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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린버터 님의 서재입니다.

대공가의 소드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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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렛
작품등록일 :
2024.07.19 13:39
최근연재일 :
2024.09.10 06:26
연재수 :
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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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2,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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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7,504

작성
24.07.28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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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
글자
15쪽

시궁창 왕자 1

DUMMY

5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전쟁은 많은 것을 바꾸었다.


별이 내려앉은 설산 한가운데 소년은 한 나무 밑에 기대어 있었다. 시린 겨울 바람이 살갗을 파고들었다. 바로 앞에 피워둔 모닥불이 타닥거리는 소리와 함께 밝게 타올랐다.


환한 불꽃에 노란 빛이 섞인 검은 머리칼이 비쳤다. 선이 고운 이목구비의 음영 사이로 보라색 눈동자가 유독 선명하게 두드러졌다. 리안은 제 옆에 놓아둔 장작을 하나 들어 모닥불을 뒤적거리다 이만 가볍게 불길 안으로 던져버렸다. 타들어가는 나뭇가지가 꼭 자신의 인생을 보는 것만 같았다.


마리가 죽고나서 크게 바뀐 8살 아이의 삶.


제국의 침략과 그에 대항하는 브라알라스, 급변하는 대륙의 정세.


한동한 멍하니 불길을 응시하던 리안은 어쩐지 묘한 기분이 들어 여러 감정이 섞인 실소를 흘렸다. 가문의 멸문과 마리의 죽음, 고통에 신음하는 시민들과 덧없이 스러져가는 병사들.


가끔 그 모든 것의 원흉이 누구인지 고뇌할 때도 있었다. 대체 누구의 잘못에서 비롯된 일인지.


하지만 곧 의미없는 잡념이라는 걸 깨닫고 그만두었다. 과정이야 어찌되었건 참혹한 결과는 변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대륙의 침체는 비단 한곳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제국을 제외한 중부 지역과 동부 지역 모두가 그랬다.


전쟁은 많은 것을 바꾸었다. 삶의 질, 생활 방식. 사회적 통념과 구시대적 가치관마저도. 장기화된 전쟁은 사람들의 정신을 피폐하게 만들었고, 무의미한 교착 상태가 이어졌다. 제국과 브라알라스의 휴전 협정이 체결될 때까지도 범죄와 도적들이 끊이질 않았다.


돌연 고개를 들어올린 리안이 주위를 돌아보았다.


이곳 그린힐에서 활동한지도 벌써 반년이 넘었다.


그날 노른산맥을 넘은 이후 리안은 칼로스 왕국의 영역에 발을 들였다. 마리와의 약속대로 동쪽으로 쉬지않고 움직였다. 수도인 엘리시온까지는 아니더라도 일단 칼로스 왕국에 도착하기만 하면 무언가 바뀔 것만 같았다. 어쩌면 새 보금자리를 찾을 수 있다는 바람과 함께.


하지만 현실은 잔혹했다. 이 전란에 출신도, 신분도 모를 아이를 받아들여 주는 곳은 없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진 돈마저 서서히 떨어져갔다.


리안은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살아야 한다.


가진건 칼재주밖에 없던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은 용병이 되는 길뿐이었다. 한 가문에 적을 두지 않고 홀로 방랑하는 워커들처럼. 제 몸을 지키기 위에 베어넘긴 목의 숫자가 셀 수 없이 많았다. 일취월장하는 실력과 반대로 죄책감은 쌓여갔다.


이따금 밤잠을 설칠 때면 존재하지 않는 피냄새가 머리를 어지럽혔다. 그럴 때마다 검을 껴안고 죽어간 사람들을 떠올렸다. 러스틴 왕국이 완전히 함락당하고 제국의 마수가 칼로스 왕국까지 뻗칠 때도. 매일 아침이 되면 절망적인 비보가 쉼없이 날아들었다.


러스틴 왕국의 멸망과 브라알라스 일부 지역의 함락.


브라알라스 유일의 소서러 슈프림 제피르 뒤르펭 전사.


소드마스터와 쌍벽을 이루는 소서러 슈프림의 전사 소식은 거센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리안도 그 당시의 충격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대륙제일검 절멸의 글라우카. 명실상부 제국 제일의 기사이자 푸른 늑대의 기사로 더 유명한 에스테반 대공을 죽인 기사.


그의 손에 죽은 마스터급 마법사가 한둘이 아니었다. 이후 연방으로 격상된 브라알라스 연합은 잃어버린 러스틴 왕국의 절반을 수복하는데 성공했으나 그에 걸맞는 대가를 치러야 했다. 개중에는 레인 백작가의 괴멸과 그 휘하 기사단의 해산도 있었다.


