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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공감 님의 서재입니다.

사드의 비밀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완결

여행공감
그림/삽화
여행공감
작품등록일 :
2019.04.14 21:06
최근연재일 :
2019.06.02 08:00
연재수 :
4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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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50
추천수 :
151
글자수 :
231,051

작성
19.05.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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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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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거래

DUMMY

허원은 동현을 보고, 피식 웃고는 자영에게 말을 꺼냈다.


“이제 동현이도 보았고 암호기도 보았으니 우리 물건을 보여주시지.”


자영은 가슴에 손을 넣어 sd카드를 꺼냈다. 카드를 보는 허원의 눈이 반짝였다. 백인 용병이 자영에게 손을 내밀었다. 자영은 엄지와 집게손가락으로 잡은 sd카드를 손에 말아 넣었다.


이 모습에 당황한 허원이 말했다.


“뭐하는 짓이네? 물건을 보여줘야 거래할 거 아니네?”


“확인하고 나면 동무는 우리를 죽일 텐데, 뭐 어떻게 믿갓어?”


“하하, 그럴 생각이었으면 내래 그 물건을 보고 쏘았지 않았갓어?”


“동무가 찾고 있는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았겠지. 섣불리 나를 죽였다가는 영원히 못 찾을 테니까.”


짜증이 묻어난 목소리로 허원이 말했다.


“그러면 어캐하면 되갓니?”


자영이 말했다.


“먼저 동현이를 풀어주라우. 그리고 거래를 다시 하지. 나는 어차피 암호기가 필요해서 내빼지 못할테니. 안심하라우.”


“미제 앞잡이 따위 목숨은 아무렇지도 않다고 큰소리칠 때는 언제고 와 그러네? 아하~ 내 깜빡했네. 당의 명령?.”


“당의 명령이니까.”


“하하, 지금 자영 동지 입에서 당을 말할 처지는 아니지? 암호기를 미제 놈에게 빼앗겼다는 말이 보위부 귀에 들어가기라도 하면 동무의 목숨, 니 애미, 니 동생의 목숨을 사라질 테니.”


“당과 인민을 배신한 반동 새끼가 알 바 아니지.”


“그카믄 좋아. 그렇게 하갓소.”


허원이 동현 쪽을 한 번 힐끔 보더니 동현이 옆에 서 있던 흑인용병에게 말했다.


“저놈을 풀어주라우.”


용병은 동현의 몸에 감긴 줄을 풀었다. 잠깐 주춤하고는 동현은 자영 쪽으로 뛰었다.


그는 자영에게 작게 귀에 대고 말했다.


“시민군 정자영 소령이지?”


자영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런 얘기는 나중에 해요. 지금은 바로 밖으로 나가 이곳을 최대한 멀리 벗어나세요.”


“나 혼자? 여기는 외딴곳인데······.”


자영은 아무 말 없이 문 쪽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잠깐 자영을 쳐다보고는 동현은 밖으로 뛰어나갔다.


허원이 말했다.


“내래 이케까지 배려했으니 물건을 내놓으라우.”


자영은 말했다.


“이제 암호기를 주시지.”


“갓나가 점점······.”


허원이 용병에게 신호하자, 용병이 암호기를 자영의 발아래에 놓았다. 허원이 말했다.


“이제 됐네? 고만 애태우고 빨리 넘기라우.”


자영은 손을 폈다. 용병이 다가와 카드를 집었다. 카드를 책상에 앉아 있는 용병에 전달했다. 노트북 앞에 앉아 있던 용병은 카드를 받아들고 노트북에 끼웠다.


노트북의 액정이 깜빡거렸다. 허원과 용병은 더 자세히 보려고 노트북에 얼굴을 들이밀었다.


뻐억~ 꽈광~


노트북이 폭발하면서 노트북 파편이 사방으로 튀었다. 파편을 받은 허원과 컴퓨터 용병은 얼굴을 부여잡고 쓰러져 신음했다.


자영은 옆에 서 있던 백인 용병이 총을 꺼내자, 총구를 잡아채 틀었다. 그의 손목이 부러졌다. 총구를 백인 용병 머리에 대고 방아쇠를 당겼다.


