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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공감 님의 서재입니다.

사드의 비밀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완결

여행공감
그림/삽화
여행공감
작품등록일 :
2019.04.14 21:06
최근연재일 :
2019.06.02 08:00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8,346
추천수 :
151
글자수 :
231,051

작성
19.05.31 08:00
조회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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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0쪽

태블릿피씨

DUMMY

“그래, 정말 수고 많았네.”


이 중령은 전화기 아래를 손으로 막고 우성에게 환한 미소를 보내면서 말했다.


“강 소령! 우리 팀이 호준이를 무사히 구출해냈다고 하네.”


“아! 정말입니까?”


이 중령이 강 소령에게 전화기를 건넸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호준의 음성이었다. 우성은 목이 메었다.


“호···호준아! 너 무사한 거지? 어디 다친 곳은 없고?”


“아버지, 저는 괜찮아요. 아픈 데도 없고 밥도 잘 먹고 좋은 분들 만나 서핑도 잘 배웠어요. 아버지 친구분들이 한국까지 데려 준대요. 비행기표도 준비했대요. 한국으로 가려고 했는데 공짜로 가게 되어서 좋아요. 히히.”



호준은 자신에게 지금까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른 것 같았다. 우성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유미가 우성의 손을 말없이 잡아 주었다. 유미의 손은 따듯하고 포근했다.


“그래, 호준아! 한국에서 보자.”


전화기를 이 중령에게 건네자 이 중령이 너털웃음과 함께 말했다.


“내가 어린 호준이 마음 상처 입지 않게 작전하라고 지시했네. 잘했지?”


“예. 고맙습니다.”


우성은 눈물을 보이지 않게 훔치면서 이 중령에게 물었다.


“이 중령님, 제레마야 말에 의하면 그들이 도착하기 전에 이 중령님이 죽어 있었다고 하던데. 어떻게 된 겁니까?”


“사실은 죽은 것으로 위장한 것이었네.”


“적들도 속은 것 같던데 어떻게 하신건가요?”


“적들은 ‘나바세’ 단체 존재를 모르고 있었지. 경찰과 관공서에 회원들이 있어 죽은 것으로 처리하는 일은 어렵지 않았네. 필립 한을 찾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


“그래서 필립 한은 찾았나요?”


“아니, 워낙에 신출귀몰한 놈이라···아직 모르네.”


우성은 큰 소리로 말했다.


“아니, 후배를 죽음으로 내몰고 아무것도 건진 게 없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몸을 뒤로 빼고 손을 저으면서 이 중령이 말했다.


“아니, 아무런 소득이 없는 것은 아니네. 북한 놈들 배에서 중요한 물건을 하나 건졌지.”


“그것이 무엇인데요?”


“최씨 할망구의 태블릿 피씨네. 김동현이란 자가 빼내어 한민각을 통해 필립 한에게 전하려고 한 것 같았네. 할망구 비리를 들추어내는데 결정적인 자료가 될 걸세.”


“그것 하나로 혼란스러운 이 나라가 바뀔까요?”


“물론 쉽지는 않겠지. 그러나 그동안 대통령이 국가를 혼란에 빠뜨리는 유언비어라고 말한 모든 것이 진실임을 국민이 알게 된다면 가능한 일이 될지도 모르지.”


“국민이 진실을 알면 밖으로 나와 시위할 거고, 부도덕한 지금의 권력자들은 군과 경찰을 통해 무력 진압을 계획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엄청난 혼란이 발생할 것입니다.”


“21세기에 도저히 대한민국에서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처참한 상황을 알게 된 국민이 거리로 나서면 정치권도 국가기관도 흔들릴 수밖에 없을 것이네. 시민혁명이 아니고서는 바꿀 수 없네. 국민이 알게 되어 그들의 힘이 약해지면 국회, 국방부, 법원, 경찰, 검찰, 국정원이 더는 그들의 개 노릇을 할 수 없을 거야.”


유미가 말했다.


“선배님과 저의 목숨을 미끼로 얻은 중요한 자료인 만큼 나라를 바로 세우는데, 유용하게 쓰기를 바랄게요.”


이 중령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그래야지. 국민이 알지도 못하는 할망구가 실질적인 대통령으로서 온갖 악행을 저질렀는데 국민의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겠지. 이 자료가 시발점이 되어 그동안 언론과 감찰기관이 덮었던 진실을 찾아내야지.”


유미가 말했다.


