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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ils 님의 서재입니다.

평행세계에서 조용히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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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트1911
작품등록일 :
2020.05.16 15:45
최근연재일 :
2020.06.23 18:00
연재수 :
3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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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05.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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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7. 테스트

DUMMY

7.




이헌이 크리스찬 부장의 차를 타고 간 곳은, 서울에 위치한 성 요한 대학교의 체육관이었다.

성 요한 대학교. 일명 성요대라 불리는 이 대학교는, 개신교 선교사에 의해 세워진 연세대와는 달리, 카톨릭 신부에 의해 세워진 대한민국의 명문대로, 그 위상은 전생의 SKY 못지않은 한국의 대표적인 대학교였다.


방학 시즌이었지만 체육관에는 훈련으로 한참이었다. 펀치로 샌드백을 두드리는 소리, 줄넘기를 하는 소리, 농구공으로 복부를 강타하는 소리.

거기에 지독하리만큼 시큼한 땀 냄새까지.

비록 체육관은 다른 운동부 시설에 비해 낡고 작을지 몰라도, 이들의 노력은 결코 작지 않았다.


“아! 오셨습니까!”

“또 뵙습니다 이태성 코치.”


크리스찬 부장과 이태성이라 불린 통통한 중년인이 서로 악수를 나눴다.

그래도 크리스찬은 나이에 비해 배도 홀쭉하고 옷도 항상 멋진 정장을 입었는데, 이 코치는 톡 튀어나온 뱃살을 감출 생각도 없는 듯했다.


“그래, 저 녀석입니까?”

“예. 한 번 호되게 혼내주세요.”

“글쎄요. 생각보다 몸이 좋은데요?”


이 코치의 말처럼 반 팔과 트레이닝 바지만 입고 온 이헌의 몸은 제법 탄탄해 보였다.

하지만 그런 그의 말을 곧이곧대로 듣는 바보는 없었다. 그건 말 그대로 몸이 좋다는 팩트였을 뿐이었으니까.

이헌의 신체야 대학교 운동부 코치에서 몇십 년을 구른 이태성에겐 그 어떤 자극도 줄 수 없었다.

물론 일반인보다야 좋을 수 있다. 하지만 결국은 그게 전부였다. 애초에 복싱은 저렇게 멋지게 발달 된 근육과는 완전히 상관없는 종목이 아니던가?

특히나 겨우 3라운드 밖에 없는 아마추어 복싱에선, 상대를 쓰러뜨릴 수 있는 파괴력보다는, 한 점이라도 멀리 달아날 수 있는 민첩성이 요구되는 법이다.


“그래. 김이헌이라고 했던가?”

“그런데요.”

“허허. 이 녀석 말하는 본새 보게. 그래, 장비는 챙겨 왔고?”


이 코치의 말에 이헌은 고개를 돌려 주변을 둘러보았다.

안 그래도 체육관의 모든 시선을 이헌을 향해 잔뜩 집중된 상황이다.

아무래도 오늘 테스트를 위해 파릇파릇한 고등학생이 온다고 하니, 다들 잔뜩 기대하는 눈치였다.

사실 이헌처럼 재능을 보여서 발탁되는 녀석들을 언제나 클리셰가 같았다. 같은 학생들을 상대로 싸움질을 좀 했다던가, 아니면 지역에서 알아주는 일진이라던가.

본인이 생각하기야 나름 주먹질에 자신이 있겠지만, 글쎄... 대학생인 자신들이 보기에 이헌은 그저 철없고 귀여운 꼬맹이일 뿐이었다.

원래 격투기를 한다는 자들 대부분은 학창 시절에 대단한 무용 하나쯤은 가지고 있었다.

문제는 그 무용이 얼마나 하찮은 것인지 깨닫게 되는 시점이었지만 말이다.


다만 그들도 생각 못했던 오류가 하나 있다면, 그들 앞에 등장한 물건은 마냥 귀엽기만한 고등학생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저 생김새를 보라. 일진 놀이는커녕, 당장 테러범의 머리통에 카누잉(특수부대인 데브그루가 즐겨 사용했던 처형 방식)을 할 것 같은 살벌한 외모가 아니던가.


“흐음...... 굳이 장비 차야 합니까?”

“뭐?”

“영 별론데. 그냥 이대로 싸우죠.”


