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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속님의 서재입니다.

천재 무사가 회귀했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글자속
작품등록일 :
2023.07.31 20:39
최근연재일 :
2024.01.31 20:35
연재수 :
163 회
조회수 :
305,509
추천수 :
4,907
글자수 :
1,070,016

작성
23.12.19 20:35
조회
659
추천
15
글자
16쪽

후기지수 (2)

DUMMY

一.




“안내를 다시 부탁드려도 괜찮겠습니까, 소저?”


그리 말하며 손을 건네는 사내를 보며 모용정은 생각했다. 광화신검의 빼어난 용모가 유명한 것은 알았지만, 저렇게 예쁜 눈웃음을 짓는 것은 반칙이다.


하물며, 소문으로 듣던 거와는 달리 무척 합리적이고 부드러운 사람이 아닌가. 백도의 후기지수가 흑도로 넘어가서, 온갖 안 좋은 헛소문이 많은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상상 이상이다.


“아······ 네에.”


다루의 위층으로 조휘를 안내하는 동안에도 모용정의 머릿속에서 그가 떠나는 일은 없었다. 가까이 붙어서 걷고 있노니, 자신의 향기가 신경 쓰이고 ‘옷을 좀 더 예쁘게 입고 올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휘······.”


“소주면 됩니다.”


“아······ 소주께서는 어떤 이유로 흑도로 향하셨나요?”


모용정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어떤 의도를 갖고 물어본 질문은 아니란 것이 느껴졌다.


“글쎄요······.”


조휘가 뺨을 긁적이다가 작게 웃었다.


“꼭 해야만 했던 일. 운명. 뭐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헤에······. 운명 같은 걸 믿으시나요? 생각보다 낭만적이시네요.”


“필요에 따라 믿는 편입니다. 운명이 제게 도움이 된다 생각하면 그렇게 믿는 것이고, 제 앞길을 막는다면 헛소리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뭐예요.”


“적어도 제게 그런 건 아무 의미도 없단 거 아니겠습니까.”


“······.”


모용정은 목구멍을 비집고 올라오는 헉 소리를 삼키며 애써 심호흡했다.


‘반칙이라고.’


저런 얼굴로 저런 미소라니. 여자한테는 너무 강력한 무기가 아니냔 말이다.


“소저?”


불쑥 조휘의 손이 모용정의 이마를 덮었다. 저도 모르게 흡! 소리를 낸 모용정이 떨리는 눈으로 조휘를 올려 보길 잠시.


“안색이 좋지 않습니다. 혹, 열이 나는 게 아니십니까?”


“어······ 으······.”


다른 이들이 기다리는 오층의 입구에서 모용정은 바람빠지는 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다.


“아무것도 아니에효오······.”


푹. 고개를 숙인다.

잔뜩 익어버린 얼굴을 애써 숨기기 위해. 지금도 잔뜩 걱정한다는 얼굴로 쳐다보는 시선을 빨리 피해야만 한다.


“저는 잠시 볼일이 있으니, 먼저 들어가세요. 이곳입니다.”


흑도와 백도의 다른 후기지수들은 무림맹의 행사로 통째로 빌린 다루의 곳곳에서 자리를 잡았다. 지금은 견제를 하고 있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면 저마다 섞여서 이야기 꽃을 피우겠지.


그러나 그곳에 끼지 않는 이들이 존재한다. 격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어울리지 않는 것이 옳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다.


물론 모용정은 둘 다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과 만나 어울리고 싶었지만, 가문을 대표하는 후기지수인 그녀는 다른 명문세가의 사람들과 자리를 더 자주 가져야만 했다.


가뜩이나 중원과 멀리 떨어진 요녕성에 위치한 모용세가라, 그들과 어울릴 기회가 많이 없는 모용세가로서는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조휘가 방문을 들고 들어가기 전.

모용정이 그를 붙잡았다.


“소저?”


-조심하세요.


“······?”


그녀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이게 다였다. 어쩌겠는가. 그녀는 백도의 사람이고 조휘는 이제 흑도의 사람인 것을.


아직은 적인 사람에게 많은 것을 알려줄 정도로 그녀는 어리지 않았다.


“······.”


그 말을 남기고 모용정은 계단을 내려갔다. 볼 일이 있단 말이 거짓은 아니었던 것.


‘구파랑 오대세가인가.’


방 안의 사람은 총 열다섯이었다. 구파일방의 열명과 오대세가의 다섯이면 딱 맞는 숫자.


‘그럴 리가 없지.’


그러나 아직 도착하지 않은 이들이 분명 존재할 것이고, 오대세가에서도 다 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오랜만에 면상들 좀 보자고.’


드르륵.


