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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가의 소드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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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렛
작품등록일 :
2024.07.19 13:39
최근연재일 :
2024.09.10 06:26
연재수 :
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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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2,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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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7,504

작성
24.07.20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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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진흙 속에 피는 꽃 3

DUMMY

찢어질 듯 커진 리안의 눈동자에 가장 먼저 스친 감정은 불신이었다.


리안은 멍하니 눈앞의 광경을 바라보았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받아들이는데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지금은 자정이 넘은 늦은 시간이고, 대부분의 투숙객들은 적든 많든 저녁을 마치고 잠에 들었다.


마리 몰래 방을 빠져나온 리안도 복도를 살금살금 걸어가면서 그 사실을 확인했다. 그랬기에 여관 뒷편으로 빠져나오면서도 걱정을 하지 않았다. 늦은 밤에 검을 수련하는 건 아침에 우물에서 물을 긷는 것만큼이나 리안에게 익숙한 일상이었고, 단 한번도 들킨적이 없었기에 오늘도 그러리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검은 눈동자의 기사는 리안에게 있어 예상치 못한 기습이었다.


아니, 거짓말이다. 리안은 현실에 순응하면서도 내심 기사와의 접점을 간절히 바랐으니까.


“검은 그렇게 쓰는 게 아니다.”


그는 여전히 열린 뒷문의 문기둥에 기대어 서 있었다. 무미건조한 검은 눈동자가 리안의 구석구석을 훑었다.


“기사의 방어력은 탄탄한 하체에서 나오지.”


리안은 여전히 커진 눈으로 멀뚱멀뚱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검의 기본은 가장 먼저 자세다. 하체가 흔들리면 상체가 비틀리고, 비틀린 상체는 흔들리는 검의 궤적을 만든다.”


기사는 리안에게서 눈을 떼지 않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리안은 여전히 믿기지가 않는 현실 속에서 퍼뜩 정신을 차렸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기사는 리안에게 가르침을 주려고 하고 있었다. 배움을 갈망하던 리안에게 이건 더없이 소중한 기회였다.


“다리를 굳건하게 세워라. 팔은 최대한 가볍게 힘을 빼라.”


리안은 땅을 딛고 선 두 다리를 곧게 폈다. 아까와는 달리 팔을 자연스럽게 늘어트렸다.


“검술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가장 기본적이고 토대가 되는 공통된 검식은 칼자루를 양손으로 살며시 쥐고 앞으로 겨누는 것이다. 특출난 장점은 없지만 반대로 적의 일격에 맞춰 공격과 방어를 오갈 수 있는 유연함이 있지.”


양손으로 쥔 검을 앞으로 세웠다. 사선으로 늘어진 목검은 전과 비슷하면서도 확연하게 달랐다.


“검사에게 있어 검은 팔의 연장선이다. 네 팔을 사용할 때 억지로 힘을 주며 의식하지 않는 것처럼, 신체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해라.”


머리 위 정수리까지 목검이 천천히 올라갔다. 리안은 눈을 감았다. 시야를 차단하고, 육감을 비롯한 흐름에 집중했다.


저 멀리서 불어온 바람이 리안의 온몸을 부드럽게 쓸어내리고 있었다.


등 뒤로 기사의 목소리가 들렸다.


“지금.”


후욱!


올라간 목검이 한순간 쏟아지듯 내려왔다.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날카롭게 울렸다.


“하아, 하아....”


리안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눈을 떴다. 손에 쥔 목검이 바르르 떨렸다. 생천 처음 느껴보는 짜릿한 희열이 전신에 퍼져나갔다. 기사의 말에 따랐을 뿐인데 리안 혼자 검을 휘두를때와는 차원이 달랐다.


나른한 충족감이 기분좋게 몸을 감쌌다.


이 정도면 합격점일까.


어느 정도 숨이 갈무리되자 리안은 조심스럽게 고개를 뒤로 돌렸다. 자신은 훌륭하다고 생각하지만 기사의 시선에서는 모자라거나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었다.


지적한다면 상처는 받겠지만 리안은 그마저도 성장의 양식으로 삼으려 했다. 그러나 돌아본 기사의 얼굴은 리안의 상상과는 전혀 달랐다. 그는 전처럼 무표정을 유지하지도 못했고, 침착하지도 못했다.