흑인 용병이 총을 빼 들었다. 백인 용병을 방패 삼아 자신에게 총을 쏘는 흑인의 머리에 총알을 꽂았다. 총알을 받은 흑인의 머리에서 골수와 피가 튀었다.


총소리가 나자 안으로 태국인 용병이 뛰어들었다. 백인의 몸을 방패로 삼아 자영은 그에게 총을 쏘았다. 태국인 용병도 총을 쏘았다. 백인 용병의 피가 자영의 눈에 튀었다. 앞이 보이지 않았다.


태국인 총알이 죽은 백인의 다리 사이를 통과해 자영의 허벅지에 박혔다. 불에 댄 것처럼 뜨거웠다.


태국 용병은 총을 쏘면서 지그재그로 빠르게 자영에게 뛰어왔다. 자영은 맞출 수 없었다. 놈은 번개처럼 빨랐고, 피가 튄 눈은 보이지 않았다.


태국인 용병의 총알이 이번에 자영의 어깨를 스쳤다. 달구어진 칼로 베어진 듯 아프고 뜨거웠다. 피가 튀었다. 총신의 열기가 머리에서 느껴졌다. 태국인 용병은 방아쇠를 당겼다. 반사적으로 자영은 머리를 틀어 총알을 피했다. 얼굴 옆면으로 뜨거운 열이 빠르게 지났다. 자영은 총을 잡은 태국인의 손을 바깥으로 밀쳐내어 공간을 만들어, 그 공간으로 파고들어 용병의 목을 부러뜨렸다.


자영은 절뚝거리며 암호기에 다가가 그것을 손에 집었다.


탕~


총소리가 귓가에 들렸다. 자영의 몸이 뒤로 튕겨 바닥에 쓰러졌다. 폭발의 파편을 받아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얼굴 한 허원이 누워있는 상태에서 자영에게 총을 겨누고 있었다. 그의 총에 연기가 났다. 바닥에 넘어진 자영도 그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허원의 머리에 총알이 통과했다.


불에 지져진 것처럼 자영의 몸이 뜨거웠다. 자영은 암호기로 기었다. 암호기를 손에 쥐었다.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힘을 내었다.


~ 큭~,후욱~ 크윽~.


호흡을 한차례 할 때마다 자영의 몸은 호흡 소리에 반응했다.


어머니의 둔탁하고 갈라진 손이 보였다. 동생 호영이의 활짝 웃는 얼굴이 보였다. 아버지가 말이 귓가에 울렸다.


‘반드시 살아서 나갈기야. 정신바짝차리라우.’


어딘가에서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울림이 되어 메아리처럼 들렸다.

주변이 흐리게 보였고, 빙빙 돌았다. 바닥은 차가웠고 몸은 뜨거웠다.


“은지야, 은지야.”





****



자영은 눈을 떴다. 형광등 불빛이 희뿌옇게 눈에 들어왔다. 눈을 몇 번 깜박이자 사물이 또렷해졌다. 주변을 둘러봤다.


촌스러운 꽃무늬 벽지가 보였다. 가슴이, 다리가, 어깨가 화끈거렸다. 동현이와 진선이가 자영을 보고 있었다.


“은지야! 괜찮아?”


진선이가 다급하게 말했다.


“언니, 여기가 어디야? 어떻게 되었어?”


동현이 말했다.


“도망쳐 문밖으로 나갔지만, 밖에서 태국놈이 서 있었어. 나를 못 가게 막더군. 잠시 후. 안에서 총소리가 들렸어. 지키고 있던 태국놈이 뛰어들어갔어. 나도 눈치 보다가 들어갔어. 안은 피바다였어. 은지가 피 흘리며 쓰러져 있었어.”


자영은 동현의 말을 자르고 말했다.


“내 손에 들고 있던 암호기는?”


동현이가 말했다.


“정신을 잃고 쓰러진 은지를 부축해서 나오는데도 손에 무언가 꽉 쥐고 있었어. 뭔가 중요한 것이라, 생각해 내가 잘 챙겨왔지.”