“한편으로는 시민들이 얻은 혁명의 결과가 엉뚱한 기득권세력으로 갈까 봐 걱정입니다. 이승만 독재에 대항한 4·19혁명 뒤에 박정희가 권력을 잡고, 전두환의 독재에 대항한 6월항쟁 이후 노태우가 정권을 잡았던 것처럼 청산되지 않은 권력이 모습을 바꿔 집권하면 어떻게 해요?”


강 소령이 대답했다.


“이 정권 탄생에 부역자들이 마치 아니었던 사람처럼 행동하겠지. 그들을 썩은 과일 골라내듯 철저하게 골라 처리하지 않으면 바퀴벌레처럼 다시 살아나 언젠가 다시 나라는 험한 꼴을 당하겠지.”


유미가 말했다.


“한국 역사는 제대로 과거를 청산한 적이 없었어요. 그 뿌리가 광범위하고 깊어 항상 실패했고, 청산하려는 자들이 청산되었어요. 이번에야말로 정말 제대로 했으면 좋겠어요.”


우성이 문득 무엇이 생각났는지, 이 중령에게 물었다.


“그런데 저는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저는 선배님 덕분에 세계 어디에도 발붙일 곳이 없게 되었습니다. 아내를 살인하고 발리 폭발의 테러리스트가 되었으니.”


이 중령은 미안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정말 미안하네. 그렇지만 오늘 수집된 증거자료만으로 자네는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네. 우리가 자네의 모든 지위를 복귀시킬 것이네. 이번 작전은 군과 국정원의 비밀작전으로 처리될 것이네. 아내 살인과 발리 폭탄테러는 이 자들의 소행임을 알릴 것이니, 걱정하지 말게.”


우성이 물었다.


“그럼, 선배님은요?”


이 중령이 말했다.


“나는 죽은 사람으로 처리되었네. 다시 되돌리려 한다면 그때 일에 가담했던 <나바세> 회원들이 노출이 불가피해져, 당분간은 유령으로 살아야겠지.”


***


강우성은 북한산 깊은 곳 별장에서 TV 뉴스를 보고 있다.


<대통령의 최측근인 최명자씨는 군사 기밀을 포함한 청와대 문건을 받아 봤고 청와대 인사에도 개입했다는 정황도 나왔습니다. 최 씨는 대통령의 옷부터 해외 순방까지 권한도 없이 국정을 좌지우지했고, 김근태씨 등 그 측근은 문화체육관광부를 장악하여 이권을 갈취하고 인사 전횡을 일삼았습니다. 이에 분개한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모인다고 합니다.>


우성은 이 중령과 별장에 같이 있었다.


강우성이 말을 꺼냈다.


“발리테러는 IS와 연계된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자살 폭탄테러로 처리되었더군요. 선배님 수완이 좋으십니다.”


“그게 어디 내 수완인가? 이번 사건을 덮고자 하는 록히드마틴사의 돈의 힘이지. 또한, 인도네시아 군부 입장에서도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해서 적당한 핑계를 찾고 있었는데 북한 소행보다야 IS와 연계된 내부 극단주의자가 테러범이 되는 것이 훨씬 그림이 좋지.”


“그렇겠네요. 태블릿피씨를 결국 언론으로 흘려보내 큰 건 하셨네요.”


“하하. 이제부터 연놈과 환관 놈들을 뿌리 뽑아야겠지.”


“그런데 이런 비밀스러운 장소로 저를 부른 이유가 무엇입니까? 들어오는 동안 눈도 가리고 무슨 납치되는 느낌이었습니다.”


“하하, 미안하네. 비밀장소라서 어쩔 수 없었네. 오늘 여기서 ‘나바세’ 위원회가 열리네. 위원들이 자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해서.”


“그렇군요. 이 단체는 지원하면 누구나 받아줍니까?”


“이 사람 우릴 뭘로 보고. 여긴 호락호락하지 않네. 누구나 다 들어올 수 없지.”


삐리링. 삐리링.


우성의 스마트폰이 울렸다. 우성이 화면을 보았다. 해외에서 걸려온 전화였다.


“여보세요.”


“나야. 마이클. 자네 소식 들었어. 일단 누명이 풀린 것 같아 정말 다행이야. 나는 진심으로 자네를 걱정했었어.”


“고마워. 모든 것이 잘 풀려서 나도 지금 많이 안정되었고 정상으로 돌아왔어.”


“강 소령이 지난번에 부탁한 스마트폰을 추적했어. 송신한 전화번호를 알아내었네. 송신 스마트폰에 다중 암호화 장치가 있어 알아내는데 애먹었지. 암호화된 숫자를 보내줄 테니 그 숫자를 누르면 놈의 전화기로 연결될 거야. 지금 있는 전화로 걸어. 연결해 줄게. 놈이 받으면 바로 위치를 추적해서 강 소령한테 송신해줄게. 여기부터는 강 소령이 알아서 해줘.”


