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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바보님의 서재입니다.

나노머신 : 두 번째 인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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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바보
작품등록일 :
2022.07.31 19:56
최근연재일 :
2022.08.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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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432

작성
22.08.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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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40화 - 1세대 인류(1)

DUMMY

어둠으로 가득한 시공간의 균열 속.

난쟁이 사신들이 기다렸다는 듯 달려들었다.


“니네 피는 무슨 색인지 한번 보자.”


내 말에 화답하듯 날아드는 세 개의 낫.

이에 질세라, 흡마검에 마력을 끌어올린 나는 그간 생각해두었던 세 번째 검술 연계기를 펼쳤다.


“방검(防劍), 그리고 속검(速劍)”


방검(防劍)의 묘리를 담은 검격이 둥근 검막을 형성하였고, 그 위로 사신들의 낫이 떨어져 내렸다.


카아앙! 카가각! 채앵!


전에 슈리엘의 팔찌를 두드렸던 공격보다 훨씬 강력하다.

역시 저번보다 더 강해진 녀석들이다.


시간의 격차가 벌어질 때마다 강해지는 것일까.

아님 다른 요인들이 있는 것인가.


핵심은, 항상 내가 버텨낼 수 있을 정도의 수준으로만 덤벼온다는 것.


게다가 슬슬 녀석들의 공격이 가벼워지기 시작했다.

난쟁이 사신들의 정체는 모르겠으나 마력을 가진 이상 흡마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을 터


반대로, 반지를 발동하느라 소진되었던 연못의 마력은 실시간으로 차오르는 중이다.


녀석들도 마력 강탈을 눈치챘는지 휘두르던 낫을 멈추고는 뒤로 물러났다.


이번에는 포기하려는가 싶던 그때, 난쟁이 사신들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동시에 몸을 날려왔다.

허공을 나는 자세, 낫을 쥔 각도까지도 소름 돋으리만치 똑같은 녀석들이다.


이에 속검을 회수한 나는 오로지 방검의 묘리를 담은 한 번의 검격으로 녀석들을 맞이했다.


카아아아앙!


아직 남은 마력이 충분했던 것인지, 몸이 뒤로 쭈욱- 밀려났다.

허나 이것만으로는 과거로 향하는 나를 막기엔 역부족이다.


갈수록 녀석들의 기세는 약해졌고, 어느 시점부터 힘겨루기의 판도는 뒤집혔다.

검을 맞대고 있는 만큼, 짧게 부딪칠 때보다도 많은 마력이 연못으로 들어온다.


슬슬 난쟁이 사신들이 낫을 회수하겠거니 생각하는 그때, 녀석들의 고개가 동시에 축 처졌다.


“...?”


상대의 원인 모를 기절에 당황하기도 잠시 곧 어둠으로 물들었던 균열 속이 새하얘졌다.

손을 뻗어 간신히 녀석들에게 닿았을 때, 시야가 반전되며 의식이 날아갔다.


***


[안녕하십니까 사용자님. 좋은 아침입니다.]


정신을 차리니 저번과 같은 멘트를 날리는 의료용 안드로이드가 날 반겼다.


반지를 확인하니 검은색 영역이 절반 조금 넘게 남은 것을 확인하고는 급히 몸을 일으켜 다목적 환자용 침대에서 내려왔다.


가장 먼저 챙긴 것은 다목적 환자용 침대 아래 있는 팩음료들.

이들을 아공간에 마구 쑤셔 넣었는데 문뜩 난쟁이 사신들이 떠올랐다.


쓰러진 녀석들을 아공간 주머니에 넣으려고 손을 뻗었건만 그 전에 의식을 잃었던 것이 마지막 기억이었다.


우선 팩음료를 마저 담는데, 아공간 속에 이상한 것들이 감지되었다.


“...?”


이는 난쟁이 사신들이었다.

아공간 주머니에 넣으려다 무의식적으로 아공간에 넣었던 것일 터.


“잠시만, 생명체는 아공간에 넣을 수가 없는데?”


팩음료를 뜯기도 잠시, 녀석들을 아공간에서 끄집어내고는 요리조리 살폈다.

