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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렛
작품등록일 :
2024.07.19 13:39
최근연재일 :
2024.09.10 06:26
연재수 :
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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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7,504

작성
24.07.2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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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
글자
14쪽

시궁창 왕자 2

DUMMY

“웨일 준장이 소집령을 내렸다?”


리안이 반문했다. 잭이 고개를 끄덕였다. 표정을 보아하니 장난은 아닌 것 같았다.


“그래, 웨일 남작... 아니, 그 웨일 준장이.”


“.......”


“마지막 소집령이 한창 전쟁중일 때였으니 4년만이군. 그때는 진짜 죽는 줄 알았는데.”


잭이 닦던 잔을 살포시 내려놓았다. 목소리에서 숨길 수 없는 우려가 묻어나왔다. 잠시간 그런 그를 바라보던 리안은 고개를 돌려 여관 내부를 둘러보았다. 오늘따라 분위기가 왜 이리 처져있는지 이제야 알 것만 같았다.


웨일 준장이 직접 내린 소집령이라.


소집령은 아무때나 내려지는 게 아니다. 마지막 소집령은 휴전을 맺기 전, 한창 전쟁중일 때 내려졌다. 그런 소집령이 4년만에 다시 내려졌다는 것은 사건의 중요성이 전시와 비슷하거나 그에 준한다는 의미였다.


리안의 보랏빛 눈동자가 깊게 가라앉았다. 소년이 이곳 소도시 그린힐에 체류한 건 겨우 반년이 조금 넘었다. 떠돌이 용병에게는 꽤나 긴 시간이겠지만 여기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짧기 그지없는 기간이었다. 남들만큼 소집령의 무게를 느낄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일의 심각성은 인지하고 있었다.


“제국군...이 쳐들어왔으면 이렇게 느긋하게 식사를 하지는 못했을 테고.”


“.......”


“설마 최고평의회에서 연방군에게 새로 하달된 지침이라도 생겼어?”


“아니, 그건 아니고. 듣기로는 귀족가와 엮여 있다던데.”


“귀족가? 17가문?”


“정확한 건 아니야. 그럴 수도 있다는 거지.”


사고를 거듭할수록 리안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웨일 준장의 소집령, 어쩌면 엮여있을 줄 모르는 17가문과의 관계.


리안이 속으로 수지 타산을 맞추고 있을 때였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어. 소집 대상은 그린힐에서 활동하는 용병들 한정이니까. 좀 굵직한 의뢰라고 보면 돼. 전시 때처럼 강제성도 없고.”


차가운 냉수 한잔을 리안의 앞에 대령한 잭이 말했다. 리안은 컵에 담긴 물을 잠시간 지긋이 바라보다 실소를 흘렸다.


“강제성이 없다니. 지나가는 개가 웃겠군.”


“거짓말 아니다. 네가 억지로 끌고간다고 끌려갈 위인은 아니잖아. 평소보다 심각한 안건이긴 해도 전쟁만큼은 아니다. 그래서 의뢰를 빙자한 명목상의 소집령을 내렸다. 정리하자면 그 정도일까.”


“.......”


“그래도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긴 해. 어지간한 도시의 용병들도 전부 모이겠지. 소집령으로 불러모은 만큼 보수도 두둑할 거고.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하는 놈들도 있겠지만 연방군과도 엮일 수 있는 만큼 나는 꺼려지는걸. 좋은지 나쁜지는 까봐야 알겠지만. 어쩔래?”


잭이 물었다. 리안은 곧장 대답하지 않았다. 여러번 고민해봐도 해답이 나오질 않았다. 마치 안개가 자욱하게 낀듯 흐릿했다.


그러나 단 한가지. 단 한가지만은 명확했다. 리안은 잭이 내어준 냉수를 단숨이 들이키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올라가게?”


“뜨거운 물이나 갖다 줘.”


“그 정도는 서비스로 내어드리지.”


등 뒤로 꽂혀드는 시선을 무시한 리안이 저벅거리는 걸음으로 계단을 올랐다. 한동안 안쓰러운 눈길로 리안이 사라진 방향을 응시하던 잭은 남은 잔을 정리했다.


소년은 여전히 힘을 갈구했다.


그 어떤 파도에도 휩쓸리지 않을 만큼의 힘을.


