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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공감 님의 서재입니다.

사드의 비밀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완결

여행공감
그림/삽화
여행공감
작품등록일 :
2019.04.14 21:06
최근연재일 :
2019.06.02 08:00
연재수 :
4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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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47
추천수 :
151
글자수 :
231,051

작성
19.04.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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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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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2쪽

회귀

DUMMY

<2018년 7월 시민군 산에 있는 지하벙커>


정자영은 정보원의 도움을 받아 동현이 숨은 곳을 찾았다. 동현을 데려오는 일은 생각처럼 어렵지 않았다. 동현이 순순히 한국으로 같이 가겠다고 했다. 그를 한국에 시민군 본부로 데려왔다.


동현은 힘없이 의자에 앉아있다. 자영이 말했다.


“김동현씨, 방사능 천국이 되어버린 조국에 다시 돌아오니 감회가 어때요?”


김동현은 아무 말 없이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숨어도 숨을 수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사람들로부터 숨을 수는 있지만, 자신으로부터 숨을 수는 없더군요. 빨리 죽여주십시오. 전 혼자 죽을 용기도 없는 놈이라서.”


전략부장이 말했다.


“동현씨가 북한을 공격한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자책하지는 마십시오. 미국 군산복합체가 저지른 일이니까요. 동현씨야 그저 그런 회사에 있었고, 회사 이익을 위해서 한 것이니까요. 누가 그런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동현이 말했다.



“선제 타격할 수 있게 그런 환경을 만드는 일에 가담했습니다. 저만 아니었어도··· 저는 살인자입니다. 수많은 사람을 죽였습니다. 제가 평생 그리워하던 여인조차 죽게 했죠. 저 같은 놈은 살 가치가 없습니다. 빨리 죽여주십시오.”


전력부장과 정자영은 김동현이 생각과는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떠도는 소문에 김동현은 한반도에 미사일과 전투기 팔 욕심으로 남한, 북한 권력가들을 매수했다, 그들과 결탁해 방해되는 사람들을 제거했다. 돈을 위해서라면 피도 눈물도 없는 인간으로 알려져 있었다.


전략부장은 김동현이 의외로 따뜻한 심장을 소유하고 있다고 느꼈고, 정자영은 궁지에 몰리자 연기하고 있다는 생각을 완전히 지우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저항하지 않고 순순히 이곳까지 따라온 것으로 보아, 진실성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전략부장이 김동현에게 말했다.


“김동현씨~. 우리 시민군이 실로 놀라운 계획을 세웠습니다. 성공만 한다면 한반도에 전쟁은 애초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 계획은 김동현씨만 할 수 있습니다.”


김동현은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전략부장과 정자영 얼굴을 번갈아 보았다.


전략부장은 동현의 태도를 예상했다는 듯이 동현에게 질문했다.


“만약 동현씨가 지금으로부터 2년 전인 2016년 5월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


황당한 질문에 동현은 말없이 전략부장을 바라봤다.


전략부장은 말을 이었다.


“동현씨가 그렇게 후회하는 행동을, 참혹한 결과를 바꿀 기회를 드린다면 해보시겠습니까? ”


“그럴 수만 있다면···.”


힘없이 동현이 대답했다.



***


사방이 흰색 벽인 방. 대형 캡슐이 방에 2개가 놓여있었다. 외부가 유리 같은 투명한 재질이었다. 안이 들여다보였다. 캡슐 안에는 신체에 연결하기 위한 전극장치 연결선이 보였다.


황 박사가 동현에게 말했다.


“동현씨, 과거로 돌아가기 전에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과거로 가게 되면 2년 전 동현 씨의 뇌에 들어가게 됩니다. 수면 중에 잠재의식은 작동합니다. 이때는 미래의 뇌가 통제할 수 없습니다. 과거의 경험과 기억이 미래의 뇌에 저항하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잠재영역이라 미래의 뇌가 통제할 수 없는 거죠. 말하자면 몽유병 같은 현상이 일어납니다. 이때만 주의하시면 됩니다. 나머지 의식은 완벽하게 지금 동현씨 뇌가 과거 동현씨 몸을 통제할 것입니다.”


동현이 말했다.


“예. 잘 알겠습니다. 뭐 부작용 같은 거군요. 잠자는 동안 몽유병 현상이 일어난다는 거죠. 조심하겠습니다.”


전략부장은 말했다.


“ 정자영 대위도 곧 2016년으로 가 동현씨를 도울 것입니다.”


“ 같이 도착하는 건가요?”


“아닙니다. 동현씨가 먼저 가고 정자영 대위는 더 늦게 도착합니다. ”


“왜 그래야 합니까? 같이 도착해서 활동하면 저는 더 도움을 받을텐데요.”


“정확한 시간대를 우리 마음대로 조정할 수 없는 기술적 문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전략부에서 판단하기로는 동현씨가 정보를 빼내면 북한보위부에 그 사실이 알려질 것입니다. 그때 정자영 요원을 동현씨에게 접근시킬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두 분의 접점이 만들어지는거죠. 정자영씨는 그때도 여전히 북한보위부 비밀요원일 것입니다. 적절한 시기에 시민군 정자영 대위가 도착할 것입니다.”


