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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가문의 영광이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대체역사

완결

블랙빙고
작품등록일 :
2021.10.28 20:13
최근연재일 :
2022.10.01 11:40
연재수 :
212 회
조회수 :
51,466
추천수 :
621
글자수 :
1,208,896

작성
21.12.3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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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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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6쪽

마법 할머니의 초대(2)

DUMMY

-콰당

미스 다비가 의자를 걷어차며 일어났다.


“케이크에 뭘 넣은 거야!”


“하,할리, 잠깐···케켁···사레, 사레가 들렸다능.”


카르만씨가 벌게진 얼굴로 민망한 표정을 지었다. 크로스비 부인이 황급히 물잔을 건넸고 그 광경을 지켜보는 미스 다비의 눈이 가늘어졌다. 뭔가 입을 뗐다가 고개를 흔들고는 시선을 돌렸다. 분명히 입 모양은 ‘하아, 씨발···’이라고. 핀 레이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내려왔다. 미스 다비는 의자를 고쳐 세워 다리를 꼬고 앉았다.


“큰 소리 낸 건 미안해.”


실라 부인은 왠지 모르게 즐거운 표정이다.


“괜찮습니다. 곧잘 그런 오해들을 받으니까요. 그건 그렇고 제가 하는 일은 방문자들의 궁금증을 풀어 드리는 거죠. 이제부터 각자 궁금한 것을 물어보세요. 사례비는 안 주셔도 됩니다. 이미 충분히 받았으니까요.”


“저희가 사례비를 이미 드렸다는 게 무슨 뜻이죠? 실라 부인?”


미스 다비가 꼬았던 다리를 바꿨다.


“그러게. 그게 무슨 말이지?”


실라 부인이 우리를 한 명씩 둘러봤다.


“각자 질문은 한 개씩입니다. 리버스 자작님의 질문은 그것으로 하겠어요?”


이런, 그런 건 말하기 전에 알려 줘야지. 질문은 당연히 있지. 어떻게 돌아가냐고? 아니, 그렇게 물어보면 좀 그렇고···아 이거다!


“바꾸겠습니다. 실라 부인. 제 질문은요. 전 누구와 결혼하게 되죠?”


미래로 돌아간다면 난 당연히 지수와 결혼하겠지.


“킥킥 킥.”

“큭큭”

“힛”

‘컥컥. 쿨럭 컥···.’


실라 부인과 카르만씨만 빼고 다들 비웃었다. 카르만씨는 역시 사랑을 아는 진정한 남자였던 거야···가 아니야. 그는 급하게 케이크 먹다가 웃음이 터져서 다시 사레 걸린 거였어.

그들이 비웃어도 신경 쓰지 않았다. 나에겐 중요한 문제니까.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실라 부인은 진지한 표정이다.


“···역시 범상치 않네요. 리버스 자작님.”


실라 부인도 내가 미래에서 온 걸 눈치챈 건가? 미래를 본다고 했으니 가능할 수도 있겠다.


“그런 질문은 보통···유디쓰 같은 소녀들이 많이 물어보는데 말이죠."


“아하 하하하.”


웃음을 빵 터뜨린 건 의외로 핀 레이였다.

‘너도 웃을 줄 아는구나?’

가만히 있으면 너무 날카로워 보이는데 그렇게 웃고 있으니 좀 네 나이처럼 보이네. 순간, 핀 레이는 웃음기를 감췄다.


“자작님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시게 될 거예요.”


‘······저게 끝인가?’

그럼 난 다시 돌아가는 데 성공하는 거고, 지수와 결혼하게 되는 운명이라는 얘기인데.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잦아들자, 미스 다비는 차를 한 모금 마신 후 잔을 내려놓았다.


“모, 아주 야매는 아닌 것 같네. 그러니 여기까지 오셨겠지? 그럼 내가 궁금한 것은 이거야. 당신들이 우리 필리프를 공격했나? 아냐, 이거 아니야. 다시. 당신들이 필리프를 공격한 사람들과 같은 편이 아니라면 필리프를 공격한 사람들은 어디에 있지?”


실라 부인이 소리 없이 미소를 지었다.


“자세히 물어보셨으니 저도 그렇게 답을 드려야죠. 저희는 자작님을 공격한 사람들과 같은 편이 아니에요. 그들은 아직 학교 근처에 있답니다.”


