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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스 님의 서재입니다.

게임 속 마왕으로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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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스
작품등록일 :
2022.01.16 00:36
최근연재일 :
2022.02.25 23:51
연재수 :
4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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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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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글자수 :
242,084

작성
22.02.21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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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화.

DUMMY

수현의 조회수가 실시간으로 억 단위를 찍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정작 본인은 관심도 없었다. 매일 하던 일을 할 때처럼 다시 세컨드 월드로 접속했다. 아직 제압해야 할 반란군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반란군은 가고일 데메테르였다. 하늘을 나는 몬스터답게 천자의 탑이라는 지역을 자신의 영토로 삼고 있었다. 수현은 데메테르를 제압하기 위해 이 천자의 탑으로 군대를 이끌고 갔다.


"어마어마하게 높은 탑이군."


수현이 말했다.


"이 탑 꼭대기에 데메테르가 있다고?"


엘론시아가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수현이 문 앞으로 다가가 힘을 주어 보았다.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상하군."


다시 한 번 밀어 본 수현이 마기를 끌어 올렸다. 문은 그럼에도 꼼짝도 하지 않았다. 대신 데메테르의 목소리가 들렸다.


"마왕이여, 이 탑은 내 명령 없이는 절대로 열리지 않는다. 파괴 할 수 도 없다."


수현이 탑의 꼭대기를 올려다 보았다.


"군대를 철수 시켜라. 그리고 혼자 들어와라. 그럼 문을 열어 주겠다."


무슨 꿍꿍이일까? 수현이 그런 생각을 하다 탑을 보았다. 꿍꿍이는 무슨! 명백한 도전이었다. 올라 오라는 도발이었다. 수현이 얼굴을 감싸며 웃고는 탑의 꼭대기를 향해 소리쳤다.


"죽여달라고 애원을 하는구나!"


데메테르가 말했다.


"이 탑 안에서만큼은 내가 최강이다. 마왕이여, 도전하겠는가?"


수현이 당연하다는 얼굴로 대답했다.


"문을 열어라! 군대를 철수시키겠다!"


엘론시아가 그런 수현을 말렸지만 소용없었다.


"본보기를 제대로 보여야겠어. 아주 나를 물로 보잖아?"


고집을 꺾지 않는 수현을 위해 엘론시아가 군대를 물렸다. 수현이 문 앞에 서서 대기했다.


-쿠구구!


먼지가 떨어지며 문이 열렸다. 데메테르가 나름 약속을 지킨 모양이었다.


수현이 안으로 들어갔다. 문이 쿵 하고 닫혔다. 뒤를 돌아본 수현이 다시 앞을 보며 탑 내부를 관찰했다.


굉장히 넓었다. 마치 성과 같은 규모였다. 특히 기둥 하나 없이 위로 쭉 뻗은 모양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벽을 따라 계단이 있었는데 각 층을 가르는 문이 보였다.


"마왕이여, 이 탑을 올라 올 수 있겠는가?"


수현이 대답대신 앞으로 걸어 나갔다. 그러자 1층의 흐릿한 형상 하나가 나타났다.


수현이 눈을 가늘게 뜨고 보자 온몸을 갑옷으로 무장한 기사가 한 명 있었다.


데메테르가 말했다.


"그 자는 용을 사냥했던 드래곤 슬레이어 중 한 명이다. 과연 네가 상대 가능할지 의문이군."


이 오만한 시험에 수현이 조소를 날리며 파멸검을 들었다.


"자, 잡설은 집아 치우고 정리해 보자. 상황을 보아하니 네 말은 탑을 하나씩 오를 때마다 이런 놈을 처리하라 이거지?"


"그렇다."


데메테르의 대답을 들은 수현이 드래곤 슬레이어 앞에 떡 하니 섰다.


"그럼 그렇게 해주지."


머리 두 개가 차이 날 정도로 거대한 드래곤 슬레이어가 그 키만큼이나 거대한 검을 들고 수현을 내려 보았다.


"뭘봐? 시작하지 않고."


수현이 도발을 날리자 드래곤 슬레이어가 거대한 검을 부웅 휘둘렀다. 이를 고개 숙여 피한 수현이 파멸검을 찔렀다.


-캉!


불꽃이 튀며 드래곤 슬레이어의 갑옷이 파멸검을 튕겨냈다. 일반적인 공격은 통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뒤로 훌쩍 물러난 수현이 이번엔 마공탄을 쐈다. 드래곤 슬레이어가 칼을 눕혀 이를 막았다. 마공탄이 펑 폭발하며 짙은 마기를 내뿜었다.