그러다 사신들이 덮고 있는 검은 도포 같은 것을 벗겼더니, 예상치도 못한 녀석들의 정체가 드러났다.


금속의 이음새에 도포에 가려진 ‘반중력 비행장치’까지.

이 녀석들, 안드로이드다.


허나 여기서 이것들을 붙들고 고민할 시간은 없다.

지금으로서는 반지를 만든 존재가 난쟁이 사신들을 넣어놨던 것으로 추측하는 수밖에.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생각해보기로 하고, 우선 과거로 온 만큼 챙길 것들을 챙기는 것이 우선이다.


병원을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다목적 환자용 침대가 보일 때마다 밑을 뜯어 팩음료를 쓸어 담았다.

그리고 안드로이드 잔해들은 텔레포트 불렛으로 통과.


저번보다 이른 시간대에 건물들이 모여 있는 곳까지 도달했다.

이번에 다시 돌아가게 된다면 언제 다시 반지를 충전시킬 수 있을지는 모르기에 나는 서둘러 건물 안으로 향했다.


접때 들어갔던 건물은 실험과 연구 용도의 건물이었으나 내가 들어간 곳은 공장이었다.

널려 있는 부품들로 보건대 안드로이드를 조립하는 공장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작동하는 안드로이드가 없기를 빌며 이리저리 걷던 도중 사람 형체의 안드로이드가 매달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팔다리는 없었고, 머리 뚜껑도 열려 있는 것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바람으로 몸을 둥실 띄워 열린 머리통을 들여다보니, 안에는 은색의 ‘반도체 칩’이 박혀 있었다.


머릿속 사전정의에 의하면 반도체 칩은 ‘현대의 컴퓨터를 만드는 기본 부품으로 산술연산, 정보기억, 제어 등을 수행하는 핵심을 이루고 있다.’라고 알고 있다.


그중 머릿속에 맴도는 것은 ‘산술 연산, 정보 기억, 제어’라는 단어들.

혹시 이 반도체 칩에 마법 술식을 입력하고 마력을 공급하면, 안드로이드가 마법을 발동시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입력된 마법 술식을 ‘연산’하고, 이 ‘정보를 기억’하여 ‘제어’한다면 불가능한 것도 아닐 터.


마침 탁자에는 아직 개봉되지 않은 반도체 칩 하나가 놓여 있었다.

아직 아무런 정보도 입력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래, 나한테는 공돌이가 있다.

공돌이를 믿고 일단 가져가자.


슬슬 다른 곳을 살펴볼까 하던 그때, 밖에서 희미한 인기척이 들려왔다.


“...!”


감지되는 마력으로 보건대 안드로이드가 아닌 살아있는 생명체의 것이었다.

곧바로 뛰쳐나갔으나 멀리 보이는 능선 아래로 인기척이 사라졌다.


혹시 1세대의 인류일까.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야 하는 나로서는 재빨리 쫓아갔다.

[마도 공화국 표준어]가 머릿속에 들어있으니 말은 통할 터.


그렇게 실험 시설과 연구 시설이 밀집되어있는 곳을 벗어나 한참을 달렸다.

앞서가는 인기척은 무언가 이동수단을 탄 것인지 도저히 거리를 좁힐 수가 없었다.


그리고 서서히 아스팔트 도로가 나타나면서 군부대의 경계를 지나자, 멸망한 문명이 보였다.

초고층 빌딩이었던 것들의 잔해, 배터리가 방전된 자동차들, 그리고 셀 수 없이 많은 안드로이드의 잔해까지.


설마 안드로이드가 세상을 지배했던 것일까.

집에 가고 싶다.


그때 쫓아가던 인기척이 서서히 속도를 줄이는가 싶더니, 그 자리에서 멈춰섰다.


이에 잔해 사이를 달리며 도착한 곳에는, 사내들이 한 명의 어린아이를 핍박하고 있었다.


“반중력 보드는 내 거다.”

“난 팩음료나 마셨으면 좋겠군.”