그 얘기인즉슨, 적어도 봄방학 동안은 영지에서 안전하겠구나. 그때, 카르만씨가 외쳤다.


“님도 추적 마법 쓰심?”


실라 부인이 카르만씨를 올려보며 되물었다.


“질문인가요? 카르만씨?”


팔짱을 끼고 생각에 잠긴 카르만씨는 손가락으로 턱을 문질러댔다.


“바꿀꺼임. 필리프가 ‘그분’이 아니라면···누가 ‘그분’이심?”


‘질문에 머리 좀 썼는걸?’ 실라 부인의 답은 바로 나왔다.


“카르만씨가 믿었던, 믿고 있는 사람이 ‘그분’입니다. 당신은 이미 스스로 알고 있어요.”


카르만씨가 그분이라는 믿고 있는 나. 여태껏 카르만씨가 찍었다는 사람들. 모두 죽거나 사라졌다고 했는데···그럼 나도 죽거나 사라지는 거 아냐? 실라 부인에 대한 믿음이 반으로 줄었다.

그런데 각자 질문 하나씩을 풀다 보니···.이곳에 온 목적이 불분명해졌다. 뭔가 이 분위기에 말린 것 같기도 하고. 미스 다비가 오자고 했으니까. 그녀는 알겠지?


“할리, 이제 다 확인한 거예요?”


“글쎄···? 실라 부인이 소문만큼 용하지 않다는 건 확실하네.”


“아하 하하하···.”


또다시 핀이다. 첫인상과는 다르게 웃음이 많은 아이였네. 실라 부인도 미스 다비의 말에 미소를 지었다.

흠, 저 여유. 웬만한 점쟁이들은 저런 얘기 들으면 발끈하며 엄청 기분 나빠 한다. 축제 때마다 그런 사람들 많이 봐왔다. 그런 면에서 실라 부인은 전혀 없지는 않을 듯. 어느 정도 각자 할 말들을 주고받자 분위기가 좀 처지기 시작했다.


“미스 다비, 저희가 나머지 반의 믿음도 드려야 할 때가 되었네요. 자작님도 슬슬 졸리신 것 같으시니까요.”


눈이 번쩍 떠졌다. 아, 이런 눈이 감기는 걸 봤나 보네. 미스 다비가 되물었다.


“어떻게요? 실라 부인?”


실라 부인은 순간 짓궂은 표정이 되었다.

잠시 나를 보다가는,


“자작님과는 구면이에요. 물론 저를 기억하지는 못하시겠죠. 당황한 버머씨가 기절시켜서 정신을 잃으셨으니까.”


아! 화실에서 악마들이라 생각했던 존재들. 그들이 실라 부인 일행이었나 보네. 미스 다비와 카르만씨도 이해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버머씨에게 확인하면 바로 답이 나올 테니 거짓말은 아니겠지.”


실라 부인은 짐짓 미안한 표정이 되었다.


“죄송합니다. 미리 버머씨 이름을 말씀드렸으면 여러분들이 저희를 좀 더 신뢰했을 텐데 말이죠. 저도 나이가 들다 보니 총명기가 많이 떨어져서···. 죄송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표정은 하나도 안 죄송해 보인다. 할머니들이 손주들 놀릴 때 즐거워하는 모습이다.


“참, 자작님께는 따로 말씀드릴 게 있네요.”


*

-다그닥, 다그닥, 타닥

저택 게이트를 향하는 말발굽 소리. 오늘은 가볍게 바람 씌며 기분 전환하려 했는데 뭔가 극적인 하루였다.

방에 올라와 막 샤워를 끝냈다.


-똑똑

미스 레슬리인가?


“들어오세요.”


방에 들어온 사람은 아멜리 부인이었다. 저녁때 입을 옷이 들려있다.

‘왜 미스 레슬리가 안 왔지?’


“미스 레슬리는 공작님이 운영하시는 군 병원에 파견 나갔습니다. 자작님.”


‘여성 고용인의 업무와 파견 일정을 짜는 것은 당신의 전권일 텐데. 일부러 보낸 거야 ?’나도 모르게 욱하는 표정을 봤는지 그녀는 표정의 변화 없이 설명을 시작했다.


