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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근태 님의 서재입니다.

다시 즐기는 인생 N회차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송근태
작품등록일 :
2020.12.11 16:01
최근연재일 :
2021.01.10 17:27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43,155
추천수 :
1,090
글자수 :
184,853

작성
20.12.2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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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서민초 < 4 >

DUMMY

19화


한때 서민초는 흔히 여자들 사이에 영원한 우정이 없다는 말을 믿지 않았다.

성별을 떠나 영원한 우정은 존재한다 믿었고 서민초는 그걸 지키고자 손해도 제법 감수하는 편이었다.

그러나 초등학생 때부터 다닌 패션 디자인 학원에서 서민초는 영원한 우정 따위 없다는 걸 몸소 체험했다.


“민초 맞지?”


근처 고등학교 여학생 다섯 명이 반갑다는 듯 우르르 서민초에게 몰려왔다.

머릿속으로는 평범하게 반응하자는 걸 알면서도 서민초가 날선 목소리로 물었다.


“뭐냐? 너희가 왜 여기 있냐?”

“왜 여기 있냐니? 당연히 커피 마시러 왔지.”

“그런데 말이 좀 이상하다? 누가 보면 민초 네가 전세낸 줄 알겠어.”


여학생들이 비웃는 듯한 느낌으로 저들끼리 웃기 시작했다.


“그나저나 진짜 오랜만이다! 민초 너 학원 관둔 뒤로 한 번도 못 봤으니까 3년 만이지?”

“요새 뭐하고 지내? 디자인 계속 하고 있지?”

“어! 저거 민초 디자인 공책 아냐?”

“어?!”


서민초가 화들짝 놀랐다.

한때 학원 친구였던 애들이 대뜸 자신의 디자인 공책을 가져갔기 때문이었다.

만일 다른 사람이 저랬다면 그러려니 했겠지만 지금의 고민도 있고 고민을 떠나서 쟤들한테 만큼은 절대 내 디자인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오 스케치 실력 엄청 늘었네?”

“근데 느낌은 그때랑 똑같······.”

“뒤질래! 누가 허락도 없이 함부로 보래!”

“꺄악!”


서민초가 거칠게 여학생 한 명을 밀치고는 바닥에 떨어진 디자인 공책을 회수했다.

방금 전까지 제법 호의가 있던 여학생들의 눈동자로 적대심이 가득 물들었다.


“어쩜 저 불 같은 성격은 여전하네.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그거 조금 본 게 뭐 죄라고.”

“너희한테만 불 같거든? 나 별로 너희랑 말 섞기 싫으니까 가라.”

“왜 말 섞기가 싫어? 우리는 너무 반가운데?”

“설마 아직도 그때 일 마음에 두고 있어? 너도 참······ 겉으로는 대인배인 척 하면서 참 속 좁다.”

“너희 사람 보는 눈 되게 나쁘네. 쟤 겉으로 봐도 쫌생이인데 누가 대인배래?”


서민초와 여학생들의 고개가 뒤쪽으로 돌아갔다.

볼 일을 마치고 화장실에서 돌아온 김태민이 무덤덤한 얼굴로 서 있었다.

순간 여학생들이 뭔가 떠올랐다는 듯 히죽이며 말했다.


“쟤 누구야? 남자 친구? 안녕 우리 민초 친구들이야.”

“별로 안녕도 못하겠고 쟤 남자 친구도 아냐.”

“······ 그럼 뭔데?”

“나?”


김태민이 서민초를 바라봤다.

대충 대답하고 돌려 보내라는 듯한 얼굴이었다.

대답을 고른 김태민이 서민초의 머리에 손을 턱 올리면서 말했다.


“얘 보호자.”

“엉?”

“그리고 너희 마음에 안 들어하는 사람.”


쾅!

김태민이 아무렇지도 않게 테이블을 거칠게 걷어찼다.

화들짝 놀란 서민초가 몸을 부르르 떨었고 여학생들은 기겁해서 뒷걸음질 쳤다.


