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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공작 님의 서재입니다.

정령 키우는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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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공작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6.12 13:53
최근연재일 :
2024.06.22 18:20
연재수 :
13 회
조회수 :
3,540
추천수 :
128
글자수 :
79,100

작성
24.06.20 18:20
조회
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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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글자
14쪽

명의 소리 들어도 되겠다.

DUMMY

특제 경옥고를 중탕과 냉각을 반복하면서 일주일간 틈틈이 정순한 수기를 담았다. 꾸덕꾸덕하고 부드러우며, 음기 회복에 최고인 특제 경옥고가 완성된 것이다.


‘어머니부터 챙겨드려야겠다. 백이설 것도 챙겨 준다고 했으니까······ 한 명 분밖에 안 남네.’


물론, 특제 경옥고 하나를 다시 제조하기 시작했다. 빵이의 기운을 빼놓을 데가 여기뿐이었으니까.


‘양기 회복에 최고인 깡이는 안 담아지는 게 아쉽네. 아버지 한약도 지어드리고 싶었는데.’


약간의 아쉬움을 달래며 어머니의 특제 경옥고 석 달치를 포장한 후 한의원을 나섰다. 당연히 다음 행선지는 헬스장이었다. 저녁 루틴은 빼먹을 수 없다.


결국 9시가 넘어 집에 도착했다. 10시에는 자는 나에게 부모님과 만날 시간은 이때뿐이었다.


“아이고. 집에 아들이 사는 줄도 모르겠어.”


나는 자취하는 대신 부모님께 생활비를 드리며 본가에서 생활한다. 한의원을 본가 근처에 낸 것도 있고, 애초에 집이란 잠자는 기능밖에 안 했으니까.


가까이 살면서도 시간을 자주 안 내주는 아들에게 어머니가 섭섭한 티를 팍팍 내고 계셨다.


“하하. 주말에 시간 되면 외식이라도 한 번 하실까요?”

“좋지.”


토요일엔 오후 1시 반에 한의원 문을 닫고, 일요일엔 열지도 않는다. 덕분에 주말에는 시간을 잘 내는 편이었다.


‘······주말엔 부모님이 나가 노셔서 많이 못 마주치는 거고.’


나는 거실에서 수건을 개시는 어머니를 거들었다.


‘어머니도 많이 늙으셨네.’


탱탱했던 피부는 쭈글쭈글해졌고, 얼굴엔 기미가 잔뜩 꼈으며, 머리는 전부 흰머리가 됐는지 염색을 빼먹는 일이 없으시다.


내가 보살펴 준 덕분에 어디 아프신 데는 없지만······ 노화는 착실히도 진행되고 있는 게 늘 신경 쓰였다.


“어머니. 오늘치 한약 드셨어요?”

“아니. 어제 다 떨어져서 못 마셨지.”

“아······ 오늘이 아니라 어제였구나. 말씀하시지. 다 떨어졌다고.”

“비싼 거 매번 얻어먹기가 그렇잖니.”

“또 그렇게 말씀하신다. 아들이 돈 잘 벌기도 하고, 재료는 남아돌아요. 걱정 말고 드세요. 자. 오늘 만든 특제 경옥고에요.”


경옥고는 꿀이 담겨 달달하니, 먹기 좋은 한약이다. 식감도 부드럽다. 빵이가 한약을 맛있게도 만드니, 약 같지 않은 맛일 수도 있다.


“한 번 드셔 보세요.”

“그래.”


환으로 만들어진 경옥고를 어머니께서 한입에 쏙 넣으시고 꼭꼭 씹으셨다. 쓸 줄 알고 찌푸렸던 얼굴이 슬그머니 펴지더니 눈을 크게 뜨신다.


“평소보다 단 거 같은데, 꿀을 많이 넣은 거 아니니?”

“······꿀을 좀 바꿨어요.”

“한약이 무슨 초콜릿 같아. 부드럽고 달고 그러······ 어?”

“왜 그러세요?”

“몸이 갑자기 가벼워졌어. 이거 뭐니? 특제 경옥고라더니 진짜 효과 직방이네.”


어머니는 자기 몸에 일어난 반응이 신기했는지 벌떡 일어나 거울을 봤다.


“어머어머. 피부가 촉촉해졌어. 로션 바르는 것보다 나은데?”