“그렇군요. 그 적절한 시기가 언제인지 알 수 있나요?”


전략부장이 말했다.


“동현씨가 원래와 달리 회사의 비밀을 빼 오면서 과거의 역사가 틈이 틀어지기 시작합니다. 모든 상황이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와는 달라지는 거죠. 해서, 우리가 상황을 봐서 적절한 시기에 정자영 대위를 보낼 것입니다. 참! 중요한 것 하나를 빼먹었네요. 정자영 요원을 만나면 절대로 아는 척을 하지 마십시오. 동현씨가 처음 만나는 과거 정자영은 북한 비밀공작원이니까요. 정체가 알려지면 동현씨를 죽일지도 모릅니다.”


동현은 섬뜩했다. 눈앞에 있는 어리고 예쁜 저 여자가 자기를 죽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정자영대위님. 약간 무섭군요. 예. 명심하겠습니다.”


전략부장에게 인사를 하고 캡슐로 발걸음을 옮겼다. 캡슐에 들어가는 동현을 보면서 자영은 입꼬리만 올려 미소로 인사를 대신했다.


전력부장이 말했다.


“부디 건투를 빕니다. 김동현씨 어깨에 한반도 미래가 달려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캡슐 안에 누운 김동현에게 황박사와 연구원 두 명이 동현에게 장치를 연결했다.




<2016년. 5월. 한국 서울>



김동현은 인천공항에 내려 출국장을 나왔다. 김성수 사장이 그를 맞이했다.


“아이구~ 김동현 부장님. 오시느라 고생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제레미아 사장님께서 해외사업 중 사업 규모가 가장 큰 한국 일을 전부 맡길 정도로 믿음직하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셨는데, 이렇게 인물까지 훤칠하고~ 참 대단하십니다. 한국분으로 어린 나이에 미국에서 성공하기가 어디 쉽습니까? 이렇게 직접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60대 중반의 김성수 사장은 특유의 호탕한 목소리로 사람 좋은 인상으로 반겼다. 하지만 그의 눈은 날카로웠고 표정은 음흉했다.


김동현은 건조하게 대답했다.


“예. 반갑습니다. 그리고 저 한국인이 아닙니다. 김성수 사장님. 저는 미국인입니다. 어릴 적 한국 이름은 김동현이지만, 스미스 김이 제 이름입니다. 이 점 주의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김성수 사장은 약간 당황한 얼굴이었지만, 이내 웃으면서 말했다.


“하하, 몰라봬서 죄송합니다. 스미스 김 부장님. 그러면 가시죠.”


김성수의 안내에 따라 동현은 잘 닦여 반들거리는 검은 제네시스 차에 올랐다. 운전하는 기사의 팔뚝이 동현의 허벅지보다 더 굵었다. 짧게 자른 헤어스타일이며, 벌어진 어깨, 딱딱한 말투는 군인이거나 경호원으로 보였다.


차에 오르고 영종대교를 지나자 동현이 말했다.


“오늘 저녁 만찬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지난번 F-15에서 F-35로 기종 결정하는데 실질적 영향을 미친 사람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분들은 지난번에 회사의 보상이 마음에 드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김성수 사장이 말했다.


“물론입니다. 그러니까 다들 바쁘신데 오늘 모이라니까 군말 없이 모인 거 아닙니까. 더구나 지난번 제레미아 사장과 다르게 한국인 아니 한국에서 태어난 스미스 김 지부장님이 온다니까 말이 통해 편해하시는 것 같습니다.”


김동현이 말했다.


“이번 건은 미래 확장성이 큰 만큼 지난 건보다 큰 보상이 있을 겁니다. 물론 이 건에 힘써 주실 김 사장님 회사도 앞으로 큰돈을 만질 수 있게 되실 것이고요. 저로서는 오늘 만찬에 오시는 분들이 사드 한반도 배치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인지 우려가 됩니다.”


김성수가 말했다.


“물론이죠. 오늘 지부장님이 만나실 분들은 대통령을 능가하는 힘을 가진 자들입니다.”


김동현이 말했다.


“너무 과하신 표현 같네요. 대통령제 국가에서 아랫사람이 대통령을 능가하는 권력을 가지고 있다니요?”


김성수 사장님이 말했다.


“조선 역사에 혼란기에는 그런 일은 자주 있었습니다. 왕은 그저 내가 왕이네~ 하며 거들먹거리고, 실제 권력은 아랫사람이라는 세도가들, 첩, 내시가 잡고 있었습니다.”


김동현은 김성수의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고 있었다. 회사 파악한 정보가 맞는지 확인하고 싶어 떠본 것이었다.


“야당 정치가, 학자, 시민단체들이 사드 배치를 반대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여론도 우리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어 약간 우려됩니다.”


