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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더 님의 서재입니다.

망한 세상의 무공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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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사우더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4
최근연재일 :
2023.08.2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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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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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27,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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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0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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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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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13쪽

79화 프라우돌렌티(3)

DUMMY

“이아손이라면, 아르고 원정대를 이끌었던 선장?”

“오오, 나를 알고 있나?”


우일신의 말에 이아손은 기뻐했다.


“그래, 이 몸이야말로 위대한 영웅들을 이끌고 황금 양털을 찾아 떠났던 아르고호의 선장, 이아손이지!”


과장된 몸짓과 함께 거창한 자기소개를 하는 이아손.


우일신으로서는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이아손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인물이었으니까.


몬스터야 그렇다 쳐도 어째서 신화 속의 인물이 여기 있는 걸까?


정말로 탑에 들어온 게 맞는지 의심이 들었을 때, 알림창이 떠올랐다.


[시련의 탑 36층]

[감옥을 탈출하시오.]

[성공 보상 : 레벨 업, 153000포인트]


알림창이 뜬 걸 보면 탑에 들어온 건 맞는 듯하지만,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우일신은 정보 수집을 위해 이아손과의 대화를 이어갔다.


“아르고 원정대는 유명하니까요. 그런데 그 대단한 이아손이 어째서 이런 감옥에 갇혀 있는 겁니까?”

“하하하, 아픈 곳을 찌르네.”


이아손은 턱을 쓰다듬으며 쓴웃음을 흘렸다.


“나도 정확히 이유는 몰라. 정신을 차려 보니 이곳이었거든. 그건 신입도 마찬가지지?”


이아손의 말에 우일신은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 있는 사람들은 다 그래, 영문도 모른 채 이곳에 잡혀 오니까.”

“동행이 있었는데, 혹시 저 말고 다른 신입은 없었습니까?”

“흠. 내가 소식통이기는 하지만, 다른 신입이 있다는 말은 못 들었는데? 어쩌면 다른 감옥에 간 걸지도 몰라. 여기랑 비슷한 감옥이 여럿 있다고 들었거든.”


그 대답에 우일신의 안색이 나빠졌다.


이아손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윤지우도 그와 비슷한 처지일 가능성이 높았다.


아니, 윤지우뿐만 아니라 계층 공략에 참여한 전원이 비슷한 상황일지도 모른다.


“이 감옥은 대체 뭐 하는 곳입니까?”

“간수는 악마. 나갈 수 있는 출구조차 없지. 심지어 죽어서도 나갈 수 없는 끔찍한 곳이지.”

“죽어서도 나갈 수 없다고요?

“그래, 죽은 사람은 악마들의 먹이가 되거든.”

“······.”

“역겨운 이야기지만, 사실이야. 여기 있는 죄수들은 전원 사형수인 동시에 악마들의 먹이인 셈이지.”


이아손은 냉소적으로 웃으며 자조했다.

그리스 신화의 위대한 영웅도 이곳에서는 한낱 죄수이자 먹잇감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었다.


“아무튼 가능하면 간수들에게 반항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안 그러면 채찍이 날아오니까 말이야.”

“채찍이라면 조금 전의 전기 충격 같은 거 말입니까?”

“그래, 팔이랑 다리에 차고 있는 구속들.”


이아손은 우일신이 차고 있는 수갑과 족쇄를 가리키며 말했다.


“여러 기능이 탑재된 구속으로 일명 ‘채찍’이라고 불리지. 능력의 제약부터 체벌 기능까지 이거 하나면 어떤 영웅도 평범한 일반인이나 다름없게 돼.”


그 말에 우일신은 시험 삼아 상태창을 열어보려 했다.


[탑의 접속 권한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경고 문구가 뜨면서 상태창이 뜨지 않았다.


당연하게 장비창이나 상점도 열 수 없었다.


심지어 감정 기능조차 먹통이었다.


아무래도 이 채찍이라는 구속 때문인 듯했다.


‘신체 능력도 크게 떨어졌어.’


시험 삼아 내력을 일으켜 봤지만, 마음대로 운용할 수 없었다.


멀쩡한 상단전과 달리, 신체와 내공이 극도로 제한되었다.


그로 인해 정기신의 균형이 깨지면서 삼화취정이 풀린 상태였다.


‘하지만 희망이 없는 건 아니야.’