“너희가 누군지는 모르겠는데 민초 얘 지금 심란하니까 여기 말고 다른 카페로 가라.”

“뭐 뭐래······ 우리가 왜 네 말을······.”


쾅!


“가라고. 소란스러우니까 사람들이 쳐다 보잖아.”

“우리가 왜······”


쾅!


“아 씨! 별 이상한 애랑 놀고 있어!”


여학생들이 도망치듯 짐을 챙기고는 카페 밖으로 나갔다.

김태민은 소란스럽게 해서 죄송하다고 카페 손님들에게 말하고는 서민초를 바라봤다.

나쁜 기억을 떠올린 것처럼 표정이 구겨져 있었다.


“넌 인쇄물 읽고 있으라니까 뭘 이상한 애들이랑 어울리고 있어.”

“안 어울렸거든. 쟤들이 먼저 다가온 거거든.”

“그거나 그거나. 다가온다고 상대해준 게 바보지.”


김태민이 차분히 자리에 앉아 식탁 위 흘린 커피를 닦기 시작했다.

가만히 바라보던 서민초가 말했다.


“안 궁금해?”

“뭐가?”

“쟤들이랑 나랑 뭔 관계인지.”

“별로. 이미 지나간 일 들어서 뭐해. 그래도 뭐 말해서 속 시원해질 거 같으면 말해.”

“······ 사실 나 예술이니 상업이니로 고민한 거 이번이 처음 아니야. 쟤들이 내 디자인 두고 뒷담화 할 때도 고민했었어. 쟤들이 그랬거든. 이런 디자인의 옷은 오타쿠들이나 사는 거 아니냐고. 그거 때문에 심하게 싸워서 학원까지 관뒀고. ······ 그때 내 담당 선생님 좋은 분이었는데.”

“그랬구먼. 근데 특별한 변화가 없던 건 결국 쟤들 말보다 네 생각이 옳다고 판단해서 그런 거 아냐?”

“응······.”

“근데 이번에는 바보 같이 왜 그래? 가만 보면 나보다 잘난 사람 말에만 귀 기울이려는 게 보여. 그거 나쁜 버릇이니까 고치는 게 좋을 걸.”


김태민이 별 것도 아닌 걸 들었다는 듯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뭐랄까.

떠올리기 싫은 기억을 제법 용기를 내서 말하고 얻은 반응이 저러니 나 혼자 바보가 된 것만 같았다.


“그래도 뭐. 말해줘서 고마워. 너에 대해서 더 알게 된 거 같아서 기쁘네.”

“억지로 분위기 안 맞춰도 되거든?”

“진짜로. 그런데 말이야. 그때는 쟤들 때문에 학원까지 관둘 정도로 스트레스 받은 거지?”

“응. 매일매일 죽여버리고 싶었어.”

“그런데 지금은 어때? 지금도 쟤들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

“아니? 지금 생각하면 뭐하러 저런 애들 때문에 학원까지 관뒀나 싶어.”

“다 그런 거지 뭐. 그때는 심각한 문제처럼 느껴지는데 시간이 좀 흐르고 생각하면 대수롭지도 않다. 고민이란 건 대게 저런 거 같아.”

“또 꼰대 같은 소리하네. 수업이나 시작하시죠.”


고개를 끄덕인 김태민이 인쇄물을 순서대로 펼치면서 물었다.


“첫 번째 질문. 너는 얘들의 순위에 어떤 차이가 있다고 생각해?”

“위쪽 애들이 좀 더 정갈한 느낌은 드네. 나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약간 정답. 위로 갈수록 상업적 포인트가 짙고 아래로 갈수록 예술적 포인트가 짙어. 정갈함의 차이가 여기서 느껴진 걸 거야.”

“호오······.”

“여기서 문제. 방금 내 말이 뭘 의미하는 걸까?”

“알면 제가 고민을 안 하지 않을까요 선생님?”