이 중령이 물었다.


“무슨 전화인가?”


우성은 필립 한의 정보를 얻기 위해 불법을 저지른 것이라 본능적으로 감추었다.


“미국에 있는 친구 안부 전화였어요. 제가 테러범 용의자라서 걱정했는데 아니라서 다행이라네요.”


“그래, 모든 일이 잘 풀려서 다행이야. 조금만 기다리면 위원들이 올 거야.”


스마트폰에 마이클이 보낸 메시지가 도착했다.


우성이 말했다.


“저는 방에 들어가 좀 쉬었다가 그분들 오시면 나오겠습니다.”


방에서 우성은 메세지에 표시된 16자리 숫자를 눌렀다.


“삐이익~ 삐이릭 ”


특이한 발신음이 들렸다.


상대방이 전화를 받았다. “헬로우!”


이 중령의 목소리였다. 강우성은 문을 조금 열어 밖을 보았다.


이 중령이 전화를 받고 있었다. 우성은 전화를 끊었다.


강 소령이 문을 열고 거실로 나가자 이 중령은 받고 있던 스마트폰을 끊었다.


“선배님, 휴대폰이 두 대네요. 손에 든 휴대폰은 좀 특별해 보이는데요.”


“하하, 내가 나바세 핵심 위원 아닌가? 위원 전용 휴대폰이지.”


“아 그렇군요.”


우성은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렸다.


말을 마치고 돌아서는 우성을 이 중령이 불러 세웠다.


“잠깐, 강 소령 자네 전화번호 뒷자리가 0188 아닌가?”




매일 아침 8시에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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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최종> 하회탈과 백수 +2 19.06.02 152 1 9쪽
48 위장 19.06.01 93 2 10쪽
» 태블릿피씨 19.05.31 89 2 10쪽
46 나바세 19.05.30 110 2 11쪽
45 부활 19.05.29 91 2 10쪽
44 고백 19.05.28 90 2 10쪽
43 죽음 19.05.27 90 2 13쪽
42 희망 19.05.26 85 2 10쪽
41 마지막 수단 19.05.25 87 2 12쪽
40 실패와 맞짱 19.05.24 98 2 13쪽
39 거래 19.05.23 102 2 8쪽
38 전우 19.05.22 103 2 9쪽
37 조력자 19.05.21 116 2 9쪽
36 제3의 권력 19.05.20 114 2 9쪽
35 세도정치 19.05.19 138 2 12쪽
34 민주공화국 19.05.18 132 2 13쪽
33 논쟁 19.05.17 157 3 8쪽
32 만남 19.05.16 121 2 9쪽
31 김유미 19.05.15 126 2 11쪽
30 필립 한 19.05.14 128 2 9쪽
29 록히드마틴 19.05.13 128 2 10쪽
28 아들 호준 19.05.12 136 2 13쪽
27 발리 꾸따해변 19.05.11 137 2 10쪽
26 실종 19.05.10 121 2 10쪽
25 누명 19.05.09 130 2 9쪽
24 작은 나라 생존전략 19.05.08 131 2 12쪽
23 지포라이터 19.05.07 143 2 12쪽
22 보복 19.05.06 134 2 11쪽
21 사드 배치 19.05.05 143 2 12쪽
20 보고서 19.05.04 152 4 10쪽
19 거짓말 19.05.03 154 3 9쪽
18 제3의 권력 19.05.02 159 3 10쪽
17 정의가 없는 나라 19.05.01 178 4 9쪽
16 회귀 19.04.30 198 3 12쪽
15 납치 19.04.29 175 4 12쪽
14 첫사랑 19.04.28 162 3 9쪽
13 몽유병 +2 19.04.27 175 3 9쪽
12 오줌과 기절 19.04.26 181 4 11쪽
11 정자영 2 19.04.25 192 4 11쪽
10 호랑이 19.04.24 191 3 9쪽
9 정자영 1 19.04.23 220 3 8쪽
8 민박 19.04.22 219 3 13쪽
7 선제타격 19.04.21 256 4 12쪽
6 동행 19.04.20 298 4 13쪽
5 치앙마이로 +2 19.04.19 307 7 10쪽
4 선물 19.04.18 317 7 12쪽
3 새로운 세상 19.04.17 346 9 10쪽
2 이진선 +1 19.04.16 414 9 11쪽
1 자살폭탄테러 +2 19.04.15 630 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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