어머니는 평소 내가 처방해 준 보약을 드셨다. 아프면 한의원에 방문해서 침도 맞고 뜸도 뜨고 그랬다. 당연히 건강하시다. 그런 상태에서도 효과를 극적으로 느낄 만큼, 경옥고의 성능은 확실했다.


‘피부의 생명은 수분인데, 보습 효과까지 있나 보네.’


어머니가 특제 경옥고의 효능에 취해 계시는 사이, 나는 슬쩍 고개를 돌렸다. 거실에 앉아 있으니 방에서 파스를 붙이는 아버지가 보였다.


몸이 약해 밥 먹듯이 응급실에 실려 갔던 나 때문에, 우리 집은 항상 가난했었다. 새벽부터 공사판에서 굴러 지친 몸을 끌고 저녁엔 고깃집에서 일하셨던 아버지. 지금은 몸이 만신창이다.


“아버지. 파스 붙이지 말고, 저한테 오세요. 아들이 한의사잖아요.”

“어어? 봤어?”


그런데도 나한테 아프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늘 건강하다고만 말한다. 일 또한 쉬질 않으신다. 전처럼 힘든 일이 아니라는 게 그나마 위안이었다.


매달 보약이야 지어드린다지만······ 연골이 다 닳고, 늙어서 생긴 각종 질환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이젠 깡이의 기운이 흘러넘치지.’


부모님의 아들 뒷바라지는 길고도 험했다. 그 은혜를 갚아야 했으나, 지금까지는 깡이의 체력이 부족하기도 했고······ 여러모로 시간이 안 맞아서 특별한 치료는 해드리지 못했다.


일단, 아버지에게부터 실력 발휘 좀 해야겠다.


“여기 와서 누우세요. 침 놔드릴게요.”

“허허. 아들 덕에 호강하네.”

“호강하고 싶으면 좀 한의원도 찾아오고, 아프다고 엄살도 부려 보고 하세요.”

“우리 아들 건강해진 모습만 봐도 아픈 게 기억 안 나는 걸 어떡해?”

“건강해진 지 20년이 넘었어요. 아버지. 지금 제 근육 안 보여요?”


부모님 얼굴에 은은한 미소가 떠올랐다.


나는 매트에 철퍼덕 엎드린 아버지의 몸을 살폈다. 휴식 없이 일하면 몸이 어떻게 망가지는지를 보여 주는 대표적인 예시였다.


각 관절은 성한 데가 없고, 비대칭적으로 성장한 근육은 통증을 막아내지 못했다.


“아버지. 한의원 와서 운동하실 생각 없어요?”

“괜히 더 아프기만 해.”


하지만 아버지를 운동시키는 것은 늘 실패했다. 괜히 운동 잘못했다가 다칠 수도 있는 몸인 것도 사실이고, 일도 바쁘셨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지. 치료라도 잘해드리는 수밖에.


“······이야. 우리 아들 실력이 엄청 늘었네. 명의 소리 들어도 되겠다.”


아버지의 반응은 담백했으나, 입가에 숨길 수 없는 만족감이 엿보였다.


“통증이 잠깐 사라졌다고 몸이 좋아진 건 아니에요. 조심하셔야 해요.”


부모님께 한껏 효도했더니 오랜만에 깡이가 배고프다고 울었다.


[뀨우······]

‘부모님만 봐줘.’


나도 차마 부모님을 억지로 운동시킬 수는 없었다. 자발적으로 하겠다고 하면 적극적으로 가르쳐 주겠지만 말이다.


‘아 맞다.’


헬스장 오픈부터 늘어난 환자 때문에 정신없어서 깜빡하고 있었는데, 보수교육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한의사는 1년에 한 번 의무적으로 보수교육을 들어야 한다. 온라인으로 듣는 방법도 있기야 한데······ 동기들과 오랜만에 만날 명분이기도 해서, 오프라인으로 꼭 참석한다.


나는 조만간 있을 일정을 정리하며 일찍 잠에 들었다.



***



한윤슬은 어릴 때부터 미모로 주목받아 왔다. 학창 시절엔 얼짱으로, 대학 시절에도 SNS 인플루언서로, 그러다 길거리 캐스팅까지 되어 일사천리로 주연 배우까지 되었다.


