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마가린버터 님의 서재입니다.

대공가의 소드마스터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시가렛
작품등록일 :
2024.07.19 13:39
최근연재일 :
2024.09.10 06:26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422,406
추천수 :
8,121
글자수 :
357,504

작성
24.07.21 21:05
조회
11,728
추천
201
글자
15쪽

진흙 속에 피는 꽃 4

DUMMY

그 불꽃은 리안의 영혼을 홀릴 만큼이나 아름다웠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하염없이 데릭의 검을 쳐다보고 있었다.


검날을 타고 푸른 불길이 흐른다. 흐르던 불길은 차츰 안정되더니 얇고 선명하게 검신 표면에 달라붙었다. 한순간 달빛을 지워버릴 정도의 존재감이 그곳에 있었다.


검기.


1위계 마법사들 중에서도 상위의 워커들만 가능하다는 기예이자, 순수한 마나의 결정체.


데릭이 검을 들어올렸다. 그가 검을 다루는 건 지난 3일동안 꽤나 봐온 리안이었지만 지금은 뭔가 달랐다. 그는 이전처럼 정석을 강조하지도 않았고, 양손으로 칼자루를 쥐지도 않았고, 자세를 곧게 펴지도 않았다.


그저 한없이 자유로웠다.


드넓은 창공을 누비는 새처럼.


“워커들이란.”


데릭의 발이 한발짝 앞으로 나왔다. 동시에 오른손에 들려있던 검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푸른빛의 궤적이 잔상처럼 허공에 남았다. 갈라진 공기가 엇박으로 세찬 바람의 파도를 일으켰다.


“초인이지. 마나의 기적으로 인간의 한계를 초월한 초인들.”


그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내려간 검이 다시 올라왔다. 올라온 검은 사선으로 그어지더니 급격하게 방향을 틀어 사방을 난자했다. 한걸음 나아갈 때마다 흙바닥이 검격의 여파에 휩쓸렸다. 단 한번의 일격에 여러번의 공격이 담겼다.


리안은 눈을 부릅떴다.


모든 검로에 푸른 불꽃이 아로새겨져 있었다.


데릭이 검무를 멈춘 것은 리안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여관의 뒷편 끝자락에서였다. 손에 쥔 푸른 광채가 작은 알맹이로 화해 서서히 녹아내렸다. 흐릿한 데릭의 검을 빠짐없이 머릿속에 담기 위해서 노력하던 리안은, 그제서야 그가 말한 선물의 의미를 알아차렸다.


“전부 보았냐?”


데릭이 리안을 돌아보았다. 리안은 참고 있던 숨을 확 내쉬었다. 꾹 말아쥔 주먹이 잘게 떨리고 있었다. 그대로 펼치자 손아귀에 땀이 묻어나왔다.


“워커들 중에서도 경우에 따라 수비적인 검술과 공격적인 검술을 구사하는 사람으로 나뉘지만, 대게는 일반적인 검술보다 훨씬 자유롭지.”


저벅거리며 다가온 데릭이 리안의 앞에 섰다.


“왜 그런줄 아나?”


“마나를 사용하니까.”


리안은 즉답했다.


“마나를 사용할 수 있는 마법사니까.”


“맞아.”


그가 고개를 주억거렸다.


“워커들은 근력, 체력, 반응속도, 회복속도. 모든 면에서 범인을 압도한다. 워커용 검술이 제식용 검술과 차원이 다른 이유가 거기에 있지. 일반적인 검술은 마나를 사용할 수 없는 이들의 사용을 전제로 만들어졌으니까.”


데릭이 발검할때와 마찬가지로 매끄러운 자세로 납검했다.


“신체 조건부터가 아예 다르니, 일반적인 검술과는 궤를 달리할 수밖에 없다. 검기를 방출할 수 있는 2위계 워커들부터는 백미터를 3초안에 주파할 수 있으니까.”


탁, 하는 소리가 고요한 밤하늘 너머 청아하게 울렸다.


“마법사가 아니라면 기사가 될 수 없다는 게 그런 뜻이다.”