그 소식을 들은 리안은 눈앞이 깜깜해졌다.


데릭, 리안의 첫번째 스승이자 나아갈 길을 열어주었던 상냥한 사람.


“.......”


상념에서 깬 리안은 다시금 장작을 하나 집어 불길 속으로 밀어넣었다. 레인 백작가의 상급 기사, 데릭 레인. 첫 가르침은 동정으로 시작되었을지 모르지만 그는 그 짧은 기간동안 리안에게 전해줄 수 있는 걸 모두 전해주었다.


눈을 감을 때면 그의 얼굴이 자꾸만 꿈속에 아른거렸다. 그곳에는 제국군의 창칼에 찔려 죽어가는 데릭이 있었다.


레인 백작가는 러스틴 왕국과 같이 멸망했다. 고위 귀족들은 미리 망명하여 러스틴 왕국이 수복된 날 어느정도의 지위를 되찾았으나, 무가인 백작가는 최후의 최후까지 전선을 지키다 와해되었다.


기사단도 그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죽었다. 살아남은 이들도 행방을 알 수 없었다.


그럼에도 리안은 포기하지 않았다. 데릭이 죽을 리가 없다. 리안의 자아를 지탱하는 세 개의 기둥. 가문이 망하고, 마리까지 죽은 소년에게 남은 희망은 언젠가 기사가 되어 만나자는 데릭과의 약속이었으니까.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그건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


부스럭.


수풀 너머에서 인기척이 느껴진 건 그 직후였다. 리안은 용병으로서 한 의뢰를 받아 그것을 해결하고 오는 길이었다.


내일까지 늦지 않게 그린힐에 도착하기 위해서라도 슬슬 잠에 들려던 리안은 반사적으로 품에 안고 있던 검의 검집을 매만졌다. 휴전 협정으로 거짓된 평화가 찾아왔으나 전쟁으로 인한 여파는 아직 남아 있었다. 지나가는 행인들을 노리는 도적떼는 흔했다.


언제든지 발검해 대응할 수 있도록 본능적으로 오감이 곤두섰다. 그러나 모습을 드러낸 건 도적떼가 아니었다.


“어으, 더럽게 춥네 진짜.”


“슬슬 잘 곳을 찾아야 되는데....”


“어, 저기 누구 있는데요?”


“누가 있다고?”


세 남자가 수풀 밖으로 나왔다. 용병으로 보이는 그들은 모닥불을 피우고 나무에 기대어있는 리안을 보고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


“꼬맹이?”


“바보야, 저기 품안에 칼 안 보이냐?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입 잘못 놀리다 골로 간다.”


“혹시 혼자인가?”


양옆의 남자가 속닥거리는 사이 선두의 덩치 큰 사내가 물었다. 리안은 말없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마침 잘 됐군. 우리가 불이 필요해서 그런데, 합석해도 되나?”


리안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 반응을 긍정으로 받아들인 사내가 리안의 반대편에 털썩 주저앉았다. 대장으로 보이는 그가 앉자 남은 두 남자가 뒤따라 엉덩이를 붙였다.


“저녁을 아직 못 먹어서 그런데....”


“마음대로 해.”


“고맙군. 애들아, 물 올려라.”


“예? 제가요?”


“그럼 누가 해 새끼야. 어차피 내일이면 그린힐에 도착할 수 있잖아. 허기만 달래면 되지. 형님 말에 토달지 말고 남은 거 전부 털어넣어라.”


“후우....”


막내로 보이는 남자가 불만스러운 얼굴로 가방에서 냄비를 꺼냈다. 그리고는 주위의 깨끗한 눈을 손으로 한움큼 쥐더니 냄비 안이 가득 찰 때까지 때려넣었다.


“이런 시간에 사람을 만날 줄은 몰랐군. 알다시피 야밤에 산속을 돌아다니는 건 대개 산적들이니까.”


물이 녹고 냄비가 끓었다. 막내가 가방의 남은 건량을 죄다 집어넣는 와중에 사내가 리안에게 말을 걸었다.


“산적?”


“그래, 산적. 만난 적 없나? 방랑하는 여행자들이나, 의뢰로 돌아다니는 용병들이라면 무조건 한번은 만나게 되는 그 망할 놈들 말이야. 요즘같은 겨울에는 더하지. 먹을 게 없으니까 아주 독해진다고.”


“.......”


“남자는 죽이고, 여자는 겁탈하지. 아이는 데려가서 노예상에게 팔거나 지들같은 도적으로 키우거나. 어느쪽이던 찢어죽일 놈들이야. 먹고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다지만, 그렇게 따지면 안 그런 사람이 어디있나?”