- 네 연기는 뭐라고 해야 하지? 연기가 안 되는 건 아니야. 어색하지도 않고, 발음도 좋고, 표정이나 제스처도 나쁘지 않아. 근데······ 연기에 특색이 없어. 캐릭터가 안 살아.


하지만 연기의 길은 쉽지 않았다.


그녀를 필요로 하는 곳은 다소 유치하고 과장된 하이틴 드라마 정도. 그 외에는 연기력 문제로 배역 따내기가 쉽지 않았다.


- 하아, 아무래도 얘는 안 될 것 같은데.


오디션 몇 개 보고 혹평만 받았던 한윤슬은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풀었다. 촬영 들어가면 다이어트한다고 못 먹을 게 뻔하니, 쉴 때라도 마음껏 먹겠다는 심보였다.


그렇게 점차 몸이 불어나고 있을 때였다.


“한윤슬 배우님. 급하게 연락드렸는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해요.”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졌다. 오디션 봤던 배역에 다른 배우가 하차하면서, 기회가 갑작스럽게 넘어온 거다. 좋은데 당황스럽다.


“······그새 살이 좀 찌셨네요?”

“빼면 되죠! 촬영이 언제예요?”

“다음 주 금요일이 첫 촬영인데 씬이 다섯 개 잡혀 있어요.”

“······”


한윤슬은 이번 드라마에 주연으로 뽑혔다. 그녀가 촬영을 미루면, 그대로 전체 일정이 뒤로 미루게 된다. 고로 미룰 수 없다.


“안 될 거 같으면 PD님께······”

“아뇨아뇨아뇨! 무조건 뺄 수 있습니다. 맡겨만 주세요.”


입금 전후가 차이 나는 연예인. 한윤슬.


입금 전 상태인데, 열흘 뒤에 촬영에 들어간다고 한다.


‘악! 거울을 봐도 부었어! 카메라 앞에선 돼지가 돼 있을 거야!’


방법은 하나. 열흘 동안 진짜 물만 먹고 운동만 하면서 사는 거다. 어떻게든 빼서 촬영 스케줄에 몸을 맞춰야 한다.


사실 매우 불안했다. 촬영장에 도착했는데 살쪘다고 욕이란 욕은 다 먹고 촬영 펑크가 나기라도 하면······


“한윤슬 배우님 안녕하세요.”


머리를 쥐어뜯고 있는데, 예쁘장한 여자가 해맑게 웃고 있었다. 잘 관리된 몸매와 맑은 피부를 보면 배우 후배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죄송해요. 누구셨죠?”

“저 성은아 작가예요. 살이 빠져서 못 알아보겠죠?”

“네!? 두 달 전에 뵀을 때랑 차원이 달라요! 왜 이렇게 예뻐졌어요?”

“하하. 최 작가님 알죠?”

“그럼요. 얼마 전에 관두셨다고 들었어요.”

“그분이 추천한 한의원에 갔는데, 한 달 만에 20kg이나 빠졌지 뭐예요~”

“한의원만 가신 거예요?”

“네.”


한 달에 20kg이라니. 다이어트를 해본 사람이면 알 거다. 먹지는 못하고 운동만 해도 달성하기 어려운 경지다.


고도 비만에서 비만으로 가는 20kg이라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보지만······ 비만에서 정상 체중으로 가는 20kg은 불가능의 영역이다.


아예 안 먹는 수준이 아니면 어렵지 않나?


“한의원에서 빼서 그런가? 기운이 펄펄 넘치는 거 있죠?”


근데 성은아는 오히려 두 달 전보다 밝았다.


“거기가 어디예요?”


열흘 안에 살을 쫙 뺄 수 있다면 뭐든 할 생각이었던 한윤슬. 그녀가 관심을 갖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활력 한의원이라고. 폰 주시면 제가 어딘지 찍어드릴게요. 배우님은 평소에 운동을 하셔서 크게 거부감 없으실 거예요.”


운동이랑 한의원은 무슨 상관이지. 궁금했지만 따로 물어보진 않았다.


사흘 후, 다이어트에 한계를 느낀 한윤슬은 결국 활력 한의원에 방문했다.


“······?”


아니. 한의원 맞나? 헬스장이 있는데.


근데 좀 특이하다. 헬스장에 가면 누가 봐도 운동 좀 해본 사람들이 즐비한데, 여기는 운동 부족으로 보이는 몸의 사람들이 주를 이뤘다.