“굳이 상업적 포인트에만 목맬 필요가 없다는 거야. 대회라는 게 그래. 1등을 할 거면 남들보다 압도적으로 쌔야 하지만 입선이 목적이라면 남들보다 조금만 더 쌔도 돼.”

“으음······.”

“이거 준비하면서 네 장점이 가장 잘 살듯한 상업 의류를 생각해봤는데 제법 많더라고. 일단 겨울철 점퍼로 복잡한 생각 말고 네 식대로 포인트만 잡아서 디자인해 봐.”

“여기서? 이렇게 갑자기?”

“시간은 30분 줄게.”


김태민이 스마트 폰으로 스톱워치를 켜고 입을 다물었다.

진심이란 걸 느낀 서민초가 허겁지겁 볼펜과 공책을 꺼냈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한지라 손이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그래도 어찌어찌 성공은 했고 작업물은 곧바로 심사대에 올랐다.


‘역시. 지금은 애매하지만 2010년대 중반부터 서서히 먹히는 감성이네.’


패션보다 유행이 빠르고 유행에 민감한 예술 컨텐츠는 없다.

그리고 SNS보다 유행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컨텐츠도 없다.

2012년은 아직 SNS가 유행하지 않는 시기지만 몇 년만 지나도 SNS시장이 서서히 커지고 끝내 조 단위까지 이르게 된다.

SNS의 성장과 인플루엔서의 등장으로 인해서 아싸리 특정 취향의 소비자만 겨냥한 개인 의류 브랜드가 범람하기 시작하는 게 미래의 패션 산업이었다.


‘제대로 인스타 감성이네. 얘가 칼같이 졸업하고 취직해도 17년도니까······ 지금의 흐름을 가르치기보다는 미래를 대비해서 지금 감성 위주로 가르치는 게 낫겠네. 운만 따라준다면 개인 브랜드 내서 돈 꽤나 만질 수도 있을 테고.’


미래를 알고 있는 김태민만 내릴 수 있는 판단이었다.


“저기 선생님? 한참 동안 말씀이 없으신데 혹시 말문이 막힐 정도로 엉망인 걸까요······.”

“아니? 좋은데. 기대 이상이야.”

“진짜?!”

“응. 조금만 고치면 더 좋아질 거 같아.”


김태민이 서민초의 디자인을 빠르게 수정하면서 물었다.


“그런데 지금 네가 디자인한 양털 점퍼 말인데. 주 고객층이 20~30대 여자잖아?”

“응.”

“그럼 그 사람들은 양털 점퍼를 어떤 식으로 코디해서 입을까?”

“귀여운 느낌으로?”

“맞아. 양털 점퍼 자체가 풍성하고 귀여운 느낌이 강해서 대부분 오버핏으로 제작되니까. 근데 또 고급스러운 성숙미를 원하는 고객층 숏핏으로 사. 내가 이 얘기를 왜 하는 걸까?”

“글쎄요······.”

“네가 겨냥하는 고객층이 정확히 안 보여서 그래.”

“아······.”

“색도 조금 아쉬워. 네가 분홍색을 좋아하는 건 알겠고 이거까지는 사실 괜찮아. 실제로도 분홍색 양털 점퍼는 제법 수요가 있으니까. 하지만 제일 수요가 많은 건 베이지 계열이나 흰색 계열이거든. 양털 점퍼는 성별을 크게 타지 않으니까 고객층의 범위를 넓게 봐도 돼.”

“응······.”

“그리고 단추 말인데. 양털 점퍼니까 양 얼굴의 단추로 포인트를 잡은 아이디어는 좋아. 주문 제작하면 되니까 실제로도 가능한 아이디어고. 문제는 제작 단가가 올라간다는 거지. 그럼 자연스럽게 상품 가격도 올라가겠지?”

“응······.”

“또 양털 점퍼는 전체적으로 심플한 느낌의 의류라서 포인트는 한 개로 충분해. 지금처럼 단추도 포인트고. 옆구리 팔꿈치 가슴을 패턴으로 꽉 채우는 건 조금 어떨까 싶네. 아무리 맛있는 걸 맛있는 거랑 함께 먹으면 맛있다지만 김치볶음밥에 콜라 말고 아이스크림 비벼서 먹지는 않잖아.”