우일신은 미약한 내공에 의념을 불어넣어 의기상인을 일으켰다.


그 광경을 본 이아손이 휘파람을 불었다.


“휘이, 형씨 바깥에서 상당한 실력자였나 보네?”

“초고수라고 불릴 정도는 됐죠. 하지만 이 정도로는 무리겠네요.”

“그렇지. 그 구속은 평범한 방법으로는 자를 수 없어. 헤라클레스 정도가 아니면 근력으로 끊지도 못할걸?”


헤라클레스.

반신으로 태어나, 온갖 업적을 세우고, 죽음 끝에 신이 되어 기간토마키아를 끝낸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유명한 영웅.


‘헤라클레스 수준의 괴력을 낼 수 없지만, 그 정도 출력이 필요하다면······.’


의기상인을 넘어서 검기성강(劍氣成罡)의 경지에 도달할 필요가 있었다.


검강은 이기어검, 심검 등을 비롯해 화경의 경지, 전설 등급에 발을 디뎠다는 증거였다.


그러나 강기(罡氣)를 만들어 내는 방법은 무학마다 천차만별이었다.


의기상인에 깃든 의념이 저마다 다른 만큼 강기를 생성하는 방법도 다를 수밖에 없었다.


무당파나 소림사 같은 정종 무학이 뛰어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특정한 철학과 신념을 공유하는 만큼 강기에 도달하는 요령 역시 공유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우일신은 자신만의 무학을 만들어 가고 있었기에 참고할 사례가 없었다.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강기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뜻이다.


‘이것 봐라?’


이아손은 우일신이 고심에 잠긴 것을 보고 흥미롭다는 듯이 미소 지었다.


표정이나 기색을 볼 때 구속을 잘라낼 실마리를 찾은 모양이었다.


‘이거 아무래도 재미있는 신입이 들어온 모양인데?’


신화 속의 영웅은 우중충했던 감옥 생활에 파란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을 느꼈다.


* * *


얼마 지나지 않아 식사 시간이 찾아왔다.


이아손이 조언하길, 아는 사람이 있다면 여기서 만날 수 있을 거라고 했다.


식당은 유일하게 감옥의 죄수 전원이 모이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쇠창살이 열리고 감방 밖으로 나오자, 길을 따라 사람들이 이동하는 게 보였다.


우일신은 기다란 행렬을 뒤따라 복도를 걸었다.


맨발로 콘크리트 바닥을 딛자, 서늘한 기운이 발바닥을 타고 올라왔다.


양발의 족쇄에 연결된 쇠사슬 때문에 넓힐 수 있는 보폭이 한정적이었다.


죄수가 도망치기 어렵게 만들기 위한 조치였다.


행렬의 느릿한 움직임에 맞춰 나아가면서 주위를 살폈다.


감옥 내부는 콘크리트만으로 이루어진 건지 회색으로 통일되어 있었다.


삭막하기 그지없는 복도를 나아간 끝에 식당에 도달했다.


식당은 천 명 가까이 되는 죄수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대로 따라서 철제 식판과 식기를 들고 음식을 받았다.


음식이라고는 검은색으로 되어 있는 죽 같은 무언가가 전부였다.


풍겨오는 냄새는 빈말로도 좋다고 할 수 없었다.


재료가 무엇인지 짐작조차 가지 않았으나, 사람들은 체념한 얼굴로 음식을 입안에 쑤셔 넣고 있었다.


우일신은 자리를 찾는 시늉을 하면서 주위에 아는 사람이 없는지 살폈다.


아는 얼굴이 몇몇 있었으나, 그들은 우일신을 알아보지 못했다.


그의 맨얼굴이 아는 사람이 적은 것도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피로 때문이었다.


지칠 대로 지쳐서 주위를 살펴볼 여유조차 없어 보였다.


사람들의 안색은 감옥의 분위기만큼이나 어둡고 우중충했다.


하나같이 퀭한 얼굴로 눈을 내리깔고 있었다.


가끔 식당 내부에서 대기 중인 간수들을 곁눈질하는 걸 보면, 녀석들을 경계하는 눈치였다.


식당을 둘러보다가 마침내 찾고 있던 얼굴을 발견했다.


우일신은 자리에 앉으며, 그 사람에게 작은 목소리로 인사했다.


