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글공작 님의 서재입니다.

정령 키우는 한의사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글공작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6.12 13:53
최근연재일 :
2024.06.22 18:20
연재수 :
13 회
조회수 :
3,523
추천수 :
128
글자수 :
79,100

작성
24.06.17 18:20
조회
238
추천
7
글자
14쪽

제발······ 그만······

DUMMY

“어······”

“문 닫을 시간이 다 돼서, 정리 다 끝내고 봐 드리려는 거예요. 왔는데 치료도 안 받고 갈 수는 없잖아요.”


운동한다는 말은 쏙 뺐다. 안 보는 사이 도망갈 수도 있으니까.


임지현 환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눈을 거의 마주치지 않는 게, 이 자리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닌 듯 보였다.


‘정신과는 전문이 아니라 어렵긴 하네.’


사진이라 불리는 망문문절. 그중 하나인 절진. 그 안에서도 하나의 방식이 바로 진맥이다. 무협지와는 달리, 본래 진찰의 작은 갈래인 진맥에선 많은 정보를 얻진 못한다.


하지만 맥을 통해 전신의 혈을 돌아다니며 문제를 확인할 수 있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전신의 문제를 진맥 한 번으로 잡아내는 것이다. 그걸 믿고 있었는데······


‘이 환자한테는 안 통했지.’


기운이란 흡수하기도 하고 발산하기도 하면서 순환한다. 임지현 환자는 기운의 발산에 문제가 있으니, 제대로 순환되지 않던 기운이 죽어 사기가 되고. 그게 또 축적되어 기혈이 막히니. 깡이가 뭘 볼 수가 없었던 거다.


뭐. 이 사실을 안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기야 했다.


“힘든 일이 있어도 어디 가서 안 털어놓죠?”

“······네.”

“아버지가 집요하게 물어보면 화내고?”

“······”


임지현 환자가 오묘한 표정을 지었다. 화난 건가? 아니면······ 실망? 갑자기 왜······


“아. 아버지가 말한 게 아니에요. 이 정도로 화가 쌓이면 터지기 마련이거든. 근데 손이나 몸에 상처가 있진 않으니, 결국 말로 풀긴 했다는 거고. 진료실 밖에서 하는 이야기 들었을 때, 그나마 아버지껜 할 말 하는 거 같으니 그렇게 추론하고 물어본 거예요.”

“아······”

“그럼 맞는 거죠?”


잘못된 건 아는 건가.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표정이 안 좋다. 입술까지 잘근잘근 깨문다.


“왜 그렇게 힘든지 아버지껜 다 털어놓았어요?”


이번엔 아니란다. 좋은 상담 상대는 아니었나 보다. 그러니 대화 시도보단 격한 감정 표현으로 기분을 푸는 거 같았다.


애초에 진단은 틀릴 걸 각오하고 내리는 결단이다. 확신은 위험한 법이니까.


“일단, 침과 뜸 치료만 할게요. 어깨선으로 시침할 거니까 만세하고 누워 주세요.”


대답은 없어도 말은 잘 듣는다.


나는 환자 등쪽 벨크로를 풀고, 기혈이 가장 막혔을 것 같은 후보지를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 깡이를 흘려보냈다. 지방 때문에 찾기 어려운 혈을 찾기 위함도 있었다.


“처음 시침할 곳은 극천인데, 여기가 에너지가 순환하는 샘이에요. 환자분은 기의 흐름이 막혀, 죽은 기운이 배출되지 않아 병이 쌓인 구조거든요. 순환이 잘되면 조금은 편안한 기분이 들 겁니다.”


겨드랑이 안쪽 힘줄 사이. 수소음심경의 첫 번째 혈에 깡이가 혈도를 넓혔다. 우울증에도 도움이 되는 혈이다.


[뀨우?]


그동안 제대로 병이라 할 만한 환자를 치료해 보지 못했던 깡이가 당황했다. 기혈이 꽉 막혀 있으니, 힘을 줘도 쉽게 뚫지 못하는 거다. 아까 진맥할 땐 나도 당황했으니 말 다했지.


‘치료 후에 깡이가 너덜너덜해지겠는데?’


하지만 환자를 외면할 수는 없다. 가뜩이나 치료하기 까다로운 우울증인데, 약까지 부작용 때문에 복용하기 어렵다? 어지간해선 나을 방도가 없다. 깡이가 있는 나만이 치료로 가는 관문을 열어 줄 수 있다는 뜻이다.


깡이가 제 목숨을 걸고 나를 살린 것처럼, 나 또한 목숨을 걸더라도 환자들을 치료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다.