사내가 뭐라고 하든 귀찮다는 듯 관심을 주지 않던 리안이 처음으로 그들을 자세히 눈에 담았다. 덩치 큰 사내는 험상궂은 얼굴에 베인 흉이 많았다. 다른 두 남자도 막내를 제외하면 별반 다르지 않았다. 산전수전 다 겪은 용병 특유의 분위기가 있었다.


그들은 이런 시각에 홀로 다니는 소년이 신기한지 힐끔힐끔 리안을 쳐다보았다. 이쪽을 바라보는 눈동자에 호기심이 어려 있었다.


“이건 단순히 내가 궁금해서 묻는 건데, 혹 용병인가?”


사내가 물었다. 리안은 짧게 대꾸했다.


“맞아.”


“꽤 어려보이는데 용병이라니... 어지간히 실력이 좋은 모양이야. 하긴, 전쟁으로 부모가 죽어나간 아이들이 몇인데 그깟 용병이 대수겠나.”


“칼밥이라도 먹지 않으면 살 수 없었으니까.”


“이런.”


그가 눈물을 닦는 시늉을 했다.


“미안하군. 괜한 걸 물어서.”


“상관없어.”


“의뢰를 마치고 오는 길인가?”


“그쪽은?”


“우리도 마찬가지로 길드 의뢰를 수행하고 오는 길이다. 보다시피 보수가 큰 만큼 상당히 애를 먹어서....”


말마따나 그들의 몸에서는 옅은 피냄새가 풍겼다. 귀족이나 그에 준하는 부호가 아님에야 이런 날씨에 매일같이 씻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충분히 이해할 만했다.


“근데 말이야.”


냄비가 끓었다. 끓다못해 물이 넘쳤다.


“왜 아까부터 반말이냐, 대가리에 피도 안 마른 애새끼야?”


흘러내린 국물이 치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불길 속으로 녹아들었다. 어느새 일어난 두 남자는 리안의 양 옆을 가로막듯 서 있었다.


사내는 음식에 손도 대지 않은 채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 모습이 마치 동네 산책이라도 다니는 것마냥 느긋했다.


한순간 공기가 돌변한 가운데 그가 허리춤의 검을 뽑았다.


“얌전히 있는 것만 털어가려고 했는데, 어린 새끼가 말을 그따구로 하면 자꾸 죽이고 싶어지잖아. 엉?”


말투가 완전히 바뀌었다. 이전의 산전수전 다 겪은 용병들은 이제 완벽한 도적이 되어 있었다.


“어쭈, 이놈봐라? 살려달라고 안 비네?”


“형님, 이놈 단단히 미친 모양인데요?”


리안은 당황하지 않았다. 이런 일이 너무나 익숙해 남자들이 나타난 순간부터 대충 예상을 한 탓이다. 다만 양옆의 남자는 리안이 공포에 몸이 얼어붙었다고 생각했는지 배를 잡고 낄낄거렸다. 리안이 작게 중얼거렸다.


“패트릭 삼형제.”


“허?”


“니들 맞지?”


낄낄대던 웃음이 뚝 멎었다. 리안의 눈앞에 있던 사내의 눈초리가 가늘어졌다.


패트릭 삼형제. 길드에 현상금이 걸린 요주의 인물들.


길을 오가는 용병들을 상태로 약탈을 일삼는 것으로 유명했다. 잔인한 손속은 덤이었다. 간신히 살아나 제 동료들의 복수를 해달라며 자비로 현상금을 건 이들도 한둘이 아니었다. 얼마 전 길드에 들어와 피를 토하듯 고함을 지르는 남자의 모습이 아직도 또렷했다.


“이것 참... 우리의 위명이 그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형님이 너무 실력이 좋으신 탓입니다. 검 한번 휘두르면 모가지가 탁!”


“꼬맹아, 그거 아냐? 우리 형님은 마법사시다. 어린 나이에 혼자 용병 생활을 하는 걸 보니 실력은 꽤나 있는 모양이다만, 그것도 오늘로 끝이다 이 말이야.”


리안은 반응하지 않았다. 단지 눈을 감고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상념에 빠져 잠시 잊고 있었다. 자신이 사는 세상은 이런 세상이었다. 살기 위해서 누군가를 너무나 쉽게 빼앗고, 상처주고, 죽여버리는.


“마지막으로 묻고싶은 게 있는데.”


서서히 눈을 뜬 리안이 보랏빛 눈동자로 주변의 풍경을 담았다.


“마지막? 아, 마지막은 맞지. 네 나이를 고려해서, 이번 한번만 특별히 최후의 자비로 들어주마.”


“여태까지 얼마나 사람을 죽였어?”