“오랜만입니다. 철이 형님.”


맞은편에는 박철이 앉아 있었다.


그러나 평소의 호탕하고 힘이 넘치는 사나이는 찾아볼 수 없었다.


제대로 영양을 섭취하지 못했는지 얼굴이 상당히 야위었다.


눈동자도 탁한 것이 상태가 썩 좋지 않았지만, 우일신을 보는 순간 생기가 돌아왔다.


“동생······!”


박철은 필사적으로 억누른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눈가에 물기가 맺히는 것이 고생을 많이 한 모양이었다.


우일신은 맛없는 음식을 억지로 삼키며 최대한 자연스럽게 물었다.


“대체 일주일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보이는 대로야. 탑에 들어온 순간, 감옥에 갇혀버렸지.”


박철이 씁쓸한 얼굴로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36층은 기존의 탑과는 환경 자체가 너무도 달랐다.


지금까지의 계층 공략은 만전의 상태에서 주어진 상황을 타파하는 쪽에 가까웠다.


그러나 이 감옥은 아이템은 물론, 능력까지 제약된 상태에서 죄수 생활을 강요했다.


“약화한 상태에서 이곳의 생활을 버티지 못하고 죽은 사람도 있었어.”

“······.”


익히 짐작은 하고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사망자가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새삼 충격을 받았다.


우일신은 지금까지 공략대를 이끌면서 최대한 죽는 사람이 없도록 애써왔다.


그 결과, 공략대는 사망자가 극단적으로 낮거나 없었다.


그렇기에 역설적으로 타인의 죽음에 익숙하지 않았다.


물론 계층 공략에 앞서 위험성은 충분히 공지했다.


여기 있는 사람들은 위험을 알면서도 발을 들인 사람들이다.


그러나 설정 추가로 사람들을 끌어들인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우일신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이곳에 사람들을 데려온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원하지 않는 형태로 죽음을 맞이한 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보답이었다.


속에서 천불이 들끓는 듯했으나, 우일신은 애써 분노를 억눌렀다.


지금 화를 참지 못하고 날뛰면 모든 게 허사가 되고 만다.


심호흡과 함께 애써 분노를 삭이며 박철의 이야기를 계속 들었다.


“탈옥 시도나 반란 시도가 있었지만, 전부 실패로 돌아갔어.”


박철은 반란을 입에 담자, 표정이 급격하게 어두워졌다.


“반란과 무언가 얽힌 일이 있었던 겁니까?”

“······역시 동생한테는 숨길 수 없겠네. 내가 반란의 주동자였거든. 그런데 나 혼자만 살아남았지. 나는 본보기로 삼는다고 지금까지 독방에 있다가 오늘 나왔어.”


독방은 아무리 정신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도 일주일이면 정신 이상을 보이는 곳이다.


그런 장소에 5일 동안 갇혀 있었으니, 정신이 피폐해져 있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박철의 얼굴은 죄책감으로 얼룩져 있었다.


혼자 살아남아 버린 것과 사람들을 죽게 했다는 사실에 고통스러워했다.


“이 족쇄만 없으면, 다른 사람들의 족쇄까지 죄다 풀어버리고 쓸어버릴 수 있을 텐데.”


그는 손목에 채워진 수갑을 증오스럽게 쏘아보며 중얼거렸다.


반란의 주동자라서 그런지 그의 몸에는 다른 사람의 3배 가까이 되는 구속이 채워져 있었다.


저래서야 움직이는 것조차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악마들은 그런 사정을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다.


이곳은 현실의 교도소와 달리 교화를 위한 장소가 아니었다.


사람을 부려 먹고 죽으면 식량으로 쓰는 사육장일 뿐이었으니까.


사람이 죽더라도 고기로 쓰면 그만이었고 새로운 신입이 그 자리를 대체할 따름이었다.


“동생도 조심해. 한 번 실패하면 돌이킬 수 없게 돼. 확실한 기회를 얻을 때까지 절대로 섣불리 간수들을 자극해서는 안 돼.”


박철은 진심 어린 충고를 끝으로 묵묵히 밥을 먹기 시작했다.


이 이상 얽히면 의동생에게 불이익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우일신도 간수들에게 찍히지 않도록 조용히 식사를 재개했다.


억지로 삼킨 정체불명의 음식은 그야말로 최악의 맛이었다.


