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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근태 님의 서재입니다.

다시 즐기는 인생 N회차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송근태
작품등록일 :
2020.12.11 16:01
최근연재일 :
2021.01.10 17:27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43,154
추천수 :
1,090
글자수 :
184,853

작성
21.01.03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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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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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글자
16쪽

임채리 < 6 >

DUMMY

합숙 첫날과 합숙 삼 일째의 김태민의 변화가 있다면 그건 바로 임채리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 거다.

용의자를 추적하는 형사처럼 임채리의 일거수일투족에 의미를 부여하던 김태민은 생각했다.


‘그런데 임채리가 정말 미래의 그 사람인 게 확실해진다면 그때는 어쩔 건데?’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과 기시감 때문에 임채리의 정보를 캤지만 미끼까지 던진 이제는 명확한 목적이 필요하다.


‘······ 고민할 문제는 아닌가.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의미 있는 일로 만들면 될 뿐이니까.’


성균관 대학교에서의 합숙 생활이 의미 있는 날의 연속이기는 했다.

문제는 내 간섭으로 타인의 변화가 이뤄졌을 때보다 정산되는 라이프 포인트가 적다는 거다.


‘개인의 만족도 챙기면서 타인을 감화시킨다. 내가 나로서 살기란 힘든 거구나.’


그러나 개똥밭을 굴러도 이승이 훨씬 좋은 법이다.

김태민은 회귀 전 보낸 30년 세월보다 회귀 후 보낸 한 달이 훨씬 만족스럽고 즐거웠다.


“어제 말인데.”


학생 식당인 은행골에서 돈가스 덮밥을 먹던 서민초가 말했다.

김태민은 치킨 덮밥을 먹으면서 서민초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네 말대로 조별 과제 내내 임채리만 감시했거든. 전까지는 몰랐는데 네 얘기 듣고 나니까 조금 이상하긴 하더라.”


김태민은 어제 엄승철 교수와 과제 관련으로 얘기를 나눈 뒤 서민초에게 임채리를 유심히 관찰해달라고 부탁했다.

임채리가 자기에게는 틈을 보이지 않을 듯해서 건넨 부탁이었다.


“구체적으로 뭐가 이상했는데?”

“일단 피곤할 정도로 자기 주도적이야. 그런데 이상한 게 자기 주도적인 사람은 보통 시작과 끝을 본인이 책임지잖아? 그런데 얘는 뭐랄까? 결정적인 부분은 떠넘기는 느낌? 발 빼는 느낌? 어제 조별 과제도 임채리가 주도는 했는데 끝나고 나니까 그래서 쟤는 뭘 했나 싶더라니깐. 또 소름 끼치는 게 뭔지 알아? 네 얘기 아니었으면 능력 있는 조장이라 생각했을 거라는 거야!”

“그리고?”

“너 김태민이랑 친하지? 혹시 기회가 되면 과제에 도움 될 만한 걸 태민이한테 얻어와 줄래?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저렇게 말했어.”

“그래서? 나한테 뭐라도 얻어서 걔한테 넘길 거야?”

“돌았냐. 딴 사람을 몰라도 너는 안 팔지. 근데 걔가 거절하기 힘든 느낌으로 말하는 게 와······ 잘못한 것도 없는데 미안해서 화장실로 대피했잖아.”

“내가 부탁한 질문에는 뭐래?”

“걔가 뭐라고 했냐면······.”


서민초가 어제 조별 과제가 끝나고 임채리와 나눈 대화를 떠올렸다.


「 있지. 비싼 밥 사준 건 고맙고 맛있게 잘 먹기도 했는데. 다른 애들은 다들 자기 힘으로만 과제 하겠지? 」

「 그러지 않을까? 그게 왜? 」

「 별 건 아니고. 우리만 꼭 사기 치는 거 같아서. 오늘 과제도 지분으로 따지면 저 오빠가 거의 다 해줬잖아. 공평하지 않은 기분이랄까. 」

「 공평인가. 관점에 따라 그리 보일 수도 있겠네. 그럼 질문 하나만 할게. 사자가 토끼를 잡을 때 최선을 다하지 않는 건 약자를 위한 배려일까? 아니면 상대를 농락하는 기만행위일까? 」

「 글쎄······ 」

「 나는 기만이라고 생각해. 그래서 난 늘 최선을 다해. 네가 말하는 공평함을 지키기 위해서 말이야. 」


“······ 아 씨 생각하니까 열 받네. 꼰대질할 거면 적어도 김태민처럼 하던가······.”