“다음은 운문. 기가 구름처럼 나오는 문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에요.”


운문은 수태음폐경의 두 번째 혈이다. 기의 흐름상 수소음심경과 꽤 떨어져 있는데, 왜 이곳의 기혈이 특히나 꽉 막혔는지는 잘 모르겠다. 깡이가 그렇다니까 믿을 뿐. 원래라면 다른 곳에 시침했겠지.


“마지막으로 천돌. 기가 솟아오르는 곳에 있는 혈이에요.”


천돌은 혈이 하나이니, 다섯 방의 시침으로 치료를 끝마쳤다. 이 환자는 침보다는 뜸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이었다.


[뀨우······]


깡이가 만신창이가 돼서 무서운 것도 있었다.


나는 백이설에게 뜸을 떠야 할 경혈을 일러두고는 환자의 아버지이자, 부동산 아저씨인 임정환을 만났다.


면담은 성공적이었다.


임지현이 학교를 휴학하게 하고, 매일 한의원에 데려오겠다며 호언장담을 해주었다.


‘완벽해.’


나를 아는 사람은 예상하겠지만, 임지현 환자를 조져······ 아니, 운동시킬 거다.


사실 우울증에 운동이 좋은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운동은 스스로 하는 건데, 우울증이 의지를 깎는 병이라 문제인 거다. 우울증 환자에게 무언가 강요하는 건 위험하긴 해서, 깡이가 없었다면 절대 하지 않을 짓이다.


‘운동 후에 그 스트레스를 완전히 날리면 얘기가 좀 다르니까.’


정신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스트레스가 극단적으로 쌓인 사람이다. 이렇게라도 스트레스를 날릴 필요가 있다.


그러니······ 한의원 문 닫고 조질 거다.



***



임지현은 외동이었다.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기는 했으나, 두 분은 유독 한 가지 부분에서 물러섬이 없으셨다. 바로 공부.


특히 엄마의 등쌀에 초등학교 때부터 영어 학원, 수학 학원, 논술 학원······ 그놈의 학원에서 살아야 했다. 엄마가 바라는 것은 전교 1등. 그리고 최고의 대학.


임지현의 머리가 좋아 매번 전교 1등을 차지했지만······ 그 과정에서 임지현 내면의 무언가가 서서히 성장했다. 강박이었다.


단 한 문제도 틀려선 안 된다. 절대 1등에서 내려가면 안 된다. 그러한 강박이 무럭무럭 자라나, 어느덧 임지현의 내면을 갉아먹었다. 서서히. 확실하게.


- 한 문제나 틀렸어. 허어엉.


한 문제를 틀려도 억울해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시험 기간만 되면 틀리는 게 싫어 공부에만 매달렸고. 예민함은 극에 달했다.


- 내가 알아서 한다고!!


점점 불효녀가 되던 때에 어머니가 사고로 하늘나라에 가버렸다. 우울감은 그녀를 폭식하게 만들었고, 점점 살이 불어났다.


틀리는 것에 대한 강박은 여전했고, 그 스트레스는 여지없이 먹는 것으로 풀었다. 외모가 볼품없어질수록 주변 사람들의 은근한 무시가 느껴졌다. 그게 또 스트레스로 돌아오는 것이 반복됐다.


결국, 타인의 시선이 괴로워졌고. 밖에 나가지 않는 것으로 자신을 보호하게 되었다.


우울감은 회복되지 않았다. 사는 게 힘들다는 생각이 들다가, 점점 사는 게 귀찮아졌다. 스스로가 가치 없게 느껴졌다.


나중에는 ‘지나가는 자동차가 나를 덮쳤으면······’ ‘앞에 가는 아저씨가 갑자기 칼로 나를 찔렀으면······’ 그런 생각으로 이어졌다.


웃긴 건. 그렇게 힘들 때면 걸신들린 듯 처먹는 자신을 바라보게 된다. 살기 싫다면서 밥은 넘어가나 보지. 스스로가 한심해서 미칠 것 같았다.


‘내가 죽으면······ 편할까······?


그렇게 생각하게 된 지 몇 달 지나지 않아 활력 한의원에 찾아오게 됐다. 쓸데없는 짓이라 생각해 죽어라 아빠와 싸웠으나, 딸을 걱정하는 그 마음에 결국 패배한 거다.


그래. 한의원 한 번 방문하는 게 뭐 그렇게 어려운 일이라고. 가주자.


‘뭐야 이거······?’


처음 침 치료를 받았을 때 임지현의 반응이었다.


