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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스 님의 서재입니다.

게임 속 마왕으로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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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스
작품등록일 :
2022.01.16 00:36
최근연재일 :
2022.02.25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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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1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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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화.

DUMMY

수현의 계획은 이러했다. 대륙을 서부와 동부로 나누는 것이었다. 그렇게 만든 상태에서 힘의 균형을 유지해 안정화 시키는 것이 최대 목표였다. 마치 거대한 황소 두 마리가 힘 싸움을 할 때처럼 말이다. 이를 위해선 테라를 반드시 함락시켜야 했다.


"제국은 크고 점령해야 할 지역도 넓으니 신속하게 수도를 쳐야 해. 그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야."


지도를 보며 수현이 말했다.


"수도가 무너지면 자연스럽게 다른 지방이 항복을 해올거야. 나머지 지방 영주들이 무너지는 건 시간 문제니까."


지도 위에 놓여진 말을 테라 쪽으로 옮긴 수현이 뚫어져라 노려 보았다.


"더불어 이번 작전엔 자비가 없을 거야. 상대도 필사적일 테니까. 우리 쪽도 최대한 이미지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공격할 필요가 있어. 저항하면 박살 난다는 이미지를 이번 기회에 굳히는 거야."


맞는 말이었다. 전장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이미지였다. 상대가 누구든 굴복하지 않고 철저하게 박살낸다는 이미지가 생기면 쉽게 덤빌 수 없다. 물론, 이를 위해선 그에 걸맞은 성과가 필요하지만 수현은 이미 여러번 필요한 성과를 낸 상태였다. 이제부터는 이미지를 확실하게 다져 다른 이들에게 경고 할 필요가 있었다. 그렇기에 보일과 엘론시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라흐쉬나 역시 동의한다고 말했다. 여러 군단의 사령관도 마찬가지였다.


"좋아, 이대로 작전을 시작하자."


작전이 완성 되었다. 몬스터 랜드의 대군이 빠르게 진군했다. 국경을 넘자 수비대가 저항해 왔다. 활을 쏘고 말을 달려 수현의 진영 쪽으로 다가왔다. 그들은 몸을 던져 어떻게든 시간을 끌려는 모습이었다. 수현은 이들을 봐주지 않고 전부 몰살했다.


수비대를 뚫은 수현이 진로를 따라 이동 했다. 제국은 제국답게 아인하시아와 달랐다. 의외로 지방 영주들의 충성심이 남달랐다. 덕분에 넘어야 할 성이 많았다. 진로를 최대한 짧게 잡았다고 해도 몇몇 성들은 최후까지 저항했다. 수현은 그런 성주에게 자비를 배풀지 않았다. 모조리 목을 잘라 효수하는 한편, 저항하는 기사나 병사 역시 살려두지 않았다.


모든 걸 파괴하는 폭풍처럼 진군한 수현이 제국의 심장부인 테라로 승승장구 하며 진격했다. 아무도 마왕군을 막지 못했다. 마왕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건 재와 시체뿐이었다. 제국의 병사들은 포로가 될 지 언정 명예를 위해 죽겠다며 달려 들었다. 수현은 이들 역시 살려두지 않았다. 지금 쌓아두는 공포의 이미지가 나중에 힘의 균형에 큰 역할을 하리란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저항하든 아니든 상관하지 말고 전부 죽여."


수현은 자신의 힘도 마음껏 발휘했다. 직접 성문을 부수고 들어가기도 했으며, 아예 성 자체를 파멸검과 마기로 파괴하기도 했다. 물론, 서부 제국도 실력 있는 기사와 마법사를 파견해 막으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수현 일신의 힘만 해도 이미 보스 몬스터 수준을 한참 넘어선 후였다. 파멸검 한번에 기사와 마법사가 쓸려 나갔다. 수현은 힘 조차 들지 않는 모습으로 모든 성을 신속하게 점령해 나갔다.


거기다 몬스터 랜드의 몬스터들 역시 하나 같이 괴물 그 자체였다. 아무리 뛰어난 실력의 기사와 마법사가 와도 군단장 선에서 처리 되었다. 특히, 오우거 타자흐가 이런 일을 아주 잘했는데, 튼튼한 체력을 바탕으로 억지로 성벽을 기어 올라가 기세등등 한 인간의 기사와 마법사를 그대로 찍어 반죽으로 만들었다. 수현은 이를 훈훈하게 바라보며 타자흐의 공을 칭찬했다.


