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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근태 님의 서재입니다.

다시 즐기는 인생 N회차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송근태
작품등록일 :
2020.12.11 16:01
최근연재일 :
2021.01.10 17:27
연재수 :
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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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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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4,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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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01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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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글자
14쪽

임채리 < 4 >

DUMMY

24화


합숙 첫 날의 주요 일정은 프레젠테이션과 개인 면담, 그리고 특별 강연으로 이뤄져 있었다.

김태민과 임채리는 개인 면담 30분 전쯤 이번 합숙을 주최한 엄승철 교수의 부름을 받았다.


“두 사람 다 잘 왔어요. 식사는 맛있게 잘 했나요?”


김태민과 임채리가 교수실로 들어가자 엄승철 교수가 따스하게 반겨줬다.

조금 긴장한 임채리와 달리 수틀리면 거기서 끝이라는 마인드로 살던 김태민은 별 다른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


“네. 맛있게 잘 먹었어요.”

“다행이네요. 고등학교 급식과 차이가 크던가요? 저 때는 도시락을 싸들고 다녀서 요즘 학교 급식은 어떤지 궁금하군요.”

“초중고 급식이 학식 절반만 됐어도 학창 시절이 더 즐거웠을 거 같아요.”

“저런. 교육자로서 괜히 책임감이 느껴지네요. 우선 앉아요. 내가 음료를 즐기지 않아서 마실 게 딱히 없군요.”


소파 맞은 편 테이블 위로 박카스 두 병이 올라왔다.

아침 일찍 일어나느라 쌓인 피로가 조금은 풀리는 기분이었다.


“우리 모두 일정이 있으니까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볼까요. 나는 두 사람이 합숙 기간 동안 조교 부조교를 맡았으면 해요. 두 사람이 책임지고 합숙생을 통솔하고 관리하는 거죠. 어떤가요?”

“저희가요?”

“네. 원래는 학부생에게 맡길 생각이었는데 다들 강의랑 과제로 바쁘더군요. 그래서 생각해봤는데 디자인 능력이 출중한 두 사람이라면 그 역할을 잘할 수 있겠더군요. 무리한 부탁일까요?”

“아닙니다! 제가 책임지고 무조건 하겠습니다!”


엄승철 교수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임채리가 임찬 목소리로 말했다.


“저 리더십을 쌓을 수 있는 이런 자리 정말로 좋아합니다! 태민이 너도 할 거지?”

“그러지 뭐.”

“그럼 김태민 학생이 조교를 맡고 임채리 학생이 부조교를 맡아 주세요. 따로 드릴 수 있는 건 없지만 귀한 경험이 될 거예요.”


김태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 큰 성인도 책임지고 끌고 다니던 전 팀장 김태민이다.

고등학생 관리가 어려울 건 없었다.


“책임만 떠넘기고 돌려 보내면 제가 못된 어른이겠죠? 두 사람은 조금 일찍 개인 면담을 해보죠. 김태민 학생은 디자인을 할 때 어떤 고충이 있나요?”

“고충은 딱히 없고요. 궁금한 건 있어요.”

“뭐가 궁금하죠?”

“학생 다운 감성이요. 학교 선생님도 제 당선작 심사평도 학생 답지 않다고 말하던데······ 좋은 의미인 건 알겠는데 정확한 의미를 아는가 모르는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엄승철 교수가 김태민의 수상작을 떠올렸다.

현직 디자이너가 왜 학생 대상 공모전에 있지?

제일 먼저 의문이 들었고 사실 학생 작품이란 걸 알았을 때는 업게의 미래가 창창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엄승철 교수가 봤을 때 김태민의 고민은 굳이 기력을 소모할 필요가 없어 보였다.

학생 때의 감성이란 대게 현직 업계인이 됐을 때 득보다 실이 많기 때문이었다.


“요즘 학생들은 고민을 꺼리던데 김태민 학생은 먼저 고민에 다가가는군요. 그 태도는 대견하지만 굳이 기력을 쏟을 필요는 없어 보이네요.”

“그런가요?”

“네. 물론 사소한 단점이 쌓이다 보면 치명적이고 고질적인 단점이 되지만 김태민 학생의 고민은 단점이 아니라 언젠간 버려야 할 부분이예요.”


사실 김태민의 생각도 똑같았다.

단지 알고 모름의 차이가 언젠간 장애물이 될 지도 몰라서 계속 고민하고 있을 뿐이다.


‘그래도 교수라면 명쾌하게 설명해줄 줄 알았는데. 어째 저 양반도 설명하기 애매한 듯하네.’


사실 당연한 부분이다.

내게는 감동적인 감성이 남에게는 오글거리는 감성이 될 수도 있다.