늘 답답했던 가슴이. 뭔가 불안하고 억눌렸던 마음이. 침 몇 방에 거짓말처럼 날아갔다. 안개가 자욱했던 머리가 뻥 뚫리듯 맑아졌다.


‘거기다······ 기분 좋아······’


중독될 것 같은 시원함. 이젠 스트레스받으면 먹는 것보다 활력 한의원의 침을 떠올릴 것 같았다.


‘아아······ 일시적인 거구나······’


서서히. 아주 서서히 가슴이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치료 전보다야 훨씬 괜찮은 상태지만, 평소의 느낌으로 돌아올까 봐 두려웠다.


다행히 뜸을 뜨니까 기분이 유지됐다. 뜨끈하니 시원한 이 기분. 좋다. 너무 좋다. 매일 받고 싶다.


“표정이 좀 풀어졌네요?”


간호사 언니가 화사하게 웃어줬다. 부끄러웠지만, 예쁜 언니의 미소를 보니 기분이 좋기도 했다.


아빠가 한의원 가자고 했을 땐 그렇게 싫었는데. 막상 치료받으니 좋네.


‘······라고 생각했는데.’


그 생각이 얼마나 오만한 생각이었는지 깨닫는 데엔 조금 오래 걸렸다.


‘······어떻게든 오지 말걸!’


우울증 치료를 받기 위해 찾아간 한의원. 오늘 시간 많냐는 질문에 끄덕여서 그런가. 원장님은 한의원 문을 닫고 옆 사무실로 데려갔다.


“이번에 활력 한의원이 확장하거든요.”


······새 사업이 아니고요? 운동 기구밖에 안 보이는데.


“어휴. 오늘부터 할 줄은 몰랐네.”


놀랍게도 자신을 끌고 온 아빠는 짐작하고 있었다. 어마어마한 배신감이 몰려든다.


“수도 시설 공사가 남아서 아직 오픈 전이지만, 기구는 사용해도 됩니다. 운동도 넓은 곳에서 배워야 기분이 살고 그렇잖아요?”


운동이라니. 하기 싫다. 정말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기 싫다.


‘······원래 같으면 아빠한테 원망을 쏟았을 텐데. 그 정도는 아니네?’


침과 뜸 치료의 효과일까. 정말 싫은데 또 할 수는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그녀는 러닝머신 위에 올려졌다.


“너무 빠르면 말해요.”


한의원 원장님은 속도를 마음대로 올렸다.


“······빨라요.”

“그래요? 이 정도는요?”


······빠르다니까 속도 올려놓고 ‘이 정도는요?’라고 묻는 건 또 뭐야.


“자. 이 속도로 30분만 걸읍시다. 보폭 크게 하세요. 안 뛰어도 충분합니다.”

“아······”


벌써 힘들다.


박근성 원장이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예쁜 간호사 언니랑 웬 몸 좋은 남자분이 같이 운동을 시작했는데, 거기에 합류하는 듯했다.


자기 운동에 집중하고 있으니까 몰래 속도 줄여도 괜찮겠지? 그런 생각에 버튼을 눌렀지만······


‘뭐야. 왜 안 눌려.’


머신에 프로그램 설정을 해둔 거다. 다행히 죽을 것 같이 힘들면 귀신같이 속도가 줄었다. 좀 쉬었다 하면 어떻게 알았는지 빨라졌다.


‘······리모컨 있는 거 아니야?’


처음엔 의심할 기력이라도 있었지. 나중 가니 기력이 쪽 빠졌다.


“허억, 허억, 허억.”


힘들다. 진짜 미친 듯이 힘들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었던 걸까. 머리가 새하얘지면서 아무 생각도 안 들었다. ‘힘들다.’ 이 세 글자가 전부였다.


그래도 30분이 얼마 안 남았······


“잘 하시네요. 3분만 더하죠?”


악마다. 30초 남아서 이 악물고 버티고 있었는데. 근데 또 3분 정도면 해볼 만한 거 같아서 어찌어찌 안 움직이는 다리를 억지로 움직였다.


“오~ 30초 천천히 걸었다가, 마지막 1분 30초 더하고 마무리.”

“아, 제발······ 그만······”


삑. 못 하겠다는 표현을 한 순간 귀신같이 러닝머신이 멈췄다.


“저한테 한 첫 번째 의사 표현이네요? 그렇게 하는 겁니다. 마지막 1분 30초 찐막 1분 찐찐막 40초 찐찐찐막 20초까지 생략할게요.”

“휴······”

“걷기만 하니까 상체가 놀아서 아쉬웠죠? 따라오세요.”