사내가 어이없다는 표정을 했다. 당연했다. 당장 죽이겠다고 살기를 풀풀 내뿜고 있는데, 태연하게 저런 질문을 던지고 있으니.


“글쎄... 자세히 답해주기가 좀 그렇군. 100명이 넘어가고서부턴 세지 않아서.”


“나랑 비슷하네.”


“뭐?”


리안의 품에 있던 칼이 비스듬히 기울었다. 그 행동은 마치 여러번 해보기라도 한듯 아주 자연스러웠다. 본능이 경종을 울렸다. 사내와 두 남자는 이유모를 오한을 느꼈다.


“머리 숙여.”


칼자루를 잡은 리안이 나지막이 내뱉었다.


“피튀는 건 질색이니까.”


은빛 검광이 소년의 손안에서 빛살처럼 튀어나왔다.


***


저물녘의 여관은 노을의 주홍빛과 식사를 하는 손님들로 뒤섞여 있었다.


“어서오세... 요?”


바 테이블에서 잔을 닦던 여관의 주인은 난데없이 들어온 한 인영에 눈을 크게 떴다. 저마다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하던 손님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검은 망토를 두르고 긴 후드를 뒤집어쓴 소년은 피칠갑을 하고 있었다. 시간이 조금 흘렀는지 핏물이 뚝뚝 떨어지지는 않았다.


한순간 고요해진 여관의 내부를 소년은 유유히 걸어나갔다. 이따금 소년을 힐끔거리던 이들은 리안이 옆을 지나가자 절로 눈을 내리깔았다.


“리안?”


“잭.”


리안은 익숙하게 바테이블의 빈 자리에 앉았다. 여관 주인 잭은 놀란 것도 잠시 주방에 손짓으로 신호를 보내고는 다시 리안을 쳐다보았다.


“무슨 일 있었냐? 피냄새가 진동을 하잖아.”


“그냥 오는 길에 도적을 만났어.”


“도적? 이 도시에 너를 모르는 머저리 새끼가 또 있었다고?”


잭이 진심으로 이해가 가질 않는다는 얼굴을 했다. 그도 그럴것이 항상 검은 망토를 뒤집어쓴 어린 소년 용병은 이곳 소도시 그린힐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명 인사였다. 멋모르고 덤볐다가 목이 날아간 도적들이 수없이 많았다.


“패거리였어.”


“어?”


“패트릭 삼형제.”


“패, 패트릭 삼형제?”


잭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원래도 쏠리던 시선이 이젠 대놓고 쏟아졌다.


미간을 찡그린 리안이 잭을 힐난하듯 노려보았다. 아차 싶던 그는 이리저리 눈동자를 굴렸다. 때마침 주방에서 리안의 음식이 나왔다. 따로 주문하지 않았지만 리안은 이 여관의 단골이었고, 먹는 음식도 대개 정해져 있었다.


“미안하다, 내가 쓸데없이 호들갑을.”


리안이 앞에 놓여진 음식을 먹으며 대꾸했다.


“됐어. 정 미안하면 음식값이라도 빼주던가.”


“그건 곤란하지.”


“.......”


“그보다 그 삼형제는 어떻게 했어?”


“목 세개를 방금 용병 길드에 넘겼어. 아주 놀라던데.”


“그렇겠지. 걸린 현상금이 한두푼이 아니니. 덕분에 주머니가 아주 두둑해지셨겠군. 그래놓고 이런 영세 상인의 간을 빼먹으려고?”


리안은 묵묵히 놓여진 음식을 먹었다. 더 이상 소년이 말이 없자 그는 원래 자신이 하던대로 마저 잔을 닦았다. 이쪽을 주시하던 투숙객들도 점차 관심을 꺼트릴 때였다.


“잭.”


리안이 다시 입을 연 건 그릇을 거의 비웠을 즈음이었다.


“무슨 일 있어?”


리안이 물었다. 확실히 여관에 흐르는 기류가 이상했다.


평소라면 떠들썩하게 소리를 지르거나 술을 퍼마시거나 했을텐데 그런 낌새가 보이지 않았다. 여관에 발을 들일 때부터 그랬다. 흡사 죽을 날을 기다리는 죄수처럼.


“...왜 이제 물어보나 했다.”


잭이 긴 한숨을 내쉬었다.


“말해. 질질 끌지 말고.”


“별거 아니야. 아니, 별게 아닌게 아니지.”


잭이 주저하듯 입을 우물거렸다. 어떤 내용인지는 몰라도 상당한 건수인 듯했다.


리안이 눈빛으로 대답을 독촉하자 그가 마지못해 말했다.


“방금 전 도시 전체에 소집령이 떨어졌다. 그것도 웨일 남작이 직접 내린 소집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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