드래곤 슬레이어가 이를 뿌리치고 쿵쿵 달려왔다. 덩치에 비해 빨랐다. 수현이 민첩하게 우측으로 돌며 파멸검에 마기를 불어 넣었다.


"빨리 끝내고 다음 층으로 가야 하니까 이만 죽어라."


들끓는 마기를 응집시킨 수현이 파멸참을 날렸다. 훙 하고 날아간 파멸참이 드래곤 슬레이어의 몸을 베었다. 마기로 인해 검은 화염에 휩싸인 드래곤 슬레이어가 마치 죽기 전 발악이라도 하듯 달려왔다.


"우어어!"


칼이 화염으로 불타고 있었다. 수현이 파멸검을 가로로 눕혀 막자 쩡 하는 소리와 함께 탑의 바닥이 깨졌다. 수현이 괴력에 무릎을 꿇고 이를 악물었다.


드래곤 슬레이어가 다시 칼을 내리쳤다. 그 틈을 이용해 좌측으로 구른 수현이 드래곤 슬레이어의 등을 잡고 올랐다. 그 다음 파멸검을 세워 경추를 찔렀다.


"컥!"


드래곤 슬레이어가 외마디 말을 남기고 쓰러졌다.


-쿵!


수현이 다시 흐릿해지더니 사라지는 드래곤 슬레이어를 두고 다음 층을 바라봤다.


데메테르가 말했다.


"훌륭하군. 하지만 아직 탑을 올라오기엔 멀었다."


자만하지 말라고 충고한 수현이 계단을 올랐다. 다음 층으로 가는 문이 열려 있는 상태였다. 안으로 들어가자 이번에도 흐릿한 형상이 나타났다. 귀가 뾰족한 엘프였다. 로브를 입고 있었는데 등 뒤에 달린 리본이 하늘하늘 거렸다.


데메테르가 말했다.


"고대 엘프 여왕이다. 마법의 대가지. 상대해 보거라."


수현이 어려울 것 없다는 얼굴로 접근했다. 고대 엘프 여왕이 손을 내밀어 그런 수현에게 마법을 사용했다. 순간 수현이 움찔하더니 눈을 감았다. 환각 마법이었다. 이를 피하기 위해 혀를 깨문 수현이 다시 눈을 떴다. 환각 마법은 순간적인 통증에 의해 풀린다. 의외의 상황이었는지 당황한 고대 엘프 여왕이 이번엔 공격 마법을 사용했다. 갑자기 탑에서 거대한 덩굴이 자라더니 수현을 향해 날아왔다.


파멸검을 든 수현이 이를 모조리 베어 넘겼다. 그러자 다음으로 화염의 정령들이 튀어 나왔다. 파멸폭으로 한번에 소멸시킨 수현이 고대 엘프 여왕에게 고속으로 접근했다. 그러자 점멸로 피한 고대 엘프 여왕이 이번엔 번개를 불러왔다. 마기로 몸을 감싼 수현이 내리치는 번개를 피하며 고대 엘프 여왕의 목을 노렸다. 번개가 수현의 몸과 부딪혀 스파크를 이루었지만 그다지 피해를 주진 못했다. 수현이 고대 엘프 여왕의 목에 검을 겨누었다. 그리고 힘을 주어 찔렀다. 푹 소리와 함께 흐릿한 형상으로 변한 고대 엘프 여왕이 사라졌다.


"더 강한 상대는 없는 거냐?"


데메테르가 대답대신 다음 층으로 가는 문을 열어주었다. 수현이 어깨를 풀며 계단을 올라 그 안으로 들어갔다. 이번에 나타난 건 엄청난 크기의 골렘 이었다.


"어느 연금술사가 만든 최강의 골렘이다. 어떤 무기도 어떤 마법도 통하지 않지."


수현이 그 소리를 듣고는 파멸검을 내려 보았다.


"그래?"


그렇게 말한 수현이 파멸검을 집어 넣었다. 그리고 양손에 마기를 가득 채운 다음 달려 갔다. 무기가 통하지 않으면 무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그만이었다. 말장난 같았지만 수현은 진심이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수현이 크게 주먹을 휘둘렀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골렘의 몸에 금이 갔다.