예술의 감성이란 소비자의 관점에 따라서 달라지는 개념이었다.


“다른 고민이 없다면 입시 얘기를 해볼까요? 김태민 학생은 대학 진학 의사가 있나요?”

“관심만 있었는데 오늘 학식 먹고서 진학 의사가 확고해졌어요.”

“재밌는 농담이네요. 우리 대학은 어때요? 실기 전형이 없어서 수능이 필수지만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대학교예요. 의상학과로 오면 내가 편의를 봐줄게요.”

“감사합니다. 최대한 노력해볼게요.”

“진로는 어때요? 취직이나 프리랜서 사업이나. 대략적으로라도 정해둔 게 있나요?”

“아직 잘 모르겠어요. 일단 디자인은 계속 해보려고요. 그래서 말인데요.”


김태민이 거짓말과 함께 속내를 드러냈다.


“혹시 교수님 연락처를 받을 수 있을까요? 조교도 하기로 했으니까······ 다른 사람은 몰라도 교수님 연락처는 알고 있으면 언젠간 큰 도움이 될 거 같아요.”


김태민이 엄승철 교수의 교수실을 떠올렸다.

내 명예를 자랑하는 듯한 상패나 특허증이 들어왔을 때부터 시선을 사로 잡았다.

조사한 바에 의하면 발표한 논문도 많고 디자인 업계 쪽에서는 제법 알아주는 인물이었다.


그런 인물의 연락처는 꽤 많은 가치가 있다.

더불어 상대가 내게 호감도 있으니 연락처 하나로 인연의 초석을 쌓기는 충분했다.


“여태껏 꽤 많은 청소년 학생을 만났지만 연락처를 요구하는 건 김태민 학생이 처음이군요. 좋아요. 내 번호가 비싼 것도 아니니 이따가 알려줄게요.”


엄승철 교수 역시 김태민과 비슷한 생각이었다.

디자인 실력을 정확히는 모르지만 대상 수상자인 시점에서 독보적인 재능을 가진 건 확실하다.

그런 재능과 자신감 넘치는 태도를 가진 인재는 언젠간 내 인생에 도움이 되기 마련이다.

훗날 대학원생으로 만들기도 쉽고 말이다.


“교수님! 저도 교수님 연락처를 원합니다!”

“당연히 줘야죠. 얘기가 나온 김에 김태민 학생 면담은 이쯤하고 임채리 학생 차례로 넘어갈까요?”

“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교수님과 개인 면담이 있다는 걸 알고서 질문을 잔뜩 준비해뒀거든요! 첫 번째로 궁금한 게······.”


상당한 양과 질의 질문이 소나기처럼 쏟아지기 시작했다.

느슨한 분위기였던 김태민의 개인 면담과 달리 임채리의 개인 면담은 엄숙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임채리 학생은 디자인에 임하는 태도가 상당히 남다르네요. 정말로 이걸 사랑하는 게 뜨겁게 느껴져요.”

“제 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은 우선 인서울로만 정해둔 건가요?”

“네. 합격한 대학 명단을 보고 최종 선택하려고요. 그리고 대학 생활과 경영 공부를 병행해서 졸업하자마자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할 거예요. 사업 방향성이랑 업체명도 이미 정해뒀어요.”

“진로가 구체적인 게 임채리 학생은 뭘 해도 크게 성공하겠네요. 업체명은 뭔가요? 혹시 보게 된다면 제일 비싼 걸로 하나 사볼게요.”

“베스트 히트입니다! 모든 상품이 베스트고 전부 히트한다는 의미인데 구상해 본 로고가······.”


임채리가 스마트 폰 갤러리에서 사진 한 장을 클릭했다.

직접 만든 회사 로고였는데 업체명을 듣고 들었던 기시감이 한층 강렬해지기 시작했다.


“왜 그래? 네가 봤을 때는 로고 별로야?”

“······ 아니? 강렬하고 단순해서 좋네.”


30분 쯤 진행된 개인 면담이 끝났다.

엄승철 교수의 연락처를 저장한 김태민은 구글에서 베스트 히트를 검색했는데 게임 기술명은 나와도 사업체 관련 문서는 나오는 게 없었다.


‘그런데 왜 기시감이 느껴졌지?’


업계를 전전하면서 듣고 본 듯한 애매한 확신이 있었다.


“태민아 태민아.”

“응?”

“아까 교수님이 너보고 조교하라고 했잖아.”

“그랬지.”

“그거 말인데 우리 역할 바꾸자. 내가 조교하고 네가 부조교하고. 바꿔주면 어지간한 일은 내가 책임지고 할게.”

“별 상관은 없는데 굳이 왜?”