조휘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二.





“······최근 성취가 좀 있었다. 오호단문도가 칠성을 돌파했지. 아버지의 시험을 통과하면 나도 이제 어엿한 팽호도의 별호를 이어받을 수 있다.”


“팽형의 성취가 군계일학입니다. 고작 일년 사이에 그만큼이나 성취를 이루시다니······.”


“엊그제 도덕경을 읽었는데, 이 구결이 조금 이해가 안 가서 말입니다. 무공이 막히고, 학문이 막히면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가르침을 받아 도덕경을 살피고 있는데, 옛날에는 잘만 이해되던 이 구결이 이해가 안 가지 뭡니까.”


“허허. 어디 한 번 볼까요······. 이 구결의 경우에는······.”


“나무아미타불······.”


열다섯의 사람들이 다 뭉쳐있는 것은 아니었다. 저마다 친한 이들끼리 자리를 잡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유독 소외당하는 것 같은 이들이 눈에 들어왔다.


비구니와 청포를 입은 도사 둘이었다. 장내의 공기가 철저히 두 사람을 외면하고 있었다. 그것은 아마도, 최근에 있었던 사천성 사태 때문일 터.


아미는 봉문을 선언했고, 청성은 반 망하다 싶은 상태. 아미의 촉망받는 후기지수인

일려와, 차기 청성제일검이라 불리는 구일은 눈을 꾹 감고 한쪽 구석에 처박혀 있었다.


차라리 면박을 주면 이렇게 비참하지는 않을 터. 가만히 있는 사람을 불러놓고 무시하는 악질적인 행태에 신물이 나는 구일이었다.


드르륵.


그리고 문이 열렸다.


어디선가 느껴본 익숙한 감각에 구일이 눈을 떴다. 고개를 돌리다 입구에 선 사내와 눈이 마주친 그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뭐야.”


다른 후기지수들의 시선은 신경도 쓰지 않은 채로, 구일이 조휘에게 포권을 올렸다.


“청성의 아이가, 산의 은인을 뵙습니다.”


그제서야 아미의 일려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반장을 취했다.


“아미의 일려가 은인을 뵙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입구에 선 사내에게로 향했다. 이목구비가 조화를 이룬 용모는 절세 고수가 펼치는 심월무와 같았다. 묘한 미소가 걸린 얼굴이 빛나는 것은 단순히 외견이 헌앙하기 때문만은 아니겠지.


“나무아미타불.”


일려는 저 미소가 부처님의 그것과 같다고 생각했다. 제자들을 보살펴 주시는 관음보살의 미소. 저절로 튀어나온 불호에 그녀가 스스로 놀라기도 잠시. 조휘가 그들을 향해 마주 포권했다.


“그간 잘 지냈나 보다?”


“은인께서 신경 써주신 덕분에 본산이 많이 돌아왔습니다. 불타버린 전각은 이김에 새로이 바꿨고, 어린 제자들도 모집해서 하루하루가 기쁨으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그건 정말 잘된 일이네. 장문인께서는 무탈하시고?”


“예. 웃음이 끊이지 않으시고, 하루하루가 기쁨으로 넘쳐나니. 시간이 지날수록 회춘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청성의 사정이 나아졌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자하진인도 멀리 떨어진 곳에서 불철주야 무공을 갈고 닦고 있는 거겠지.


한 번 미혹을 떨쳐낸 전적이 있는 사람이다. 그런 고결한 정신을 지닌 이가 사문이 안정되고 나니 무공을 갈고 닦을 시간이 생긴 것이다. 얼마나 빠른 속도로 실력이 올라갈지, 조휘로서도 감히 예상할 수 없었다.


“사태께서는 잘 지내십니까.”


“예에. 아미는 평온합니다.”


“사태께서 하셔야 할 일을 일려 스님께서 하고 계시니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 같습니다.”


“괜찮습니다.”


“스님을 보니 머지않아 아미에서 또 다른 부처가 나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려가 작게 미소를 지었다.


“나무아미타불.”


“그런데 두 분께서는 어찌 따로 동떨어져 계셨습니까. 설마, 이곳에 모인 훌륭한 분들이 어린아이들이나 할 법한 장난을 치는 것은 아닐 것인데······.”


“······.”


구일과 일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조휘가 그렇게 묻자 되려 당황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 노골적으로 티내는 이들은 없었지만, 그래도 장내의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러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뭐, 아무래도 좋습니다.”


조휘가 내부를 한 번 슥 훑었다. 그와 시선을 마주치자 몇몇은 움찔거리며 눈을 피했다.


‘남궁과 당가가 오지 않았고 화산과 소림도 오지 않았다.’