설명을 끝낸 서민초가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부드러운 어조와 달리 아랫사람을 가르치는 듯한 특유의 말투가 떠올랐다.


그리고 기억을 떠올린 건 김태민도 같았다.


기억의 배경은 스타트업 회사로 이직한 직원의 근황을 듣게 된 회식 자리였다.

스타트업 회사 대표의 말버릇이 잠깐이지만 술안주가 된 적이 있었는데 그때 김태민의 감상은 이랬다.


‘성공하기 위한 마인드란 저런 건가 싶었지.’


* * *


서민초 정보원에게 감사의 의미로 핫초코를 선물한 김태민의 다음 목적지는 조별 과제 얘기를 나눴던 캠퍼스 내 카페였다.

약속 시각에 정확히 도착한 서울 예술 고등학교 남학생과 달리 김마리는 약속 시각 10분이 넘어서야 모습을 드러냈는데 조급해하거나 미안해하는 기색이 없었다.


회귀 전에는 시간의 흐름에 무감각해서 약속 상대가 한참 늦더라도 별 신경 쓰지 않았지만 라이프 포인트가 존재하는 지금의 김태민에게 시간이란 금보다 소중한 가치가 있다.

김태민이 조금 날 선 말투로 말했다.


“이상하네. 2시까지 만나기로 했는데 왜 이제야 왔을까.”

“과제 마무리가 생각보다 길어졌어. 연락할까 했는데 다들 한가하잖아? 할 일도 없으니까 조금은 알아서 기다리겠지 싶었어.”

“그래? 의욕 없던 거치고는 열심히 했나 보네. 아예 안 해도 이해하려고 했는데.”

“지는 걸 싫어하거든.”


테이블 위로 김마리의 과제가 올라왔다.

본인 과제를 올리고 김마리의 과제를 집으면서 김태민이 혼잣말처럼 말했다.


“누가 보면 자기만 귀하게 자란 줄 알겠네······.”


김마리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서로의 조별 과제를 확인하는 시간이 시작됐다.

남학생의 과제는 어떤 감흥도 없었고 김마리 과제는 통찰력과 심화 단계는 좋았지만 결국에는 고등학생 수준일 뿐이었다.


“와 씨······.”


그리고 김태민의 과제는 지식의 양과 질의 차원이 달랐다.

남학생과 미리 무조건 내 과제로 제출하자고 계획한 김마리가 속마음을 무심코 뱉을 정도로 말이다.


“잘했네······.”

“그럼 내 과제로 제출하는 거지?”

“그건······.”


김마리가 입술을 깨물었다.

김태민의 과제는 유료 레포트 사이트의 도움까지 받은 자기 과제보다 모든 방면이 남달랐다.


“······ 너 은근히 사람 분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네. 좋아. 약속은 약속이니까 네 과제로 제출하자.”

“다행이네. 시간 약속은 안 지켜도 다른 약속은 지켜서.”

“······ 과제는 내가 채리한테 전달할게. 조금 이따가 만나기로 했으니까.”


김마리가 과제를 챙기고는 거친 발걸음으로 카페를 떠났다.

임채리가 있는 남자 기숙사로 가는 내내 김마리는 흥분을 가라앉히는데 최선을 다했다.


‘쟤 대체 뭐야? 사람이 조금 늦을 수도 있지! 고작 10분 늦었을 뿐인데 끝까지 비아냥거리기나 하고······.’


김마리의 흥분은 임채리를 만나기 전까지 계속됐다.


“과제 제출하러 왔다고? 이따가 내가 걷으러 갈 텐데 뭐하러 힘들게 여기까지 왔어. 이상한 남자들 있으면 어떡하려고.”

“체리 너 다리 아플까 봐. 귀한 몸인데 소중히 다뤄야지.”


김마리가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과제를 제출했다.

과제 첫 장에는 김태민이 아닌 김마리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 * *


오후 5시 조별 과제 발표 시간이 됐다.