“책임 페티시가 있어서? 책임지고 사람 관리하는 거 즐기는 타입이거든!”


임채리가 새하얀 이빨을 드러내면서 웃었다.

또 다시 기시감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 * *


다른 학생들의 개인 면담이 있을 때 김태민은 숙소에서 아까 느꼈던 기시감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었다.


베스트 히트라는 업체명과 로고.

그리고 임채리의 미소까지.

무언가 미래의 기억이 꿈틀거렸지만 원하는 정보가 떠오르는 일 없이 특별 강연 시간이 다가왔다.


특별 강연은 의상학과 빈 강의실에서 진행됐는데 김태민과 임채리는 20분 먼저 도착해서 특별 강연 준비를 도왔다.

그리고 강의 내용 소개 및 강사 소개를 임채리가 맡기로 했는데 조교라는 책임을 다하고자 자진해서 나선 거였다.


강연 시작 신호가 떨어지자 임채리가 힘찬 목소리로 말했다.


“안녕하세요! 막간 사회자를 맡은 서울 예술 고등학교 임채리입니다. 다들 학교나 학원에서 디자인은 배웠지만 유통 과정이나 원가는 못 배웠죠? 그래서 준비된 이번 특별 강연의 주제가 바로 유통과 원가 절감입니다. 특별 강사를 맡아주신 R&F 디자인의 이복민 과장님을 모시겠습니다!”


임채리를 필두로 한 열렬한 박수 세례가 퍼지자 이복민 과장이 강단에 올랐다.

도톰한 인상의 이복민 과장에게 마이크를 넘긴 임채리가 서울 예술 고등학교 학생들과 합류했다.


“잘 찍었지?”

“응!”


스마트 폰 영상 속에는 사회자를 맡고 있는 임채리가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두 칸 뒷자리에 앉은 김태민이 유심히 그 광경을 살피고 있자니 이복민 과장이 말했다.


“안녕하세요. 미래의 패션 디자이너 여러분. 저는 R&F 디자인 유통관리팀 이복민 과장입니다. 특별 강연 전 간략하게 저희 회사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저희 R&F 디자인은 100대 중견 기업으로서······”


R&F 디자인은 대회 협력 업체 중 한 곳으로 100대 중견기업에 속하는 의류 전문 기업이었다.

회사 이력과 장점에 대해서 5분쯤 설명한 이복민 과장이 본격적으로 유통과 원가 절감에 대한 강의를 시작했다.

강의 솜씨도 강의 내용도 전반적으로 훌륭했지만 아무래도 강의 대상이 고등학생이다 보니까 참여도 자체는 아쉬운 편이었다.

진지한 자세로 듣는 건 김태민과 서민초, 그리고 서울 예술 고등학교 학생 뿐이었다.


‘이 시기에는 유통 방식이 이랬구나. 나 때하고는 조금 차이가 있네.’


강의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학생은 김태민이 유일했다.


‘옛날 생각나고 좋네.’


외국계 패션 대기업의 팀장으로 근무하면서 단순히 디자인 실무만 했던 게 아니다.

직원 관리도 하고 제품 스케줄 문제로 유통관리팀과 의견도 조율하고 특히나 막내로 살던 디자이너 생활 초기에는 디자인 팀으로 입사는 했지만 실제 업무는 유통 관리나 시장 조사였다.


그때는 어째서 디자인이 아닌 업무를 해야 하나 불만이 많았지만 업계 생활을 계속 하다 보니 결국 언젠간 배워야 할 부분이란 걸 알게 됐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네요. 이번 특별 강연은 여기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다들 지루한 내용 듣느라 고생 많았습니다. 실무 때문에라도 꼭 알아야 할 부분이니까 꼭 복습해주세요.”


이복민 과장이 때마침 강단에 오른 엄승철 교수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다들 먼 길 와주신 이복민 과장님께 박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프레젠테이션 때 말했지만 특별 강연이 있을 때마다 과제가 하나씩 있습니다.”

“아아······.”

“어려운 과제는 아닙니다. 이번 강의 내용을 정리하고 유통 과정 단축 방안과 원가 절감 방안에 대해서 각자 의견을 정리해보세요. 제출 기한은 내일 특강 1시간 전까지. 제출은 임채리 학생에게 하세요.”

“잘하면 뭐 상이라도 있나요?”

“상 대신 영광을 드리죠. 합숙 끝나고 부모님이나 선생님한테 자랑하세요.”


시시하다는 학생들의 반응 속에서 관심을 보이는 건 한 명이 유일했다.

R&F 디자인의 이복민 과장은 학교를 떠나기 전 학생들에게 회사 명함을 나눠줬다.