"이번 전쟁에서 이뤄낸 네 성과가 대단하다. 앞으로 계속 그렇게만 하면 전쟁이 끝나고 공을 치하해 주마."


타자흐는 더욱 충성을 하겠다며 맹세를 하곤 늘 선두에 서서 공격을 지휘했다.


"마왕님께서 우릴 인정하였다! 공격하라! 전부 찢고 뭉개버려라!"


충성심에 미쳐 달려오는 오우거 부대를 보고 쫄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활을 쏘던 궁수들도 시위를 놓치거나 도망쳤다. 기사들은 명예 때문에 싸우려 했지만 오우거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발길질 한방에 말과 함께 날아가거나, 휘두른 거대한 망치에 짓뭉개진 딸기 파이 신세가 되었다.


그 결과 일주일 후 제국의 심장인 테라에 도달 할 수 있었다. 그 동안 수많은 성을 공략하고 파괴해온 수현은 테라도 그렇게 만들 생각이었다. 그래서 망설이지 않고 공격을 감행했다.


"곧장 테라를 친다."


테라의 병사들은 자신들이 마지막이라는 사실을 알았는지 아주 처절하게 반격했다. 한쪽 팔이 떨어지면 이로 시위를 당길 정도였다. 기사들도 부상을 신경 쓰지 않고 전투에 임했다. 물론, 몬스터를 상대로는 힘을 쓰지 못했지만 말이다. 거기다 이번 침공 작전에 드워프도 참여해 있었다. 필이 그들을 이끌며 성문을 공략하라 지시했다.


"우리 특제 공성 무기 맛 좀 봐라!"


화약의 추진력으로 공성추를 발사하는 무기는 아주 특별했다. 마치 포탄을 발사하는 대포 같았다. 그 엄청난 위력에 테라의 성문이 뚫렸다. 이를 놓치지 않고 코볼트 무리가 우루루 몰려 들어갔다. 인간 병사들이 코볼트 때문에 혼란스러워 하는 순간 이번엔 오크가 들어갔고 그 다음은 오우거였다. 세 무리의 몬스터 들이 인간 병력을 해치웠다.


하늘도 마찬가지였다. 자이언트 이글과 그리핀 라이더로 반격을 가하려 한 제국이었지만, 데메테르가 이끄는 가고일과 하피 군단에 처절히 짓밟혔다. 제공권까지 제압 당하자 하늘과 땅 전부 마왕군의 차지였다. 거기다 이미 사기가 기울었기에 전쟁광 스킬을 지니고 있는 수현의 군대를 이길 수 없었다. 모든 게 끝난 상황이었다.


테라는 한 순간에 방어선이 무너져 내렸다. 수현은 그대로 테라의 황성까지 진군했다. 황성은 근위대가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 서부 제국의 황제 아우구스토스가 서 있었다. 화려한 왕관과 망토를 걸친 채 위엄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니 웃음이 절로 나왔다. 아우구스토스가 폭소하는 수현에게 협상을 제안했다.


"국경을 개방하고 모든 일에 적극 협조할 테니 봐주시오, 마왕이시여."


말은 좋았다. 더 이상 피를 보지 말고 적당히 끝내자는 아주 좋은 제안이었다. 지금과 같은 상황만 아니었으면 수현은 받아들였을 것이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자신만큼은 살려달라는 소리였다. 이미 수많은 성이 무너진 상태였으니까. 제국은 다시 일어 서지 못한다. 하지만 목숨을 구걸하고 있었다. 수현은 잠시 고민하다 이런 협상을 받아들일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자신의 백성들과 병사들은 죽음을 각오하고 싸웠는데, 황제라는 사람은 혼자 살려고 하다니, 수치스럽지도 않나?"


"난 황제요. 신성한 황제요. 일반 백성이나 성주와는 다른 핏줄을 타고 났소. 그러니 죽을 수 없소. 내가 살아 있어야 이 서부 제국도 유지 될 수 있소."


"그럼 반대로 말하면 널 죽이면 서부 제국을 정복 할 수 있다는 거군."


"아, 아니, 그게 아니라. 마왕이시여, 잘 들어 보시요. 나는 황제요. 제국을 대표하는 황제란 말이요. 내가 없으면 제국은 분열되고 당신도 곤란해 질 것이오."


"제국을 다스리는 자 치고는 매우 약한 소리만 하는군. 그리고 제국이 분열된다고 해도 그건 내 관심 밖이다. 오히려 그럴 수록 제국의 영향력이 약해질 테니까. 난 그것들을 잘 처리할 자신이 있어."