* * *


감옥의 일과를 마치고 감방으로 돌아오자, 몸이 녹초가 되었다.


악마 놈들은 사람들의 몸 상태는 신경 쓰지 않고 할당량을 부여해 일을 시켰다.


조금이라도 작업 속도가 늦어지면 전기 충격을 가하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미약하게나마 내공을 쓸 수 있는 우일신조차 힘들 정도인데 다른 사람들은 할당량을 채우는 것조차 버거워했다.


어째서 사람들이 탈옥과 반란을 일으켰는지 알 것 같았다.


이런 생활을 지속하면 언제 과로로 죽어도 이상치 않았다.


‘대체 탑은 무슨 생각인 거지?’


본래 탑의 계층 공략은 종말에 대비하기 위해서 준비된 시련이라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이 감옥은 시련보다는 사람을 괴롭혀서 죽게 만들려는 것처럼 보였다.


거기에 감옥의 간수들 역시 이제까지 만난 악마들과 여러 면에서 달랐다.


이제까지 만난 악마들은 하나같이 정해진 대로 움직이는 기계적인 면모를 보였다.


그런데 이곳의 악마들은 감정을 내보이며 자유롭게 의사를 표현했다.


‘대체 이 감옥을 통해서 뭘 전하고 싶은 걸까?’


우일신은 해답이 나오지 않는 의문은 잠시 내려놓았다.


지금은 한시라도 빨리 이 감옥에서 탈출하는 게 먼저였다.


그때 이아손이 침대 이층에서 거꾸로 매달린 채 말을 걸어왔다.


“오래 있어봤자, 괴롭힘당하다가 죽을 뿐이니까. 얼른 탈옥해야 한다고 생각했지?”

“······.”

“어떻게 알았냐는 얼굴이네. 그야 나도 같은 생각을 했으니까 그렇지.”


그는 별거 아니라는 듯이 낄낄 웃으며 말을 이었다.


“애당초 여기 간수들은 너무 난폭하다니까. 케이론 님에게 받았던 수업의 나날이 없었다면, 이 몸도 버티지 못했겠지.”


과연 이러니저러니 해도 신화 속의 영웅답게 다른 사람들과 달리 여유가 있어 보였다.


이아손은 너스레를 떨다가 이내 나쁜 일을 꾸미는 악동 같은 미소를 지었다.


“그런 의미에서 말이야. 탈옥 계획에 낄 생각 없어?”

“······우선 설명부터 듣고 결정하겠습니다.”


감옥에 갇힌 지 1일 차, 우일신은 감방 동기 이아손과 함께 탈옥을 꿈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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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97화 종말답천(6) 23.08.20 348 9 11쪽
96 96화 종말답천(5) 23.08.19 354 9 11쪽
95 95화 종말답천(4) 23.08.18 364 11 11쪽
94 94화 종말답천(3) 23.08.17 373 8 11쪽
93 93화 종말답천(2) +1 23.08.16 383 9 12쪽
92 92화 종말답천 23.08.15 384 10 11쪽
91 91화 칠강현천(2) 23.08.14 395 11 12쪽
90 90화 칠강현천 23.08.13 402 12 12쪽
89 89화 검은 기류(6) +1 23.08.11 426 13 12쪽
88 88화 검은 기류(5) 23.08.10 407 10 12쪽
87 87화 검은 기류(4) 23.08.09 445 10 11쪽
86 86화 검은 기류(3) 23.08.08 428 9 12쪽
85 85화 검은 기류(2) 23.08.07 465 12 12쪽
84 84화 검은 기류 23.08.06 453 8 12쪽
83 83화 업화로(3) +1 23.08.05 457 9 12쪽
82 82화 업화로(2) 23.08.04 471 8 12쪽
81 81화 업화로 23.08.03 474 10 12쪽
80 80화 프라우돌렌티(4) +1 23.08.02 459 11 12쪽
» 79화 프라우돌렌티(3) 23.08.01 487 8 13쪽
78 78화 프라우돌렌티(2) 23.07.31 498 8 12쪽
77 77화 프라우돌렌티 23.07.30 520 10 12쪽
76 76화 자전풍렬식(7) 23.07.29 533 11 12쪽
75 75화 자전풍렬식(6) +1 23.07.28 531 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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