“그것도 없다면 이 녀석의 속살로 오늘 저녁을 대신할 테다!”


약탈자들이었다.

역시나 시대가 달라도 항상 약자를 핍박하는 녀석들은 존재했다.


한 가지 다른 점은, 사내들의 신체 일부가 기계부품이라는 것.


바렛을 꺼낸 나는 기계 팔을 가지고 있는 사내를 향해 조준했다.

우선 아이를 구하고 볼 셈이다.


방아쇠를 당기기 직전, 한 사내가 살기를 감지하고는 정확히 내가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제길! 저격이다!”


이에 풍관탄 대신 텔레포트 불렛을 발사한 나는 탄환이 사내들 사이를 지날 때 마력을 끌어올렸다.

탄환의 회전운동을 따라 어느새 내 손에 들린 흡마검도 나를 축으로 회전하였고, 흑색의 날은 믹서기 마냥 사내들을 갈아버리며 지나갔다.


그리고 각력을 이용한 착지까지.

사실 관절과 균형감각을 강화하지 않았다면 건물 잔해에 박힐 뻔했다.


“꼬마야 괜찮니?”


처음으로 말해보는 [마도 공화국 표준어]지만 아까의 사내들만큼이나 유창했다.

발음에 나름 만족하며 대답을 기다리는데 꼬맹이는 도리어 날 경계했다.


“또 다른 각성자...!”

“혹시 내가 구해준 건 눈 깜빡이느라 못 본 건가?”

“흥! 아지트를 알아내기 위해 연기하는 것일 수도 있지!”


무슨 아지트.


아무튼, 쉽게 마음을 열 것 같지 않기에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너 납치된 거야.”

“그래도 소용없어! 지크프리트 아저씨가 말했어! 자기 외에 각성자는 믿지 말라고!”


음? 무슨 프리트?

생각보다 흔한 이름인 건가.


그보다 반지의 검은 영역이 2할도 채 남지 않았다.


시간이 없기에 초장부터 비장의 수를 쓰기로 한 나는 아공간에서 팩음료를 꺼냈다.


“이게 정말 몇 개 없는 초코맛...아냐 이건 내 거라 딸기 맛 줄게.”

“초코맛.”

“안돼 정말. 진짜 몇 개 없단 말이야.”

“초코맛.”

“...그럼 나 아지트로 데려가 주는 거야?”

“생각해보고.”


녀석은 하나를 순식간에 들이키고도 딸기맛과 포도맛까지 두 개나 더 비웠다.

그러고도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꼬맹이다.


하는 수 없이 팩음료를 더 꺼내려던 그때, 누군가 나와 꼬맹이의 사이를 비집고 나타났다.


텔레포트라고 해도 믿을 만한 속도.

어느새 내 목에는 검까지 겨누어져 있었다.


“3초 안에 내가 널 죽이면 안 되는 이유를 말해봐.”


분명 처음 보는 얼굴의 사내였다.

허나 그의 눈동자 속의 올곧은 신념은 분명히...


“지크프리트 씨?”

“내 이름을 모르는 약탈자 새끼들은 없지. 2초 남았다.”

“형님, 잠시만요.”

“1초.”

“세, 세상에 악당만 있으면 재미가 없잖아!”


나도 모르게 그와 닮았던 사람이 내게 했던 말을 내뱉었다.

그리고 언제 감았는지 모를 눈을 살짝 떠보니, 그가 의외라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말, 어디서 들었지?”

“당신과 같은 눈동자를 한 사람이 저를 구해주며 말했습니다.”

“흐음, 너와 비슷하게 생긴 놈을 죽인 적은 있는데, 영혼이 아예 다른 사람이군.”

“예...?”

“게다가 전생이랑 이번 생에서는 널 마주친 기억이 없어. 미래에서 왔나?”

“대체 어떻게...”


얼빠진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니, ‘과거’의 지크프리트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툭 내뱉었다.


“나처럼 대단한 사람은 전생을 기억해. 내가 하고 다녔던 말까지도. 아무래도 다음 생에서도 영웅 놀이나 하고 있나 보군.”

“...?!”