발검 직후와 달리 데릭의 눈동자는 평온했다. 찰나간 보였던 섬뜩임을 갈무리한 채 그는 리안을 지긋이 내려다보았다.


서로의 시선이 허공에서 맞닿았다. 얼마간 그를 직시하던 리안은 머리를 푹 숙이고 눈을 내리깔았다.


가문이 망해 홀로 도망친 이후부터 검을 배우기를 갈망했다. 하지만 그건 무력한 자기자신의 열등감이자, 복수라는 일차원적인 목표에서 발로한 열망이었다. 리안이 기억하는 최강의 워커인 아버지는 마법사이기 이전에 검사였고, 동경하던 뒷모습에는 항상 검이 들려 있었다.


그래서 검만 배우면 다 해결될거라고. 언젠간 가문의 복수를 할 수 있다고 여겼다. 가장 중요한 현실을 외면했다. 리안의 검에 대한 재능은 천부적이었으나, 마법사로서의 재능은 확신할 수 없었으니까.


생각이 거기까지 닿자 리안은 왜 데릭이 선물로 자신에게 워커의 검술을 보여줬는지 그 의도를 얼핏 알 것만 같았다. 단순히 리안의 미래를 위해 자신의 밑천을 드러낸 게 아니었다.


“만약에.”


약간의 시간이 흐르고 리안이 가까스로 입을 열었다.


“만약에 제가 마나를 각성하지 못한다면.”


“.......”


“그렇다면....”


“기사로서의 꿈은 포기해야겠지.”


예상했던 답변. 그러나 내심 아니길 바랐던 한마디.


리안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무거운 쇳덩이가 심장을 짓누르는 것 같았다. 아이들의 괴롭힘과 네리아의 손찌검을 버틸 수 있는 이정표가 무너지는 듯했다. 삶의 원동력이 되어주었던 리안의 원죄이자 속박이었던 복수라는 일념이.


“그래도 너무 걱정하지는 마라. 부친께서 분명 기사라고 했지?”


리안이 시선을 들어올렸다.


“아마 큰 이변이 없다면 문제없이 마나를 각성할 수 있을 거다. 혈통이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마법사 사이에서 난 자식은 대부분 마나를 각성하니까.”


데릭은 드물게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거짓말.”


“거짓말이 아니야.”


“그럼... 정말로?”


“그래, 정말로. 역대 모든 소드마스터와 소서러 슈프림들은 시조를 제외하면 대대로 부모가 강력한 마법사였다. 귀족들이 피를 중시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지. 고위 귀족일수록 강력한 마법사가 많으니까.”


태초의 마법사인 루에르그와 그의 다섯 제자들.


마법이란 학문이 본격적으로 태동하고부터는 그들의 핏줄을 짙게 이어받은 이들이 득세했다. 이따금 평민 출신으로도 이름을 날리는 마법사들이 없었던 건 아니나 상대적으로 그 수가 매우 적었다.


“리안.”


데릭이 천천히 무릎을 굽혔다. 한참이나 올려다보던 눈높이가 처음으로 대등하게 맞았다.


“지난 3일간 내가 너에게 검을 알려준 것은 단순한 동정이나 연민이 아니다. 시작은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이제는 확신할 수 있구나.”


커다란 손바닥이 리안의 검은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매만졌다. 리안의 큼지막한 눈망울이 데릭을 향했다. 그는 여전히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넌 반드시 기사가 될 거다.”


“.......”


“힘이라는 건 누군가를 상처입히기 위한 것이 아니다. 지키기 위한 거지. 그러니까 검 훈련을 게을리하지 마라. 언젠가 네가 마법사가 되어 워커의 길을 걷게 될 때, 분명 큰 힘이 되어줄 테니까.”


“나는....”


리안은 입술을 달싹거렸다.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목구멍에 걸린 듯 쉬이 나오지 않았다.


검은 하늘에 걸린 반달이 유달리 밝았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리안은 이 순간이 조금이라도 오래가기를 빌었다.


***


이른 아침이 되자 눈이 절로 떠졌다.


리안은 멍하니 좁은 방의 천장을 바라보았다.