물론 그런 닳고 닳은 용병 같은 외모와는 다르게 링 위로 올라가며 허세를 부리는 이헌의 모습은, 전형적인 애송이의 모습이었지만.

대학생들은 그런 이헌의 행동을 보며 화를 내거나 쓴소리를 내뱉진 않았다. 그저 어떤 방식으로 저 건방진 애송이를 귀여워해 줄지 잔뜩 기대할 뿐이었다.


이헌이 링 위로 오르자 기다렸다는 듯, 한 대학생이 따라 올라갔다.

마우스피스를 입이 물며 올라간 그는, 제법 다부진 체격을 하고 있는 중량급 복서였다.

문제는 그자의 신장이었다. 키가 173cm에서 175 정도 될까? 아니 어쩌면 더 클 수도 있었다. 두터운 근육과 지방으로 이루어진 체격 때문에, 실제 키보다 더 작아 보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182cm가 넘어가고 있는 이헌에 비해 피지컬 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 상대였다.

보아하니 복싱부의 인재 풀이 좁아 보이진 않았는데, 이런 상대를 내세웠다는 것은 하나만을 의미했다.

바로 저 아저씨의 체급이 이헌과 비슷하거나 더 높다는 뜻이었다.


“보아하니 아마추어 몸은 아니네. 아저씨 프로 준비해?”


이헌의 말에 링 위로 올라온 대학생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이헌의 말대로, 4학년인 그는 현재 프로를 준비 중이었기 때문이다.

전생의 한국에선 대부분의 격투기 시장은, 종합격투기 외엔 사장길에 들고 있었다. 프로 무대 중 그나마 표를 팔아서 돈을 벌 수 있는 종목이 종합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생과는 달리 현재의 대한민국은 복싱 또한 꽤나 대접을 받고 있었다.

일단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격투기(복싱, 레슬링, 유도)를 잘하는 것도 있는 데다, 7, 80년대 꽃피웠던 복싱 문화가 그대로 계승되었기 때문이다.

지금 올라온 박도현은, 이헌의 말처럼 아마추어 복싱에서 프로 복싱으로 넘어가기 위해 준비를 진행하는 중이었다.


같은 복싱이라지만 아마추어는 아마추어만의, 프로는 프로만의 방식이 있는 법이다.

적은 라운드와 철저한 점수제로 운영되는 아마추어 복싱은 피지컬을 이용한 아웃복싱 스킬이 그 어느 것보다 중요했다.

상대보다 좋은 신체조건을 이용하여, 한 번이라도 더 주먹을 많이 맞히는 것이 유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도현은 감량은커녕 오히려 벌크업을 진행 중인 것이다.

프로 선수라고 무조건 감량만 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스타일에 따라 중량을 불려 자신만의 무기를 만드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리고 박도현은 후자의 타입이었다.

지금 이헌이라는 애송이와의 스파링에 나섰던 것도, 증량의 결과를 위한 일종의 자가 테스트였던 셈이다.


그런 박도현의 몸을 천천히 훑어보던 이헌은 혀를 차더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저씨. 펀치력이 있다는 건 알겠는데 크루저(90kg 이하)급은 아니야.”

“뭐?”

“욕심부리지 말고 그냥 미들급 밑에서 놀아. 멀리 돌아가다 괜히 나이만 더 먹는다.”


너무 과한 도발이었다. 방금 전, 링 위를 올라가며 부렸던 허세가 귀여운 편에 속했다면, 지금 지적은 선을 넘은 것이다.


결국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이 코치는, 크리스찬 부장에게 한 마디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원래 저런 친구입니까?”

“글쎄요. 승부욕이 강하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저런 식의 거친 토크를 할 거라고는 예상 못했습니다.”

“상대를 흥분시키려고 그러는 건지 모르겠지만, 어설프군요.”

“예?”

“하필 상대를 잘못 건드렸어요.”


이 코치의 말대로였다.

방금 이헌의 트래시 토크는 여러모로 상대를 자극 하기 딱 좋은 멘트였다.

나이도 한참이나 어린 것이 반말을 찍찍 내뱉는 것은 물론이고, 경력자에게 훈수까지 두었다.

만약 상대의 성질이 조금만 더러웠다면, 스파링이고 뭐고 바로 주먹이 나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박도현은 차분해 보였다. 이헌의 트래시 토크 따위 들리지도 않는 듯, 그 어떤 감정도 보이지 않은 채 이헌의 피지컬(거리)을 계산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크리스찬 부장은 내심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과연. 무슨 뜻인지 알겠습니다.”