“너....”


떨리는 기사의 목소리에서 숨길 수 없는 경악과 의구심이 묻어나왔다.


“이름이 뭐지?”


뭔가 잘못했나 싶어 리안은 절로 몸을 움츠렸다.


“리안... 이요.”


“그걸 물어본 게 아니야. 성이 있나?”


성을 물어본다. 그제서야 리안은 기사의 저의를 파악했다. 이름이 아닌 성을 가지고 있다는 건 작위를 가진 귀족이거나 그에 준하는 기사들 뿐이었다.


“역시 그런가.”


침묵하는 리안을 보고 기사가 알겠다는 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혹시 부친께서 기사였었나?”


“...네.”


“내일 아침이 되면 2층 209호실로 날 찾아와라.”


“네?”


리안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기, 기사님?”


“호칭부터 정정해야겠군.”


데릭이 자신의 가슴을 두번 쳤다.


“난 데릭이다. 레인 백작가의 상급기사, 데릭 레인.”


달빛에 비친 그의 검이 환하게 빛났다.


“앞으로는 기사님이 아니라 데릭이라고 불러라. 며칠동안이나마 검을 가르쳐주마.”


***


“어제는 뭐 단순한 변덕이라더니....”


로한은 손에 쥔 포크를 빙글빙글 돌렸다.


“무슨 심경의 변화라도 있었나?”


“그러게. 내 말이.”


1층 식당에 나와있던 둘은 여관의 뒷편을 곁눈질했다.


전장의 피비린내에 젖어 있던 세 기사는 시골의 작은 도시에서 때아닌 휴가를 보내고 있었다. 아무리 기사가 규격 외 전력이라도 결국은 사람인지라 주기적으로 휴식이 필요했다.


레인 백작의 허가까지 내려진 이상 거리낄 게 없었다. 쉬어도 좋다는 며칠이 얼마인지는 모르나, 3일에서 4일 정도라면 대충 정신을 추스르고 전장에 복귀할만한 시간이었다.


덕분에 둘은 정말 오랜만에 평화로운 하루를 보냈다. 때가 되면 밥을 먹고, 한적한 도시를 둘러다니고, 야산으로 산책을 다녔다. 뜬금없이 리안의 검술 스승을 자처한 데릭만 제외한다면 그랬다.


“이렇게보니까 꼭 아빠와 아들 같네. 머리색도 똑같고....”


소피아가 중얼거렸다. 둘은 지금 여관 뒷편에서 검술 교습을 하는 중이었다. 때마침 구석에서 종종걸음으로 다가오는 아이가 있었다. 유독 눈에띄는 보라색 눈동자를 가진 아이는, 로한과 소피아가 앉아있는 자리를 힐끗하고는 수줍게 인사하곤 다시 밖으로 나가버렸다.


그녀가 작게 손을 흔드는 사이 미간을 찌푸린 로한이 반박했다.


“아빠와 아들? 에이, 그건 아니지.”


“왜 아닌데?”


“얼굴 생긴거를 봐라. 데릭은 밤거리에 만나면 절로 자빠질만큼 무서운 얼굴이고, 저 꼬마는 딱 봐도 예쁘장한게 여자애처럼 생겼잖아.”


“머리색은 똑같잖아.”


“검은 머리카락이 드문 색도 아니고, 그걸로 부자관계가 성립하냐? 뭣보다 눈색이 다른데.”


“그러고 보니 보랏빛 눈동자는 처음 보네. 묘하게 행동거지가 조신한 것도 그렇고... 어디 귀족 가문 도련님이었나?”


소피아의 의문은 타당했다. 예의바른 리안의 태도는 단순히 겁만은 아이의 언행이라고 보기에 무리가 있었다.


그렇게 기사를 무서워하는 아이가 첫대면부터 다짜고짜 기사냐고 물어올 리가 없다. 그보다는 묘하게 좋은 집안에서 자란 느낌이 들었다. 얼굴 생김새도 그렇고, 흘러나오는 분위기도 그랬다. 기사로서 레인 백작을 섬기는 그들은 진짜 귀족들이 태생부터 다르다는 걸 알고 있었다.


“명문가 도련님이라... 마냥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지.”


