 하였다.

즉 대처 능력이 뛰어난 보조계열의 마법사가 필수인 셈.


허나 겉보기엔 평범한 우물급 기사인 내게 아무도 다가오지 않았다.

물론 딱히 동료를 구할 필요가 없는 나로서는 그냥 배나 계속 채우기로 한다.


이제 막 후식을 집으러 가려 했는데 훤칠한 사내가 내게 다가왔다.


“잠시 이야기 좀 할 수 있겠나? 난 톰슨이라고 하네.”

“케인.”

“하하, 과묵한 친구로군. 혹시 동료가 있나? 없다면 동행을 제안하고 싶은데.”

“내 무엇을 보고?”

“나도 딱히 특별한 것은 없네만, 남은 연못끼리 뭉쳐서 살아남아 보자는 걸세.”

“딱히 생각 없다.”

“어쩔 수 없군. 행운을 빌지.”


그는 미련 없다는 듯 훽하고 몸을 돌렸다.


허나 같은 경지보다 훨씬 청력이 좋은 나는 사내가 내게 오기 전 그의 동료들과 하는 말을 들었다.

미끼 한두 마리만 더 데려가 보자고.


너넨 안에서 만나면 전멸시켜주마.


작가의말

오늘도 읽으러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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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45 [탈퇴계정]
    작성일
    22.08.14 17:33
    No. 1

    쪼렙이 잠이 옴? 호수한테 죽다가 살아나서 도망가는데... 나라면 렙업함. ㅇㅇ...
    그 레벨에 잠이오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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