“저 친구, 괴물입니다. 비록 아마추어 스타일에는 어울리지 않았지만, TKO 포함 KO율이 무려 60%에 육박했거든요.”


아마추어 복싱은 프로와는 달리 KO가 극히 적었다. 물론 헤드기어를 벗기 시작하면서 어느 정도 프로와 양상이 비슷해지긴 했지만, 3라운드와 12온스 글러브라는 제한은, 여전히 아마추어 복싱만의 독자적인 영역이었다.

그런데 그런 무대에서 KO율이 60%에 육박한다? 이는 박도현이 어떤 유형의 복서인지 단번에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정말, 괴물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선수입니다.”

“저 어린 친구는 운이 좋아요. 어디서 본 건 있어서 저렇게 이빨을 까는가 본데, 어설픈 혓바닥 놀림은 독이 된다는 사실을 배워갈 수 있을 겁니다.”

“허허. 아주 제대로 된 참교육 당하겠네요.”


이태성 코치는 결과를 두고 볼 것도 없다는 듯, 벌써부터 결론을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크리스찬 역시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애초에 그는 오늘 이헌에게 특별히 무언가를 기대한 것이 아니었다.

아무리 이헌이 운동신경이 좋고, 100미터를 9.99초에(설사 그것이 오류일지라도) 돌파했다 한들, 지금 그의 상대는 산전수전 다 겪은 대학생 선수였다.

청소년기의 1년은 10년과도 같은 법이다. 아무리 이헌이 종합격투기 경력이 있다 하더라도 그 경험이 얼마나 있을까.

아무렴 제대로 된 스파링은커녕, 진짜 선수와 시합을 치른 경험도 없지 않은가.

트래시 토크도 상대를 봐가면서 해야 했다. 실력이 비슷하거나 한 끗 차이라면 효과적일 수 있다. 하지만 고등학생과 대학생의 벽은, 겨우 혓바닥 정도로 넘을 수 있는 높이가 아니었다.


하지만 이 코치는 물론, 크리스찬 역시 모르는 것이 있었으니.

지금 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이헌은 흔히 아가리 파이터, 즉 트래시 토커 같은 게 아니었다.

그는 앞서 허세를 부린 것도 아니었고, 패기를 부린 것도 아니었다.

그저 박도현에게 진심 어린 충고를 건넸을 뿐이었다. 나름 이 길을 걸어왔던 선배로서, 후배에게 내릴 수 있는 따뜻한 금언이었던 것이다.


이헌은 분명 오만했다.

그것은 자신의 실력에 대한 자신감이었으며, 스스로 가지고 태어난 숙명이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그는 오만할 자격이 있었다.



* * *



체육관은 싸늘한 정적이 흐르고 있었다.

오직 링 위에서 스텝을 밟는 소리와, 글러브가 무언가가 부딪칠 때 나는 소리만이, 이따금 들려올 뿐이었다.


[툭]


이태성 코치의 이마에서 흐르는 식은땀이 바닥 매트에 떨어졌다. 하지만 지금 그것을 들을 수 있는 인간은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그것은 옆에 있는 크리스찬 부장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이 코치처럼 이마에 땀을 흘리진 않았지만, 대신 겨드랑이와 손이 흥건하게 젖어 있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비단 둘에게만 일어난 것이 아니었다.

지금 링 위를 지켜보고 있는 모두가, 경악을 한 채 제대로 입도 다물지 못하고 있었으니까.


“허억! 허억! 허억!”

“거봐. 벌크업 하니 괴롭지? 처음이라 더 그럴 거야.”


3라운드였다. 5라운드나 7라운드도 아니고 겨우 3라운드였다. 아니 이제 3라운드는 막 시작했으니 실질적으로 그들이 뛴 라운드는 2라운드가 전부였다.

하지만 지금 박도현의 모습은 절대 3라운드를 뛴 복서의 몰골이 아니었다.

12라운드. 아니, 과거 15라운드를 뛰던 그때 그 시절의 복서가 저러했을까.

마치 지금 당장 누워 기절해도 이상하지 않은 꼴을 한 채, 온몸을 땀으로 적시고 있었다.


“커억! 커억!”