“그렇지?”


“억양이 독특한 것도 그렇고 중부지역 출신 같긴 해. 에스테반 공국이 멸망하고 나서 브라알라스로 망명한 귀족 가문이 수십이니까. 개중에 가문이 완전히 멸문당한 후계자 한둘쯤이야... 충분히 있을법한 이야기 아닌가?”


누군가 듣는다면 터무니없는 과대해석이라며 딴지를 걸 수도 있지만 소피아는 신경쓰지 않았다. 둘은 이 무료하면서 나른한 휴가를 보내기 위해 억측이라도 좋으니 괜찮은 가십거리가 필요했다.


“뭐, 그렇다 해도 기사가 되느냐는 별개의 문제지만.”


로한이 쓰게 웃었다.


“데릭 말이야, 하루만에 태도를 바꾼 걸 보면 저 아이한테 번뜩이는 뭔가를 본 것 같은데... 그게 무엇인지 모르겠단 말이지.”


소피아가 혼잣말을 내뱉듯 중얼거렸다.


“어디서 나무막대라도 휘두르는 걸 엿봤는데, 생각보다 재능이 있어보였다던가?”


로한이 그럴싸한 추측을 내놓았다. 확실히 기사로서 검에 재능이 있는 재목을 발견한다면 참기 힘들만도 했다. 검술 한 자락이라도 알려주라는 자신의 농담 어린 물음에 말끝을 흐린 데릭이, 손바닥 뒤집듯 마음을 바꿔먹을 정도로.


“그렇다면 더 잔인한거지.”


“잔인해?”


“너도 알잖아. 기사는 검을 잘 다룬다고 될 수 있다는 게 아닌거.”


“그건 그렇지. 좋은 핏줄을 타고나도 안될놈은 죽어도 안 되니까.”


로한은 순순히 소피아의 말에 동의했다. 기사는 검을 잘 다룬다고 될 수 있는 직위가 아니었다.


재능이 필요했다.


더 정확하게는 마나를 다룰 수 있는 재능이.


“마나를 각성하지 못하면, 아무리 검술에 재능이 있어도 의미가 없는데....”


마지막 소피아의 말은 어딘가 아이에 대한 동정과 연민이 서려 있었다. 둘은 약속이라도 한듯 다시금 여관 뒷편을 쳐다보았다.


***


“예? 그러니까 기사님께서 리안의... 하루를 사시겠다는 말씀입니까?”


떨떠름한 표정의 네리아가 황당하다는 듯 데릭을 흘겼다.


“맞습니다. 혹시 곤란한 부분이라도 있습니까?”


“아니, 그건 아닌데요....”


리안에게 검을 가르쳐주겠다 약속한 데릭이 가장 먼저 한 일은 바로 리안의 하루를 돈주고 사는 일이었다. 아이는 숙박과 식사를 대가로 여관에서 일하고 있었고, 기사인 그는 지위를 이용해 협박하기보다 정당하게 아이의 시간을 사기를 원했다.


“하루에 대은화 한닢.”


“대, 대은화 한닢...?”


“부족합니까?”


“아, 아니요 기사님! 충분합니다. 차고 넘치고말고요!”


네리아의 얼굴에 번들거리는 탐욕의 빛이 떠올랐다. 이제 막 8살이 된 아이의 일당으로 특실에 아침 저녁의 식대를 포함한 가격인 대은화 한닢을 주겠다니.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왜 백작가의 기사씩이나 되는 이가 하잖은 고아에게 관심을 보이는지는 몰랐지만 그녀는 당장의 돈이 더 중요했다. 데릭은 거리낌없이 은화를 그녀에게 내어주었다. 그도 말도 안 되는 가격이라는 걸 알지만 주저하지 않았다.


여관 주인인 네리아에게는 부모없는 고아일지 몰라도 데릭에게 있어서 리안은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재능의 원석이자 스스로 올라서기를 바라는 아이. 하루에도 수백의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이런 시대에 작은 기회를 주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여겼다.


“시간이 많지 않으니 체계적으로 알려줄수는 없겠지만....”


“괜찮아요.”


“...그래. 바로 시작하자. 이런 말할 시간도 아깝군.”


“네!”