오늘은 조별 과제 발표만 있고 특별 강연이 없어서 합숙생 모두 가벼운 마음이었다.

조별 과제 발표는 떨리지만 추가 과제가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다들 처음으로 조별 과제를 하느라 고생 많았어요. 어떤 조는 순탄했고 어떤 조는 불화가 있었겠죠. 조별 과제 발표 전 잠깐 소감을 듣고 싶네요. 처음 경험한 조별 과제는 어땠나요?”

“관심사가 같은 친구들과 함께라서 즐거웠습니다! 저희 조 친구 모두 착해서 불화도 없었고요! 조별 과제가 이렇게 재밌는 거라면 매일 하고 싶습니다!”


미리 준비라도 한 듯 임채리가 제일 먼저 대답했다.

긍정적인 첫 번째 대답과 달리 이어지는 대답은 대학생이 되는 게 망설여진다는 고충 섞인 대답이었다.


“임채리 학생은 대학원생의 자질이 있네요.”


교수로서는 임채리의 대답이 제일 만족스러웠다.

임채리는 대학원생의 삶과 대우도 모르고 그저 인정받았다는 즐거움만 만끽했다.


곧 조별 과제 발표가 시작됐다.

다들 조별 과제가 처음이라서 정말로 딱 과제만 하고 발표 연습은 하지 않아서 동선도 꼬이고 서로 말이 안 맞는 경우가 빈번히 일어났다.

그러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더 임채리 조의 조별 과제 발표가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


“저희 조가 작성한 과제의 핵심부터 말씀드리자면······.”


미리 의상학과 학부생에게 조별 과제에 대한 정보를 얻은 임채리가 능수능란하고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조별 과제 발표를 이어 나갔다.

불쑥 찾아오는 엄승철 교수의 질문에 전부 대답하지는 못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자기 생각을 최대한 전달하려는 의지가 보였다.


“이상입니다. 감사합니다.”

“발표 수고했어요. 앞선 조도 잘했지만 임채리 학생은 첫날부터 늘 제 기대를 충족시켜주네요. 이게 실제 과제였다면 주저 없이 B+ 학점을 줬을 거예요.”

“정말요?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임채리가 기뻐서 두 발을 동동 굴렀다.

앞선 조의 최고 점수는 C 등급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임채리 조의 남학생도 함께 기뻐했는데 오직 서민초만 불편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저거 대본도 대학생 오빠가 써준 건데······.’


내 노력이 전혀 없는 부당한 성과가 찝찝했다.


“벌써 마지막 조 차례가 됐네요. 김태민 학생의 조는 강단으로 올라오세요.”


김태민 일행이 강단에 올랐다.

지금까지는 과제 발표자의 유무를 엄승철 교수가 물었지만 김태민 일행이 제출한 과제에는 과제 발표자 이름이 따로 적혀 있었다.


김마리가 제출한 과제의 발표자는 자기 자신.

김마리가 자연스럽게 마이크 앞으로 이동하려던 찰나였다.


“김태민 학생. 과제 발표 부탁드립니다.”

“······ 네?”


급정거한 김마리가 놀란 눈으로 엄승철 교수와 김태민을 번갈아 봤다.


내가 너보다 한 수 위야.


김태민이 그리 말하듯 관자놀이를 툭툭 건들면서 마이크 앞에 섰다.

이후 벌어지는 일은 김마리의 계획과는 전혀 달랐다.

과제 발표자가 내가 아닌 것도 당황스러운데 발표되고 있는 과제까지 자기 과제가 아닌 김태민의 과제였다.


‘왜? 대체 왜? 채리한테 준 건 내 과제였는데? 쟤 과제는 따로 보관하고 있는데 대체 왜······?’


20분간 이어진 김태민의 과제 발표가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점점 아득해지는 정신이 번쩍한 건 엄승철 교수의 한마디 말 때문이었다.


“A+ 이상의 학점이 없는 게 아쉽네요.”


김마리가 조심스럽게 임채리를 바라봤다.

팔짱을 낀 채 강단을 내려다보는 임채리의 표정이 싸늘했다.


이로서 조별 과제 발표가 전부 끝났다.

마무리로 조별 과제 발표의 전체적 감상을 말하던 엄승철 교수가 슬쩍 김태민을 바라봤다.