희미한 햇살이 비스듬이 방을 비추었다. 언제나 리안을 챙겨주던 마리 누나의 기척은 느껴지지 않았다. 검을 배우는 요 며칠간 리안은 여관일을 돕지 않았다. 전부 리안의 시간을 사준 데릭 덕분이었다.


한동안 누워 있던 리안은 비척비척 몸을 일으켰다. 데릭과 그 일행은 오늘 이 도시를 떠난다. 평소보다 늦게 일어나긴 했지만 아직 조식을 먹기 전이니 마지막으로 인사를 할 여유는 있었다.


이번 헤어짐이 영원한 이별은 아니다.


그러니까 최대한 웃으면서 감사 인사를 전하자.


방을 나온 리안은 소리없이 복도를 걸었다. 여관에서 일하는 이들은 오늘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일어났을 시간이지만, 투숙하는 손님들은 피곤했는지 여기저기서 코고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리안은 데릭와 그 일행이 머무는 특실인 2층의 209호에 서서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 머릿속으로 무슨 말을 할지, 어떤 인사를 할지 오만가지 고민이 휘몰아쳤다.


하지만 고뇌는 길지 않았다. 리안은 문고리를 잡았다. 느릿하게 돌려 문을 밀자 열린 창 너머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데릭...?”


방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텅 빈 실내에 새하얀 커튼이 이리저리 나부꼈다.


“데릭, 데릭!”


리안은 종종걸음으로 남은 계단을 내려왔다. 1층에 도착하니 투숙객들의 아침을 준비하느라 분주한 종업원들이 있었다. 정당하게 댓가를 받고 일하는 이들도, 리안처럼 더부살이를 하는 사람들도 난데없이 나타난 리안을 보고 놀란 눈을 했다.


“다들 혹시 데릭 못 봤어요?”


“데릭?”


“검은 머리와 눈동자를 한 기사님이요!”


“아, 그분이라면....”


“누가 이렇게 소란이야? 하라는 일은 안하고!”


주방 안에서 한 여인이 나온 것도 그때였다. 앞치마를 두르고 얼굴을 왈칵 구긴 네리아는 리안을 보고 반색했다.


“마침 부르려고 했는데 잘 됐다. 가서 걸레 들고와서 1층 바닥이나 좀 닦아라.”


“...네?”


“네가 찾는 기사님이라면 아까전에 떠났어. 남서쪽으로. 아침도 거르고 가셨다. 그분께서 주신 돈도 어제가 마지막이었으니, 네 휴가도 이제 끝이야. 오늘부터 제대로 일해야 한다고. 알아들어?”


돌연 뒤통수를 세게 맞은 것처럼 머리가 하얗게 변했다. 떠났다, 데릭이. 아침 댓바람부터. 자신을 깨우지 않고.


“빨리빨리 일 안해? 이 버르장머리없는 애새끼가, 기사님이 며칠 놀아줬다고 주제파악도 못하고...!”


리안이 말을 듣지 않자 분개한 네리아가 성큼성큼 다가왔다. 여인이 지척에 다다를 때까지 가만히 서 있던 리안은, 갑작스럽게 정신을 차리고는 여관 밖으로 빠져나왔다.


“리안, 리안!”


등 뒤로 네리아의 고함 소리가 들렸다.


“이 망할 애새끼가 일도 안하고 어딜 가!”


리안은 무시했다.


도시의 대로를 힘차게 뛰어다녔다. 이른 시각부터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밖으로 나온 사람이 드문드문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고개를 돌려봐도 데릭의 흔적이나 모습은 전혀 찾을 수가 없었다. 리안의 간절함이 점점 슬픔으로 바뀌었다.


“데릭, 대체 왜....”


힘없이 몇걸음 나아가던 리안이 멈춰섰다. 고개를 들어올리자 해가 완전히 떠 있었다. 푸르스름한 여명의 빛은 사라지고, 환한 아침의 빛이 거리에 내려앉았다.


“남서쪽....”


기울어지는 그림자 속에서 리안은 흘러가듯 들었던 네리아의 말을 떠올렸다.