합숙에 참가한 학생들은 1년에 한해 이력서 패스 곧바로 면접만 볼 수 있는 특혜를 받았다.


“학생이 김태민이죠?”


이복민 과장이 미소와 함께 김태민에게 다가갔다.


“늦었지만 대상 수상 축하해요. 학생 작품이라는 얘기 듣고 정말 놀랐어요.”

“감사합니다.”

“우리 R&F 디자인에서 김태민 학생 수상작 상품화 할 거라는 연락은 받았죠?”

“수상작 발표날 받았어요. 제가 하고픈 게 많아서 그런데 꼭 큰 돈 만지게 해주세요.”

“하하! 우리라고 다를 게 있겠나요. 관련 사업팀 준비는 끝났으니까 조만간 연락할게요. 그때 우리 회사 구경도 하고 미팅도 하죠.”

“잘 부탁드립니다.”

“그럼 나중에 또 봐요.”


이복민 과장이 강의실을 떠나려던 찰나였다.


“실례합니다!”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 임채리가 쏜살 같이 이복민 과장에게 접근했다.


“학생은? 아까 사회 맡았던 학생이죠?”

“그리고 은상 수상자기도 합니다! 바쁘시겠지만 열정 가득한 꿈나무를 위해서 작품 피드백을 조금 받을 수 있을까요?”

“학생이 은상 수상자에요? 그 디자인도 훌륭했죠. 유통 외길 인생이던 제가 봐도 매력적인 디자인이었어요.”

“칭찬 감사합니다! 그래서 드리는 질문인데 혹시 제 디자인은 상품화 추진 의사가 전혀 없는 걸까요?”

“네?”

“돈 필요 없습니다! 저작권도 드릴게요! 대신 상품화 해서 시장에서 돌게만 해주세요!”


임채리가 조금 간절한 목소리로 말했다.

사실 학생 때는 프로가 되면 내 인생이 드라마틱하게 바뀔 줄 알고 막심한 손해를 보더라도 프로 타이틀에 목숨 거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래서 창작자의 무기인 저작권까지 양도하겠다는 발언은 얼마든지 납득 가능한 부분이었다.


“글쎄요. 일단 위에 얘기는 해볼게요. 너무 기대하지는 말고요.”

“꼭 전해주세요. 디자인 수정 요청도 얼마든지 받을 각오가 있습니다!”


단지 그게 기시감의 원인인 임채리가 말한 게 마음에 걸릴 뿐.


‘알 거 같기도 하고······.’


김태민의 무덤덤한 시선이 임채리에게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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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임채리 < 10 > +4 21.01.08 617 29 16쪽
30 임채리 < 9 > +3 21.01.07 533 21 14쪽
29 임채리 < 8 > +5 21.01.06 603 24 21쪽
28 임채리 < 7 > +4 21.01.04 691 23 15쪽
27 임채리 < 6 > +2 21.01.03 696 23 16쪽
26 임채리 < 5 > +4 21.01.02 810 23 16쪽
» 임채리 < 4 > +5 21.01.01 829 27 14쪽
24 임채리 < 3 > +4 20.12.31 861 33 19쪽
23 임채리 < 2 > +4 20.12.30 932 33 12쪽
22 임채리 < 1 > +4 20.12.29 1,019 32 13쪽
21 서민초 < 6 > +4 20.12.28 1,032 34 19쪽
20 서민초 < 5 > +6 20.12.27 1,058 34 12쪽
19 서민초 < 4 > +3 20.12.26 1,110 38 16쪽
18 서민초 < 3 > +3 20.12.25 1,173 32 14쪽
17 서민초 < 2 > +2 20.12.24 1,220 35 15쪽
16 서민초 < 1 > +3 20.12.23 1,277 36 10쪽
15 홍민호 < 8 > +6 20.12.22 1,296 36 17쪽
14 홍민호 < 7 > +3 20.12.21 1,280 38 13쪽
13 홍민호 < 6 > +2 20.12.20 1,360 38 12쪽
12 홍민호 < 5 > +3 20.12.19 1,379 40 11쪽
11 홍민호 < 4 > +4 20.12.18 1,453 37 13쪽
10 홍민호 < 3 > +1 20.12.17 1,511 39 11쪽
9 홍민호 < 2 > +3 20.12.16 1,598 37 13쪽
8 홍민호 < 1 > +3 20.12.15 1,657 47 11쪽
7 한예슬 < 4 > +4 20.12.14 1,794 46 13쪽
6 한예슬 < 3 > +4 20.12.13 1,791 47 9쪽
5 한예슬 < 2 > +2 20.12.13 1,768 37 8쪽
4 한예슬 < 1 > +3 20.12.12 1,945 4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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