***


무거운 공기가 사방에 맴돌았다. 주점을 겸하는 길드의 1층은 이른 시간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모여 있었다. 이따금 수근거리는 소리와 작은 한숨이 새어나오긴 했으나 폭풍이 치기 직전처럼 대체로 분위기는 고요했다.


난데없는 소집령이 내려온 건 어제 저녁.


평소엔 밤새 술을 퍼마시고 테이블을 침대삼아 1층 곳곳에 널브러져 있을 술꾼들도 심각한 얼굴로 저마다 조용히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은 오랜만에 큰 의뢰를 완수하고 받은 보수로 즐기는 향락보다 앞으로 벌어질 일의 경중을 더 우선시했다.


“마지막 소집령이 4년 전이었나? 그때는 한창 전쟁 중이었는데....”


“듣기로는 브레일 백작가가 엮여 있다더군.”


“브레일 백작가? 설마 내가 아는 그 브레일 백작가? 그렇다면 이리 급하게 소집령을 내릴만도 하네. 우리 웨일 남작님께서 브레일 백작 각하의 눈에 들려고 얼마나 애를 썼는지....”


목소리를 낮추어도 그 안에 숨겨진 호기심마저 감추지는 못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술잔이 가득하던 테이블에 앉아 말을 주고받는 용병들의 눈동자에는 기대와 걱정이 한데 묻어나왔다.


7왕국이 하나로 통합되며 기존의 신분제는 힘을 잃었다.


기사 임명권과 더불어 사병을 거느릴 수 있는 17가문.


7왕가와 그 휘하 10가문의 위상은 절대적이다. 브레일 백작가는 그중 하나이자 대대로 칼로스 왕국의 변방을 수호하는 방패였다. 백작가의 영향력 아래 있는 그린힐 역시 브레일 가문의 입김이 강할 수밖에 없었다. 수백이 넘는 브라알라스의 귀족 가문들이 모조리 작위를 회수당했기에 더 그랬다.


귀족들의 사병과 기존 연합의 군대가 하나로 통폐합되면서 신분에 걸맞는 계급이 주어졌으나, 그것이 과거의 영광을 대신하지는 못했다. 전쟁이라는 특수성이 없었다면 각지에서 일어날 반발로 실현되지 못했을 것이다.


“남작은 뭔놈의 남작. 작위 회수당하고 기사들도 빼앗긴 게 몇년 전 일인데.”


심드렁한 얼굴로 턱을 괸 남자가 돌연 한마디를 내뱉었다. 일순간 장내의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농담인 거 알지? 내가 다른 의도로 웨일 준장님을 모욕한 게 아니라....”


변명하듯 횡설수설하던 남자는 용병들의 시선이 자신이 아니라 길드의 입구에 쏠려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뒤따라 고개를 돌리니 길드의 정문이 천천히 열리고 있었다.


낡은 경첩에서 울리는 끼익거리는 소리.


열린 문 너머로 쏟아지는 아침 햇살.


“......”


불현듯 나타난 손님은 어린 소년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수십의 시선이 쏟아지는데도 태연했다.


다리까지 내려오는 망토와 얼굴을 반쯤 가리는 후드도 앳된 티를 숨기진 못했다. 허리춤에 매인 검만이 소년의 신분을 대변했다. 은빛 칼자루가 등 뒤로 넘어오는 햇빛에 번들거리는데, 잘 손질된 검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으나 전투의 여파로 새겨진 흠집만큼은 선명하게 빛났다.


숨막히는 정적 속에서 소년은 차분히 걸음을 옮겼다.


구석의 빈 자리를 골라 앉고 나서야 저마다 막혀있던 숨을 내쉬었다.


“시궁창 왕자님께서 행차하셨군.”


“하긴, 저놈이 이런 굵직한 의뢰를 두고 넘어갈 리가 있나.”


“소문으로는 이미 1위계 마법사라던데... 정말 사실인가?”


“헛소문이다. 저 나이에 마나를 각성한 게 사실이라면 벌써 다른 가문에서 채가고도 남았어. 이런 변두리의 시골을 전전하는게 아니라.”