이제 갓 여덟살이 된 아이는 도시를 떠나 무작정 남서쪽으로 달렸다.


***


“진짜 괜찮겠어? 오늘이 아니면 앞으로 영영 못볼지도 몰라.”


도시를 떠나는 길.


평탄하게 이어진 초원의 길 위에서 로한이 물었다. 그의 옆에는 붉은 머리의 소서러 소피아와 검은 눈동자의 워커인 데릭이 함께 걷고 있었다.


“상관없다.”


“와... 생전 처음보는 고아한테 직접 검술을 가르쳐줄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인사도 안하고 내팽개친다고?”


“인사니 뭐니 미련만 남을 뿐이야. 3일간 내가 가르칠 수 있는 건 다 가르쳤으니, 지금부터는 그 녀석의 몫이지.”


“독하다고 해야할지 매정하다고 해야할지....”


소피아가 가늘게 뜬 눈으로 중얼거렸다. 그 말대로 데릭은 일어나자마자 여관을 나와 여태까지 단 한번도 뒤돌아보지 않았다. 어찌보면 냉혈한인것 같으면서도 지난 3일간 아이에게 쏟았던 정성을 생각하면 또 마냥 그렇지도 않았다.


종자인가, 아니면 제자인가.


앞서가던 데릭이 말했다.


“그보다 앞으로의 일을 고민해. 노는 것도 이걸로 끝이다.”


“아... 그냥 탈영하면 안 되나.”


“미친 새끼. 니가 일반 병사도 아니고, 기사 직위 내던지고 탈영하면 우리가 널 추살해야 될껄?”


“둘이서 날 죽이러 온다고? 이것 참 무서워서 어쩌나. 근데 그거 알아? 내가 데릭보다 검은 못써도, 도망치는 거 하나는 일가견이 있거든요.”


“너 뭐 잘못 먹었지?”


티격태격하는 둘을 보며 데릭은 익숙하다는듯 신경을 껐다. 그렇게 언덕 하나를 내려갈 즈음이었다.


“———!”


“......?”


“데릭! 데리익!”


“어, 누가 니 이름 부르는데?”


멀리서 들리는 얇고 높은 목소리가 있었다. 셋이 무슨 상황인가 싶어 발을 멈춘 사이, 그 목소리는 점차 거리를 좁혀왔다. 그리고 음성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 정도가 되었을 때, 언덕 위에서 모습을 드러낸 한 아이가 있었다.


“데릭!”


“리안?”


“와, 저 꼬맹이가 왜 여기 있어?”


리안이 완만하게 난 언덕길을 나는 듯 달렸다. 그리고 세 기사의 앞에 섰다. 거칠게 숨을 몰아쉬는 아이를 내려다보던 데릭의 눈동자에 예상치 못한 당혹감이 차올랐다.


“리안, 여긴 어쩐 일이냐? 아니, 도대체 어떻게 온 거지?”


“나, 나... 데릭한테 감사인사를 하고 싶어서....”


“.......”


“그래서...!”


말문이 막힌 찰나 리안이 손에 있는 무언가를 내밀었다. 데릭의 눈이 크게 떠졌다.


“꽃?”


“와아. 유채꽃이네. 예쁘다. 이거 우리 주는거니?”


리안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의 손에 들린 건 샛노란 빛깔을 자랑하는 유채꽃 세송이였다. 조심스럽게 꽃을 받아든 소피아가 제 붉은 머리에 노란 꽃을 얹었다. 빨강과 노랑의 조화가 형언할 수 없는 감상을 불러왔다.


“어때?”


“뭔가 이상하면서도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다시 말해볼래?”


“아, 잘 보니까 꽤나 어울리네. 아주 어울려. 음. 나도 한번 해볼까.”


이번엔 로한이었다. 그는 소피아와 다르게 쇄골 부근의 옷깃에 살며시 꽃을 끼웠다. 매의 눈으로 로한을 관찰하던 소피아가 침음을 흘렸다.


“흠....”


“왜. 뭐.”


“아니, 의외로 잘 어울린다 싶어서.”