“미스 레슬리는 이번 주 파견근무가 아니었는데요. 타운하우스에 단기 계약한 메이드가 갑자기 그만두었답니다. 급하게 그곳에 인력을 보내다 보니 군 병원에 나갈 인력도 차질이 생겼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자작님.”


우선 화부터 가라앉히고···최대한 평온하게 대꾸했다.


“그래서 미스 레슬리는 언제까지 파견이에요?”


“이번 주 금요일 오전에 복귀할 겁니다. 자작님.”


“네, 알려줘서 고마워요. 아멜리 부인.”


저녁 식사는 다들 피곤했는지 별 대화도 없이 조용히 마쳤다. 식사 후, 가족실로 올라왔다. 모두 벽난로 앞에 앉아 불멍 중이다. 미스 다비가 눈살을 찌푸리며 머리를 긁었다.


“여기 여자 머리 좀 감겨본 사람?”


평범하지 않은 대사에 나와 카르만씨는 그녀의 머리로 시선을 보냈다.


“아 너무 피곤해. 정말이지···. 씻기 귀찮아. 누가 좀 씻겨 줬으면 좋겠어.”


그녀의 말이 끝나자, 카르만씨가 킁킁거리더니 슬며시 자리를 옮겼다. 그럼 저녁 먹기 전에 샤워 안 한 건가? 아니면 머리만 안 감은 건가?


“님 땀 냄새 오진 다능, 저리 꺼지심.”


아, 샤워 자체를 안 한 거네. 미스 다비는 겨드랑이에 코를 들이밀었다.


“우우 엑···. 장난 아냐. 말 탔더니 땀을 많이 흘려 그런가?”


방금 저 행동···고모님이 보셨으면 거품 물고 쓰러지셨겠다. 저녁 식사 때 알렉스씨가 와인 따르며 인상 썼던 게 냄새 때문이었나 보네. 표정관리 철저한 그분도 참기 힘들을 정도면.

미스 다비도 자신의 체취가 민망했던지 오히려 마크에게 발끈했다.


“너 모태솔로라며? 응? 그러니 연애를 못 하는 거야. 보통 여자가 이렇게 말하면 견딜 만하다는 둥, 그래도 님은 땀 냄새도 향기롭다는 둥···. 그래야 하는 거 아냐?”


“님이 내 여친임? 그리고 연애 안 한 것임. 못한 게 아니라.”


“역시 네 여자친구는 내가 소개해 줘야겠다. 안 그럼 넌 고독사할 팔자야.”


“님이 소개해주면···. 할머니뻘 아님? 아니, 증조할머니려나?”


결국, 미스 다비가 폭발하며 나까지 파편이 튀었다.


“야! 오늘 내가 너희 때문에 얼마나 개고생한 줄 알아? 길 찾느라 계속 능력 썼더니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고. 마크! 너 엄청 맛있는 케이크 얻어먹고, 필리프는 내 덕에 비밀 유적도 가봤잖아? 그래 안 그래? 이 치사한 놈들. 기껏 냄새 조금 나는 것 가지고···.”


끝난 줄 알았으나 미스 다비는 분이 덜 풀린 듯 다시 언성을 높였다.


“너희 말이야. 여자가 씻으려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얼마나 손이 많이 가고 번거로운지 몰라서 그래. 나중에 둘 다 엄청 씻기 싫어하고 냄새나는 여자 만나 결혼해라!”


엄청 유치하고 더러운 저주를 퍼부은 그녀는 벽난로로 시선을 옮겼다. 흠, 지수는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로 청결하다. 적어도 나는 해당사항없어. 그럼 카르만씨가 결혼할 여자가...


가족실은 다시 정적이 흘렀다. 타닥거리며 장작 타는 소리만 들린다.

그런데 실라 부인. 일행들과 함께여서 돌아가는 방법을 물어보지 못한 게 계속 머리에 남는다. 나중에 물어봐야겠다.


“왜? 실라 부인의 답변이 부족한 것 같아?”


불만족스러운 내 표정을 봤나 보다.


“음···. 그렇기도 하고 아닌 것도 같고요. 더 물어볼 것들이 많았거든요.”


미스 다비는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돌돌 말고 있다.


“예를 들면?”


음, 버머씨에게 물어봤던 거 물어볼까?