박도현의 코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 안 그래도 숨이 턱 끝까지 올라온 상황이었다. 그런데 코피까지 흐르고 있었으니,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는 듯했다.

허나 안타깝게도 이헌은 그런 도현의 상태 따윈 안중에도 없었다.

그는 마치 기계와도 같았다. 정석적인 오소독스(오른손잡이 자세) 자세와 교과서적인 스텝. 거기에 빠르고 정확한 잽까지.

더킹이나 위빙 같은 건 기본적인 회피도 없었다. 그저 잠깐 고개를 빼는 헤드슬립이나, 가끔씩 나오는 스웨이 동작이 전부일 뿐이었다.

현란한 아웃복싱 풋워크? 애초에 그런 건 나오지도 않았다.

간혹 상대가 저돌적인 풋워크를 선보이면, 이헌은 마치 어린아이를 다루듯 글러브로 도현의 이마를 밀어내며 거리를 유지했다.

상대보다 긴 팔을 이용해 잽을 치고, 도망가거나 클린치를 하며 시간을 끈다.

만약 복싱의 교과서가 살아 숨 쉰다면 저런 게 아닐까 싶을 정도의 완벽한 기본기였다.


문제는 그 간단한 기본기가 지금 도현을 죽이고 있었다는 점이다.

어느새 도현의 얼굴은 풍선처럼 부어올랐으며, 한쪽 눈은 실명이 걱정될 정도의 심각한 멍이 새겨져 있었다.

가드만 해도 얼굴 전체가 가려지는 12온스 글러브다. 그런 이헌은 그 작은 틈 사이를 놓치지 않고 대부분의 펀치를 명중시키고 있었다.

강하게 치지도 않았다. 애초에 이헌은 지금까지 오른손 스트레이트는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지금 이헌은 그저 레프트 바디와 훅, 그리고 잽만으로 도현을 요리할 뿐이었다.


“커억! 커억!”

“이제 그만합시다. 이러다가 죽겠네.”


더 이상 볼 것도 없다는 것일까. 이헌은 텔레폰(붕붕 펀치, 눈에 다 보이는 초보자들이 쓰는 주먹질) 펀치조차 제대로 날리지 못하는 도현을 보며 시합을 중단해버렸다.

지쳤지만 아직까지 투지는 남아 있던 도현이다. 하지만 이헌이 그런 도현을 안아 올리자, 마치 축 늘어진 아이처럼 그대로 바닥에 드러누워 버렸다.


링은 빠르게 정리가 되었다. 완전히 탈진해버린 도현은 바닥에서 일어서지도 못한 채, 사람들에게 부축을 받아야만 했다.

실내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정적이 흐르다 못해 아주 싸늘하기까지 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건방진 고등학생 꼬맹이를 교육하는 자리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실상을 까보니 이게 웬걸. 지금 진정으로 시험대에 오른 자들은, 다름 아닌 자신들이었던 것이다.

특히나 그 누구보다도 충격을 받은 사람은 따로 있었으니. 바로 성요대 복싱부의 감독인, 이태성 코치였다.

그 어떤 미사여구가 필요할까? 겨우 3라운드만 진행되는 스파링이다. 그런데 그런 짧은 대전에 KO 펀치를 맞은 것도 아니고 지쳐서 탈진을 한 것이다.


이것이 물리적으로 가능한 것인가? 라고 묻는다면 20년 경력의 이태성조차도 쉽게 대답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물론 상식적으로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아주 가끔, 상대와의 격차가 말도 못하게 큰 차이가 날 때, 이런 일이 벌어지곤 했기 때문이었다.

만약 이 스파링이 프로 랭커 선수와 아마추어 선수와의 경기였다면 충분히 납득 했을 터였다.

하지만 지금 링 위에 서 있는 자가 누구던가. 지금까지 단 한 번의 공식전도 치르지 않은 고등학생이 아니던가?


“어이. 감독 아저씨.”


그리고 그 고등학생이, 아직까지도 머리를 쥐어뜯고 있는 태성에게 말을 건넸다.


“응? 응?”

“아까 뭐라고 했더라. 아마추어에는 어울리지 않는 괴물이라고 했습니까.”

“......그, 그래.”

“그런데 진짜 괴물은 아마추어에서도 괴물이어야지.”


땀도 흘리지 않은 진짜 괴물이, 이태성을 비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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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테스트 +5 20.05.18 734 2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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