“네······.”

“오해할까 싶어서 말하는 건데 딱히 네가 나쁜 건 아니야. 민초 네 감성대로 화려하고 상큼했어. 내가 말하고 싶은 건 호불호를 생각하자는 거야.”

“호불호?”

“응. 사실 나도 상업이 뭐고 예술이 뭔지 잘 몰라. 근데 경험해보니까 이건 알겠더라. 사람들은 최대한 불호가 없는 걸 보고는 상업적이라 말한다는 걸.”


그러고 보니 자기 디자인이나 사복을 보고는 친구들이 가끔 너무 과하지 않냐고 말하고는 했다.

그때는 이쁘기만 한데 왜 저러나 싶었지만 저 말을 들으니까 알겠다.

내 호가 친구들의 불호였던 거다.


“최대한 풀어서 말했는데 이해가 조금은 가려나?”

“알 듯 말 듯 알 거 같은 느낌이랄까······.”

“그럼 다시 해보자.”


김태민이 참고삼아서 수정한 디자인을 테이블 위에 올려뒀다.

서민초는 그것과 김태민의 조언을 떠올리면서 또 다시 힘들게 새로운 디자인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 과정을 수십 차례 반복.

비슷하게 나오는 지적만 최대한 신경 쓰면서 작업하고 있자니 놀랍게도 스스로 보기에도 조금씩 좋아지는 게 보였다.


뭐랄까.

혼자 할 때는 앞이 안 보이는 안개 속을 걷는 느낌이었다면 김태민과 함께 하는 지금은 목적지의 끝은 안 보이지만 적어도 발밑은 보이는 느낌이었다.

물고기를 잡는 법만 알려준 이채호 선생과 달리 김태민은 물고기도 잡아주고 회까지 쳐주고 초장까지 찍어서 먹여주기 때문이었다.


그로부터 얼마나 흘렀을까.

카페에 들어왔을 때는 맑던 하늘이 완전히 어두워졌다.


“더는 무리······.”


데구르르.

서민초가 볼펜을 굴리면서 테이블 위로 쓰러지듯 머리를 박았다.


“나 더는 못 하겠어······ 손도 저리고······ 이제 진짜로 아무것도 안 떠올라······ 나 그냥 이걸로 제출할래······.”

“벌써? 생각보다 지구력이 약하네.”

“야! 네가 5시간 넘게 쉬지도 못하고 잔소리 폭격 속에서 디자인 작업만 해봐! 나라서 5시간이나 한 거지 다른 사람이었으면 진작 화장실 간다고 말하고 도망쳤어!”

“난 잘하니까 굳이 안 그래도 돼.”

“아······ 재수 없어······.”


서민초가 두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렸다.

김태민에게 느낀 열등감을 인정했기 때문일까.

저런 말을 들어도 기분이 나쁘기보다는 그저 재수 없기만 했다.

그리고 그 사실이 제법 기분 좋았다.


* * *


수업은 저녁 8시쯤 끝났다.

오늘은 부모님의 야근이 있어서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마침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라서 서민초는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했다.


“흐음······.”


간단히 샤워를 끝낸 서민초가 책상 앞에 앉아서 김태민과의 수업 내내 작업한 디자인을 하나씩 살피기 시작했다.

확실히 혼자서 고민할 때랑 비교하면 훨씬 성장한 게 스스로도 느껴진다.

여태껏 좋은 디자인만 뽑으면 된다는 생각도 김태민의 시장론 덕분에 조금 바뀌었고 말이다.

······ 문득 김태민이 걔들에게 한 말이 떠올랐다.


「 나? 얘 보호자. 」


“······ 아니 진짜 미친 거 아니냐고요. 뭔 영화를 봤길래 그런 말을 툭 던지듯 말하냐?”


서민초가 소름 끼친다는 듯 두 팔을 쓸어 내렸다.