“어제도 도적놈들 목을 셋이나 들고온걸 내가 봤는데? 패트릭 삼형제의 두목은 알려진 게 맞다면 분명 마법사다. 같은 마법사가 아니고서야 어떻게 죽였겠어?”


“저자가 대체 누구길래 그러나, 응?”


침묵하던 이들이 하나 둘 입을 열기 시작했다. 대부분 리안에 관한 것들이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잠잠하던 길드가 자신 한명으로 인해 소란스러워졌다는 것이 우스웠으나, 이미 익숙해진 일들이었기에 리안은 별다른 감흥 없이 느긋하게 무장을 점검했다.


“워커? 워커라고 저 꼬맹이가?”


“쉿, 쉿!”


“열다섯도 한참 멀어보이는 애새끼가 워커? 그 유명한 의회기사인 미카엘 경이 처음으로 마나를 각성한 게 딱 열다섯인데! 아무리 내가 막 도착한 외지인이라도 그렇지, 말이 되는 소리를....”


이제는 저런 시기와 질투마저도 일상의 한 부분이 되어 있었다. 반쯤 악다구니를 쓰던 남자가 입을 다문 건 길드의 지부장이 나타났을 때였다.


“조용!”


언제 나타났는지 모를 사내가 맨 앞에 서서 용병들을 진정시켰다.


“슬슬 다 모인 것 같으니 안내를 시작하겠다. 알고 있는 놈들도 있겠지만 브레일 백작가와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는 일이다.”


지부장이 손가락을 들어 용병들 뒤, 바로 직전까지 리안이 들어온 길드의 정문을 가리켰다. 웅성거림이 커지자 그가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의뢰를 받고싶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지금 당장 나가주길 바란다. 본격적인 브리핑이 시작되면 그때는 무조건 의뢰를 받아야 하니까. 혹여나 따로 제재가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면 걱정할 필요없다. 웨일 준장님의 뜻대로 특별한 처벌이나 불이익은 일절 없을 거라고 약속하지.”


“그럼....”


“하지만 의뢰를 받는다면 보수는 확실하게 지급하겠다. 너희들이 방금 생각한 정도에 정확히 두배정도 많다. 잘하면 브레일 백작가에 눈도장을 찍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


돈과 목숨. 두개의 가치를 저울질하던 용병들이 한쪽으로 기울었다.


17가문의 일각인 브레일 백작가와 향후 용병 길드와의 관계.


그린힐 한복판에 위치해있는 용병 길드는 브라알라스 전역에 지부를 둔 거대 조직이었다. 전쟁으로 인해 7왕국 연합이 연방으로 격상된 이후 공식적인 수뇌부이자 정치 기구로 기능하게된 최고평의회의 수족.


떠돌이 용병들에게는 소정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편하게 일을 수주할 수 있는 곳이지만 반대로 의회 입장에서는 전란으로 인해 급격하게 늘어난 용병들을 관리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였다. 강제성은 없으나 약간의 의무를 짊어진다면 그에 버금가는 권리를 누릴 수 있었다. 지금처럼.


“어차피 선택지도 없지 않나? 여기 그린힐을 거점으로 삼는 용병이라면 말이야. 불이익이 없다는 건 반대로 아무 이익도 없다는 거니까. 나중에 등급 심사에 있어서도 이번 의뢰에 참가한 놈들한테 밀릴지도 모르지. 거기다 외지인이라도 상관없어. 보수만 놓고봐도 충분히 이점이 있으니까.”


아직 고민하던 용병들에게 쐐기를 박은 건 졸린 인상의 남자였다. 한없이 낙관적인 전망이었으나 점점 동조하는 이들이 생겨났다.


“그건 그래. 여기서 일하려면 하는 쪽이 좋겠지. 실적 쌓기도 좋을 거고. 오히려 형편 좋은 얘기 아닌가? 위험해봐야 얼마나 위험하다고.”


“언제는 목숨 걸고 일 안한적이 있나.”


“용병이 다 그렇지 뭐.”


“생각해보니까 거절할 이유가 없는데?”


여기저기서 목소리가 난무했다. 대개는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두어번 박수를 쳐 이목을 집중시킨 지부장은 용병들을 가볍게 둘러본 뒤 물었다.


“나갈 사람 있나?”


자리에서 일어난 용병은 아무도 없었다.