“하하. 그 점은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여론은 이제부터 우리에게 우호적으로 바뀔 겁니다. MBC, KBS 주류 방송, 조선, 중앙 같은 주류매체에 벌써 약 쳐놨습니다. 국민들이야 사드에 대해서 뭘 알겠습니까? 교수들, 군인들 전문가네 하는 놈들 동원해서 신문, TV에서 그럴듯하게 때리면 여론은 곧 바뀝니다. 여론이야 어떻든 오늘 만찬에 오시는 분들 말 한마디면 사드 배치는 결정될 것이니 걱정하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김동현이 말했다.


“그렇게 간단하게 말 한마디로 해결될까요? 대한민국이 구멍가게도 아니고 세계 10위권 경제 규모를 가진 국가입니다. 정책 결정 시스템이 존재하는 국가에서 어디 한두 명이 말한다고 되겠습니까?”


“너무 적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미 절차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외교부와 정부 각 부처에서 사드 배치로 인한 경제적 타격은 경미할 거라는 전망을 밝힌 상태입니다.”


“잘되었군요. 무엇보다 이번 건은 시간이 관건입니다. 아직은 힐러리가 앞서 있지만, 만에 하나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이라도 된다면 불확실성이 커집니다. 그놈은 예측이 안 되는 놈입니다. 오바마 행정부 때 해치워야 한다는 것이 회사의 결정입니다.”



김성수가 말했다.


“하하, 역시 듣던 대로 꼼꼼하시군요. 하지만 걱정하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들의 말 한마디면 끝입니다.”


김동현은 김성수가 큰소리치는 사안이 여전히 믿기지 않았다.


“아무튼, 오늘 만나보면 알겠죠.”


***


북악산 중턱 한식당


김동현과 김성수가 기와지붕으로 된 현관 앞에서 기다렸다. 그들 옆에는 30대 단아한 한복 차림의 마담도 같이 기다렸다.


한 사내가 현관 안으로 들어왔다. 마담이 먼저 달려나갔다. 마담과 그는 서로 잘 아는 사이처럼 보였다. 마담은 그를 김동현과 김성수에 안내했다. 김성수는 서둘러 앞으로 나가 인사를 하고 김동현을 그에게 소개했다.


“여기는 록히드사 한국지부장 스미스 김입니다. 그리고 이분은 국방부 장관이십니다.”


“저는 록히드마틴 한국지부장 스미스 김이라고 합니다.”


동현은 고개를 깍듯하게 고개 숙여 인사했다. 장관이 먼저 손을 건네 악수를 청했고 두 손으로 동현은 그의 손을 받았다.


“아직 다른 분들은 안 오셨나 봅니다. 제가 제일 먼저 왔네요.”


장관이라는 자가 말했다.


그때 50대 남자 두 명이 대화를 나누면서 현관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그중 한 명이 먼저 말했다.


“어이구, 장관님이 먼저 오셨군요. 하하.”


그들은 서로 잘 아는 사람처럼 보였다.


김성수는 김동현에게 속사이듯 말했다.


“저분 두 명이 청와대 실세입니다.”


김동현은 아무 말 하지 않고 고개만 끄덕이고는 달려가 인사하고 악수했다.


미리 도착한 그들은 방으로 들어가지 않고 다음에 올 누군가를 기다렸다.


김동현이 김성수에게 물었다.


“누구 한 명 더 오시는 겁니까?”


“예. 여사님 한 분이 오실 것입니다. 그분이야말로 실세죠.”


잠시 후 김성수가 말한 여사라는 사람이 들어왔다.


늙고 포악해 보이는 60대 후반의 여자였다.


“내가 좀 늦었네. 야! 서 기사. 기다리는 동안 김 실장한테 내가 지시한 센터 건 어떻게 되는지 알아봐~. 지난번처럼 대충했다가는 국물도 없을 줄 알어~. 씨발놈들이 말을 안 들어 처먹어.”


모두가 도착하자, 마담이 방으로 안내했다. 그녀는 소리치면 나타난 여사와 반대로 차분하고 안정된 미소를 가졌다.




매일 아침 8시에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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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나바세 19.05.30 110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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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죽음 19.05.27 90 2 13쪽
42 희망 19.05.26 85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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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실패와 맞짱 19.05.24 98 2 13쪽
39 거래 19.05.23 102 2 8쪽
38 전우 19.05.22 103 2 9쪽
37 조력자 19.05.21 116 2 9쪽
36 제3의 권력 19.05.20 114 2 9쪽
35 세도정치 19.05.19 138 2 12쪽
34 민주공화국 19.05.18 132 2 13쪽
33 논쟁 19.05.17 157 3 8쪽
32 만남 19.05.16 121 2 9쪽
31 김유미 19.05.15 126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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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지포라이터 19.05.07 143 2 12쪽
22 보복 19.05.06 134 2 11쪽
21 사드 배치 19.05.05 143 2 12쪽
20 보고서 19.05.04 152 4 10쪽
19 거짓말 19.05.03 154 3 9쪽
18 제3의 권력 19.05.02 159 3 10쪽
17 정의가 없는 나라 19.05.01 178 4 9쪽
» 회귀 19.04.30 199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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