“······”


1분 가량 쉰 다음, 작은 무게의 아령을 들고 여러 가지 운동을 배웠다. 팔이 후들거린다.


“이제 좀 숨이 골라지죠?”


하더니 이제는 실내 자전거를······


“못 하겠어요. 제발······”

“오케이. 그럼, 자전거 8분 동안 안 쉬고 타면 끝내드릴게요.”


8분? 8분 정도면 할 만하지 않나? 라고 생각했던 어리석은 때가 있었다. 정확히 7분 52초에서 도저히 힘들어서 허벅지가 멈출 줄이야.


“깜짝이야······ 예상보다 30초를 더하시네.”


이 사람은 악마였다.


목표는 달성해야 하는 강박증의 임지현은 전신이 조져진다는 말을 직접 체험하게 됐다.



***



고도 비만인 우울증 환자다. 억지로 운동을 시켰을 때 극도로 분노하거나, 혹은 다 무시하고 포기하는 상황도 가정했다. 너무 힘들어하면 처음엔 강도를 줄이려고 간을 봤다. 그런데,


[뀨우······?]

‘왤케 잘해······?’


깡이와 내가 예상했던 한계를 뛰어넘는다. 자신의 퍼포먼스 이상을 발휘할 줄 아는 사람이라니. 뭘 해도 성공할 상 아닌가.


우울증을 만들어냈던 심한 강박이, 이번엔 좋게 작용한 듯했다. 운동 전에 한 치료 효과도 한몫했을 거고.


[뀨우!]


이 상태인 환자를 보고도 더 운동시키자고 조르다니. 역시 깡이. 나조차 혀를 내두른 파트너답다.


“끝입니다.”

“으허어어어어.”

“?”


임지현에게 끝났다고 했는데 애먼 데에서 소리가 났다. 고개를 돌렸다. 중년의 남성이 바닥에 쓰러져 더는 못 한다고 고개를 저었다.


“아버님 말고요. 아버님은 운동 더 하실 수 있습니다.”

“아니······ 못 하겠는데······”

“스읍. 따님은 커리큘럼 이상을 하시는데 아버님이 더 엄살입니까? 모범을 보여야죠.”


자신과 똑같은 고통을 겪는 아버지를 보니 공감 능력이 생긴 걸까. 임지현 환자가 피식 웃는다.


“지금 샤워실 이용이 안 돼서, 한의원에서 씻고 치료실 침대에 누워 계세요.”


안 그래도 아까부터 깡이가 배고프다고 난리였다. 임지현 환자를 치료하는 데 힘을 많이 쓰긴 했나 보다.


임지현 환자는 씻는 데 꽤 오래 걸렸다. 하긴, 전신을 조졌으니 움직임이 빠릿빠릿할 리 없지. 뽀송뽀송한 얼굴로 어기적어기적 걸어올 때는 조금 미안하기까지 했다.


깡이 믿고 죽어라 굴린 건, 무리한 운동이 맞으니까.


“추나 시작할게요.”


나는 평소처럼 깡이를 손에 집중하여 추나 전에 지압부터 시작했다. 참고로 깡이를 반으로 나눌 수는 없어서 다리도 한 쪽 씩 지압하는데······ 발목을 꾹 누르는 순간이었다.


‘응?’


깡이에게 큰 이변이 생겼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정령 키우는 한의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중 공지 24.06.23 19 0 -
공지 제목 변경했습니다 24.06.18 21 0 -
공지 매일 오후 6시 20분 연재입니다. 24.06.12 127 0 -
13 일 배운다고 생각하세요. 24.06.22 167 7 13쪽
12 빠르게 치료되고 싶으세요? 24.06.21 181 8 13쪽
11 명의 소리 들어도 되겠다. 24.06.20 174 10 14쪽
10 회춘한 게 맞네. 24.06.19 199 10 13쪽
9 치료된 거 같아요. 24.06.18 231 10 14쪽
» 제발······ 그만······ 24.06.17 239 7 14쪽
7 혹시 오늘 시간 많아요? 24.06.16 254 9 14쪽
6 자신 있습니다. 24.06.15 270 9 14쪽
5 나 좋은 생각 떠올랐다. 24.06.14 278 11 14쪽
4 제발 살살. 24.06.13 300 11 13쪽
3 거짓말은 하나도 안 했잖아? 24.06.12 316 12 14쪽
2 환자 안 와도 괜찮아요? +1 24.06.12 374 10 13쪽
1 ······운동 좋아하세요? +2 24.06.12 533 14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