“좋다, 모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하고 지금부터 의뢰의 자세한 브리핑을 시작하겠다.”


등 뒤로 손짓해 짧막한 서류를 받아든 그가 덤덤한 얼굴로 설명했다. 내용도 어려울 게 없었다. 대부분 용병이라면 아는 이야기였던 탓이다.


“브레일 백작가에선 매년 겨울이 되면 기사단을 이끌고 몬스터 토벌에 나선다. 상당수는 동면에 들어가지만 종종 그렇지 않은 몬스터들이 먹이를 찾아 산을 내려오는 경우가 잦거든. 겨울 사냥이라고 부르면 알겠지.”


본성인 블러드스톤 말고도 인근의 치안을 위해 토벌에 나선다. 농민들의 신고로 시작된 겨울 사냥은 어느덧 50년이 넘는 전통이 되어 있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지부장이 약간의 뜸을 들였다. 잠자코 경청하던 용병들의 기세가 날카롭게 섰다.


“이번 겨울 사냥에서 처음으로 토벌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들어왔다.”


“뭐...?”


“잠깐만. 실패했다고? 브레일 가문의 엘도르 기사단이?”


“진정해라. 완전히 실패한 건 아냐! 정확하게는 겨울 사냥은 성공했으나 토벌 도중 몬스터 한 마리가 도망쳤다. 서쪽으로, 더 자세하게는 브레일 백작령의 맨 끝 이곳 그린힐로.”


지부장은 최대한 담담하게 내뱉었으나 그 여파는 그렇지 못했다. 용병들은 처음과 다르게 의뢰의 심각성을 두고 열띤 설전을 벌이고 있었다.


17가문에서도 한손에 꼽히는 브레일 가문의 정예 기사단인 엘도르 기사단.


그런 기사단이 실패할 정도의 일이다.


“엘도르 기사단이 놓칠 정도면 도대체 얼마나 강하길래....”


“50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 아닌가?”


“내가 알기로 겨울사냥의 총 지휘관은 기사단장인 케이드 브레일 경이다. 인성은 둘째치고 실력이라면 미카엘 경 못지않은, 브라알라스에서 한손에 꼽히는 기사인데....”


“아니, 한 마리가 겨우 살아서 도망치고 있다잖아. 그린힐에 도달할 즈음이면 힘도 다 빠져 있을텐데 뭐가 무서워서 그래?”


“겁쟁이 새끼들은 빠져! 남은 놈들로도 충분히 가능하니까.”


곳곳에서 고성이 오갔다. 의뢰를 받기로 마음먹었으나 막상 내용을 듣고 결심이 흔들린 용병들과, 큰 돈 그리고 브레일 백작가의 눈에 들 수 있는 기회를 거머쥐려는 용병들이 서로 충돌했다.


“그만, 그만!”


보다못한 지부장이 소리쳤다.


“하아....”


소란이 잦아들자 지부장이 긴 한숨을 내쉬었다.


“너희들이 무슨 심정인지 안다. 겨울 사냥에서 도망친 몬스터를 허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니 당연히 심란하겠지.”


하지만.


용병들과 일일이 시선을 맞춘 그가 말을 이었다.


“그렇게 위험한 일은 아니다. 정보가 내려온 시점부터 지금까지 엘도르 기사단이 몬스터를 추적하고 있다. 개중에는 기사단장인 케이드 경도 섞여있지. 치명상을 입었다고 했으니 우리가 할 일은 도시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시간을 버는 것뿐이야.”


“그 정도라면....”


“몬스터 이름이 정확히 뭐요?”


구석에 앉아있던 용병이 손을 들고 물었다. 서류를 넘긴 지부장이 미간을 찡그렸다.


“다이어울프의 변종이다. 몸길이는 오미터에 높이 이미터로 일반 다이어울프보다 배는 크지. 뱀처럼 생긴 촉수가 등 부근에 나있다는데 확실한 정보는 아니다.”


“두 배? 두배라고?”


“따라서 용병 길드와 웨일 준장님께서도 그에 걸맞는 전력을 준비하기로 했다.”


손에 든 서류를 내린 지부장이 고개를 돌렸다.


“이번 의뢰에 한정해 합동 작전이 될 것이다.”


2층 난간에서부터 군복을 걸친 일련의 무리가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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