태극이 그려진 영웅건을 맨 도사와 푸른 청포의 도복이 인상적인 도사는 무당과 종남의 도인들. 두 사내의 맞은편에는 각기 다른 복색의 두 도인이 앉아 있었다. 점창과 공동의 사람인 그들은 또래에 비해 나이가 좀 있어 보였다.


덩치 큰 팽가의 호랑이의 곁에는 제갈가의 학이 함께하고 있었고, 그들이 앉은 탁상에는 다른 가문의 자제들이 자리했다.


‘남궁과 당가의 빈자리는 백리세가와 천화세가가 채웠고.’


모용세가의 모용정은 볼 일이 있다고 어딘가로 가버렸다.


‘무기는······ 아직 안 왔나.’


후개인 홍무기로서는 가문의 정보를 얻기에 이만한 장소가 더 없었을 터. 아마 사정이 있어서 오지 않았음이라.


조휘의 손으로 아작 낸, 황보가 망나니의 형인 대공자와 언가의 이공자, 언수혁이 서로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조휘와 눈이 마주친 언수혁이 깜짝 놀라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 당황도 잠시, 순식간에 침착해지는 언수혁을 보며 조휘가 생각했다.


‘스스로를 숨기는 것에 더 탁월해졌군.’


조휘가 말 없이 그들을 둘러보고 있자, 자리에서 일어난 것은 우락부락한 거구의 사내였다.


“팽가의 팽단열이오. 입구에 서 있지 말고 안으로 자리하시는 게 어떻소.”


조휘가 그를 잠시 바라보다가 피식 웃었다.


참 웃기는 자리였다. 다른 유력가의 후기지수들과 어울리기 싫다는 듯이 자리를 따로 마련하지를 않나. 또 그 속에서도 애새끼들처럼 따돌림을 조장하고 있지를 않나. 적어도 손님을 초대하면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또 나름 격식을 차린다고 차린 것 같은데, 그렇다고 조휘와 함께 온 천성맹의 후기지수들 대접을 제대로 해주는 것도 아니다.


‘그냥 특권 의식에 빠진 애송이들이라 이거지.’


아마도 군사님은 이 상황까지 모두 예견하고 이곳에 보낸 거겠지.


이 자리를 주도한 것이 누구일까.

그것은 보지 않아도 뻔한 일이었다.


진짜 상석은 아니지만, 구조상 가장 상석에 위치한 사람.


‘무당인가.’


사람 좋은 미소를 짓고 있는 무당의 도인이 이 자리를 주도했을 터.


“무당산의 의기가 이리도 꺾였을 줄이야.”


조휘가 나지막이 뱉은 그 한 마디에 장내의 분위기가 싸늘하게 얼어 붙었다.


“······뭐라고 하셨소?”


조휘는 팽단열을 무시했다.


“무당의 진운검. 실제로 보는 것은 처음인 것 같은데.”


“······저도 광화신검의 이름만 들어봤지, 실제로 보는 건 오늘이 처음입니다.”


진운검, 명해(明垓).

남존무당의 가장 촉망 받는 후기지수. 그 경지가 무려 무혼의 극을 넘었고, 조화를 바라보고 있었다.


“남궁과 당가. 화산과 소림이 없는 곳에서 왕 노릇이라도 하고 있던 건가?”


“무슨 말을 하시는지 잘 모르겠군요.”


“어지간하면 그냥 어린아이 귀여운 장난으로 넘어가려고 했는데 말이야. 하는 짓이 너무 악질적이라 그냥 넘어갈 수 없겠더군.”


“······.”


명해는 싱글싱글 웃고 있었다.


“음. 아마도 이 자리는 철저하게 나를 배제하기 위한 자리겠군. 기선제압이라도 하겠다는 건가. 청성과 아미는 나와 연이 있으니 따로 배척하고 있군.”


명해는 아무 말을 하지 않고 입을 꾹 다물었다. 분명 그리 생각했다.


“맞습니다.”


생각과는 다른 행동에 명해의 머리가 하얗게 질렸다.


‘어? 내가 지금 무슨······.’


검게 물든 조휘와 눈을 마주치자마자 입이 열렸다.


“생각보다 허술하고 멍청한 놈들이라서 쉽게 동의해주더군요. 덕분에 이런 자리를 마련할 수 있던 것이 아니겠습니까.”


“며, 명형.”


“도우! 지금 무슨 말을 하고 계신 겁니까!”


“지금 그 말은 사실을 고한 것이라고 봐도 되겠지?”


명해가 어깨를 으쓱였다.


“어쩌겠습니까. 이미 걸려버린 것을.”


명해가 몸을 빙그르르 돌리며 춤을 췄다.