본래는 합숙 3일 차의 과제가 정해져 있었지만 어제 김태민의 제안을 듣고는 생각이 바뀌었다.


「 다들 이론 위주의 과제가 계속되니까 버거워하더라고요. 그래서 설문 조사를 해봤는데 이론도 이론이고 실기도 배우고 싶다네요. 정확히는 자기 디자인을 교수님이 평가 해줬으면 좋겠대요. 」


오늘 엄승철 교수가 준비한 과제는 김태민과의 합작이었다.


“우리 또 다시 과제 얘기를 해볼까요? 오늘은 특별 강연이 없어서 과제가 없을 거라 기대한 학생도 있겠지만 원래 대학은 과제의 연속이에요. 이번에 준비한 과제는 실기입니다. 주제는 양심과 성공. 주제를 바탕으로 상업이 아닌 예술에 치중한 디자인을 그려 보세요. 기한은 합숙 마지막 날 오후 2시까지. 추가 면담도 할 겸 제출은 저에게 직접 하세요.”


차라리 이론 과제보다는 낫다고 판단한 합숙생 전원이 조금 들뜬 기색으로 강의실을 떠나 기숙사로 돌아갔다.

그리고 김마리는 강의실 밖에서 임채리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채리야!”


임채리가 앞문으로 나오자 김마리가 다급하게 달려갔다.

걸음을 멈춘 임채리가 뒤돌아 김마리를 바라봤다.


“설명해 봐. 왜 네가 아닌 김태민이 자기 과제로 발표했는지.”

“그게 나도 잘 모르겠어······ 쟤 과제 내가 따로 보관도 하고 있는데······.”

“마리야. 김마리.”

“응······.”

“우리 1학년 때부터 친구니까 잘 알지? 나는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는 사람이란 거.”

“알아······.”

“넌 과정만 좋은 사람인 거 같다.”


싸늘한 목소리로 말한 임채리가 이내 완전히 모습을 감췄다.

홀로 남겨진 김마리의 눈가가 붉어지더니만 끝내 눈물이 떨어졌다.


“말이 좀 심하네.”


그리고 강의실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듣던 김태민이 나왔다.

화들짝 놀란 김마리가 눈물을 감추면서 말했다.


“······ 뭘 한 거야.”

“뭐가?”

“모른 척하지 마······.”

“그냥. 볼 일이 있어서 교수님 만나러 갔는데 네가 잘못 제출했는지 내 과제가 없더라고. 마침 한 부 복사해놔서 제대로 바꿔놨지.”

“······ 언제부터 알고 있던 거야?”

“글쎄.”


김태민이 어깨를 으쓱하고는 김마리를 바라봤다.

약속 시각을 어겼을 때는 참 마음에 안 들었는데······.

아직 어려도 사랑 때문에 슬퍼하는 걸 보니 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야.”

“뭐······.”

“사랑한다 해서 너무 비굴해지지는 마라.”


누구는 사랑을 위해서 목숨도 돈도 기쁘게 바친다.

또 다른 누구는 목숨과 돈 때문에 억지로 사랑한다.

사랑이란 사소한 일로도 언제든지 바뀌는 불완전한 감정일 뿐.

영원한 사랑이란 존재하지 않고 존재하지 않는 거를 위해서 내 감정을 쓰레기로 만들 필요는 없다.

연인이란 그저 서로의 이해관계가 사랑이란 카테고리로 묶을 수 있는 사람끼리 나누는 계약이라는 게 김태민의 오랜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건 사랑에 회의적인 입장의 가치관일 뿐.

이용당한다는 걸 알면서도 사랑을 관철하는 사람에게는 헛소리에 불과하다.


“물론 너 스스로 만족한다면 됐지만. 그래서 말인데 우리 거래 하나 할래?”

“거래?”

“임채리의 도움이 될 방법을 알려줄게. 대신 너는 내 궁금증을 해소해줘.”


지금까지 떠올린 회귀 전 기억을 현재 시점과 대조할 때가 됐다.


* * *


김마리가 계속되는 김태민의 거래 제안에 넘어갔을 때.

임채리는 캠퍼스 내 의자에 앉아서 어머니와 전화 중이었다.