“우후죽순 일어나는 반란군을 잘 처리할 자신이 있다고 했소? 그건 불가능하오. 그들은 죽여도 죽여도 다시 나올 거요. 그러니 내가 필요하지 않겠소?”


“다시 말하지만 난 네가 필요 없다. 그리고 반란군이 생긴다면 이번처럼 똑같이 보여 줄 것이다. 우리에게 반항하면 어떻게 되는지 말이다.”


수현이 말을 마치며 걸어 나섰다. 근위대가 방패와 검을 들이 밀며 어떻게든 황제를 지키려 했다. 마지막 충성심을 지닌 자들이었다. 저들은 자신이 지키고 있는 존재가 누구인지도 잘 모르는 모양이었다. 황제는 이제 한낱 인간에 불과했다. 그것도 아주 나약한 인간 말이다.


"저리 가라."


파멸검을 한번 휘두르자 마기가 튀어나갔다. 마치 살아있는 바람 같았다. 근위병들의 목이 일시에 잘렸다. 우수수 떨어진 목이 바닥을 대굴대굴 굴렀다. 근위병들은 자신들이 어떻게 죽었는지도 모르는 모양이었다. 모두 눈을 크게 뜨고 있었고, 싸우려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자, 이제 마지막이다."


"안돼!"


네발로 계단을 올라가는 아우구스토스를 쫓아간 수현이 목을 잘랐다. 서걱하는 소리와 함께 잘려나간 아우구스토스의 머리가 계단을 따라 굴러 떨어졌다. 토실토실한 머리였다. 수현이 이를 들고 승리를 선언했다.


“이제 서부의 모든 땅이 우리 몬스터 랜드의 것이다!”


머리를 흔든 수현이 와 하고 소리쳤다. 그러자 메시지가 떠올랐다.


[업적 공포의 마왕군을 완료 했습니다.]


[스킬 공포를 추가합니다.]


[특정 범위의 대상을 공포로 몰아 넣습니다.]


새로운 스킬이었다.


한편, 서부 제국의 대마법사 아우솔은 자신의 마법으로 은신 한 채 동부 제국으로 달아나는 중이었다. 어서 이 소식을 알려야 했다. 서부제국이 무너졌다는 소식을 말이다. 한시라도 빨리 알려 지원을 요청해야 했다. 군사를 일으켜 달라고 해야 했다.


"다음은 동부 제국이 될 거야."


힘껏 달린 아우솔이 동부 신성제국 루시안의 수도로 진입했다. 그리고 교황 바르투스에게 모든 사실을 고했다.


"마왕이 서부 제국을 침략했습니다. 황제는 죽었고 아인하시아의 세계수 역시 불타 버렸습니다. 그 결과 서부는 끝났습니다. 마왕의 손에 완전히 넘어갔습니다."


바르투스는 서부 제국은 물론 아인하시아까지 넘어갔다는 소식에 얼굴을 구겼다. 그리고 빛의 신 루에게 기도를 올렸다.


"빛의 신이신 루시여, 저희를 악으로부터 구해 주십시오."


아우솔이 이 모습을 보고는 어서 군사를 일으켜 마왕을 쳐야 한다고 재촉했다.


“이대로 두면 마왕의 마수가 동부 제국까지 퍼질 겁니다. 그렇게 되면 너무 늦습니다. 지금이라도 마왕을 공격해야 합니다.”


바르투스는 그런 아우솔을 보며 인자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리고 말했다.


"아직 아닙니다. 너무 급하게 할 필요 없어요. 우린 충분히 대비를 하고 있고 그들이 함께하고 있으니까요."


그러면서 아우솔을 잘 대접하라 이르고는 다종족 연합 회의를 소집했다. 바르투스는 마왕의 도가 선을 넘었다 판단 되니 병력을 모아 국경을 위주로 하는 방어 전선을 형성해야 한다고 했다.


"서부 제국을 위해 우리 연합이 지원을 나갈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건 더 이상 마왕이 날뛰지 못하도록 하는 거죠. 방어 전선을 형성하고 전면전은 피하면서 동부로 넘어오지 못하게 하면 그만입니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전쟁은 대전쟁 당시로 돌아갈 겁니다."


바르투스의 인자한 미소가 점점 한쪽으로 일그러졌다.


"다만, 마왕의 힘이 강하니 우리도 준비를 할 필요는 있겠죠. 용사를 찾으세요."


그리고 다음 날 한이 루시안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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