사내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아무렇게나 늘어놨으나, 뇌는 이것이 사실이란 것을 알고 있었다.

단지 내가 그걸 받아들이는 게 약간 늦었을 뿐.


그럼 내가 만났던 ‘현재’의 지크프리트는 이름 외에는 아직 전생의 기억을 되찾지 못한 상태였던 것인가.


검을 회수한 지크프리트는 나와 꼬맹이 녀석을 어디론가 데려갔다.


폐허가 된 도시를 걷기를 한참.

그는 반쯤 깨진 창문을 통해 무너진 초고층 빌딩의 잔해 속으로 들어가서는, 아무것도 없는 콘크리트에 손바닥을 가져다 대었다.


그러자 자외선 지문인식 레이저가 벽을 붉게 물들이더니 그의 손을 스캔했다.

약간의 텀을 두고, 띠링-소리와 함께 콘크리트가 깔끔하게 반으로 갈라지며 아래로 향하는 계단이 나타났다.


“들어가자고.”

“예, 옙.”


지크프리트를 따라 내려간 곳에는 음침한 지하 벙커가 있었는데, 행색이 초라한 사람들과 일상 보조형 안드로이드들이 즐비했다.

사람들은 전부 비각성자들이었다.


그리고 이들은 모두 지크프리트를 반겼다.


“지크프리트 씨!”

“오늘은 먼저 실례하지. 손님이 있어서 말이지.”


그는 웃는 얼굴로 사람들에게 아공간 아티펙트를 건네며 내게는 따라오라는 손짓을 보였다.


그렇게 오밀조밀 모여 있는 사람들 사이를 지나 도달한 곳은 어느 자그마한 방이었다.

지크프리트는 멈춰서 서 정중하게 문을 두들겼다.


“리트먼 박사님, 미래에서 온 자를 데려왔습니다.”


그러자 문이 열리고, 랩탑의 홀로그램 속에서 봤던 중년의 남자가 나를 반겼다.


“그것참 듣던 중 반가운 소리군! 자 어서 들어오게나!”


희끗희끗한 흰 머리에, 피곤해 보이는 눈가의 잔주름과 다크서클, 그럼에도 온화해 보이는 인상.

내게 투여되었던 나노머신을 만든 리트먼 박사였다.


지크프리트가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으나, 리트먼 박사는 한 치의 의심도 없이 ‘미래에서 사람이 왔다는 것’을 받아들였다.


게다가 그의 말투를 보건대, 마치 ‘슬슬 올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느낌마저 든다.

다른 시간대의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던 것일까.


방으로 들어가니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노광장비, 마력으로 돌아가는 데스크 탑, 조립하다 만 안드로이드 같은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가장 압권은 노란색 유기체가 담긴 실험관 속의 아기다.


그는 내게 의자를 내어주고는 궁금함을 참지 못하겠다는 듯 말했다.


“자 어서 말해보게! 미래에는 대체 마도공학이 얼마나 발전했길래 시간 여행이 가능한 거지?”

“...”

“혹시...문과라 설명하기 힘든가?”

“따지고 보면 예체능입니다만.”


기대로 한껏 부푼 그의 얼굴이 미래의 상황을 말하기 힘들게 만들었다.

어쩌면 그는 언젠가 미래에서 올 구원자를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르니까.


허나 내 착잡한 표정을 본 리트먼은 앞으로 이어질 대화를 예측한 것인지 얼굴에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마도 공학 수준이 후퇴했군...”

“예, 미래의 인류는 겨우 중세 시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마도 공학이라곤 밤거리를 비추는 가로등과 수도관 등이 전부입니다. 그 외에는 자잘한 아티펙트 정도밖에...”

“그럼 역시 이번 인류에게 구원이나 반전은 없는 것인가.”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고개를 푹 숙였다.

랩탑의 홀로그램에서도 이미 인류의 패배를 직감한 그였으니.


“저, 박사님 세대의 인류가 뭐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인지 여쭈어봐도 되겠습니까?”

“인간.”

“예?”

“우린, 인간들끼리 서로 싸우다 자멸했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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