책상 위 작은 거울에 비친 서민초의 입가에는 묘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우웅.

그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괜시리 놀란 서민초가 담담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서민초입니다. 누구세요?”

“민초? 민초 맞니? 다행이다. 번호 바뀌었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 누구세요?”

“선생님 목소리 잊었어? D&C 디자인 아트 학원 서미래 선생님이야.”

“아?!”


아까 걔들도 저 선생님도 과거의 인연인데 서민초의 반응이 확연히 달랐다.

마지막까지도 쟤들 말은 무시하고 계속 학원 다니라고 내 편을 들어줬던 선생님과의 재회였기 때문이다.


“쌤 어쩐 일이에요?”

“갑자기 생각나서 연락해봤어. 잘 지내지?”

“잘 지내죠!”


서민초가 즐겁게 웃으면서 서로의 근황을 주고 받았다.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근래 가지게 된 고민에 대해서도 말하게 됐다.


“선생님이 솔직한 얘기 하나만 해도 될까?”

“네?”

“사실 솔직한 얘기래봤자 그때 너한테 한 말이랑 똑같아. 선생님은 민초 네 스타일을 지켰으면 좋겠어. 제 아무리 천재라도 즐기는 사람은 이길 수 없다고 하잖니? 선생님이 봤을 때 입시 디자인 하는 애들보다 자기 디자인을 하는 민초 네가 훨씬 좋게 보였거든.”

“네······.”

“그리고 뭐랄까. 요즘 애들은 이런 말 듣기 싫어할 지도 모르는데 살다 보면 힘든 일도 많고 신경쓸 일도 많아. 가끔은 내 존재를 부정 당하는 일도 있어. 그런데 웃긴 게 뭔지 아니? 그때는 나를 괴롭히던 문제들이 시간이 지나고 돌이켜보면 전부 별 거 아닌 일들이었다는 거야.”


어디선가 들은 적 있는 말.

내가 꼰대 소리라 치부한 김태민의 말과 똑같았다.


“지금 민초 네 고민이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 생각 되겠지만 언젠가는 정말 작은 일이라 느낄 거야. 선생님은 민초 네가 좀 더 실패하고 실수했으면 좋겠어. 사람은 넘어질수록 더 단단해지거든.”

“쌔앰······.”


서민초가 코를 훌쩍였다.

어쩌면 지금 내가 바라는 건 예술이고 상업이고가 아닌 타인의 긍정이 아니었을까.


“진부한 얘기지? 피곤할 텐데 푹 쉬고 잘자. 종종 연락할게.”

“저도요! 저도 또 연락할게요!”

“그래. 그리고 민초 좋은 친구 잘 사귀었더라.”

“네? 그게 무슨 말씀······.”


띵동!

말을 끝내기도 전에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무시하고 방금 얘기를 계속 듣고 싶었지만 서미래 선생님은 수업이 있다 말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결국 서민초는 뭐지? 하면서도 일단 문부터 열 수밖에 없었다.


“누구세요?”

“나다.”


문 앞에는 근처 식재료 마트의 봉투를 든 김태민이 서 있었다.


“뭐야? 우리 내일 다시 보는 거 아니었어?”

“그럴까 했는데 밥 먹었나 궁금해서.”

“아직 안 먹었어. 엄빠가 안 왔거든.”

“마침 잘 됐네. 나도 부모님이 안 와서 혼자 밥 먹어야 하는데 재료를 너무 많이 샀거든.”


김태민이 따라오라는 듯 손짓하면서 말했다.


“우리 집 가자. 내가 밥해줄게. 겸사겸사 보여주고 싶은 것도 있고.”

“뭔데? 애옹이라도 기르기로 했어?”

“고양이보다 더 좋은 거. 그거 보고서 마지막이란 심정으로 공모전 디자인 그려 보자. 장담컨대 끝내주는 거 하나 나올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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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민초 < 4 > +3 20.12.26 1,111 38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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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홍민호 < 1 > +3 20.12.15 1,657 4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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