아이는 배우는게 빨랐다.


하나를 알려주면 둘을 알았다. 둘을 알려주면 넷을 알았다. 깨닫고 보니 아이는 저 멀리 앞서나가고 있었다. 이제는 단서 하나에 스스로 열가지를 깨쳤다.


천재인가.


데릭은 검을 가르치면 가르칠수록 그러한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그와는 반대로 낯빛은 어두워졌다.


검에 재능이 있다는 건 분명 좋은 일이다. 다만 기사는 검술 하나만으로는 될 수 없었다. 검을 다루지 못해도 마나에 출중하다면 기사가 될 수 있지만, 그 반대는 성립하지 못했다. 마나를 각성하지 못한 검사는 반쪽짜리이며, 그저 일반 병사들보다 조금 더 잘 싸울뿐인 정예병에 불과했다.


“이번 교습에 들어가기 전에 해둘 말이 있다.”


리안과 약속을 한 날로부터 사흘째 되는 날의 늦은 밤.


“검을 알려주는 건 오늘이 마지막이다.”


항상 그랬듯 여관 뒷편으로 나온 리안의 얼굴이 눈에 띄게 일그러졌다.


“마지막이요?”


“그래. 벌써 이 도시에 체류한지 4일째다. 내일은 정말로 떠나야 해.”


약속된 이별, 지극히 짧은 시간.


예상은 하고 있었다. 이 시국에 기사는 정말 귀한 전력이고, 한낱 고아인 자신에게 귀한 시간을 할애해준다는 것 자체가 기적같은 일이라는 걸.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정해진 때가 오자 가슴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 어렴풋이 각오했지만 직접 마주하니 버티기 힘들었다.


지난 3일이 너무나 꿈같은 순간들이어서 더 그랬을까.


“그러니 네게 이별 선물을 하나 주도록 하마.”


데릭이 말했다. 침울해져있던 리안이 의아한 눈빛으로 물었다.


“기사들은 전원 마법사라는 건 알고 있겠지?”


리안이 고개를 끄덕였다. 기초적인 상식을 확인한 데릭이 설명을 이어나갔다.


“대기중의 마나를 받아들여 마법이란 이적을 일으키는 선택받은 자. 그들을 우린 마법사라 부른다.”


“.......”


“이 마법사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


마나를 각성해 본래라면 불가능한 이적을 가능하게 만드는 자들. 사람들을 그들을 마법사라 불렀다.


또한 크게 두 가지로 명명해 구분하기를.


마나를 받아들여 나아가는 자, 워커(Walker).


내보내 세상에 구현하는 자, 소서러(Sorcerer).


“마나를 사용해 육체를 단련하고 강화해 신체 능력을 크게 향상시키는 전사. 마나를 탐구하고 파헤쳐 본디 불가능한 현상을 세상에 구현하는 학자. 사람들은 전자를 워커, 후자를 소서러라 명명했다. 같은 마법사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하늘과 땅만큼 크게 차이가 나지.”


마나를 사용하여 이적인 마법을 발현하는 건 본질적으로 같으나 활용법에 있어서 워커와 소서러는 차이를 보였다.


“기사가 되기 위해선, 못해도 가장 기초적인 신체강화가 가능한 1위계 마법사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신체 강화를 하지 못해도, 검술을 몰라도 기사가 될 수 있지.”


“소서러.”


“맞아. 보통 기사단에는 워커들 뿐만 아니라 소서러도 상당수 섞여있다. 마나를 다루는 마법사들 중에서 귀족에게 직위를 수여받은 자들이 바로 기사니까. 그리고 지난 3일난 내가 네게 알려준 검술은 일반 병사들이 익히는 제식 검술이다.”


돌연 데릭의 분위기가 급변했다. 그가 허리춤의 검에 손을 가져갔다. 리안이 눈을 크게 뜨는 와중에 데릭이 칼자루를 잡았다.


“잘 봐라.”


서서히 뽑혀나오는 은빛 칼날이 달빛에 아롱졌다.


“지금부터 보여줄 건 이전의 제식 검술이 아니라.”


완전히 모습을 드러낸 검신 위로 푸른 불꽃이 엉겨붙었다.


“오로지 사람을 죽이기 위해 만들어진 워커용 검술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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