“다들 들으십시오. 저는 병신 머저리입니다. 발 뻗을 곳도 제대로 확인 못하고 이렇게 걸려버렸지 뭡니까. 사죄의 의미로 제가 춤 한 번 추겠습니다.”


그러더니 명해는 우스꽝스러운 춤을 추기 시작했다. 갑자기 공중제비를 돌고, 머리로 물구나무를 서더니 창문을 열고 아래로 뛰어내렸다.


쿠우우우웅!


바깥에서 들려온 굉음에 종남의 만벽검이 고개를 내밀어 아래를 내려다봤다.


“며, 명해 도우!”


그가 도복을 휘날리며 아래로 뛰어내렸다. 다행히 명해 때와는 다르게 큰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명해 도우우우!”


그가 명해를 업고 경공을 펼쳐 어디론가 날아가는 소리를 들은 이들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싸늘해진 백도 후기지수들의 면면들을 보며 묵린십검의 얼굴이 이리저리 뒤틀렸다. 웃음을 참고 있던 것.


“웃기면 웃어라. 답지들 않게 왜 이래.”


그 말을 신호로 막이호가 신나게 웃었다.


“푸하하하하하하! 저 병신 머저리가 진운검이라니. 흐하하하하하하!”


막이호가 신나게 웃어준 덕분일까, 나머지 사람들은 이성을 되찾았다.


“흐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 하하하! 하.”


“다 웃었어?”


“예, 소주.”


조휘가 그대로 걸어가 진운검이 앉아 있던 자리에 앉았다. 그 옆에 앉은 것은 관구위지. 나머지 묵린십검은 백도의 후기지수들 사이로 아무렇게나 들어가서 앉았다.


그들은 격식을 차리지 않았다. 마시고 싶으면 마시고 먹고 싶으면 마셨다. 눈앞에 누가 앉아 있든 간에 소리 내어 호탕하게 웃었고, 머뭇거리는 백도의 후기지수들에게 장난을 툭툭 치곤 했다.


조휘는 가장 상석에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왜. 할 말 있어?”


“······아니오.”


“팽가주는 아주 호방한 호랑이더만, 그 장남은 영 쭉쩡이군. 호랑이가 아니라 고양인줄 알았어.”


“······.”


“그딴 식으로 쪼잔하게 수작을 부리지 말고 그냥 도를 뽑아서 휘둘러라. 아직 어린 것들이 말이야. 젊을 수록 칼이랑 주먹을 써야지. 머리를 쓰면 쓰냐.”


“······!”


팽단열이 머리를 한 대 얻어 맞은 표정이 되었다.


“적어도 우리는 그렇게 배우지 않았다. 흑도든 백도든. 칼과 주먹을 쓰라고 배우는 것은 다르지 않을 터..”


그제서야 팽단열의 눈에는 저 무례한 흑도의 후기지수들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무인은 무인다워야 한다······. 안 그렇소, 남궁형?”


팽단열의 얼굴이 의아해졌다. 남궁씨는 아무도 오지 않았는데, 누구보고 하는 소리란 말인가.


그런 생각이 들기 무섭게 팽단열은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착각을 받았다.


‘어? 저게 뭔······.’


하늘에서 노란색 번개가 번쩍! 하더니 느릿느릿하게 빛이 퍼졌다.


섬찟한 한 줄기 벼락이 파지지지직 소리를 내며 튀어 오르기를 잠시. 천둥 소리가 주욱 늘어지며 한 사내가 뚝 하고 떨어져 내렸다.


등에는 거대한 패검을 찬 장신의 거한. 그의 주먹 위로 노란빛 뇌전이 타오르는 것을 본 그 순간.


콰르르르르릉!


다시 시간이 원래대로 흘러가며 벼락과 함께 나타난 사내가 조휘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팽단열은 그 샛노란 벼락이 품은 가공할 위력의 진기에 한 번 놀랐다. 그러나 그보다 더 놀라게 하는 것은 벼락을 몸을 받아 버리는 미친놈이었다. 팔을 활짝 벌리고 벼락을 온몸으로 느끼는 조휘를 보며 팽단열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콰아아아아앙!


뇌전이 조휘를 휩쓸었다. 엄청난 폭발음과는 다르게 터져 나오는 여파가 무척 적었다. 매캐한 연기가 시야를 가렸다.


섬찟!


전신의 털이 곤두서며 팽단열이 뒤로 세 바퀴 굴렀다.


후우욱!


연기가 어디론가로 날아가며, 다시 모습을 드러낸 조휘는 혼을 앗아갈 것 같은 짙은 어둠을 두르고 있었다.


“조제.”


남궁진천이 씨익 웃었다.


“드디어 나를 형이라고 불러주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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