동현은 이렇게 말하고는 침대 옆 서랍에서 파우치를 꺼내어 자영에게 보였다. 피가 묻어있는 파우치를 보고 자영은 자신도 모르게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이 모습을 보고 동현이 말했다.


“은지야, 그런데 너 미래에서 온 정자영 소령 아니니?”


정자영은 힘없이 말했다.


“고마워요. 오빠.”


“아니, 내가 고맙지, 내 생명을 구했으니. 그런데 은지야! 미래에서 온······.”


이진선이 동현의 말을 막았다.


“계속 뭔 이상한 소리를 해. 아직 회복하지도 않은 환자한테.”


동현이 말했다.


“그럼 이거만 하나 말할게. 은지를 안고 현관을 나오자 집이 폭발했어. 우리는 정말 행운이었어. 조금만 늦었어도······. 나중에 얘기해. 쉬어.”


자영이 말했다.


“언니, 지포라이터는 오빠에게 전해주었어?”


“걱정하지 마, 내가 누구니? 공항에서 분명하게 전해주었어.”


“그런데 여긴 어디예요?”


동현이가 말했다.


“은지가 특수요원이라 세상에 알려지지 않게 하려고 은밀하게 의사를 불러왔어. 여기는 누구도 잘 모르는 매림에 산속 외진 곳에 별장이야. 아무도 모르는 곳이니까.”



이진선이 말했다.


“동현아~. 이제 은지, 쉴 수 있게 자리 비켜주자. 당분간 푹 쉬어. 은지야. 처음 의사가 너보고 희망이 없다고 했어. 숨이 간당간당 붙어있었다고. 보통 사람 같으면 숨이 끊어졌을 거라고. 저승 문턱까지 갔다 왔으니 모든 것 잊고 푹 쉬어.”


진선이 동현의 등을 떠밀어 나가려 하자, 동현이가 자영에게 귓속말로 속삭였다.


“은지야~ 너, 미래에서 온 정자영 소령 맞지?”


자영의 전화기가 울렸다. 진선은 동현을 팔을 확 잡아 끌어당겨 밖으로 나가면서 말했다.


“이 상황에 누군데! 전화하고 그래~ 무시해버려. 우린 나갈 테니 푹 쉬어.”


자영은 전화를 받았다.


‘박은지씨, 몸은 괜찮은가요? 이번 주 선데이 마켓으로 와요.’


부장 동지였다.




매일 아침 8시에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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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위장 19.06.01 93 2 10쪽
47 태블릿피씨 19.05.31 89 2 10쪽
46 나바세 19.05.30 110 2 11쪽
45 부활 19.05.29 91 2 10쪽
44 고백 19.05.28 90 2 10쪽
43 죽음 19.05.27 91 2 13쪽
42 희망 19.05.26 85 2 10쪽
41 마지막 수단 19.05.25 87 2 12쪽
40 실패와 맞짱 19.05.24 98 2 13쪽
» 거래 19.05.23 103 2 8쪽
38 전우 19.05.22 103 2 9쪽
37 조력자 19.05.21 116 2 9쪽
36 제3의 권력 19.05.20 114 2 9쪽
35 세도정치 19.05.19 138 2 12쪽
34 민주공화국 19.05.18 132 2 13쪽
33 논쟁 19.05.17 157 3 8쪽
32 만남 19.05.16 121 2 9쪽
31 김유미 19.05.15 126 2 11쪽
30 필립 한 19.05.14 128 2 9쪽
29 록히드마틴 19.05.13 128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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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발리 꾸따해변 19.05.11 137 2 10쪽
26 실종 19.05.10 121 2 10쪽
25 누명 19.05.09 130 2 9쪽
24 작은 나라 생존전략 19.05.08 131 2 12쪽
23 지포라이터 19.05.07 143 2 12쪽
22 보복 19.05.06 134 2 11쪽
21 사드 배치 19.05.05 143 2 12쪽
20 보고서 19.05.04 152 4 10쪽
19 거짓말 19.05.03 154 3 9쪽
18 제3의 권력 19.05.02 159 3 10쪽
17 정의가 없는 나라 19.05.01 178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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