트레이너로 보이는 사람은······


‘어라? 보조 작가님 아니야? 원래 저렇게 몸이 좋으셨나?’


아무튼 그는 이곳저곳을 누비며 회원들이 오래 쉬지 못하게 막았다. 속이는 거 아닌가 의심될 정도로 이질적인 광경이었다.


“한의원 찾아오셨어요?”


간호사로 보이는 인물이 말을 걸어왔다. 근데 놀랍다. 배우 업계에 몸담으면서 수많은 배우를 봤지만, 절대 꿀리지 않을 외모와 몸매의 여자였기 때문이다.


“네.”

“한의원 입구는 저기에요. 원장님이 추나요법 들어가셔서 진료 보려면 꽤 기다려야 하거든요? 앉아 계시면 10분 뒤쯤에 제가 접수해 드릴게요.”


그렇게 안내한 간호사는······ 헬스장에 들어가 트레이너를 도와 회원들을 달달 볶기 시작했다.


그 모습이 왜 이렇게 든든한지는 모르겠다.



***



한윤슬. 26세. 초진. 어디서 낯이 익은 이름이 보였다.


아. 성은아가 배우에게 추천해 줬다고 했는데, 그 배우 이름이 분명 한윤슬이었다.


그 기억을 떠올릴 때쯤. 똑똑. 진료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이야······ 예쁘긴 예쁘네.’


한의학과 운동. 두 가지를 제외하곤 관심 분야가 거의 없는 나다. 내가 예쁘다고 생각할 정도면, 진짜 예쁜 거다.


보석을 빼다 박은 듯이 반짝거리는 눈동자. 백옥같이 흰 피부. 신이 조각했다고 해도 믿을 만큼 잘 조형된 이목구비. 만화를 찢고 나왔다는 설명이 어울릴 만한 미모였다.


‘근데 살이 좀 찐 거 같다?’


배우 특성상 카메라 앞에서 예뻐야 한다. 일반인보다 훨씬 말라야 하는데, 지금은 음. 실제로 봐도 조금 부어 있었다. 미모가 어디 가는 건 아니다만······ 조금 아쉬운 느낌.


아마 카메라 앞에서는 더 티가 날 거다.


“어디가 불편해서 오셨어요?”

“아, 제가 다음 주에 갑작스럽게 촬영에 들어가서요. 일주일 안에 5kg는 빼야 하거든요.”


한윤슬은 정상 체중보다 가벼운 몸이다. 거기서 5kg을 빼 확신의 저체중이 되려면, 일주일로는 어림도 없다.


“시간 많으세요?”


하지만 운동하자마자 회복시키는 깡이와 함께라면? 하루에 칼로리 소모를 극단적으로 높이고, 근성장을 이륙하여, 체지방을 전부 태우는 게 가능했다.


식단? 필수 영양소는 다 챙기면서 먹어도 된다.


“네! 촬영 전까지 24시간 다 시간 낼 수 있습니다. 일주일 내에 5kg만 뺄 수 있다고 하면 뭐든 할 수 있어요.”


거기에 한윤슬은 일을 위해 꼭 살을 빼야 한다.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의지가 있었다.


그렇다면 일주일에 5kg.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말하려고 했는데, 간절한 한윤슬이 한 발 더 빨랐다.


“사실 촬영에 들어갈 만큼의 몸매만 되면 5kg가 아니더라도 상관없어요. 가능만 하면 사례할게요.”

“다이어트를 돕는 일은 제가 할 일이 맞으니, 사례는 필요 없습니다.”

“그래도······ 특별히 신경 써 달라는 거잖아요. 배우로서 홍보를 도와드릴 수도 있고, 옆에 헬스장 있던데 장소 대여료를 지불하는 방법도 있어요.”


일주일에 5kg을 성공하려면, 새벽같이 나와서 저녁까지 운동을 해줘야 한다. 당연히 한윤슬을 위해 헬스장을 열어둬야 한다.


대여료를 받는 건 당연한 일이 된다. 홍보 또한 마찬가지. 양심에 찔릴 제안은 아니었다.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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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자신 있습니다. 24.06.15 270 9 14쪽
5 나 좋은 생각 떠올랐다. 24.06.14 278 11 14쪽
4 제발 살살. 24.06.13 301 1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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