“그래? 그럼 우리도 꽃의 기사가 되는 건가? 유채꽃의 기사.”


“장미의 기사가 아니라?”


피식 웃은 소피아의 시선이 정면을 향했다. 단 한송이 꽃이 남은 상황에서 데릭은 여전히 리안을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다.


“리안.”


“.......”


“내가 어제 했던 말, 기억하냐?”


“넌 반드시 기사가 될 거라고....”


“그래.”


“그치만 난 꼭 감사 인사를...!”


“알고 있다. 네가 어떤 마음인지.”


리안과 시선을 맞추던 데릭이 허리를 곧게 세웠다. 의아한 눈으로 데릭을 바라보는 와중에 그가 자신의 가슴을 두번 쳤다.


“다시 소개해야겠군. 난 레인 백작가의 상급기사 데릭 레인이다. 이쪽의 붉은 머리는 소피아, 야비하게 생긴 이놈은 로한.”


“뭐야, 갑자기 분위기를 잡고선.”


“한번도 아니고 두번이나 야비?”


“네 이름은?”


쳇바퀴처럼 굴러가던 일상. 기사가 되기를 꿈꿨던 리안에게 찾아온 검은 눈동자의 기사.


그는 첫 만남과 같은 질문을 했다. 리안은 입술을 여러번 떼기를 반복하다가 자신도 처음과 같은 대답을 돌려주었다.


“리안. 리안이요.”


“리안이라... 역시 좋은 이름이구나.”


그러나 그때와는 달랐다. 리안도, 데릭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3일이란 시간은 매우 짧은 순간이었으나 둘은 잠깐이나마 사제지간을 맺었다. 말하지 않아도 그렇게 느꼈다.


데릭이 리안의 손에 남은 한 줄기의 꽃을 가져갔다.


“나중에 전쟁이 종식되고, 평화의 시대가 찾아온다면.”


로한과 마찬가지로 옷깃 부근에 샛노란 유채꽃을 끼운 그가 말했다.


“그때 다시 만나자. 기사대 아이가 아니라, 기사대 기사로서.”


“응. 약속이에요.”


“그래.”


세 사람이 돌아섰다. 리안은 멀어져가는 그들을 언덕 위에서 바라보았다.


초봄의 태양이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탄성이 나올 정도로 따사로운 날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대공가의 소드마스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0 시궁창 왕자 9 +13 24.08.05 9,637 190 19쪽
19 시궁창 왕자 8 +8 24.08.04 9,574 183 15쪽
18 시궁창 왕자 7 +11 24.08.03 9,600 202 19쪽
17 시궁창 왕자 6 +7 24.08.02 9,624 186 15쪽
16 시궁창 왕자 5 +9 24.08.01 9,688 188 12쪽
15 시궁창 왕자 4 +8 24.07.31 10,046 199 17쪽
14 시궁창 왕자 3 +10 24.07.30 10,341 210 17쪽
13 시궁창 왕자 2 +6 24.07.29 10,698 193 14쪽
12 시궁창 왕자 1 +6 24.07.28 10,865 202 15쪽
11 진흙 속에 피는 꽃 10 +10 24.07.27 10,788 214 16쪽
10 진흙 속에 피는 꽃 9 +8 24.07.26 10,523 198 15쪽
9 진흙 속에 피는 꽃 8 +6 24.07.25 10,669 167 18쪽
8 진흙 속에 피는 꽃 7 +6 24.07.24 10,892 172 14쪽
7 진흙 속에 피는 꽃 6 +15 24.07.23 11,037 171 15쪽
6 진흙 속에 피는 꽃 5 +9 24.07.22 11,307 195 15쪽
» 진흙 속에 피는 꽃 4 +12 24.07.21 11,729 201 15쪽
4 진흙 속에 피는 꽃 3 +12 24.07.20 12,604 211 14쪽
3 진흙 속에 피는 꽃 2 +10 24.07.19 14,809 201 14쪽
2 진흙 속에 피는 꽃 1 +12 24.07.19 19,768 231 16쪽
1 프롤로그 +16 24.07.19 23,097 266 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