「 아들 과외 잘 받고 있지? 선생님과 전화하다가 요새 성적이 물올랐다 해서 엄마가 너무 기뻐서 전화 해봤어. 」


“선생님이 그래요? 흐흐······ 선생님한테 마사지 조금 해드렸는데 그거 때문에 엄마한테 말 잘해줬나 보네요.”


「 아니던데? 1월에 봤던 수학 모의고사 때보다 점수가 10점이나 올랐던데? 영어는 15점이나 올랐고! 엄마가 아들 성적표 받고 얼마나 기뻤는지 알아? 글쎄, 옆집 김 씨 아줌마 알지? 잘도 나불대던 입이 이번에는······. 」


임채리가 어머니의 얘기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머릿속에는 온통 양심과 성공이라는 주제의 디자인 후보뿐.

좀처럼 번뜩이는 게 없자 저도 모르게 한숨이 흘러나왔다.


「 아들? 갑자기 한숨은 왜 쉬어? 」


“피곤해서 그런가 봐요. 선생님 집이 다 좋은데 침대가 불편해서······ 등교하기 전까지 공부하고······ 하교하고도 새벽까지 공부하니까 자꾸 하품이 나오네요.”


「 그래도 열심히 해야 해! 너도 알지? 아빠가 이탈리아에서 딴 사람한테 회사 팔려다가 망할 뻔한 거! 또 그런 일이 있으면 되겠어 안 되겠어? 」


“······ 안 되죠.”


「 그러니까 네가 열심히 해야 해. 그래야 아빠가 편한 마음으로 회사 물려주지. 재수하더라도 꼭 서울대 경영학과로 입학해서······ 」


“알겠어요! 알겠어! 나 선생님이 불러서 이만 가볼게요!”


임채리가 부리나케 전화를 끊고는 하늘을 올려다봤다.

사람 속도 모르고 저놈의 하늘은 뭐 저리도 투명하고 하얀지······.

그런 하늘을 스마트 폰에 담고 있자니 뒤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너 진짜 거짓말쟁이구나.”


서민초가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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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연재 관련 공지입니다. +4 21.01.10 879 6 2쪽
31 임채리 < 10 > +4 21.01.08 617 29 16쪽
30 임채리 < 9 > +3 21.01.07 533 21 14쪽
29 임채리 < 8 > +5 21.01.06 603 24 21쪽
28 임채리 < 7 > +4 21.01.04 691 23 15쪽
» 임채리 < 6 > +2 21.01.03 697 23 16쪽
26 임채리 < 5 > +4 21.01.02 810 23 16쪽
25 임채리 < 4 > +5 21.01.01 829 27 14쪽
24 임채리 < 3 > +4 20.12.31 862 33 19쪽
23 임채리 < 2 > +4 20.12.30 932 33 12쪽
22 임채리 < 1 > +4 20.12.29 1,019 32 13쪽
21 서민초 < 6 > +4 20.12.28 1,032 34 19쪽
20 서민초 < 5 > +6 20.12.27 1,058 34 12쪽
19 서민초 < 4 > +3 20.12.26 1,110 38 16쪽
18 서민초 < 3 > +3 20.12.25 1,173 32 14쪽
17 서민초 < 2 > +2 20.12.24 1,220 35 15쪽
16 서민초 < 1 > +3 20.12.23 1,277 36 10쪽
15 홍민호 < 8 > +6 20.12.22 1,296 36 17쪽
14 홍민호 < 7 > +3 20.12.21 1,280 38 13쪽
13 홍민호 < 6 > +2 20.12.20 1,360 38 12쪽
12 홍민호 < 5 > +3 20.12.19 1,379 40 11쪽
11 홍민호 < 4 > +4 20.12.18 1,453 37 13쪽
10 홍민호 < 3 > +1 20.12.17 1,512 39 11쪽
9 홍민호 < 2 > +3 20.12.16 1,598 37 13쪽
8 홍민호 < 1 > +3 20.12.15 1,657 47 11쪽
7 한예슬 < 4 > +4 20.12.14 1,794 46 13쪽
6 한예슬 < 3 > +4 20.12.13 1,791 47 9쪽
5 한예슬 < 2 > +2 20.12.13 1,769 37 8쪽
4 한예슬 < 1 > +3 20.12.12 1,945 4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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