이에 화가 난 골렘이 양손을 내리쳤다. 수현이 이를 정면으로 받았다. 양팔을 들어올려 막은 다음 골렘을 끌어 당겼다. 그 다음 힘을 주어 뒤로 넘겼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자빠진 골램 위로 올라간 수현이 주먹을 마구 내리쳤다. 골렘의 파편이 튀었다. 이를 막기 위해 골렘이 양손을 뻗자 수현이 힘을 주어 뽑아 버렸다. 그 다음 골렘의 핵을 파악해 이를 끄집어 내 박살냈다. 골렘이 곧 흐린 형상으로 변해 사라졌다.


"마왕, 너는 대체."


데메테르가 믿기 힘들다는 말투로 말했다.


수현이 말했다.


"산전수전 다 겪어봤다. 이런 것들 보다 훨씬 쎈 놈들도 상대했어. 이제 그만 나오시지?"


"아직 아니다!”


데메테르가 다음 층으로 가는 문을 열었다. 수현이 지겹다는 얼굴로 올라갔다. 이번엔 거대한 사마귀가 있었다.


"이 녀석은 펠리온 정글의 왕인 자이언트 멘티스다. 한 번 상대해 보거라. 하하하!"


정말 자신 있다는 말투였다. 수현이 짜증 난다는 얼굴로 한숨을 쉰 다음 파멸검을 어깨에 걸치고 걸어갔다. 그런 다음 자이언트 멘티스를 바라 보았다. 녀석이 쉬익 소리를 내며 수현을 위협했다. 수현이 신경 쓰지 않는다는 얼굴을 한 다음 숨을 들이 마셨다. 그리고 조용히 내쉰 다음 파멸검을 역수로 잡았다.


자이언트 멘티스가 날개를 펼쳐 날렵하게 날아왔다. 수현이 파멸검을 쥐고 맨티스에게 달려갔다. 자이언트 맨티스의 날카로운 앞발이 수현을 잡아채려 했다. 그 순간 연속으로 이를 튕겨낸 수현이 파멸검을 반월 모양으로 그었다. 그러자 자이언트 맨티스의 목이 뚝 떨어졌다. 너무 쉬운 싸움이었다.


수현이 사라지는 멘티스를 보며 탑을 올려다 보았다. 데메테르는 말이 없었다.


수현이 말했다.


"빨리 나와. 장난하지 말고."


데메테르가 그런 수현에게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마왕님."


수현이 탑을 올려보며 대답했다.


"왜?"


"한번만 봐주십시오."


"이제 와서?"


"제가 잠시 미쳤나 봅니다."


수현이 고개를 저었다.


"널 그냥 봐주면 다른 애들한테 본보기가 되지 않을 텐데? 아마 이렇게 생각할 걸? 아, 한번쯤은 개겨도 되겠구나. 그렇게 생각할 거 아냐?"


"죄송합니다."


"일단 나와봐."


데메테르가 탑의 꼭대기에서 활강하며 내려왔다. 돌처럼 생긴 피부사 생각보다 무척 유연했다.


수현이 데메테르를 노려보며 물었다.


"이거 하나만 좀 물어보자. 넌 왜 반란을 일으킨 거냐?"


데메테르가 고개를 숙이고 대답했다.


"다른 군단장이 하기에 따라 했습니다."


수현이 어처구니가 없다는 얼굴로 파멸검을 쥐었다.


"넌 진짜 답이 없구나?"


그런 다음 넓은 면적으로 데메테르를 죽지 않을 만큼 팼다. 돌처럼 단단한 피부에 금이가고 일부가 떨어지는 정도에서 그쳤다.


골골거리는 데메테르를 수현이 탑 아래로 끌고 내려갔다. 엘론시아와 군대가 멀리서 대기하고 있다 탑을 열고 나오는 수현을 황급히 마중 나왔다.


수현이 데메테르를 넘기며 말했다.


"광산 노예로 넘기고, 난중에 형기 다 채우면 풀어줘."


오우거 타자흐와 나란히 광산에서 일을 하게 된 데메테르였다.


수현이 그렇게 데메테르를 진압한 후 다음 목적지를 정했다. 일단 알바토르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지난 번 전투에서 큰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다행이 어느 정도 안정화가 된 상태였다. 안도하는 얼굴로 이를 바라보며 그래도 다들 의욕이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 수현이 집무실로 갈 때였다.


누군가 수현을 붙잡았다. 뒤를 돌아보자 한 플레이어가 보였다. 짧은 단발머리를 한 플레이어였다. 수현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자 그 플레이어가 난데 없이 질문을 던졌다.


"마왕님, 맞으시죠?"


수현이 얼떨떨한 얼굴로 그 플레이어가 잡은 옷을 내려 보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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