“제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요. 마크나 할리도 이곳으로 순례를 온 거잖아요? 그렇죠?”


둘은 내 질문에 고개만 끄덕였다.


“그런데?”

“둘 다 자기 몸으로 온 건가요?”

“푸웁···얘 뭐라니? 갑자기 무슨 소리야?”


그녀는 머리카락을 말던 손가락으로 손뼉을 치며 어이없어했다.


“순례자가 무슨 신체 강탈자는 아니잖음? 영화 주인공도 아니고···”


카르만씨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카르만씨가 저 정도 얘기할 정도면 진짜 아닌 거다. 아, 나만 예외적이었던 건가? 버머씨 말대로 원래 자기 몸 그대로 오나 보네. 다시 그들의 눈빛이 가늘어지려 했고, 난 화제를 바꿨다.


“그럼 아르마 남작님이 손에 든···담배 케이스라고 해야 하나? 그건 뭘까요?”


“지혜의 연못이라는 돌이래. 우리도 자세히는 몰라. 말하는 자들은 그 돌을 통해서 말을 받는다는 것 밖에는···”


“풉···”


이번엔 카르만씨가 실소를 날렸고, 미스 다비가 왜 그러냐는 눈빛을 보내자 고개를 저었다.


“아니라능, 누구의 작명 솜씨인지 기가 막혀서···”


“무슨 소리를 하려고? 응? 또 말도 안 되는···”


'지혜의 연못이라.' 정말이지 누구의 작명 솜씨인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2007년 7월 이후에 온 자일 꺼다.

얘기가 이상한 곳으로 빠지기 전에 끊어야겠다.


“할리? 중간에 미안한데요, 아까 그 지혜의 연못이라는 거요. 말을 받는다면 누군가 보내는 사람도 있을 거잖아요? 그 말은 누가 보내는 거래요?”


“글쎄? 우린 그 돌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어. 그것 말고 다른 건 궁금한 거 없어? 단, 가이드 넘는 거 말고, 말해줄 수 있는 범위 안에 있는 것들로.”


아, 마법 할머니.


“실라 부인과 그 일행들의 정체요,”


미스 다비는 머리를 말던 손가락을 소파에 짚고 몸을 기대었다.


“실라 부인과 그들의 정체라···. 확실한 것은 아르마 남작, 그 여우 같은 놈에게 물어보면 답이 나오겠지. 순례자라면 뭔가 목적이 있을 거야. 그건 순례자와 말하는 자만 아니까 우리는 알 수 없는 거고.”


그럼 실라 부인도 순례자가 확실한 거다. 미스 다비나 카르만씨처럼. 그런데 순례자라. 명칭이 참···. 고풍스럽다.

소파를 문지르던 미스 다비는 손가락들을 천천히 비비기 시작했다. 저 손가락. 그만 봐야겠다. 정신 사납다.


“갑자기 마을이 생겨난 것도 궁금했어요.”


“내 생각에는 그들 중 누군가 제작능력을 보유한 것 같아. 나 같은 단순 이동능력으로 저런 집은 못 만들거든.”


카르만씨가 대화에 끼어들었다.


“나도 마법 할머니를 믿는 것은 아님. 하지만 나의 신념은 더 굳어졌음. 필리프는 ‘그분’이 확실함. 그 폐허도 그렇고···.”


난 진심으로 당신이 안 그랬으면 좋겠다.

‘당신이 찍었던 사람들 다 죽었다며?’


“그 폐허는 뭐죠? 둘은 전에 가 본 것 같던데. 그러면 전에 영지에 온 적이 있다는 얘기이고···이번이 처음 방문이 아니었어요?”


“폐허는 우리도 처음이었어, 필리프. 다만···.”


미스 다비의 미간이 깊어졌다. 저건 물어보면 안되는 거였나 보다. 역시나, 그녀는 화제를 전환했다.


“귀족은 상대방을 사랑하지 않아도 결혼해야 하는 경우가 많지? 그렇지? 필리프? 두 가문의 결속과 가문의 세를 확장하기 위해서. 심지어 가문을 살리기 위해 멀리 미국에서 오는 신부와 결혼하기도 하고.”


오, 그래도 나름대로 공부 좀 했나 보네. 이런 내 표정을 보던 그녀가 버럭댔다.


“나도 책 읽는다고! 맨날 술 마시고 파티만 다니는 줄 알아?”


“아니에요. 할리. 고맙다고요. 그런 얘기해줘서···.”


“참, 실라 부인 말이야, 필리프.”


“네? 할리?”


“따로 너에게만 중요한 얘기라며 해준 얘기 있잖아. 뭐라고 그러든? 말하고 싶지 않으면 안 해도 돼.”


“아뇨, 판단이 잘 안 서서요. 이게 중요한 얘기인지가. 아니면, 그 자리에서 얘기할 만 주제가 아니라서 그랬는지도···. 그녀는 제게 ‘이야기를 덮는 자’가 움직인다’라고 했어요. 저에게 어떤 영향이 있을지 잘 모르니 기억하고 있으라고요.”


미스 다비는 내 말을 듣자 표정이 굳어졌다. 그녀는 소파에 발을 올려서 가슴까지 무릎을 끌어당겼다.


“뭔가 덮는다거나 덮인다는 거···완전히 헛소리인데, 실라 부인 말이라니까 좀 찜찜하긴 하다.”


“그럼 그게 가능해지는 거 아님? 우리가 손대는 대로 바뀌는 게? 그럼 ‘그분’이 하는 일이 확실해지는 것임.”


미스 다비는 움직임이 없었지만, 말투는 조금씩 날카로워졌다.


“지랄. 우리가 손대는 대로 바뀐다고? 그럼 세상이 어떻게 되겠냐? 응? 갑자기 누군가는 부자가 되고, 어떤 가문은 망하고. 막 죽었던 사람도 살아 돌아오고 말 그대로 지옥이 될 텐데. 생각하는 수준 하고는···.”


카르만씨는 주눅 든 표정으로 이마를 긁었다.


“오히려 그게 더 이상하지 않음? 분명···바뀌는 게 맞지···”


미스 다비가 버럭대며 카르만씨의 말을 끊었다.


“어허! 또 그런다. 예전에 기억 안 나? 그러다 또 숨 막혀 정신을 잃어 봐야 정신 차리지. 응?”


카르만씨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럼 다른 거. 보통 팀 리더는 님 오빠처럼 열쇠 역할 밖에 안 하지 않음? 실라 부인은 뭔가 능력이 있어 보였다능. 가끔 그럴 수도 있냐능? 그리고 우리 실라 부인과 초면 맞음? 왠지 익숙했···.”


“잠깐, 조용히 해봐. 마크, 생각 좀 해보자.”


그녀는 내게 시선을 돌렸다.


“필리프? 버머씨에게 과외받으러 가는 게 화요일이지 아마?”


“네, 맞아요. 할리.”


“그래, 버머씨와 오빠 만나서 실라 부인에 관해 물어보고 가서 챙길 거 좀 챙겨야겠다. 아마 버머씨는 별말 안 하겠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마크? 내가 운전하는 데 불만 없지?”


카르만씨는 흠칫하며 눈을 부라렸다.


“시트 더렵혀도 상관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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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장미들의 싸움(2) 22.01.11 248 3 13쪽
49 장미들의 싸움(1) 22.01.10 253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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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비극의 탄생(1) 22.01.05 268 3 13쪽
44 선을 넘다(2) 22.01.04 268 2 16쪽
43 선을 넘다(1) 22.01.03 265 4 15쪽
42 공작가의 만찬(2) 22.01.02 272 3 13쪽
41 공작가의 만찬(1) 22.01.01 280 2 14쪽
40 버머씨의 순례자 수업 21.12.31 282 4 15쪽
» 마법 할머니의 초대(2) 21.12.30 286 5 16쪽
38 마법 할머니의 초대(1) 21.12.29 292 3 16쪽
37 미스 다비와 산책을(3) 21.12.28 301 4 13쪽
36 미스 다비와 산책을(2) 21.12.27 306 5 13쪽
35 미스 다비와 산책을(1) 21.12.26 324 3 15쪽
34 크리켓 공의 색깔 21.12.25 327 3 15쪽
33 통곡의 벽(2) 21.12.25 325 4 12쪽
32 통곡의 벽(1) 21.12.24 332 5 13쪽
31 크리켓 공 21.12.24 346 4 15쪽
30 글라스 하프(2) 21.12.23 366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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